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 과학과 친해지는 책 24
이지유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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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가들도 대단하고 존경스럽지만 자신의 전공분야를 잘 풀어 쓰시는 비문학 작가들도 참 대단하고 부럽다. 과학, 역사, 문화, 미술 등 각 분야에 이런 작가들이 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든 글을 잘 쓰면 상당한 강점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중 어린이 과학 분야에 오래전부터 입지를 굳힌 작가가 있으니 바로 이지유 님이다.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시리즈는 약 20년 전 우주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 중 우주 이야기, 화산 이야기, 우리 몸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읽어봤다. 아프리카 이야기가 가장 최근작이다.

간결한듯 색감이 훌륭한 표지그림이 이 시리즈의 특징인데, 그림작가 없이 본인이 직접 그리셨다는?? 본문 삽화들도 마찬가지다. 아놔... 한가지도 잘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왜 어떤 사람들은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잘하는 거냐고... 크레파스와 색연필을 주로 사용한 듯한 그림은 색채가 선명하고 특징이 잘 살아있다. 동물을 잘 표현하기는 참 힘든데 어쩜 이리 간결하면서도 특징을 딱 잡아 사랑스럽게 표현을 하셨는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다. 사진도 같이 실려 있지만 사진이 미처 담지 못하는 표정이나 친근함을 매력적인 그림이 채워준다.

전작들처럼 이 책도 민지와 민우 남매가 이끌어간다. 저자의 자녀들이라고 알고 있다. 초기 작품에선 나이가 맞았으나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젠 성인들이 되었을테니 가상의 어린이들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이들이 사파리 가이드 줄리아 아줌마와 함께 자동차로 아프리카 여행을 하는 과정을 담았다. 세렝게티 국립공원, 응고롱고로 보존 지구, 만야라 호수가 이들의 여행 코스다. 편안하고 무난한 여행을 선호하는 내 성향으로는 갈 수없는 코스이기에 책으로나 대리만족하자 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과연 흥미롭다. 어릴적 '동물의 왕국'에서 보던 여러 야생동물들을 만나는 설렘을 같이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던 중간에 <푸른사자 와니니>가 딱 떠올라 다시 읽어봤다. 전에 읽긴 했는데 아마도 그땐 큰 매력을 못 느끼고 넘어갔던 것 같다. 다시 읽어보니 아, 이래서 온작품읽기의 선구자 샘들이 이 책을 그토록 추천하셨구나 하고 알 것 같다. 지금 이 책은 아마 거의 모든 학교에서 구입을...^^ 나도 새학교 와 보니 이 책이 학년 연구실에 한반 세트가 있다. 선택의 여지 없이 나도 해야 될듯. 좋은 책이니 불만은 없다. 곁들여 이 <아프리카 이야기> 책을 추천해도 좋을 것 같다. 아프리카 사바나의 생태를 알고 읽으면 훨씬 재밌겠다. 상호 보완이 되는 책들이라고 할까. 아프리카 초원의 빅파이브(사냥하기 어려운 동물이란 뜻이었으나 지금은 만나기 힘든 5가지 동물이 됨) 중에 사자가 들어있다.(표범, 사자, 코끼리, 버펄로, 코뿔소) 이런 동물들을 비롯, 하마, 얼룩말, 누, 하이에나, 치타, 혹멧돼지 등 개성만점 동물들의 생태가 흥미롭다.

동물행동학에 관한 장이 따로 있었는데 내용이 아주 흥미로웠다. 동물에 대해 주워들어 알고 있는 것도 많지만 모르고 있는 것이나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있구나 깨닫게 되었다. 수렴되는 법칙을 찾는다면, 동물들은 배고프지 않으면 더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 그들이 생태계를 평화롭게 유지하는 방법일 것이다. 사달은 인간이 끼어들어 생겨난다.

흥미로운 내용, 적절한 사진, 귀엽고 감각있는 그림, 깊이있지만 쉽고 재미있는 서술 등의 요소들이 하나되어 아프리카 초원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킬 만한 책이다. 이 책을 겨울방학때 읽었지만 2월의 분주함 때문에 서평은 안 썼는데, 빈 교실로 출근하며 불안 초조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다리자니 차근히 서평을 써두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딪치기 전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열 가지 준비하면 그중에 두세가지는 맞지 않을까 하는 맘으로 하나하나 준비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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