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동화 2권에서 모두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건물 유리창에 새들이 부딪쳐 희생되는 문제다. 전에도 종종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잊어버리고 있다가 두 권의 동화를 동시에 읽게 되니 '이 문제가 그리 심각한가?' 싶어 검색을 해보았다.

오우, 심각하구나. 신문 기사의 일부분을 옮겨본다.
"유리창이나 투명방음벽 등 투명창에 충돌해 죽는 새가 연간 800만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에는 참매, 긴꼬리딱새 등 멸종위기종도 포함돼 있어 동물복지뿐 아니라 생태계 보전 차원에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환경부도 건물유리창이나 투명방음벽 등 투명창에 충돌하여 폐사하는 새들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마음을 나눠주고 신경써야 할 문제들을 문학작품으로 쓰는 작가들에게 고맙다. 그것도 재밌게 감동적으로 말이다.

 

 

 

 

 

 

 

 

 

 

 

 

<휘파람 친구 / 추수진/ 샘터>


먼저 읽었던 책은 최근의 정채봉문학상 수상작인 <휘파람 친구>다. 이 책엔 두 편의 단편이 담겼는데 그중에 표제작인 '휘파람 친구'에 이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걸 주제로 내세운 작품은 아니지만 인상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외로운 아이 태호는 친구들의 괴롭힘으로부터 휘파람새 한 마리를 구해 주었다. 이후로 태호 옆엔 '이슬이'라는 친구가 생겼다. 이슬이와 여러가지를 함께 하는데 그중에 학교 유리창에 형광펜으로 줄을 긋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지막에 보니 이슬이의 정체는....   

 

 

 

 

 

 

 

 

 

 

 

 

 

<하늘이 딱딱했대? / 신원미 / 천개의바람>


그리고 이 책, <하늘이 딱딱했대?>를 읽었다. 이 책은 본격적으로 그 문제를 다룬 동화다. 궁금증을 일으키는 특이한 제목은 바로 그것을 말하고 있었다. 새들은 하늘을 날았을 뿐인데, 하늘이 딱딱했고, 그 딱딱한 하늘에 부딪친 새들은 죽거나 심하게 다쳤다.

새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유쾌하게 잘 담겼다. 그러면서 문제도 결코 가벼워지지 않도록 잘 다루었다. 숲속에 투명유리로 지어진 까페. 음~ 까페를 좋아하는 나는 한번 가보고 싶다. 멋지겠다. 하지만 세상에는 오직 인간에게만 좋은 것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

새들은 모여서 의논하며 여러가지 해결방법들을 찾아보았다. 돌을 떨어뜨리는 방법, 천천히 나는 방법, 나뭇잎들을 붙이는 방법 등.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고 다치는 새들은 늘어나기만 했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법은! 이것으로 인해 이 책은 유쾌해지고 해피엔딩이 되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 되었다. 어떤 방법이냐고? 마지막 문장을 보면 된다.^^
"아이들은 그곳을 '알록달록 똥까페'라 불렀답니다."

나 자신도 심각성을 잘 몰랐던 문제였지만 이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공유해봐야겠다. 신문기사를 보니 환경부에서도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시민인 우리 아이들도 알고 있는게 좋겠지. 또 지구는 우리만 사는 곳이 아니란 걸 가슴깊이 느끼고 있어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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