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말꼬리 잡기 101 키워드 톡톡 시리즈 3
김종상 지음, 송영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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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 잘했던 과목 중 하나가 한문이다. 그런데 뭐든 안쓰면 녹스는 법인가.... 지금은 쉬운 한자도 막상 쓰려면 헷갈리고 읽기도 많이 까먹었구나 느낀다. 고사성어는 학교에서 다 배우진 않았지만 그정도는 상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상을 보니 모르는게 많다는 걸 얼마전에 깨달았다.

사실 고사성어를 남발하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사람마다 말하기나 글쓰기에 개인적 특징이 있겠지만 난 유식한 말을 쓸 일이 별로 없어서인지 고사성어를 사용하는 화법은 거의 쓰지 않는다. 아주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표현이라면 모를까 다른 표현이 있는데 굳이 갖다 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잘못 썼다가는 안쓰느니만 못한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고 말이다.-_- 그렇더라도 일단 알기는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르면서 필요없다 하는 건 여우의 신포도가 될 테니까. 고사성어는 일종의 관용적 표현인데 위에도 언급했듯이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면 매우 경제적이면서 효율적인 표현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대상이 이해한다는 전제 하에) 그러던 차에 서평도서 중 이 제목이 보여 이때다 하고 신청했다.

목차를 쭉 훑어보니 음.... 각오한 대로 모르거나 긴가민가 하는 사자성어들이 꽤나 눈에 띈다. 이 책이 초등용인 걸 감안하면 부끄러운 수준이다.ㅎㅎ 잘되었다. 이김에 101개는 확실히 알아두자.

가나다순의 사전식 배열로 되어있어 모르는 사자성어가 나왔을 때 찾아보기 좋겠다. 펼친화면 두 쪽에 하나씩의 사자성어가 소개되어 있는데 왼쪽 페이지에는 한자풀이가, 오른쪽 페이지에는 유래된 이야기나 사용예시 이야기가 들어있다. 간단하고 효율적인 구성이라 생각된다. 고사성어의 고리타분한 느낌을 극복하고자 왼쪽면 하단에 해시태그를 넣은 정성이 귀엽게(?) 느껴졌다.ㅎㅎ

이 책을 아이들이 앉은자리에서 통독을 하기는 어렵겠다. 아이들 관심사와 독서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번에 읽기보다 조금씩 여러번 읽는 것이 익히기에는 더 좋을 것 같다. 학급에 보면 아이들마다 특별히 관심 갖는 분야가 있다. 역사, 과학, 속담 등등.... 그런 경우에 그 분야에선 또래 수준을 훨씬 넘는 지식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이 책도 그래서 전학년 대상이 될 수 있겠다. 가족과 함께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장담하는데 부모님 중에도 이거 다 아시는 분은 드물다. 함께 웃으며 익히면 가족 분위기도 좋아지겠다. 내가 방금 딸한테 문제를 냈다.
"계란유골이 무슨 뜻이게?"
"계란에 뼈가 있다...? 음...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뜻인가?"
"땡! 틀렸어."
"엇, 뭐지? 들어보긴 했는데!"
이런 식이다.ㅎㅎ

아이들도 언어표현의 여러 도구들을 갖는게 좋다. 남의 표현을 이해하는 데도 필요하고. 읽으라고 들이댈 것까진 없지만 오며가며 익히고 모를때 찾아볼 수 있도록 교실에 한권 비치해 두면 좋겠다. 유용한 학급문고 한 권이 생겼네. 감사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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