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멸종 동물 도감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
마루야마 다카시 지음, 사토 마사노리 외 그림, 곽범신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외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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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쪽 이론에 약한 내겐 초등고학년 대상의 과학책이 딱이다. 어려운 책은 새삼스럽게 골아프고 이정도가 나한테는 적당하다. 그런데 내가 여러번 말한 바 있지만 초딩책이라고 무시하지 말자. 다 아는 내용일 거라고 속단하지도 말고. 내가 몰랐던 내용들도 많고, 신선한 정보도 많다.(저만 그렇다면 죄송해요.^^;;;) 몇년전에 과학전담을 1년 했었는데 아이들 과학책을 보면서 그림도 스캔하고 내용도 참고해서 수업자료 만드는게 아주 즐거운 일이었다. 아~ 그때가 그립다. 오랜만에 다시 과학책을 집어들었다.

그림으로 가득차 있고 설명은 얼마 되지 않는 이 책도 내게는 꽤 재미있었고 몰랐던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구성만 봐도 흥미진진해서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일단 해당 동물이 큰 그림으로 나오고 그 동물이 '자기소개'를 한다. (물론 자신들이 멸종한 이유를 중심으로) 그외 기본정보와 해설이 간단하게 나오고 오른쪽 하단에 연대표가 있어 그 동물의 서식연대를 표시해준다. 이런 식으로 펼친화면 두 쪽에 한 종류씩의 멸종동물이 소개되어 있다.

멸종이라 하면 아주 슬프고 인간의 무분별함과 이기심이 불러온 참극이라는 인식이 있다. 물론 그런 면도 많지만, 이 책의 '멸종이유 베스트 3'에서 3위를 차지할 뿐이며 비율도 낮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지구 때문에' 라고 한다. 즉 피할 수도 대비할 수도 없었던 자연의 힘 때문이었던 것이다. (현대에 와서 인간 요인이 늘어나고 있으니 그 원인을 간과해서는 물론 안될 것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서술은 심각하지 않고 익살스럽다. 동물들의 자기소개는 동물 특징에 맞추어 말투도 제각각 다르다. 번역서이니 그 익살을 느끼게 번역한 역자의 능력도 높이 사야할 듯.

목차구성도 웃기다.
1. 방심해서 멸종
2. 해도 너무해서 멸종
3. 솜씨가 영 꽝이라서 멸종
4. 운이 나빠서 멸종
5. 멸종할 것 같았지만 멸종하지 않은 동물

[1.방심해서 멸종]에서 알고 있었던 건 도도새 정도... 이 장에선 주로 천적이 없어 적에 대한 대처없이 편히 살아가던 동물들이 뜻하지 않던 일로 몰살된 경우다. 도도새 외에 스텔러바다소, 스티븐스섬 굴뚝새, 자이언트 모아 등등.
[2.해도 너무해서 멸종] 이 장에서는 처음 보는 동물들이 너무 많았다. 턱이 지나치게 발달했던 플라티벨로돈, 뿔이 지나치게 컸던 큰뿔사슴, 너무 덩치가 컸던 뱀 티타노보아 등등이다.
[3.솜씨가 영 꽝이라서 멸종] 뭔가 우수하지 못한 기능 때문에 멸종한 경우다. 메갈로돈이나 자이언트 펭귄 등이 나왔는데 네안데르탈인이 나온 것은 의외였다. 상상력이 부족해서 멸종했다나. 이것도 저자의 상상력이 아닐지.^^
[4.운이 나빠서 멸종] 그나마 이 장에 아는 동물이 가장 많이 나왔다. 티라노사우르스! 운석이 떨어져서...(이때 많은 생물종이 함께 멸종) 매머드, 삼엽충, 스테고사우르스 등.
[5.멸종할 것 같았지만 멸종하지 않은 동물] 오리너구리, 실러캔스, 주머니쥐 등이 살아남은 이유는.... 뭐 본인들이 어째서라기보단 운이 좋아서...? 이 책에 의하면 멸종과 생존에 어떤 법칙이 있진 않다. 그건 지구가 하는 일이다. 말하자면 운명이다...? 인간은 어떨까? 아직까진 번성하고 있다만, 소멸을 향해서 가고 있는 것일까? 막을 방법은 있을까?

이 책을 포함하여 재미있는 과학책들이 무수히 나와있다. 스스로 찾아읽는 아이라면 벌써 상당한 관심과 지식을 갖추었을 것이고, 아직 아니라면 부모나 교사가 가까이 두고 슬쩍 권해 주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상에 재밌는게 이렇게 많은데 나만 모르고 지나가면 원통하고 억울하잖아.ㅎㅎ 이렇게 해서 아이들이 평생독자,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맘만 먹으면 컨텐츠는 널린 세상이라구~ 건전한 관심과 방향성이 중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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