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밥 사 먹는 아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6
팻 플린 지음, 김호정 옮김, 톰 젤렛트 그림 / 책속물고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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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인 줄 알고 읽었는데 2010년에 나온 <먹지 않고는 못참아?>라는 책의 개정판이다. 제목은 이번 제목이 더 나은 것 같다. 원제는 <매점 아이> 정도 되는 듯. 작가는 호주 사람인데 테니스 코치 등을 했던 경력이 있다고.... 확실히 다양한 경험은 글쓰기에 있어 중요하고 그 경험이 글쓰기에 반영되는 것 같다. 이 책도 직접적이진 않지만 '몸', '운동', '건강'이라는 소재가 들어가 있다.

120쪽 정도로 중학년 정도의 분량이지만 권해주기에 고학년이 좋을 것 같다. 특히 습관으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 아이들에게.... 그리고 누구보다 먼저 나한테 필요한 책이었다.^^;;;;;;;

나의 나쁜 습관이라면 게으름이 있겠다. 일단 퍼지면 강력한 수단이 없이는 일어나기 힘든 것.... 그러나 나에겐 일평생 등교(출근), 개학이라는 강력한 수단이 있었기에 적당히 게으름을 끊어가며 지금껏 근근히 살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는 이 책의 주인공 매튜와 비슷한 악순환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그거슨.... '살빼기의 실패'다.ㅎㅎ

살은 곧 먹는 것이다. 먹는 걸 줄이면 살은 빠지게 되어 있다. (거기에 적당한 운동은 효과를 높여준다) 살이 찌지 않았을 때 나는 사람들이 왜 이걸 못하는지 이해를 못했었다. "아니 안먹으면 되는데 그게 왜 힘들어? 뭘 하는게 힘들지 안하는게 왜 힘들어?" 그때까진 그나마 내가 젊었던 것이고, 나잇살이 추가되자 양상은 달라졌는데, 안하는 것도 힘든 거라는 것을 깨달으며 과거 나의 입방정을 반성하게 되었다.^^;;;

주인공 매튜는 학교에서 가장 뚱뚱하다. 특기는 가진 돈에 맞춰 매점의 점심메뉴를 짜는 것. (메뉴에 정크푸드가 많다. 핫도그, 샌드위치, 파이 등이고 콜라나 초코우유 등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보면 "좋겠다~"며 탄성을 지를 듯하다. 호주는 급식이 없고 이처럼 매점에서 사먹나? 난 우리나라 학교급식이 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뭘 더 바라는지 이해가 안됨.^^;;; - 내가 있어본 초등학교에 한해선 그랬다)
말하자면 매튜는 늘 '먹을 궁리'를 하며 '먹는 게 낙'인 아이다.

하지만 매튜는 성격도 좋고 홀로된 바쁜 엄마를 절대 신경쓰게 안하고 혼자 챙겨먹으며 잘 지내는 아이다.(물론 그러다가 살이 저렇게 쪄버렸지만) 그런 매튜에게 가장 달갑지 않은 이는 체육선생님.... 어느날 달리기를 하다 매튜는 기절해버렸고, 그 일로 건강의 심각한 적신호를 깨닫게 되었다. 바쁘다는 이유로 방치한 엄마가 가장 많이 속상했을 텐데, 그건 감싸줄 부분이 못된다고 생각한다. 공부든 뭐든 떠나서 부모가 최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부분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닌데. 체육시간에 활동을 시키지 말아달라고 편지를 써줄 것이 아니라 참여할 수 있는 아이로 만들어야지.

어쨌든 늦게라도 알게 되었고 당뇨병일 것 같다는 의사의 청천벽력 같은 진단에 따라 엄마와 매튜는 기존의 생활습관을 버릴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악습관은 정확히 빈틈을 노리고 고개를 든다. 그때 의사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아주 중요했다. 앞에서 말한 '악순환의 고리' 인데 선생님은 그것을 '사이클'이라고 표현했다. '바람직한 사이클'과 '바람직하지 않은 사이클'

나도 때에 따라서 '바람직하지 않은 사이클'에 빠질 때가 있고 누가 뒤통수 정통으로 때려주지 않으면 벗어나기 힘든 그 느낌을 안다. 우리 아이들 중에도 이 사이클에 빠진 아이들이 많다. 매튜처럼 먹는 것이기도 하고 게임, 휴대폰, 거짓말, 관계집착 등 여러 양상이 있다. 늪에서 혼자 걸어나오는 사람은 없다. 손을 잡아주되 늪에 빠진 주제에 안나오겠다고 버틴다면 뒤통수 때려주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액면 그대로 해석하고 덤벼들지 마시길) 그게 자존감 회복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이 책에선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여친이라는 사실이....ㅎㅎ 학교의 퀸카가 웃음거리 뚱보를 좋아하게 될 확률은 몇%? 하지만 여기서도 나의 편견을 본다. 매튜도 매력이 있다. 눈 있는 자는 볼지어다. 본인이 이런 태도를 갖고 있어야 그 매력이 보인다. 자격지심과 열등감은 금물이다.

어쨌거나 쉽지 않다. 우리 아이들 중 한 명이라도 악순환 사이클에서 선순환 사이클로 옮겨타게 할 수만 있다면 그 해는 성공한 해라 생각한다. 그게 가능한 역량을 갖출 수 있길. (아 부담스럽다.ㅠ) 이 책은 도전의 계기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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