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다 다른 별 학교 - 2021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 2019 책날개 선정, 2019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바람그림책 69
윤진현 지음 / 천개의바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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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대체 어느 별에서 왔느냐?"
교사들의 머릿속에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오르는 질문이다. (사실은 '댁은 혹시 금수이십니까?' 라고 묻고 싶은 경우도 있긴 한데 괴로운 얘기는 다 빼고 오늘은 귀여운 얘기만 하는 걸로)

작가님께 무한한 친근감을 느낀다. 우리네 교실이란 것이 온갖 별에서 온 그대들의 집합소인 것을 어찌 아시고 이렇게 재미난 책을 만드셨단 말인가? 이분의 '위대한 가족'도 작년 2학년 아이들에게 재미나게 읽어주었다. 가족소개 차시의 동기유발로 활용해서 알찬 활동으로 이어갔던 고마운 책. 작가님의 그림엔 한 장면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난 그림에 대해선 아는 게 없지만 이렇게 구석구석 볼 게 있고, 색감도 좋고, 귀여운 그림체가 맘에 쏙 든다.

전체 내용은 단순하다.
교실에 들어선 선생님이 깜짝 놀랐어.
"어이쿠! 너희들 대체 어디서 왔니?"
"우리요? 다 다른 별에서 왔죠."
우리는 돌아가며 자기가 온 별을 말했어.


다음장부터는 14명의 아이들이 각각 자기가 온 별을 얘기하는 것이다. '작아도 별'에서 온 아이는 아주 작은 것들과 친구하는 아이다. 그림 속엔 무당벌레, 개미, 달팽이 등이 각자의 얘길 하고 있다. 우리반 곤충박사 녀석이 생각나네.
'생각대로 별'에서 온 아이의 생각주머니엔 온갖 신나는 상상이 가득하고, '물음표 별'에서 온 아이의 머리에선 물음표가 끝없이 뿜어져 나온다. 이런 식으로 반듯반듯 별, 눈물나 별, 숨바꼭질 별, 짜증나 별 , 거꾸로 별, 장난쳐 별.... 등에서 온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한다.

난 이 책을 3장도 넘기기 전에 재밌는 활동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다다다디른별 ♡-♡교실' 책을 만드는 거다. 각자가 ☆☆☆별에서 온 자신을 한 장에 소개하고 꾸미고 그걸 모아 제본해서 우리반 책으로 만드는 거다.

우리반엔 정정당당 별에서 온 아이도 있고, 열등감 별, 내로남불 별, 양보 별, 친절 별, 꾸벅꾸벅 별, 만담 별, 예술가 별, 살얼음 별, 알토란 별 등에서 온 아이들이 있지만 이건 내 생각이고 스스로가 고백하는 출신 별들은 어떠할지 기대가 된다. 며칠 후면 상담주간인데 이걸 보여드리면 상담이 잘 되려나.ㅎㅎㅎ

선생님을 눈빛 따스한 분으로 그려 주신것 또한 감사드린다. 주어진 일 애써 하고 있는데 공공의 적 되어 애먼 욕먹는 것도 신물나던 차에 이런 따뜻한 시선은 눈물겨울 정도다. 우리도 알고 있다. 아이들은 백인 백색 각자의 별에서 왔다는 것을. 하나같이 소중한 누군가의 아들 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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