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키 마론과 악당 황금손 ‘책 먹는 여우’가 직접 쓴 탐정 소설 1
프란치스카 비어만.책 먹는 여우 지음, 송순섭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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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키 마론과 악당 황금손 / 프란치스카 비어만 / 주니어김영사 >

이 작가의 <책 먹는 여우>는 우리나라에서 200쇄를 찍었다고 한다. 와우! 나도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학급에서 다루거나 읽어주진 않아서 아주 가깝게 느낀 책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작가의 일련의 책들을 순서대로 다시 읽어보게 될 것 같다.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특유의 그림체도 작가의 것이라니,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에 걸맞는 그림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작가는 참 사는게 신날 것 같다. 좋겠다.^^

동물이 책을 좋아한다는 발상은 최은옥 님의 <책 읽는 강아지 몽몽>에도 나오고, 책을 맛있게 먹는다는 발상은 김유 님의 <안읽어 씨 가족과 책 요리점>에도 나온다. 이런 발상들은 돌고 도는 것 같다. 모든 게 새로울 수는 없는 법. 이 책에도 기존 책들의 화소가 변형되어 들어가 있다. 그것 자체가 새로운 창작이고 재미다.

<책 먹는 여우>에서 재미있는 책을 소금 후추 톡톡 쳐서 먹는 재미에 푹 빠진 여우는 책 없는 세상에선 살 수 없어 도서관 책을 먹고 서점 책에까지 손을 댔다가 감옥에 갇힌다. 괴로움에 말라가던 여우는 마침내 스스로 이야기를 쓰기로 하고, 교도관이 넣어주는 종이에 이야기를 써나간다. 그게 대박이었다는 얘기. 이렇게 해서 비상한 사연의 작가가 하나 탄생한다.

여우가 출소 후 작가가 되어 썼다는 설정으로 현재 두 권의 책이 나왔다. 이 책이 그 1권이다. 재밌게도 탐정소설이다. 탐정은 잭키 마론이라는 여우. 첫 의뢰인은 볼테 부인. 그녀가 의뢰한 사건은 아우렐리아라는 닭 도난 사건.

읽는 내내 기존의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주인공과 화소들이 등장한다. <신기한 책방의 엘리스>라는 서점을 운영하는 엘리스는 토끼다. 겉으로 보기엔 서점이지만 뒷방에선 여러가지 신기한 탐정 도구들을 판다. 웃음이 하하 나오는 물건은 '나를 마셔' '나를 먹어'라는 용액. 짐작하다시피 몸이 커지거나 줄어드는 약.

잭키 마론이 용의자로 지목한 슈틸츠헨은 욕심사나운 금은방 주인이다. 알고보니 그가 훔친 닭 아우렐리아는 '황금알을 낳는 닭?!'
황금손은 그림형제의 민담에서 나오는 소재고, 볼테부인은 <막스와 모리츠>라는 책에 나온다고 한다.(이 책은 안읽어보아서 잘 모르겠다.)

이와 같이 널리 알려진 명작들의 모티프에 여우 탐정을 중심으로 한 작가의 상상력과 재치를 잘 엮어냈다. 그리고 잭키 탐정은 첫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고 탐정데뷔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2권은 <잭키 마론과 검은 유령>이라고 한다. 이 시리즈는 장수할까? 잭키 탐정을 찾는 의뢰인들은 계속 이어질 것인가? 2권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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