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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맞혀 봐! 곤충 가면 놀이 - 2021 책날개 선정, 2019 책날개 선정, 학교도서관저널 선정, 2019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ㅣ 바람그림책 68
안은영 지음 / 천개의바람 / 2018년 5월
평점 :
이런 기획 정말 참신하다. 곤충, 그리고 평소에 주목하지 못했던 곤충의 얼굴(가면), 그리고 퀴즈.
"누구일까? (책장을 넘기고) 누구네!!" 하는 컨셉의 그림책은 흔한 편이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흥미롭다. 세상 궁금한 거, 호기심 없는 나도 어느새 혼자서 퀴즈를 맞히며 책장을 넘기고 있으니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다.^^
평소 곤충의 모습은 주로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으로 관찰된다. 곤충과 정면으로 마주할 일이 있었던가?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세상의 새로운 모습 한 자락을 우리에게 펼쳐준다고 볼 수 있겠다.
본문에 12종, 마지막 면에 18종이 추가로 소개된다. 본문 12종 중 내가 맞힌 건 개미, 사마귀, 꿀벌, 메뚜기, 거미 정도다. 그것도 가면 자체보다도 옆에 쓰여있는 정보를 보고 알아맞힌 것이다. 그러다 생각났는데, 아이들에 이 책을 보여줄 때 1)그림만 보여주고 맞히게 한다. 2)못 맞히면 옆면의 힌트를 읽어준다 3)그래도 못맞히면 다음장을 넘겨 정답을 확인한다 이런 순서로 보여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아이들은 무척 다양하다. 우리반엔 곤충덕후가 있다. 장수하늘소 정도는 기본이고 타란튤라도 키운다고 했던가? 지나가는 말이라도 곤충에 대한 말이 나오면 우리는 이 아이의 덫에 걸리는 거나 마찬가지다. 아이는 신이 나서 곤충사랑을 역설하고 우리는 재밌어도 했다가 꺅 비명도 질렀다가 하면서 아이의 덕후질에 웬만큼 동조를 해준다.^^
또 한 아이는 곤충 공포증이 있는 아이다. 덕후랑 친한 남학생인데, 전에 '고민'에 대해서 글을 쓸때 "친구들이 곤충으로 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써서 따로 조용히 불러 상황을 물어본 적도 있다. 그 아이가 곤충을 무서워하는 게 재밌어서 친구들이 책읽다가 곤충 나오면 일부러 펼쳐서 보여주고 그러는데 그게 너무 무섭고 싫다는 것이다. 나도 덕후보다는 공포증에 가까우니 이해가 가기도 한다.^^;;;
이런 상반된 취향이 공존하는 곳이 교실. 그렇지만 이 책 정도면 그 격차를 확 줄이고 함께 활동할 수 있겠다. 퀴즈도 풀고 가면도 만들어 활동하면서 무관심했거나 잘 몰랐던 모습을 세세히 살피고 그 특징을 발견하다 보면 대상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 생길수도....
작가의 이력을 보니 우리반 곤충덕후보다 더한 분이다. 거의 동물에 관련된 책을 만드셨는데 주로 곤충, 또는 양서류 파충류 등 선호도가 낮은 동물들을 다루었다. 자연과 생태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 책의 제작과정도 한 장 한 장 아주 세심한 작업이 이루어진 것 같다. 그림책은 예술일 뿐 아니라 그 안에 제작자들의 세월과 노력이 집약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그 노력이 보람있으면 좋겠다. 인기예감이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