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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가장의 기묘한 돈벌이 3 - 박스시티공장, 완결 ㅣ 보름달문고 69
보린 지음, 버드폴더 그림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평점 :
이 책의 1,2권을 보고 나서 무슨 드라마가 중간에 쉬는 법이 있냐, 면서 꿍시렁거렸는데 3권이 나온지 한참만에야 손에 잡았다. 3권이 완결편이다. 긴장감과 몰입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2권보다 짜임새가 더 좋아진 느낌이 들었다.
처음 보는 작가가 어쩜 이렇게 긴 호흡으로 재미있는 상상을 펼치며, 그 안에 세상사는 이야기까지 잘 담았을까 했는데, 작가명 '보린'으로 검색해보니 유다정 작가가 같이 뜬다. ??? 몇년전부터 필명으로 바꾸신 것인가? 어쩐지.... 물론 첫 작품에 대박을 터뜨리는 작가분들도 있긴 하지만.^^
3권에서도 고양이 꽃님이의 눈물겨운 가장 노릇은 계속되고.... ("일은 이몸이 하겠소이다."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말투를 가진 꽃님이는 황천에서는 어르신이다.) 대책없는 심병호 심메리 부녀의 판도라의 상자 열기도 여전하다. 3권에선 2권에서 합세한 까마귀 모자 세오아줌마와 연오까지 일행이 되어 더 큰 판이 벌어진달까.
그 판은 '별천지'에 있는 박스시티팩토리에서 벌어진다. 유혹과 자의적인 판단에 넘어가 꽃님이 몰래 박스시티의 집 한 칸을 분양받은 심부녀 일행은 그 부동산(?)의 늪에 계속 빠지고.... 그 함정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긴박감이 넘친다. 다시 원위치로 돌아온 그들에겐 변한 것도 있고 변치 않은 것도 있다.
친한 후배가 전의 서평을 보고 구미가 당겨서 학급 아이들에게 읽어줬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난 아직 우리반 아이들에게 못읽어줬다.^^;;) 3권을 다 읽어주긴 힘들겠지만 첫 권을 읽어주고 나면 뒷권을 찾아읽는 아이들이 많을 것 같다. 나도 올해는 읽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