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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우면 지는 거다
신여진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방송작가 커리어 16년에 한 때 억대연봉까지 받았다는 저자의 이력이 무색한 책이다. 어찌 16년이나 프로로 일한 사람이 일과 직업에 대해 이리 경박한 시각을 가질 수 있나...'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아도 억대연봉을 받는 대한민국 프리랜서들의 특별한 생태보고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프리랜서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양적분석으로 통계적으로 믿을만한 수치를 내미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자기 방송작가 경력으로 이래저래 아는 사람들 가볍게 인터뷰해서 묶어놓은거라 생각하는게 속 편할 듯. 이걸 책이라고 기대하고 봤다간 짜증 난다.
웬만하면 다들 고생해서 쓴 책이니 야박한 소리 하고 싶지 않다만, 매 직업 소개하면서 '놀러 다니면서 억대연봉을 벌 수 있다'느니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운운하고 있으니 한심하단 생각이 들지 않을수 없다. 이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있나? (저자가 자신의 일을 대하는 태도가 이래서 이런 책이 나온 것이라면 이해가 가긴 하다만)인터뷰이들이 아무리 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것 같아도 다들 제 나름의 고충과 어려움이 있을진대 이런 종류의 서적이 해야 할 일이란 바로 그 어려움까지 담아서 직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지 않나. 직업을 소개하는 책이란 자신의 본분은 망각한 채 로또 꿈꾸는 허풍선이 마냥 놀기만 해도 억대 연봉이란 말도 안되는 소리에 더 방점을 찍고 있으니 정말 이 책으로 진로설계하는 아이들이 있을까 두렵다.
책 표지와 띠지의 프리랜서 성공비법 이런거 절대 믿지 마시라. 부러우면 지는거다..책 제목이 부끄럽다. 부러운 사람 하나 없는 책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