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집 - 책들이 탄생한 매혹의 공간
프란체스카 프레몰리 드룰레 지음, 이세진 옮김, 에리카 레너드 사진 / 윌북 / 2009년 11월
품절


고독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고독은 저절로 만들어진다. 나는 고독을 만들었다. 글쓰기를 위해서 이곳에서 혼자여야 한다고 작정했기 때문이다. 그리 된 일이었다. 나는 이 집에서 혼자였다. 나는 스스로를 가두어 두었다. 물론 두렵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 집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 집은 글쓰기의 집이 되었고, 내 책들은 이곳에서 나았다. 정원의 빛에서 나왔다고도 할 수 있다.

...이 집은 나의 책 '태평양의 방파제'의 영화 판권을 넘기고 받은 돈으로 샀다. 이 집은 내 것이었고 내 명의로 되어 있었다. 이 집을 사고 나서부터 글쓰기의 광기가 찾아왔다. 화산 같은 충동이 솟구쳤다. -17쪽

마크 트웨인은 물살을 가르는 바퀴 달린 증기선의 항해사가 되어 미시시피강을 오갔다. "항해실에 서 있으면 수면 위로 우뚝 솟은 기분이라 흡사 산에 오른 것 같았다." 그곳에서 그는 강둑에 배가 접근할 때 물의 깊이를 큰 소리로 알리는 임무를 맡았는데 "길이가 두 길 mark two"이라고 외쳐야 했다. 그의 필명 마크 트웨인이 여기서 나왔다.-115쪽

나는 몹시 고독하게 산다. 혼자 살며 글을 쓰든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아무것도 못 쓰게 되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셀마 라게를뢰프-133쪽

그는 전업작가가 되기 위해서 은행원 일을 그만두었다. 은행에서 일을 할 때면 절망에 빠지지 않으려고 "3의 충돌, 6의 비상, S의 주름" 운운하며 문학적 이야기를 꾸며내 자신을 위로하곤 하던 그였다.
-장 지오노-174쪽

로렌스는 키프로스에서 어머니와 어린 딸 사포를 데리고 벨라파스 수도원 근처 언덕에 있는 '작지만 매력적인 터키 집'에서 살았다. 그는 새벽 네시 반이면 일어나서 몇 시간 동안 글을 썼다. 아이가 깰까 봐 낡은 타자기를 쓰지 않고 펜으로 꽤 많은 원고를 썼다.-267쪽

"서른 살에 문득 한 무더기 무생물들의 노예가 되었다고 깨닫는다. 너무 가까이서 바라보면 그 모든 것들 가운데 딱히 애착을 가질 만한 것이 하나도 없음을 고백해야 하므로 차마 그러지 못한다."
-포크너-290쪽

"나는 대궐 같은 집에서 (300칸짜리 집에 12명이 살았다) 마법의 숲을 거닐 듯 헤매고 다녔다."
그는 고전이 그득한 서재에서 독서에 탐닉했다. 부자로 태어났지만 의심과 모순으로 망쳐버린 인생의 유일한 기쁨은 독서였다.

... 람페두사는 새로운 집에 정을 붙이지 못했다.
"지금 이 집은 아내를 기쁘게 해주려 산 것이지 내 마음에는 전혀 들지 않는다. 여기는 내 집이 아니기 때문에 아내 이름으로 해둔 게 만족스럽다."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3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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