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e FIGARO 마담휘가로 2007.8
㈜대천유통미디어사업본부 엮음 / ㈜대천유통미디어사업본부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래핑된 상태로 판매되는 잡지에 낚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이런 캐낚시는 풍선껌같이 허영만 가득찬 라이선스 패션 잡지계에서도 드물 정도로 큰 낚시질이기에 굳이 한달 밖에 유효하지 않은 잡지 리뷰를 남긴다. (오늘이 15일이니 실질 유효기간은 열흘 남짓인가)

Exclusive  43p, 디올 60년의 모든 것

1946~2008, 디올 패션 60년 화보 24p

꽁꽁 래핑해두고서 대문짝만하게 저것만 써놨길래 '아 딴건 다 구리더라도 패션화보만큼은 괜찮단 말이지?' 싶어서 구입했다. 그리고 래핑을 뜯고 1분 만에 내가 진실로 크게 낚였다는 것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디올 60년의 모든 것..............40년대 의상 사진 쪼끄만거 하나 끼워넣고 50년대 사진 하나 끼워넣고...결론적으로 80%이상이 2000년대 이상의 의상들이다. 진짜 디올이 만든 의상부터 갈리아노까지 디올의 변천사를 43p 컬러풀한 화보로 음미하고 싶었던 나의 꿈 따위는 산산조각.......인쇄와 사진의 질도 기대이하이다. 화보는 과연 한 포토그래퍼가 작업한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산만하다. 이것저것 옛날 자료 가져와서 붙여넣기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라이센스 패션 잡지 5년 봤지만 이 처럼 중구난방 화보는 첨이다. 진차 구린 화보는 여럿봤지만 이처럼 주제가 보이지 않는 화보는....인쇄의 질에 대해서는 일부러 그렇게 처리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눈이 잘못된건가 하여 확인차 몇달 전 바자의 디올 화보를 봤더니 순간 내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이었다. 브라운관 tv보다가 와이드 화면 PDP tv 보는 느낌이랄까. 참고로 몇달 전 바자 화보는 분량은 적었다만 퀄리티 면에서 휘가로보다 5배는 나아보였다. 그렇다고 바자 화보가 유달리 뛰어난것도 아니었다. 그냥 음 괜찮네 하고 넘어갔던 수준. 그 달 바자 구리다고 욕했었는데 새삼 미안해졌다. 너희 휘가로에 비하면 양반이었구나 미안...

결론: exclusive는 개뿔, 이 정도 보려고 6000원 낼 필요없음. 헌책방가서 1000원짜리 지난 잡지 6개 사서 보는게 디올에 대해서 아는데 더 효과적이리라 사료됨

디올 화보뿐만 아니라 잡지 전체적으로도 상당히 불만족 스러웠다.

이거 신세계에서 상위 1%를 위해 발행하여 무료로 배포한다는 잡지보다 퀄리티 면에서는 더 조악하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 라이센스 문화 잡지라고 그러는데 이게 문화잡지를 표방한다니 한숨이.. 그 문화란게, 패션찔끔, 예술찔끔, 인터뷰찔끔, 대중문화 찔끔을 말하는 거라면 맞는 말이긴 하다만 공짜로 배포되는 잡지보다 구린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인터뷰라고 하는 건 무슨 즉석에서 만난 사람과 30분 대화한걸 실은 느낌이고 패션화보,뷰티화보는 말 그대로 구리고 진부하고 재미없다. 살다가 이렇게 '사고 싶지 않은' 명품 백 화보와 촌스러워 보이는 뷰티화보는 첨이다. (그토록 바라던 프라다 백마저 지마켓 스러워보이다니..)뭐 하나 특출난 부분이 있어면 딴게 좀 떨어지더라도 묻혀가기라도 할텐데 고루고루 다 구려주시다 보니 묻힐래야 묻힐수가 없다. 문화잡지라면서 문화계인사들과의 인터뷰 수준은 패션잡지 보그나 바자보다 떨어진다. 비교불가. 구성과 내용자체가 산만해서, 에디터 여럿이서 대충 분담해서 이것저것 모은 다음에 마감 전에 조합한 느낌이다. 잡지의 고유한 아이덴티티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구난방 내용없음 사자마자 갖다버리고 싶음- 도 아이덴티티라면 아이덴티티?)

내 6000원이 아까워서 갈리아노, 디올 화보 철저히 분석해서 찢어질때까지 노려봐주려다가 짜잉나서 던져버렸다. 내 살면서 잡지 하나에 이렇게 긴 리뷰를 쓸 줄이야...이때까지 본 보그나 바자 기타등등 라이센스 패션지 '최악의 호' 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니 '다음달은 다르겠지'따위의 착한마음은 전혀 없다. 다 보고나서 생각해보니 굳이 래핑하고 디올화보만 하이라이트로 표지에 내놓은거 자체가 의도성 낚시질인거 같다. (하긴 뭐 표지에 쓸 내용도 없었을게다. 딱히 잘 해놓은게 없다보니) 양심없는 편집장. 낚시질 말고 잡지 퀄리티 좀 높혀주삼. 휴...차라리 패션브랜드 광고만 꽉꽉 채워져 있는게 나을것 같소. 그럼 눈이라도 즐겁지 이 촌스런 편집 어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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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7-08-15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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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7-08-15 22:04   좋아요 0 | URL
이렇게 철두철미하게 알흠다운 리뷰가 얼마만인지~~!!>.< 추천은 제가 했어요!! 하지만 역시 한국의 라이센스 잡지계는 총체적으로 파탄 직전이죠.ㅋㅋ

LAYLA 2007-08-15 22:35   좋아요 0 | URL
광복절날 기분좋게 들어와서 샤랄라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하루를 행복하게 마감하려 했더니 오히려 뒷목잡고 쓰러질뻔 했습니다 ^^ 요즘 라이센스 잡지계 다 이런가요? 갈수록 바자가 구려져서 이번엔 다른 걸 볼까 싶었는데 완전 지뢰밟았습니다. 곧 이사갈 계획인데 짐되느니 곧 갖다버리거나 누구줘야할텐데 사자마자 버리고싶다니 기분히 희한하네요 ^^ ㅋㅋㅋ 로렌초의 시종님도 잡지 보시나요? 지큐? 에스콰이어? 맥심? 딴 말이지만 남자고딩들의 수험생활 친구가 맥심이라던 농담이 떠오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늘빵 2007-08-15 23:54   좋아요 0 | URL
헐. 잡지를 평하실 정도가 되셨군요. 내공이 대단하신겁니다. 난 잡지는 다 그냥 그런거 같아서 아예 안보는데.

LAYLA 2007-08-16 20:48   좋아요 0 | URL
내공이라뇨 허영의 세계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다보니..ㅋㅋㅋㅋㅋㅋ

chika 2007-08-15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의 리뷰,라는 제목만으로도 추천감이라 생각하고 왔음. ^^;;;;

LAYLA 2007-08-16 20:48   좋아요 0 | URL
추천 감샵니다. 알라딘이 분노를 뿜어내는 공간이 되어선 아니되는데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