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한 해를 마감하는 절박함은  축제 분위기의 12월 보다는 온몸으로 썰렁함이 감지되는 11월에 더 한 것 같아요. 벌써 11월이네요. 10월 신간을 받은지 몇일 되지도 않았는데, 초초해집니다. ^^; 

 모든 것의 기본이 '도덕'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마이클 샌더 교수의 그 유명한 '정의'의 기본 역시 '도덕' 아니었을까요. 좀 더 근원적인 것들의 정의를 위해 이번엔 도덕에 대해 강의를 들어야지 싶네요. 

 오래전에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났던 연인이 있었습니다. 그가 말했죠. 너처럼 바다 좋아하는 애는 처음본다... 그처럼 좋아했던 바다인데 살다보니 자주 잊고 살았다 싶어 선택합니다. 

 인터뷰 특강 시리즈인데 제가 좋아하는 이들이 다 모여있네요. 최근 입국을 거부당한 가난뱅이 마쓰모토 하지메까지요. 1등 따위로 구분하는 것 따위는 집어쳐야겠지만 꼬옥 읽고 싶은 책 1위입니다. 

 고전을 설명하는 고전인 이 책은 내 평생 정말 읽어질까 하는 책들을 담고 있어 무척 탐이 납니다. 나처럼 책 욕심 많은 사람은 피해갈 수 없는 책 중 하나 아닐까요? 

 내가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을런지 걱정이 앞서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고 싶다는 충동이 강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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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1-04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극의 리스트>,, 바의딸님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참고로,, 제가 이 책을 구입해서 읽어봤기에,, 잘 압니다^^;;
저도 비의딸님처럼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읽고 싶다는 충동 때문에
질렀습니다.ㅎㅎ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깐 에코가 리스트에 대한
예술사들을 재미있게 풀어냈더라고요.

비의딸 2010-11-04 19:30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 그렇다면 사이러스님을 위해선 <궁극의..>는 11월 서평도서에서는 포함되지 않는편이 좋겠네요? 이미 읽으셨다니까 말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러스님 댓글을 보고나니 이 책이 선정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강해지네요. ^^..

cyrus 2010-11-04 20:39   좋아요 0 | URL
저는 뭐 <궁극의 리스트>가 된다고해도 아쉬울 거 없습니다.
예전에 썼던 리뷰 그냥 트랙백으로 올리면 되니까요.
그러면 그 때는 한결 책 읽을 여유가 있겠죠^^
그리고 이런 좋은 책은 모든 분들이 다함께 읽으면 좋은거죠.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 2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 2
츠츠미 미카 지음, 홍성민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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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파를 자처하는 우리시대 대표 좌파 김규항은 말했다. 세계는 국가로 나뉘는게 아니라 계급과 계층으로 나뉜다고. 나는 <빈곤대국 아메리카>를 읽으며 김규항의 그말에 적극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세상은 무한증식하는 자본계층과 그들의 무한증식을 도우며 피를 빨리는 민중계층으로 나뉜다. 슬프게도 우리 대부분은 민중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민중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오늘을 저당잡히는 세뇌된 자칭 중산층이 우리의 대부분이다. 이 책 <빈곤대국 아메리카>속의 아메리카가 꼭 미국이야기 이기만 할까. 

이 책을 읽다 소르르 잠이 든 어제 새벽 꿈을 꾸었다. 카드빚 150만원을 갚지 못한 초등학생이 옥상에서 추락하여 자살했다는 기사를 꿈에서 본 것이다. 후다닥 놀라 꿈에서 깨고도 한참을 잠 못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조만간 그런 세상이 오지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으랴.

자본주의 신봉자 부시에게 사기당하고 지친 미국의 민중들은 개혁을 외치며 미국의 변화를 말하는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 마이너리티인 오바마는 개혁의 꿈을 이뤄줄 꿈의 대통령이라고 믿어졌기 때문이다. 그들의 꿈대로 대통령이 된 오바마 시대의 미국은 변화했는가. 개혁되었는가. 민중이 살만한 세상이 오고있는가. 미국의 민중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오바마의 배신을 믿을 수 없다고. 그러나 오바마는 후보이던 시절과 대통령인 지금 변하지 않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랬듯이. 

어차피 대통령이 된 그들은 민중일 수 없다. 그렇다면 어느 나라이건, 누가 대통령이 되건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는 민중의 역할이 크게 변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자본은 모든걸 집어 삼킬 수 밖에 없는 생태를 갖고 있다. 돈이 되는데 인간성이 다 무엇이며, 공동체가 다 무엇인가. 결국엔 체제를 바꿔야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유럽의 사민주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미국의 이야기이지만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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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 인문 A조 마지막 도서 : 심리학, 배신의 상처를 위로하다
심리학, 배신의 상처를 위로하다
이브 A. 우드 지음, 안진희 옮김, 김한규 감수 / 이마고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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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나’에 집중해야 한다. 치유도 용서도 그리고 회복도...

배신을 당했을때 처신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칼날을 밖을 향해 쥐고 나를 배신한 누군가를 탓하며 저주를 퍼부을 수 있을것이고, 두번째는 칼 날을 내 쪽으로 쥐고 오로지 ’내 탓이오’를 외칠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이도저도 아니라면 제3자를 탓하며 무차별  난사를 터뜨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중 가장 좋지 않은 것은 내 스스로 나를 죽이는 것이 아닐까. 나는 행복해질 가치없는 존재라는 외침을 내 안에 쏟아부으며 배신당해 마땅한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려면 우선 나를 위로하고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 용서와 치유는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지 ’그’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내가 한다.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상황을 끌고가는 내 선택이 문제이다. 흔히 비련의 여주인공은 말한다. 상황이 그렇게 되었을뿐 나는 잘못이 없다고. 일이 벌어진 후의 잘잘못은 중요하지 않다. 벌어진 상황에 대한 내 선택이 중요하다. 딛고 일어설 것인가 말것인가의 선택은 바로 내 자신이 한다.

이 책은 남자로 부터 배신당한 여자에 초점을 두고 씌였다. 때문에 배신을 당해보지 않았거나 배신을 당한 사람이 그녀가 아니라 그라면 필요없는 책이 아니라 상황을 자신에 맞춰 ’배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책이다. 이성으로 부터 받은 상처를 극복하는 책은 이미 너무 많이 있다. 그러한 책들과 이 책이 다른점이라면 무조건 용서하고 새로 시작하라는 상식적인 말보다는 먼저 상처받은 자신을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포커스를 두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 용서가 있다. 또한 이 책은 이해와 치료와 용서에 필요한 세세한 스킬을 자세히 안내해 주고 있다. 

누구에게나 배신의 상처는 있다. 배신이 꼭 이성관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고 보면 더더욱 그렇다. 내가 배신당하기로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그에 따르는 고통에 대한 선택은 내 몫이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과거에 집중하기 보다는 벌어진 일에 대한 내 선택에 집중하라는 저자의 말이 가장 인상깊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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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의딸 2010-10-13 00:00   좋아요 0 | URL
그나 그녀의 대명사를 나와 그, 나와 그녀로 바꿔 받아들이면 남자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깊이를 두고 읽을 거리를 생각하신다면 이 책은 조금 부족할 수도 있겠네요.
 
B급좌파 : 세 번째 이야기
김규항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살아가는데 무슨무슨 주의는 꼭 필요한 것일까. 굳이 진보니 보수니 꼭 나눠야 하는 것일까. 그냥 다 같이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잘 살면 안되는 걸까. 이런 유아틱한 상상을 김규항은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보편과 상식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것이 보편이고 상식이기 때문이다. 현 사회체제를 무너뜨리지 않고 유지하고 싶은 보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상식과 기득권을 뜯어고쳐야 다같이 잘사는 세상이 온다는 진보주의 상식의 개념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다.

가끔은 내가 좌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면 국가란 국민을 가두고 지배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국민의 복지를 먼저 생각하고 국민들이 행복하게 잘 살수 있도록 체제를 유지해 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좌파니 우파닌 그런것들은 다 제껴두고 좌파도 우파도 존중하며 내 양심 하나 건사할 줄 아는 자유주의자가 내게는 적당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좌파라고 우기기엔 내 안에 이미 자본주의의 망상이 너무 넓고 깊게 퍼져있다. 그저 나는 평범한 정규직 노동자가 안쓰고 꼬박 50만년을 모아야 하는 재산을 소유한 자본가가 진정 범죄자가 아니랄 수 있나 하는 의심을 할 뿐이다.

이 책은 스스로 좌파임을 당당히 내세우는 김규항이 매체에 기고한 것들과 단상들을 묶은 것으로 글을 썼을때의 시기적 상황을 염두하고 읽을 필요가 있었다. 좌파니 우파니 신자유주의니...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전의 정치상황에는 별 관심이 없던 나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글들도 있다. 노 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신자유주의의 신봉자라니 나로써는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그러나 나는 김규항의 글이 좋다. 왜냐하면 그의 글에는 세상에 대한 진정한 고민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단이와 건이가 살아갈 세상에 대한 염려가 글 속에서 진하게 베어나오기 때문이다. 세상을 들여다 보기 위해 글을 쓴다는 그는 표현 또한 매우 간결하고 쉽다. 그의 글 속에는 자의식 또한 강하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의 주장에 강하게 매료되곤 한다. 어쨌든 나는 좌파는 아니지만, 공평하고 공정한 세상을 꿈꾸는 한사람으로 자본주의가 행복한 미래의 해답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경쟁보다는 나눔이 앞서는 세상이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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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의딸 2010-10-13 00:05   좋아요 0 | URL
네. 세상을 보는 눈을 갖기 위해선 다양하게 골고루 읽고, 판단은 각자가 해야 할 몫이죠.. 사상과 진영은 다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세상에 대한 진정한 고민을 하고있다고 저도 믿어요. ^^;
 
[활동 종료] 7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참으로 간사하게도 그렇게 덥다덥다 노래했는데 이젠 나도 모르게 춥다줍다를 연발하게 되네요. 

어김없이 10월은 찾아오고, 그리고 7기 평가단을 종료할 때가 오고 말았네요. 

모든 마지막은 이유를 불문하고 아쉬움과 약간의 서운함을 동반하는 것 같아요. 

아쉽지만, 이젠 안녕.... ^^;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  

문학동네의 키워드 한국문화 <처녀귀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신간평가단이 아니었다면 절대 읽을 기회가 없었을 책인데요, 그것은 공포물은 책이건 영화이건 무조건 싫어하는 내 성향 때문입니다. 죽어서도 머리 풀어헤친 원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여인의 한과, 죽어서도 체통을 지키려했던 남자들의 이야기가 의외의 쏠쏠한 재미를 주었기에 기억에 가장 많이 남습니다.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 버트런드러셀 / 비아북  

한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욕구인가, 충동인가, 나를 움직이는 것은 정말 충동뿐이기만 할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준 책입니다. 

2.  <파리는 깊다>, 고형욱 / 사월의 책 

로뎅의 화집을 들여다 보면서 그야말로 폭 빠져 읽은 책입니다.  

3. <사랑의 승자>, 오동명 / 생각비행 

미디어의 연출에 의한 김대중이 아닌 인간 김대중을 만나게 해 준 책입니다.  

4.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김병준 외 / 오마이북 

오마이 뉴스의 '노무현 대통령이 읽은 책들'강독회에 참석하지 못한 개인적인 한을 풀어준 책입니다.

5. <9시의 거짓말>, 최경영 / 시사IN북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속, 한 구절 

"저는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저는 매우 주관적인 인간입니다."  

<9시의 거짓말>의 프롤로그에 쓰인 저자의 고백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저자의 고백이기만 할까요. 세상 모든 사람들은 객관적이지 못합니다. 도저히 객관적일 수 없습니다. 매우 주관적인 우리들이지만 객관적으로 진실을 추구할 때 더 나은 세상이 약속되리라는 믿음을 갖어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마무리는 항상 아쉽고, 서운합니다. 부족하고 짧은 저이기에 그 아쉬움이 더 긴듯 합니다. 말로는 부족하지만,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하기에 역시 말로 감사드립니다. 7기 평가단 담당자님, 고마웠어요. 행복한 가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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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0-06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기 활동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7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는 8기 활동에 매진하셔야 되네요ㅎㅎ
저도 <처녀귀신>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이 신간평가 도서에 선정되었군요.
은근한 자랑으로 보실지 모르겠지만...^^;;
<처녀귀신>이 포함된 키워드한국문화 시리즈를 읽어보면 좋을거 같습니다.
'처녀귀신'과 같은 한국적인 문화 키워드를 다루고 있고 지금까지
<처녀귀신>을 포함해서 6권 정도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시리즈 내용도 얇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인의 유토피아>를 추천합니다^^ㅋ

비의딸 2010-10-07 15:03   좋아요 0 | URL
네... 전 <세한도>와 <처녀귀신> 두 권 밖에 읽지 못했어요. 문화사대주의 라는 말이 있지만 가끔 제 자신이 문화사대주의자가 아닐까 생각하곤 해요. 추천해주신 <한국인의 유토피아> 챙겨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