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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좌파 : 세 번째 이야기
김규항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살아가는데 무슨무슨 주의는 꼭 필요한 것일까. 굳이 진보니 보수니 꼭 나눠야 하는 것일까. 그냥 다 같이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잘 살면 안되는 걸까. 이런 유아틱한 상상을 김규항은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보편과 상식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것이 보편이고 상식이기 때문이다. 현 사회체제를 무너뜨리지 않고 유지하고 싶은 보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상식과 기득권을 뜯어고쳐야 다같이 잘사는 세상이 온다는 진보주의 상식의 개념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다.
가끔은 내가 좌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면 국가란 국민을 가두고 지배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국민의 복지를 먼저 생각하고 국민들이 행복하게 잘 살수 있도록 체제를 유지해 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좌파니 우파닌 그런것들은 다 제껴두고 좌파도 우파도 존중하며 내 양심 하나 건사할 줄 아는 자유주의자가 내게는 적당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좌파라고 우기기엔 내 안에 이미 자본주의의 망상이 너무 넓고 깊게 퍼져있다. 그저 나는 평범한 정규직 노동자가 안쓰고 꼬박 50만년을 모아야 하는 재산을 소유한 자본가가 진정 범죄자가 아니랄 수 있나 하는 의심을 할 뿐이다.
이 책은 스스로 좌파임을 당당히 내세우는 김규항이 매체에 기고한 것들과 단상들을 묶은 것으로 글을 썼을때의 시기적 상황을 염두하고 읽을 필요가 있었다. 좌파니 우파니 신자유주의니...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전의 정치상황에는 별 관심이 없던 나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글들도 있다. 노 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신자유주의의 신봉자라니 나로써는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그러나 나는 김규항의 글이 좋다. 왜냐하면 그의 글에는 세상에 대한 진정한 고민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단이와 건이가 살아갈 세상에 대한 염려가 글 속에서 진하게 베어나오기 때문이다. 세상을 들여다 보기 위해 글을 쓴다는 그는 표현 또한 매우 간결하고 쉽다. 그의 글 속에는 자의식 또한 강하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의 주장에 강하게 매료되곤 한다. 어쨌든 나는 좌파는 아니지만, 공평하고 공정한 세상을 꿈꾸는 한사람으로 자본주의가 행복한 미래의 해답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경쟁보다는 나눔이 앞서는 세상이길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