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4일 토요일.  

나는 무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날. 전세계 유튜브 이용자들이 이날 하루동안 찍은 영상을 모아 만든 프로젝트 영화/다큐 

'Life in a Day'.

192개국에서 날아온 총 4,500시간 짜리 영상. 제작진이 8만여개의 클립 가운데 고른 330명의 영상 1,125편. User와 Creator가 구별되지 않는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맞는 제작 방식.  

'하루'라고는 했으나 실상은 48시간 동안 일어난 일들. 닮은 듯 다른 각국의 각양각색의 일상들. 두려운 것, 사랑하는 것에 대한 생각들. 누군가에겐 감동. 누군가에겐 그저 짜집기 혹은 일방적 시선의 강요. 그리고.... 다시 일상...  

 2011년 11월 22일은 어떤 날로 기억될 것인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라로 2011-12-03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런게 있었군요~. 기발하면서 적나라하고 그러면서도 감동적이에요.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요. Life is beautiful!!!!

hanci 2011-12-06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데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와이파이도 잘 안 뜨고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는 당연히 안 되고 심지어 인터넷도 툭하면 끊기는 북경에서 보낸 3주의 출장 기간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 알라딘도 안 됐으면 참으로 답답한 시간이었을 듯.  

오전의 마지막 보고를 끝으로 지금은 맘 편히 정리 중. 이번 출장은 'Up in the Air'의 조지 클루니처럼 악랄한 역할은 아니었지만, 사람을 정리하는 문제나 실적 1~2억을 올리는 문제를 너무 쉽게 얘기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매일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도 처음 예상보다는 많이 긍정적인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 다만 반대로 서울에 돌아가서 너무 물러 터진 결론 아니냐는 질책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긴 하다.  

 매일 일이 늦게 끝나서 첫 주말에 간 자금성 말고는 제대로 관광도 못했지만, 일 끝나고 호텔로 와서 한두 시간 온전히 나만을 위해서 보낼 수 있었던 건 3주간의 큰 수확.  노트북에 담아 두고 언젠간 보겠지 했던 많은 영화들과 드라마들을 보고...

                                     

단순하게도 중국에 간다는 이유만으로 집어 들고 온 신영복 선생의 '강의'는 다 읽진 못했지만 출장만 아니었다면 밤새 읽을 기세였을 정도로 재미있고 유익했다. 나이를 먹은 건지 이제 슬슬 동양 고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천천히 읽기 시작할 시기가 온 것 같은데, 일단은 집에 있는 책들부터 처리한 후에 차근차근 읽어야지.  

  

 마지막으로 직지 프로젝트에서 다운받은 동서 SF시리즈 '멜랑콜리의 묘약'. 작은 핸드폰 화면으로 봐야해서 오래 볼 수는 없었지만 자투리 시간에 한 편씩 보다보니 3주만에 다 보게 되었다는... 약간 허무하고 아무 내용도 없는 것 같은 단편들이면서도 묘하게 매력이 있어서 연이어 읽게 된다. 이어서 읽고 있는 '미래 세계에서 온 사나이'는 이런 허무 개그(?)의 측면이 좀 더 강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랫폼 : 핵심 가치를 담을 그릇을 제공하고, 내부와 외부, 외부와 외부 간에 상호 연결을 가능케 해주는 그  무엇. 주로 소비와 공급의 중간에 위치하며, 미리 만들어진 것이 아닌, 연결을 통해서 가치를 창출하고, 진화해가는 과정을 추구. 최근에는 이러한 연결 과정에서 외부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 짐.  

  생산자와 소비자의 중간에 위치하면서 때에 따라서는 수익을 얻기 위한 강력한 수단을 제공.  

 

 애플, 구글, MS 등 현재 플랫폼 전쟁의 타이탄들은 다음 세대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는 중. 이들 회사간에 당분간 서로 협력할 일은 없을 것.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각자의 특정 영역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세 기업들과 전략적으로 제휴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  

 

 

 

 

 

 

 

   

 

 

 

광고가 플랫폼적으로 가지는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어떤 시장이든 간에 광고가 접목됨으로써 일면 시장이 양면 시장화되는 데 있음. 기존에 제품을 팔던 사업자라 하더라도 수익 모델을 광고 중심으로 전환하면 양면 시장에서 통하는 시장 규칙의 적용을 받기  때문. 하지만 기존에 팔던 게 무형의 서비스였던 광고 회사는 결국 양면, 혹은 그 이상의 다면 시장에서 점점 설 영토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 구축할 플랫폼의 영역이란 게 참으로 부족하기 때문. 그래서 덴츠는 2009년도에 발표한 '비전 2013'에서 플랫폼 시대에 다양한 세력들과의 유기적인 협력과 통합으로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선포하기도... 하지만 거대 광고그룹들의 수직, 수평계열화와 크게 다른 점은 없어 보이는 게 문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reative Director. 광고계와 패션계에서 주로 쓰이는 말. 광고회사는 크게 기획과 제작, 미디어 부문으로 나뉘고 제작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보통 Creative라 부른다. 줄여서 CR이라고도 하고. Planning을 하는 사람들은 Planner라 하면서 제작을 담당하는 사람은 그냥 Creative라고 부르는 건, 모델을 Beauty라고 부르고 자선사업가를 Good 이라고 부르는 셈. 어색하긴 하지만 자부심의 표현일 수도 있겠다.   

 광고의 기본은 창의성, 그 창의성을 바탕으로 공감과 소통을 하는 게 광고. 그리고 창의성의 원천은 인문학적 소양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인문학적 소양 혹은 인문학이란 사람과의 소통, 인간에 대한 관심, 사람 읽기, 시대 읽기 등등등.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원동력으로 말한 Liberal Arts, Humanities와 비슷하지만 인간에 대한 관심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Humanities에 더 가까울 듯. 

광고를 '잘 말해진 진실' 이라고 정의하는 그에게 '사람을 향합니다'와 '진심이 짓습니다'는 그의 광고의 지향점이자 모토라고도 할 수 있겠다. 모두들 잘 아는 SKT와 대림 이편한세상의 광고는 어쩌면 그의 광고 세계의 정점, 그가 광고와 관련해서 혹은 창의성과 관련해서 말하는 모든 것을 드러낸 최고의, 그래서 최후의 작품일 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위 두 광고를 넘어서는 광고가 나오기 어려운, 즉 박웅현 식의 광고가 계속 나오기 이유는 우리나라 비지니스 세계가 아무리 '사람'을 향하고 '진심'으로 '잘' 말하고 싶어도 더이상 말할 '진실'이 없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실체 없는 진실을 자본의 입을 빌어서 말하는 건, 사람을 향한 것도, 진심도 아닌 그저 '잘 말해진 거짓말'이니까. 허긴 사정은 미국도 마찬가지. 광고계의 기린아인 크리스틴 포터 앤 보거스키의 보거스키도 광고계를 떠나서 소비자 운동을 벌이고 있으니까. 브랜드의 파워를 만드는 건 기업과 자본의 힘이 아니라 소비자라면서, 소비자 공동의 브랜드를 만들자는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그래서 이 뛰어나고 고집 센 Creative Director가 광고주들과 툭하면 싸우고, 광고 제작 보다는 강연과 교육에 더 힘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말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더 많은 사연들은 있겠지만서도.... 우울한 광고계의 앞날 아니 현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