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회 논픽션> 10

딜리셔스 샌드위치/ 로쟈의 인문학서재/ 이기는 습관/ クロスイッチ/ 머리 좀 굴려보시죠/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 물고기 마음/ 참 서툰 사람들/ 굿바이 게으름/ 일본의 서양문화 수용사

<픽션> 15

白夜行/ チ-ム バチスタの/ 허삼관 매혈기/ 모든것이 밝혀졌다/ 구월의 이틀/ 夜のピクニック/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공무도하/ 천사의 게임/ 내 심장을 쏴라/ 유령이 쓴 책/ 비밀의 요리책/ 슬럼독 밀리어네어/ 오스카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10번 교향곡 

<알라딘 서평단 인문> 6

고뇌의 원근법/ 뉴욕에서 온 남자 일본에서 온 여자/ 거꾸로 희망이다/ 지구위의 작업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10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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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래보 경제학] 서평단 알림

 콜래보경제학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는 협력의 경제학이다. 더욱 개별화되고 변덕도 심해진 대중의 욕구와 선택을 혼자 힘으로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게 없는 능력을 가진 파트너라면 적이라도 당당히, 그리고 영리하게 손을 잡아야 한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시대, 어떻게 콜래보레이션을 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된다
 

  1. 왜 콜래보노믹스가 밥 먹여주는가
콜래보노믹스는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는 협력의 경제학을 말한다. 그렇다면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협력을 통한 파트너의 고객만큼 네트워크의 규모와 크기가 더 확장된다. 이는 기업 또는 브랜드가 혁신적이고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로 확산하고 이동하기 위해 필수적이다LG 전자는 터치폰이라는 새 카테고리를 개척하면서 프라다와 콜래보레이션을 시도했다. 기존 LG 전자 고객을 넘어 프라다의 주요 고객이자 유행을 주도하는 패션 피플에게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서였다.   

둘째, 콜래보노믹스의 묘미는 업계의 게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콜래보레이션이 브랜드에 대한 고객 인식을 새롭게 하고 혁신적인 제품 카테고리를 폭발적으로 확산시키기 때문이다. 콜래보노믹스 게임 이론의 기본룰은 게임의 상황이나 전술, 즉 전체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 게임 이론은 원래 시장에 없던 다른 시장의 참가자를 게임에 참여시킴으로써 전체 파이를 키워나가는 윈윈 전략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LG 전자는 프라다라는 다른 시장의 참가자를 게임에 끌어들임으로써 휴대전화 시장의 화두를 그들의 강점인 터치’, 패션에 민감한 seamless design(끊김 없이 유려하게 연결된 디자인)에 집중시켰다. 결국 프라다폰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양상을 끊임없이 새롭게 디자인 된 터치폰 싸움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처럼 콜래보레이션의 기본은 두 브랜드의 완전한 만남이다. 완전한 만남이 이루어졌을 때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확장시키고, 그 안에서 브랜드와 제품 카테고리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재정립한 후 폭발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 그런 후에야 효과적인 콜래보노믹스가 창출된다.  

2. 콜래보레이션의 5가지 유형  

1.스낵 컬처 시대, 자주 그리고 많이 팔아라: 아트 콜래보레이션  

스낵 컬처(snack culture)는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를 뜻한다. 스낵 컬처의 승부수는 자주 그리고 많이 파는 것이다. 이제까지 많은 명품 브랜드들은 희소성 강조를 위해 생산량을 제한했다. 게다가 명품은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 주기가 길었다. 그렇다면 명품 브랜드들이 어떻게 하면 자주 팔면서도 소장 가치는 높이고, 많이 팔면서도 희소성을 강조할 수 있을까? 해답은 아트 콜래보레이션에 있다.  

루이비통의 스테디셀러 모노그램 스피디 30이라는 백은 튼튼하고 유행을 타지 않아 구매 주기가 무척 길다. 또한 매년 같은 모양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자주 살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이 백의 디자인에 매년 다른 예술가와 아트 콜래보래이션을 시도한다면 어떻게 될까? 한 해는 일본의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 콜래보레이션해 재치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백을 출시하고, 다른 한 해는 미국의 그래피티(grafiti) 아티스트 스테판 스프라우스와 콜래보레이션해 혁신적이고 도시적인 버전으로 거듭나게 한 것처럼 말이다.  

2. 신 소비양극화 시대, 가치를 만족시켜라. 저가와 고가의 콜래보레이션  

중산층은 전 품목과 제품에 걸쳐 특정 가격대의 제품을 선호한다는 등의 일률적인 소비 트렌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오늘날 똑똑한 소비자들은 제품마다 그 가치를 다르게 계산한다. 감성적인 만족이 중요하지 않은 일상적인 제품은 초저가 브랜드에서 쇼핑하고, 감성적 만족이 중요한 제품은 다른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해 아껴 놓은 돈으로 과감하게 지출한다.  

명품 시장에서 신조처럼 생기던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도 사라지고 있다. 베블런 효과란 가격이 오르는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으로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베블런 효과가 나타나려면 중산층이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제품이 고가여야 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당당하게 고가와 저가 시장을 넘나드는 소비를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산층의 자산 가치가 절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가격, 가치, 디자인 측면에서 모두 만족하고 싶어 한다. 고가의 샤넬 수트를 사면서 동시에 저가 브랜드에서 티셔츠를 사는 소비자들은 티셔츠의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는다. 티셔츠를 살 때는 샤넬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할 뿐이다.  

H&M은 변화하는 저가시장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예이다. 동사는 스웨덴의 저가 의류 유통업체로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브랜드의 두드러진 점은 2만 원대 티셔츠를 팔면서도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잘 구축했다는 점이다. 저가 브랜드지만 이미지와 디자인의 중요함을 알고 하이패션 잡지에 광고를 실으면서 고급스런 이미지를 살렸다. H&M의 성공과 함께 주목할 점은 앤 테일러 같은 중가 여성복 시장이 사양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H&M보다 가격이 20~30% 이상 비싼데 디자인은 더 뛰어날 것도 없고 오히려 패션을 선도하는 측면에서는 H&M 등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뚜렷한 감성적 매력도 없고 저렴한 경쟁제품보다 많은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중간 가격대 제품들은 가치 소비를 하는 중산층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고가시장과 저가시장을 넘나드는 소비자들의 사각지대인 중가 시장에서 고사하지 않기 위해 고가제품과 저가제품을 모두 제공하는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3. 브랜드 공간을 확보하라: 공간 콜래보레이션

사람들은 이제 밖에서도 공간을 즐기고 싶어한다.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안방이나 거실 같은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하고, 책을 보고 영화를 보는 등 집과 다를 바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 이러한 제3의 공간에 대한 욕구는 과거에는 잠재된 욕구에 불과했지만 스타벅스 같이 실제 공간을 제공하는 브랜드에 의해 현실이 됐다.  

공간 연출 마케팅의 권위자 크리스티안 미쿤다는 매장을 집, 직장에 이은 제3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상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매장만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으며, 그럴 때에만 고객이 가고 싶어 안달하는 제3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소니의 플래그십 스토어(전문매장)는 공간 활용에 관한 유용한 팁을 보여준다. 소니 플래그십 매장의 특징은 매장 운영 목적이 판매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소니라는 브랜드가 제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갤러리인 셈이다.  

이러한 소니를 넘어서는 것이 애플의 플래그십 스토어이다. 애플은 고객이 수시로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도록 임대료가 비싸더라도 큰길가에 매장을 마련했고, 최고의 전문 지식을 가진 직원들을 배치하여 신제품이 구제품 및 향후 애플이 출시하고자 하는 제품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스토리를 통해 알렸다

4. 시장 점유율이 아닌 마음 점유율: 하이컨셉 콜래보레이션

소니의 경쟁상대는 누구일까? 삼성전자 혹은 파나소닉? 놀랍게도 소니의 경쟁상대는 가전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싸이월드처럼 더 큰 재미를 제공하며, 고객의 시간을 더 많이 점유하는 인터넷 기업이다. 최근 들어 산업 간의 컨버전스가 진행되면서 예전에는 경쟁자 또는 동업자로 간주되지 않았던 산업들끼리 유기적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시장 점유율보다 마인드 쉐어, 즉 한정된 고객의 마음에서 더 큰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업계의 시장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 고객의 마음을 많이 차지하는 기업이 모두 경쟁자인 것이다.

5. 스타의 스타일을 채집하는 인포러스트 시대의 소비자들: 스타 콜래보레이션

스타들의 스타일 전성시대를 이끈 것은 스타들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찍어대는 파파라치를 통해 스타일에 대한 정보를 공급받고 공부하는 인포러스트(inforust: 정보information + 욕망rust) 시대의 소비자들이다. 인포러스트란 인터넷 댓글, 미니홈피, 블로그 등 여러 장치를 통해 실시간 피드백을 하는 정보 열광자를 일컫는다. 이들은 가장 발 빠르게 정보와 상품을 흡수하고 틈새를 찾아낸다. 인포러스트한 현대인들은 스타일 정보를 찾고, 파파라치들은 스타 아이콘의 스타일을 제공하면서 패션을 재생산하고 또 다른 파급력을 작용한다

스타 콜래보노믹스를 창조하려면 다음 3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브랜드가 지향하는 정체성을 담아야 한다. 애플의 아이팟과 뮤지션 그룹 U2의 콜래보레이션이 대표적이다.  

둘째,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는 스타만의 스토리, 즉 레거시(legacy)를 이용해야 한다. 패션은 살 수 있지만 스타일은 소유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스타일은 총체적 개념이다. 그 안에 담긴 DNA, 정체성, 삶과 발자취, 철학과 문화가 고스란히 그것을 표방해야 한다.  

셋째, 무엇보다 스타의 레거시를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더욱 확고히 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스타가 죽어도 그 제품이 영원할 수 있다. 에르메스의 켈리 백은 사망한 지 몇 십 년이 지나도록 할리우드에서 가장 우아한 배우라는 닉네임을 간직하고 있는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에서 따 왔다

3장. 콜래보노믹스 실전 활용술

콜래보레이션은 바이럴 마케팅의 미래

풀 바이럴(pull viral) 전략이란 고객 및 구성원의 자발적 입소문을 유도해 양적으로 크게 확산시키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발적으로 바이러스를 확산할 수 있는 전염적인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여론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소수의 의견 선도자를 찾아내고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프라다폰도 출시 초기에 패션업계 종사자들에게 협찬하고, 파파라치들에게 노출시킴으로써 입소문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주체, 즉 이노베이터를 집중 공략했다.  

풀 바이럴을 통한 자연적 확산만으로는 콜래보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2% 부족하다. 그래서 푸시 바이럴(push viral) 전략이 필요하다. 이 전략은 소비자들이 자사 브랜드에 대해 잘 모르는 정보를 확산시키거나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홍보 기사를 의도적으로 퍼뜨림으로써 입소문이 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은 의도된 입소문을 통해 고객에게 자사 브랜드를 새롭게 인식시키고, 새로운 경험과 인식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충성도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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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를 규정하는 정의가 돈으로 환산된다는 것, 그것도 정말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이다. 사회와 역사의 잘못으로 인한 왜곡된 시스템 하에서 고통 받으면서도 선택되지 못한 다수는 결국 각 개인의 게으름과 무능력의 탓으로 질책 받아야 하는가. 낼모레 30인데도 밥벌이를 못한다고 아버지에게 구박받는 사촌 동생과 공무원 시험에 계속 떨어져서 히키코모리가 되어가는 친척 동생을 둔 나로서도 결코 남 얘기가 아니다.  

지은이는 유럽의 젊은 세대, 그것도 고등학생들이 들고 일어나서 사회의 시스템을 바꾸었듯이 우리의 젊은 세대도 들고 일어나기를, 아니 적어도 자신들의 실패가 자신들의 탓도 있지만 이 사회의 탓도 있다는 사실을 주장하기를 바라면서, 사회적인 인정과 기성 세대의 양보만이 해결책이라고 말하지만, 사회부 기자 같은 세밀한 보고서로서는 훌륭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해결책이라는 것이 실상 우리 사회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그리 없어 보이는 전망 때문에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보고서이다.

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 약 119만원. 여기에 전체 임금과 20대의 임금 비율인 74%를 곱하면 나오는 돈이 88만원. 그것도 세전 임금.  20대의 지체된 성장과 늦은 데뷔.  

특징 없는 세대. 변형된 승자 독식 게임에서 세대 내 경쟁 뿐만 아니라 세대 간 경쟁까지 해야 하는 세대.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에서 가장 약자이고 독립된 단위를 운용하기 어려운 세대. 서민들이 어려운 공간에서는 20대도 움직이기가 쉽지 않고 그런 공간을 닫는 마직막 역할을 하는 것이 자영업의 경제적 근거가 닫히는 과정. 전후방 연관 효과, 우회생산의 원칙. 생산과 소비 사이의 간극이 급속도로 짧아지면서 똑같은 국민소득 내에서도 경제 내부의 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삶의 자본주의화'. 

'돕는다' 혹은 '같이 잘 산다' 등의 개념을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세대.  

BAU(Business-as-usual)대로 진행된다면 IMF 경제위기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지금의 20대가 사회에 진출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커지게 된다.  

포드주의 해체의 전면화와 탈 포드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기에 맞춰 준비된 소위 '지식경제 1세대'가 등장하는 경우가 20대에게 최선의 시나리오. 지금의 10대들이 다양한 독서를 할 것이냐, 마케팅의 희생양이 될 것이냐가 관건.  

1936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에서 청년기를 보낸 사람들은 민족사회주의라는 이름의 각종 폭력의 희생자이며 이들을 '회의적인 세대'로 부름. 일본의 68세대인 전공투 세대는 주류 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된 채 세대의 엘리트들이 소위 가미가제 세대에 의해서 완전히 거세된 뒤 나머지 세대원들이 '덩어리'로 지칭되는 단카이 세대로 전락.  

우리나라의 유신 세대는 유신 경제의 향수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또 한편으로는 박정희가 만든 지역감정의 희생자이며, 20대가 누려야 할 경제적 몫을 가장 많이 노리는 약탈자이면서 집에 돌아가면 그들과 부모 관계로 협력게임을 해야 하는 세대. 정치적 세력화에 성공한 386세대가 가장 강력한 세대. X세대는 386세대와 20대 사이의 세대. 다양성 1세대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으나 사회 진출 시기에 IMF 위기가 발생. '다품종 소량생산 ' 사회로 넘어가지 못하고 20대와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게 됨. 하지만 20대보다는 훨씬 유리한 입장. 결국 20대는 윗세대들과의 경쟁 뿐만 아니라 승자독식의 세대 내 경쟁을 해야 하는 개미 지옥에 있는 입장.  

지금의 10대는 사교육과 관련된 인질범들에게 붙잡혀서 인질 경제에 묶여 있고, 20대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제하에 정부와 기업 사이의 획일성을 강화시키는 승자독식 게임에 갇힌 채 또 다른 인질이 되어 있음. 생산자본에서 중소기업의 붕괴와 유통자본에서 자영업의 경제적 기반이 사라지게 된 점은 모두 한국 경제의 독과점화와 관련되어 있고, 지금의 20대가 맞게 된 사회적 고통들의 직접적인 원인임. 

산업 다양성의 관점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획일적 규모화의 덫에 빠져 있음. 생태계는 다양성을 통해서 안정성이라는 복원성을 만들어 내는데 경제 시스템도 마찬가지. 문화 다양성과 산업 다양성이 중요한 화두. 한국 경제는 다양성이라는 가장 큰 자산을 스스로 파괴하는 중. 경쟁이 극대화되어 있으면서 시스템의 효율성은 극도로 떨어진 사회를 중남미형 경제. 우리나라의 현실.  

다음 세대의 생존권에 대한 문제, 우리사회 시스템을 어떻게 안정화하고 좀 더 인간답게 만드는가의 문제. 자녀들의 경제적 독립은 갈수록 늦어지고 부모의 허리는 더욱 휘어가는 이 악순환. 젊은이들이 처한 사회적 조건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열악하다는 것을 인정해 주고, 자녀 세대를 위한 부모 세대의 양보 필요. 사회적 합의, 미래를 위한 결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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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문을 하는 학교를 제외하고는 광고계만큼 그나마 남녀 차별이 덜 한 곳도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 임원의 비율로 보면 광고계만큼 높은 비율을 가진 산업군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광고계도 남성들이 주도하는 보이즈 클럽임이 확실하고, 그 안에서 안팎의 치열한 경재에서 살아남고 말 안 듣고 철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직원들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여성성의 장점이 무척이나 효과가 있으며, 저자가 말하는 유혹과 조종의 기술을 발휘하는 게 필요하다. 여자는 아니지만, 미국의 광고 회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모습을 살짝 엿볼 수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다만, 광고 회사라는 특수한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이 보기에는 살짝 지루한 측면도 있겠다.

 <자극 반응의 기술>

소비자는 우리 회사 치약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우리 치약을 사주길 바란다. 그렇다고 대뜸 소비자 앞에 나타나 "이거 사주세요" 하고 말할 순 없다. 그러면 소비자는 분명 거절할 테니까. 우리는 우리 치약을 사는 것이 마치 '좋은 아이디어'라도 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마치 소비자 스스로 낸 아이디어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려면 소비자가 유리하게 반응하도록 만들 만한 자극이 필요하다 물론 효과를 발휘하는 좋은 자극을 생각해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우리 광고쟁이들이 그토록 많은 돈을 받을 수밖에.

<CD>

CD는 광고 회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리다. 맞지 않는 CD를 얻느니 차라리 없는 게 낫다고 할  정도니까. CD는 광고회사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CD는 크리에이티브 부서 전체를 관리하고 회사의 모든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또한 회사가 하는 모든 제작 업무뿐 아니라 모든 광고주들의 실적까지도 책임진다. 게다가 새로운 일거리를 수주해오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임원급 CD 자리는 광고회사에서 가장 리스크가 큰 자리인데, 실패율이 높고 또 그 실패가 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실패했을 경우, 그 결과는 가차 없이 공개되며 용서란 없다.

<조종, 설득, 유혹..>

보이즈클럽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이 영향을 미치고 종국엔 지배하려고 하는 남자들을 절대적으로 이해하라! 그들이 당신을 따라 절벽에서 뛰어내리기를 바라든, 단지 당신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기를 바라든, 어쨌든 그들을 그렇게 만들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당신이 이 과정을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조종, 보이지 않는 설득, 교묘한 유혹, 무엇이든 좋다. 그저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그들의 버튼을 찾아 눌러라.

<광고주와의 연애>

광고주들은 단 하나의 목표를 갖고 우리와 다른 광고사들을 예의 주시한다. 즉 그들은 '연애 상대'를 찾고 싶은 것이다. 그들의 제품과 사랑에 빠져줄 상대 말이다. 수많은 광고계의 똑똑한 사람들이 이 점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보이즈클럽의 리더가 되고 난 뒤 저지르는 전형적인 네 가지 실수>

권력에 도취된다

더 이상 분위기를 읽어내지 않는다

정말로 못된 여자가 된다

남자들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는 점을 잊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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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차에 관한 많은 인용구와 소스를 얻은 책.

와온바다. 와온바다는 작가 곽재구가 청춘 시절 꿈꾸던 시의 풍경이 남아 있는 순천 해룡면 와온마을의 바다를 말한다. 음력 이월부터 오월 사이 만월의 이곳 바다엔 시거리라고 불리는 신비한 현상이 일어나는데, 달빛이 수북수북 바다 위에 쏟아지고 바람은 고요하여 먼 섬 마을의불빛들이 자장가 가락처럼 아늑할 때 바다의 물빛이 푸른빛으로 빛난다는 것.

작비재라는 당호. 각금시이작비(覺今是而昨非). 지난 시절 그릇됐다 생각했던 것이 이제 옳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두보의 시에서 인용한 문구.

차를 덖는다는 것. 일본은 찌고, 중국은 발효시키고, 우리는 덖는다. 그러면 우리 다인들은 왜 쉬운 방법을 버리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며 덖어내고 있는 걸까. 덖음차는 찻잎이 싱싱해야 한다. 그리고 손이 많이 간다. 우리 어머니께서 온갖 양념으로 손끝에서 맛을 내는 것처럼, 그렇게 해서 만든 우리 차는 맛과 색과 향을 갖춘다. 맛은 그윽하고, 색은 맑고 깊으며, 향은 은은하다. 발효차를 만들 수 있어도 구태여 덖음차를 만드는 까닭이다.

매화가 피면 한 번 모인다. 복사꽃이 피면 한 번 모인다. 난초꽃이 피면 한 번 모인다. 첫 국화꽃이 피면 한 번 모인다. 첫눈이 내리면 한 번 모인다.

다산 정약용이 전남 영암에서 귀양살이를 할 적에 주변의 선비들을 모아 '죽란시사'라는 시동인회를 만들고, 모임의 시기를 규약으로 정한 내용이다. 계절에 따라 꽃 필 때를 맞춰 그동안의 회포를 풀고 시를 읊고 차를 마시는 모임이었다. 차 한잔을 마시는 것이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 할지라도, 꽃을 보며 시를 읊는 것이 음풍농월만이 아닌 삶 속의 멋, 맛, 미를 공유하면서 인생과 학문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는 일이 아니가.

삼정헌(三鼎軒). 팔당댐의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수종사에 있는 별채 다실. 다성 초의선사,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가 즐겨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곳. 초의선사는 자신이 심고 거둔 햇차를 귀양살이하던 다산과 추사에게 보내주었고, 다산과 추사는 고마움을 편지로 보내며 우정을 쌓아갔다.

임어당은 '차나무는 하늘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이라며 극찬했고, 우리나라 신라 대 설총은 왕이 정치를 잘하기를 바라는 내용의 상소문을 '화왕계'라는 세 가지 꽃으로 비유하여 올렸다. 차와 술을 마시고 바른 정치를 하라는 내용이다. 한재 이목은 차를 두고 '다섯 가지 공과 여섯 가지 덕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살청. 싱싱할 때 덖되 300도 이상 되는 솥에서 찻잎이 타지 않고 자기 몸에서 나오는 열로 인해서 익혀져야 하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 유념(비비기). 다 덖어진 찻잎은 솥에서 꺼내서 빨리 식혀 비비기 과정에 들어감. 해괴(털기). 다 비벼진 차를 덩어리가 하나도 없이 털어서 말림. 잘 마른 찻잎을 다시 솥에 넣고 은근한 불에 오랫동안 열처리로 맛내기 마무리.

다선일미(茶禪一味). 차 마시기와 참선의 깨달음이 같다는 사상. 즉 차를 끓여 마시는 과정과 차를 마시고 명상을 통해 삼매에 들어가 자기의 본성을 깨닫는 것이 통한다는 말.

차나무의 뿌리. 차나무의 뿌리는 땅 위로 올라온 나무 키의 세 배 정도가 될 정도로 땅속 깊숙이 뻗어나간다. 또한 수직으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땅속 깊은 곳의 수분과 무기질을 흡수한다. 옛 선인들은 혼인할 때 차를 가지고 가서 정성스레 차를 내어 사당에 올렸다. 이는 단순히 차를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차나무가 지니고 있는 성정을 받을겠다는 의미. 즉 차나무의 늘 푸른 잎처럼 언제나 변함없는 마음을 가질 것이며,뿌리가 곧게 내리기 때문에 옮겨 심으면 곧잘 죽어버리므로 옮겨 심지 않는 차나무처럼 그 집에 뿌리를 내릴 것을 약소하는 의미. 이 같은 차의 성품을 선비의 꼿꼿한 기개로 비유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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