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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초우 - 한국영상자료원 블루레이 시리즈 19 / 부클릿(44p)+엽서
정진우 감독, 신성일 외 출연 / 한국영상자료원 / 2020년 6월
평점 :
초우(草雨)

감독 : 정진우
출연 : 강신성일. 문희. 전계현. 트위스트 김. 양훈. 김칠성 등
1966년에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영화다.
주불대사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영희. 대사는 단신 부임하고 그의 집에는
몸이 아픈 큰딸과 그녀를 돌보는 대사의 부인이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직원이 프랑스에서 보내온 소포를 전해 주는데 그 곳에는 옷이 한 가득 들어있
었다.
하지만 부인과 딸은 그 옷들을 입어 보고 마음에 들어 하지 않다가 그중 레인
코트 한 벌을 영희에게 입어라고 준다.
신난 영희는 비가 올 날을 기다리지만 야속한 하늘은 비는커녕 쨍쨍한 햇살 만
내리 쬔다.
그러던 중 장마철이 다가오고 마침내 영희는 레인코트를 입고 외출을 하여 번화가를 싸돌아다니다가 음악 홀에서 추근거리는 남자들에게 봉변을 당하려는 순간에 혜성같이 나타난 철수의 도움을 받고 위기를 모면한다.
철수는 자동차 수리공이었는데 그날도 수리 의뢰가 들어온 차를 몰고 놀러 나왔다가 우연히 영희를 위기에서 구해주게 된 것이었다.
내친김에 영희를 집에까지 태워다 준 철수는 영희가 주불대사의 딸인 줄 착각하고 그녀와 사귀어 출세를 해 보겠다고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온갖 해괴한 일들을 벌이는데......
ㅎㅎㅎ 철수란 넘 엄청 화가 났던 모양이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지 거짓말은 생각도 안하고 영희를 마구 팬다. 나뿐 넘.
야이 넘아! 송충이가 솔잎을 먹어야지. ㅉㅉㅉ
패티 킴이 부른 노래 ‘초우’를 모티브로 한 영화인 것 같은데 영화 속에는, 노래
의 애절함보다는 현실의 각박함이 더 묻어나는 것 같았다.
지금에야 그런 일이 드물겠지만 1960-70년대에는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만나는 일이 일상이었고 그렇게 또 결혼까지 이르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는데, 그것이 일부분 용인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어른들은 당사자들 몰래 서로의 뒷조사를 은밀히 하곤 했었다.
당시의 사회상을 돌아보게 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