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빅 픽처

(The Big Picture)

                                                                 더글라스 케네디


 나, 벤 브래드포드는 두 아들, 애덤과 조시의 아빠이며 로렌스카메론앤드토마스 법률 회사의 변호사인데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요즘 아내 베스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


 나는 어릴 적에 카메라를 좋아하여 사진작가가 되려고 하였지만 증권회사 중역

, 이제는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변호사가 되었다.


 나는 로렌스카메론앤드토마스 법률 회사의 신탁유산 파트에 근무했는데 우리 회사는 20대들이 기를 쓰고 들어가고자 애쓰는 회사 중의 하나였다.


 요즘은 매일 아침마다 화해를 바라며 사무실에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내는 연속 사흘째 아침 아홉 시에 집을 비우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상관인 잭 메일 변호사가 위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얘기를 본인으로부터 듣는다.


 결혼 전부터 소설을 쓰면서 나와 동거하던 아내는 수차례 결혼하자는 나의 제의를 거절하다 애덤을 임신하고 나서야 결혼을 승낙했고, 나의 권유에 따라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 집에서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전념하였으나 출판사로부터 심혈을 기울인 작품마저 출판을 거절당하자 쓰는 일에 손을 놓았고 그 이후 로 나와의 관계에 금이 갔다.


 갑자기 아내와의 사이가 좋아졌다. 아내가 말도 걸어오고 대답도 상냥하게 한다. 하지만 만나지도 않은 웬디 와고너를 만났다고 하고, 소파 가격과 와인에 대해 거짓말을 늘어놓았는데......


 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적하고 산다. 다른 사람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만 의무를 저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나의 아내는 그것이 가능할 것 같다. 아내의 외도를 눈치 채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괴로워하는 나에게 친구인 빌은 이렇게 충고했다. “인생은 지금 이대로가 전부야. 자네가 현재의 처지를 싫어하면, 결국 모든 걸 잃게 돼. 내가 장담하는데 자네가 지금 가진 걸 모두 잃게 된다면 아마도 필사적으로 되찾고 싶을 거야. 세상일이란 게 늘 그러니까.”


 나의 계획은 성공한 것 같았다. 그래서 자유를 얻었는가?


 누구나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그러나 그런 자유, 그 텅 빈 지붕과 마주하게 되면 두려움 밖에는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유란 끝없는 무의 공간을 바라보는 것과 같으니까. 아무 것도 없는 영역을.


 마음을 졸이다가 마지막엔 허탈감에 빠지는 이야기. 부인의 행동은 독자조차 분노케 했지만 그렇다고 하필, 자기가 경멸하던 연적인 피해자로 변신하여 살아야했던지 그게 참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다.


 작가는 부인이 외도를 해서 이혼한 경력이 있다는데 그런 영향 탓인지 책의 내용에 나오는 주인공과 부인과의 관계에서 그런 감을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영화로 만들어졌고 국내에 개봉된 바 있지만 책에 대한 유명세가 너무 강했던지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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