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군도 3 열린책들 세계문학 260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김학수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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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군도

(Архипелаг ГУЛАГ)

                                                            알렉산드르 솔제니찐


[ 3 ]


 1918년 당시에는 러시아 의회에 혁명을 같이 했던 좌파 사회혁명당이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그해 76, 좌파 사회혁명당 폭동의 진압을 계기로 마침내 그들도 한 사람도 남김없이 추방되고 결국 볼셰비키 당만 남았다.


 그리고 바로 이 역사적인 날로부터 본격적으로 낡은 형무소 기구의 재편성과 용소 군도의 창설이 가능해졌다.


 초기의 집단 수용소는 튼튼한 담장에다 견고한 건물이 텅 비어 있는 수도원에다 개설하기를 좋아했다.


 수용소 군도에서는 발가벗기고 체벌을 가하는 외에 수십 가지의 체벌들이 존재했.


 위생 상태도 열악하여 1928년경의 한 수용소에서는 티푸스가 발생하여 죄수의 60%가 죽었으며 인근 섬으로 전염되었다. 살아난 환자들은 형기가 짧은 사망자와 형기를 바꿨다.


 치료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감방에서 누가 그 병에 걸리면 그 감방 전원을 가둬 외출을 시키지 않고 식사만 지급했다. 그것은 그 감방 전원이 죽을 때까지 계속됐.


 하지만 군도는 필요에 의해 종양처럼 여기저기로 번져갔다.


 백해 운하를 건설하는데 동시에 10만의 죄수를 일하게 했다. 스탈린은 이 운하에 돈 한 푼 내지 않고 20개월 이내에 운하를 건설하게 했다. 철근콘크리트도 없고 건설용 기계도 없이 흙과 목재와 오직 인력만으로.


 공기를 맞추기 위한 작업량을 준수하기 위하여 잠도 재우지 않는, 휴식 없는 3교대 작업 등으로 3개월여의 기간 내에 10만 명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도, 20세기의 이 야만적인 건설이 스탈린 동지의 영도와 명령으로 건설되었기 때문에 준공되었을 때는 한 사람의 사망자도 없었다고 발표되었다.


 결국, 이 운하는 수심이 얕아서 큰 배들이 다닐 수 없어 거의 쓸모가 없었다.


 25개년 계획이 시작되면서 군도가 더욱 잔혹해지기 시작했고 독소전쟁이 발

발하자 많은 죄수들이 수용소에서 벗어나서 죽기 위하여 최전선에 자원해 나섰다.


 그 만큼 강제 노동 수용소 군도에서의 노동시간과 노동량 등 노동 강도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살인적이었는데......


 소비에트 연방 헌법 제12조의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 말라.’는 내용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군도에서는 배급량의 조정을 통하여 노동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었.


 수용소 자체가 박멸을 위해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는데 그 가운데 여자들도 있었으며 특권을 누리는 특권수(特權囚)라 불리는 죄수들도 있었다.


 제3권에서는 수용소 군도에서의 구체적인 생활상과 작업 내용 등을 기술하고 있는데 그것들이 내용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그러면서 작가는 이런 이야기는 이제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모두가 죽었으니까.’하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오만가지 핑계로 잡혀서 형법 제58조에 해당한다고 형을 받는 이런 처참한 생활들을 반복해서 얘기하면서 이것을 읽는 독자들이 지루해 할 것을 염려하고 있는데,


 그는 독자들이 반복적인 내용에 지루해 할 것을 염려할 것이 아니라 이런 처참함에 익숙해져 그런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질 것을 염려해야 했을 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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