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구름과 비 전9권 세트 - 이병주 역사대하소설
알라딘(디폴트) / 198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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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과

                                                                           이병주


[ 8 ]

碧水之辭(2)


 왕문의 혼사와 관련하여 배필 후보로 떠오른 여인은 탐관오리였던 유덕노 대감의 양녀 망화였는데 망화는 부모형제를 잃은 천애의 고아로 유덕노의 집에서는 제희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곽선우가 왕문과 망화의 혼사에 적극적인 것은 그가 망화의 친 고모부였을 뿐 아니라 유덕노 대감이 망화를 궁녀로 입궐 시키거나 내시의 아내로 보내 그녀를 자신의 영달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천중은 임오군란 때문에 조선에 온 원세개와 김옥균을 거사에 이용하고자 여러모로 탐색을 하지만 여의치 못했다.


 훈련도감에 별장으로 있던 김권이 임오군란 때 대원군의 편에 붙어 거사를 하려고 했다는 혐의로 의금부에 잡혀갈 위기에 처하자 최천중은 그를 가족과 함께 강원도 영월로 도피시킨다.


 곽선우가 최천중의 뜻에 따르기로 결심하고 최천중의 두 아들은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그리고 왕문과 함께 기생집에 드나들던 민하는 기생 이화에게 빠지고 마는데......


 원여운도 죽고 삼전도장도 흐지부지된 것 같은데 최천중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한 오라기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 있는지 동학과 천주교를 자신의 거사에 이용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두드려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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