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7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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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La Peste)

                                                                      알베르 까뮈


 이 이야기는 194×년 알제리의 오랑이라는 작은 항구도시에서 일어났다.


 416일 아침, 의사 베르나르 리외가 진찰실에서 나오다가 하마터면 계단 한복판에 죽어 있는 쥐를 밟을 뻔했다. 그 이후로 죽은 쥐들이 점점 많아지더니 온 시내 곳곳에서 죽은 쥐가 무더기로 발견되었다.


 신문들이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시에서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지만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기만 했다.


 온 시내가 죽은 쥐로 넘쳐나자 시민들은 당국의 무능함을 비난했으며 해안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그곳으로 피신할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


 그러던 중, 리외의 병원의 건물 수위가 40도가 오르는 고열로 헛소리를 하고 구

토를 하다 숨을 거두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비슷한 증세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사망자 수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했고 당국은 긴장하기 시작했.


 리외와 선배 의사인 카스텔은 병의 정체가 페스트라고 생각했고,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당국에서는 드디어 시의 출입을 폐쇄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전염병으로 극한 상황에 몰렸을 때 나타나는 인간의 행동양식을 여러 갈래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그리고 사회 혼란이 가져다 준 기존

의 관습과 가치관을 변화 또한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작가는 이 작품에서, 페스트는 프랑스를 침공한 나치를 상징했고 페스트의 종언은 파리의 해방을 의미했다고 하는데 제2차 세계다전 당시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했던 작가의 이력을 보면 이런 상징적인 비유들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짐작케 한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면서, 이 작품의 내재적 의미가 단순히 전염병인 페스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자유와 정의를 위하여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페스트 균은 결코 죽거나 사라지지 않으며, 언젠가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동시에 일깨워주기 위해 저 쥐들을 흔들어 깨워도시를 죽음으로 몰아넣게 되리라.”는 글귀에 경각심을 갖는 것이 과민반응만을 아닐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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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10-23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시기에 실수로 알베르 카믜의 [페스트]를 샀는데, 혼동해서 잘못 샀음만 아쉬워했지 진짜 읽지는 않고 그냥 모셔두고 있는데, 하길태님 리뷰 보니까 숙제처럼 느껴져요^^ 읽어야지

하길태 2022-10-23 21:04   좋아요 2 | URL
ㅎㅎㅎ 그러셨군요.
이야기 속에는 극한 상황에 몰리자 우리가 살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의 모습들이 등장합니다. 의미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