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의 전성시대

  

 감독 : 김호선

 출연 : 송재호. 염복순. 최불암. 도금봉.

         ,박주아. 이순재 등

 

  1975년에 개봉되었던 작품으로 1973

 조선작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

 고 있다.

 

  여인숙 등 무허가 하숙집들이 몰려 있는

골목길에서 윤락녀들이 단속반에게 하나, 둘 연행되어 간다. 그 속에 우리의 주인

공 영자의 모습도 보인다. 마침 술집에서 싸움을 하다 잡혀왔다 훈방되던 창수가

그녀를 발견하였고 그녀는 풀려난다.

 

  창수는 3년 전 철공소에서 일할 때 사장 집에 식모로 있던 영자를 알게 되어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녀에게 약속만을 남기고 3년 간 월남에 갔다가 돌아와 목욕탕에서 때밀이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영자는 사장 집 아들에게 강제로 욕을 당하고 쫓겨나 시골에 있는 가족들을 위하여 돈을 벌기 위해 봉제 공장, 빠걸을 거쳐 버스 차장이 되었으나 사고로

팔을 하나 잃고 창녀가 되어있었는데......

 

  당시의 사회상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정부의 성장 최우선의 경제개발계획이 성과를 내면서 사회는 풍요의 길목에 들어섰으나 그 이면에는 개인들의 어려운 삶도

공존하고 있었다.

 

  산업의 발전에 따라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대도시로 나간,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한 우리의 누나, 언니, 형님, 오빠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었는데 여자들은 식모, 공장, 다방, 버스 차장 등으로, 남자들은 공장, 중국집, 양복점 등에서 숙식을 제공받고 일들을 하였고 그들이 번 돈은 대부분은 가족을 위해 시골로 송금하였었다. 당시의 어려웠던 시절들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서울의 뒷골목과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이 대비되기도 하고 서울역 대합실의 모습도 보인다. 영화에 나온 최불암과 송재호는 당시 모두 30대 중반인데 나이가 적은 최불암의 모습이 더 늙게 나와 송재호의 풋풋한 모습과 대조된다. 주제가는 임희숙이 불렀는데 당시 그녀의 인기를 짐작하게 한다.

(식모, 때밀이, 빠걸, 버스 차장 등은 당시 사용하던 용어 그대로 적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송재호 배우의 타계 소식이 들리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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