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천무후 5
원백대 / 보람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女皇帝 則天武后

                                                                                                           原百代

 

[ 5 ]

승선별곡

 

  내준신이 상상을 초월한 어처구니 없는 수뢰 사건이 표면화되어 좌천되었고 조신들이 이소덕의 비행을 상소하여 좌천되었다. 황제는 또 다시 존호를 덧붙여 자씨 월고 금륜 성신 황제(慈氏越古金輪聖神皇帝)’로 일컫게 되었다. 자씨란 미륵보살의 별명이다.

 

  약 6년 전 천당과 대불의 건조에 착수하면서 설회의는 입궁을 줄이더니 이제는 황제의 출사 지시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쯤 되자 설회의는 황제의 노여움이 두려워 자신의 보신책으로 1천 명의 힘센 승병을 친위대로 훈련 양성시키고 있었다. 시어사 주거는 이런 설회의의 동태에 의문을 품고 그의 규문을 강력하게 주청한다. 숙정대로 출두한 회의는 체포 직전에 갑자기 말을 타고 도망 가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명절을 맞아 성대하게 열린 무차회 끝에 설회의는 시승의 한 사람으로부터 황제의 시어의 심남구가 오래 전부터 설회의를 대신하여 황제를 모신다는 얘기를 듣고 울화가 치밀었다. 세찬 바람이 불던 그 날 밤, 천당 한 구석에서 갑자기 불꽃이 튀더니 순식간에 바람을 타고 번져 명당까지 몽땅 태워버렸다. 보고를 받은 황제는 그것이 회의의 소행임을 직감하고 모든 것을 불문에 붙이기로 결정한다.

 

  어느 날 태평공주의 사자가 설회의에게 전갈을 전하고 그는 요광전으로 그녀를 만나러 갔다가 계교에 걸려 포박, 살해되었다. 그의 시체는 은밀히 백마사로 보내졌고 몰래 화장되어 한 줌의 연기로 사라지고 말았다. 황제는 존호에서 월고’ ‘자씨두 존호를 스스로 없애고 천책 금륜 대성 황제(天冊金輪大聖皇帝)라 이름 하였다.

 

 또 다시 침략한 토번에 대패하였고 이어 침략한 거란에게도 참패하였다. 같은 해 돌궐 역시 침공하였다. 돌궐의 가한이었다가 주나라에 귀순하여 대장군이 되고 측천황제의 양자까지 되었던 묵철이 반역했다. 기주 자사 유사례가 낙주 녹사참군 기련요를 추대하기 위한 모반을 획책하다가 길욱에 의해 발각되고 길욱은 이를 내준신에게 은밀히 통보한다. 내준신은 이 사건을 자신이 담당하여 다시 원직 복귀를 희망하지만 황제는 이 사건을 군왕 무의종에게 일임하였다. 관련자 36명이 주살되었고 무려 천여 명이 유형에 처해졌다. 내준신은 장안으로 발령은 나지만 좌천은 풀리지 않았다.

 

  그런데 준신은 여자를 탐하는 병적인 면이 있어 미인이라는 평판이 난 남의 처첩을 탈취하는데 정열을 보였다. 당시 낙양 주재 서번 추장 아사나곡필라에게 가무에 아주 뛰어난 미모의 어린 비첩이 있었는데 준신이 그녀를 훔치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곡필라가 반역을 획책하고 있다고 무고했다. 그러자 이 소식을 들은 제국의 추장과 기타 수천 명이 궁궐로 밀려들어 자신들의 얼굴에 상처를 내고는 피투성이 인 채로 무죄를 주장했다. 유혈의 집단 항의에 놀란 준신은 어쩔 수 없이 고소를 취하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번은 모지지의 미모의 애첩 벽옥이라는 여자를 노리고 있었는데, 무승사도 미인 사냥 중 그녀를 발견하고는 신분과 지위를 이용하여 먼저 그녀를 가로채 갔다. 준신은 원한을 품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지지가 거란 정벌을 나가면서 준 편지를 읽고 벽옥은 그만 자결하고 말았다. 준신은 무승사를 죽여야 한다는 생각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준신은 승사에 대한 복수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복수의 계획이 차츰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승사뿐만 아니라 무씨 제왕을 말할 것도 없고 태평공주까지 단숨에 대역음모로 무고하고, 황사 단과 노릉왕 현을 내세워 의거를 실현하면 일거에 황제를 공격하여 대위를 빼앗을 수 있다는 꿈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를 시행하기 위한 구체안을 짜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이 밀고의 대가는 얼마간의 방심이 있었던지 자신의 심복 부하 위수충에 의해 승사에게 밀고 된다. 무씨 일족은 의논 끝에 준신을 고발하여 체포, 투옥시키고 극형으로 다스릴 칙허를 청원했다. 황제는 며칠을 망설이다 극형의 칙허를 내렸다. 수많은 사람들을 무고하여 죽인 내준신, 무슨 얄궂은 운명의 장난인지 그가 무고하여 투옥 중이던 이소덕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참형에 처해졌다. 내준신, 사형수의 신분에서 기막힌 술수로 풀려나 혹리가 되어 약 11년간 수많은 무고한 사람을 지옥으로 몰아넣었던 그의 기나긴 연극은 마지막에 자신의 피를 내뿜으며 그 막을 내렸다.

 

  설회의도 죽고 시어의 심남구도 곁에 없는 요즘, 황제의 외로움을 눈치 챈 태평공주가 미소년 장창종을 헌납한다. 창종은 황제의 허락을 받고 형 역지와 함께 황제를 모시게 된다. 황제가 이 두 형제를 위하여 자주 궐내에서 향연을 가지게 되자 자연스럽게 무씨의 일족들이 참석하게 되고 일족들은 황제의 총애를 받는 이 두 미소년에게 다투어 아첨하게 된다. 그러자 이 두 미소년은 얼마 되지 않아 오로지 일락만을 쫓는 탕아가 되어 갔고 난처해진 황제는 공학부를 설치하여 그들에게 운영을 맡겨 궁중 내연을 자제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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