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 - 삶의 의미를 더하는 작가의 말 지노 지혜의 말 시리즈
케빈 니퍼트 엮음, 금정연 옮김 / 지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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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좋아하고 감명 깊은 문장들과 사랑에 빠지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작품은 글 잘 쓰기를 가르쳐주는 지도서가 아니다. 글을 쓸 때 분위기 전환, 생각의 틀을 확장시키거나 무언가 변화가 필요할 때 딱 곁에 두고 읽기 알맞은 작품이다. 알라딘 MD를 비롯해 다양한 서평 쓰기를 진행해왔던 지금은 서평 쓰지 않는 서평가 금정연 작가의 번역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이 책은 정말 수를 놓듯 초집중해 문장을 곱씹어 보고 싶을 때 필요한 글짓기에 대한 모든 사유적 향기가 담겨 있어 추천할 만하다. 빼곡한 글쓰기의 비법을 머리 아프게 탐독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웃 친구 대하듯 이 작품과 만나는 방법을 권한다.

물 흐르듯 내 몸과 마음을 책에 맡기며 종이배 타고 떠나는 글과의 항해를 시작해보자.


글을 쓴다는 것도 그들과 만나는 것도 기쁨이며 행복한 사색이다.

이 책을 옮긴 금정연 작가는 글쓰기를 위한 책장을 따로 마련했다고 한다. 글쓰기가 막히거나 무언가 끊임없이 쓰고 싶을 때 책 장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이런 책장이 압축된 글이 지금 이 책이라고 말할 만큼 본 작품의 함축된 완성도가 높다는 의미일 것다. 책을 통해 글 쓰는 작업에 대한 노하우보다 어떻게 글을 쓰며 고민하고 나만의 글을 창작해가는 과정에서 얻는 결실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

이미 두꺼운 책의 무게만큼 양질의 창작물이 작가를 꿈꾸는 독자들 앞에 놓여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결실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힘겨움과 좌절감이 밀려올 때 <#글을 쓴다는 것>이란 작품이 채찍질이 되고 위로가 되는 책장의 축소판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나머지는 여러분이 더 깊이 있게 글을 채워가는 일만 남았다. 그 안에서 많은 사유, 그 답을 찾아 줄 책이 바로 지금 읽은 그 책이다. <글을 쓴다는 것>

-글쓰기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

타네히시 코츠(1975~ )

WRITING IS AN ACT OF COURAGE

- 문학의 위대한 힘은......

천 명이 같은 책을 읽는다면, 천 명 각각에게 책이 다르게 읽힌다는 사실에 있다. 다비드 그로스만(1954~ )

- 사랑은 죽음이 그런 것처럼 소설가와 사이가 좋은데, 책을 끝내는 편리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E.M 포스터 (1879~1970)

우리와 공존하는 작가들, 글로서만 읽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없지만 명작으로 우리 독자들을 맞이하는 작가들의 주옥같은 문장이 페이지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설렘과 소름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필요할 때 독자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문장을 읽고 반복하며 생각하는 시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준다. 필요할 때 자유롭게 꺼내 볼 수 있는 책이자, 갑갑한 일상에 무료함과 건조함을 일순간에 씻어줄 명 문장들이 나열된 전시장이다. <#글을 쓴다는 것>을 읽기 시작하는 것은 나의 글로 또다시 이야기를 재창조하는 확장의 틀도 마련하는 계기를 던져 줄 것이다. 부담 없이 읽고 정리하며 필사에도 도움이 될 작품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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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글쓰기 - 일상에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만만한 글쓰기 요령 40
센다 다쿠야 지음, 이지현 옮김 / 책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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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160여권 가까이 책을 출간한 작가 '센다 다쿠야'가 국어에는 영 소질이 없는 학생이었다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동기 부여가 가능할까? 대학 입학 후에도 당시 중학생 선발용 국어 문제지를 가지고 학습 보충을 했다면 더 큰 실감이 갈 것이다. 그렇다. 저자의 사례처럼 글쓰기는 부딪혀 보는 것이고, 그것이 무적의 글쓰기가 되는 것이다.

글쓰기를 처음 도전하는 독자로부터 무언가 쓸 수 있는데 다듬어지지 않는 러프한 완성에 골몰하며 퇴고로 쌓인 스트레스로 인해 중도 포기하는 작가 지망생들에게도 이 작품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출간된 책은 논문이 아니어야 하며 무조건 교훈만을, 자신의 생각만을 독자에게 주입시키려는 책은 아니어야 한다고 여긴다. 그 방법도 이 작품에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바라는 장르와 영향력에 맞는 글쓰기 방법을 각자 완성해 나갔으면 한다. 일단 이 책을 읽고 끈기 있게 써보며 그 답도 찾아보자.

'의욕을 앞세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는 내용만 짧고 간결하게 쓰자.'

처음 손해보험회사에 취직해 글쓰기 고민에 빠졌다는 저자는 결국, 모든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아는 선과 역량 안에서 글쓰기가 이뤄진다면 짧지만 담백한 글이 되었을 텐데 반대로 서류를 작성하고 홍보 문구에 집중했었던 건 아닐까? 저자가 겪은 노하우처럼 지나친 욕심보다 부담을 버리고 짧더라도 읽는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쉽게 다가오는 글이 쉬우면서 좋은 글이다. 그것을 이해하고서 저자인 '센다 다쿠야'의 글쓰기는 순풍에 돛 단 듯이 술술 풀리게 된 것이다. 자신이 고민하며 얻은 결론에 마침표가 찍힌다면 실행하는 것이 글쓰기이다.

처음 글을 쓰는 사람들이 참고해야 할 것 중 자주 거론되는 것이 필사이다. 저자는 그것이 만화책이든 소설, 자기 계발서든지 간에 상관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만화는 일본에서 인기 장르이기 때문에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작가의 인지도 인기 여하를 떠나 좋은 문장을 꾸준히 필사하고 내가 그 유형의 글을 써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마치 그 작가가 된 것처럼 캐릭터를 만들고 이야기를 전개해보는 것이다. 사실 예전에 책 전체를 필사해야 하나? 개인적 고민도 해보았지만 그것은 자기 선택의 문제였다. 내가 좋아하는 책 한 권 골라 베껴 써보는 것 시도해볼 만하다.

'모방과 흉내는 수치스러순 일이 아니다.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필사를 비롯해 타인의 글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순간엔 고개를 갸웃한다 해도 끊임없는 필사와 흉내로 나만의 문장을 찾는 날이 오게 된다. 그 지름길이 모방과 흉내,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필사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흔히 교과서에서 글 잘 쓰는 법으로 터득한 것은 구성이 좋다이다. 기승전결로 재밌게 쓴다면 천재적인 작가 반열에 이미 올랐을 텐데...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 잘 쓰기 위해서이다. 이유란 인정받기 위해서이며 잘 쓰는 구체적 사례 중 하나를 든다면 매일 읽고 필사하고, 내 문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러면 글쓰기 잘 하는 방법은 터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저자가 비즈니스 세계에서 느낀 글 잘 쓰는 방법의 예시이다. 결론부터 짧게, 이유와 사례가 정확하다면 클라이언트들을 매료 시키고 비즈니스 업계에 베테랑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다. 문학 작품을 쓰거나 배울 때 문법을 익히는 것은 중요하다. 기본기를 의미한다. 이것이 충실한 입장에서 다양한 쓰기 방법 터득이 무적의 글쓰기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중 하나이다. 모방도, 파괴도 새롭고 재미난 글을 쓰는 원천이다.

 


글쓰기에서 개인적으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쉽고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것이다. 물론 어릴 때는 재미없지만 묵직하고 인간에게 울림을 던지는 알 수 없는 미묘한 용어-내가 무식했다-들 이 나오는 책이 값어치 있는 작품이라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생각이 바뀐 것처럼 저자도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책은 바로 읽기 쉽고 재밌어야 한다. 책이 소설이든, 에세이든, 홍보 글이든, 설명서이든 모두 적용되는 부분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제품의 매뉴얼이 구매자에게 알기 쉽게 읽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 그렇지만 이것은 모든 글쓰기에 적용 가능하다. 어떤 글이든 간에 상대방이 쉽게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는 사이를 주는 문장, 그것이 글쓰기의 주요 과제 중 또 하나의 숙제이다.

저자는 역서 읽기 쉬운 비법 세 가지를 소개한다.

1. 한 문장의 길이를 가능한 한 짧게 한다.

2. 한 페이지마다 문자 수를 가능한 한 적게 한다.

3.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문장을 구사한다. 이제 시작해본다.

자신의 이야기를 구구절절하게 쓰는 사람이 있다. 이것도 상대에게는 구차한 변명이자 한 사람의 지루한 일상으로 치부 받을 수밖에 없다. 리뷰를 쓸 때, 에세이류의 글의 쓸 때 1,000자 이하 A4 두 장 내외로 마무리하는 것도 능력인데 쉽지 않다. 저자는 메일 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주제나 핵심을 3~4줄로 써야 하는데 내용이 길어지면 읽기 싫다고 한다. 맹점이 없고 동어반복, 핑계, 애절함이 자기변명 같을 수도 있는 것이 무한정 긴 글이라 생각된다. 저자가 원칙적으로 쓰는 '세 줄 이내'의 문장은 어렵더라도 그에 준하는 콤팩트한 글로 상대를 매혹시키는 글쓰기 공부, 이 책 한 권이면 뚝딱이라는 신념으로 절실하게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실천했으면 한다.

아마추어 글쓰기러라면 이 책에서 지금까지의 치명적 기회를 만회할 기회도 터득할 수 있다. 개인적일 수 있지만 글을 쓸 때 솔직히 무얼 쓸까? 어떤 소재가 좋을까? 주제는 뭐로? 이처럼 내가 중심이 된 글쓰기를 실행해 온 것 같다. 이 짧은 독자의 생각에 저자는 따스한 미온수를 뿌려주시듯 잔잔히 접근해 그 과오를 깨끗이 씻겨 준다. 답은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이다. 상대방을 이미지화해서 정확한 타깃에 맞춰 쓰는 글쓰기를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독자를 어떻게 움직이게 하고 싶은지'를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베스트셀러가 된 <언어의 온도>도 그렇고,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도 마찬가지로 쓰는 작가가 아닌 독자의 감성을 울리게 한 작품들이다. 작가가 쓴 글에 의지해 성공을 거두고 그와 같이 되었다는 칭찬은 타깃을 정확히 정하고 글을 쓴 저자의 몫이 된다. 그날을 위해 <무적의 글쓰기> 비법을 나만의 습관화 된 교본으로 삼아 저자의 의도가 명확히 관철되는 때를 기대한다. 이 또한 초프로 작가 센다 다쿠야가 작품을 집필한 목적이다.

'당신도 어떤 분야에서 프로로서 글을 쓴다면 무난한 글이 아니라 상대방의 영혼을 뒤흔드는 매력적인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쓰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전심전력을 다해 input과 oytput을 발산하라고 한다. 한 권의 책이 갑작스럽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입장에선 계속되는 연구와 평생 공부가 그 결과물로 쌓이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아낌없이 발산하는 것도 최선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프로 작가의 길로 가는 과정은 순탄보다 험난의 연속이다. 취미로 글쓰기 활동을 할지 인세나 원고료를 받는 프로 작가의 길을 갈지는 이 책을 접하는 독자 각각의 목적 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책에서 순차적으로 언급하고 조언했던 저자의 노하우를 습관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면 여러분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얇고 가볍지만 읽기에도 충분한 가치가 담겨 있는 작품 <무적의 글쓰기>이다. 생각지 못한 일상의 긍정 무기, 창의적 에너지를 발산시켜줄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



*이 작품은 출판사 지원을 받아 개인적 의견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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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슬퍼하는 모든 영혼에게
이청안 지음 / 레몬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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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서 무지개가 솟구치듯이, 가장 어두운 눈물의 밤이 우리들의 삶과 사랑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줄지 모릅니다.'

우리가 가장 빛나는 여행을 찾아 떠나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절망이란 절벽에 가까웠을 때 그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떠오르는 태양과 무지개의 오묘한 감정을 느끼며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순간을 시작해야 한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든지 이를 극복하는 힘이 되는 내용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작가의 감정을 고스란히 투명하게 담은 작품처럼 책을 통해 투명하게 빛날 나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면 가장 빛나는 순간을 꿈꾸고 계획하며 이 책을 만나보자.

한 땀, 한 땀씩 작가의 생각을 문학적으로 옮겨 적은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국문학을 전공한 작가의 섬세함이 묻어나 있다고 할까?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그려지고 정제된 글귀에 공감 된다. 또한 작가가 직접 찍었음직한 작은 사진과 짧은 글귀에 담긴 메시지가 사진과 적절히 매칭이 돼서 반복해서 읽으며 나와 같은 생각 혹은 다른 느낌이지만 어떠한 의미로 그 상황이 작가에게 다가왔었는지 상상해보기도 한다. 하나의 이야기 속에 담긴 영양제 같은 사진과 구절이 책 읽기의 또 다른 맛을 제공한다.

이청안 작가는 드라마 대본 연습을 하던 시절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멋진 남자 주인공들의 스쿼시 모습에 반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그들처럼 한 번 멋진 스쿼시 실력을 연마하기 위해 스쿼시 레슨을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먼저 시작한 선배들의 모습에 감탄하기도 하며 벽에 강한 스매싱으로 공을 내리꽂을 때 들리는 '탕탕탕' 소리의 경쾌감과 울림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반면 자신은 왜 그런 명쾌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지에 고민하다 코치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에 대한 답은 손목의 힘 때문이었다. 세게 치려 하다 보니 손목에 힘이 들어가고 결국 공이 내 앞에 다가오면 손목 힘만으로 치다 보니 경쾌하고 '탕탕탕'이란 울림이 덜해진 것이다. 코치는 손목에 힘을 빼고 공에 주시하며 날렵하게 움직이라고 말한다. 단 번에 성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청안 작가는 그날의 아픔을 반성하며 '힘을 빼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독자인 나도 힘만 세게 주고 욕심만 가득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바심이 너무 강해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만 할 뿐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은 때는 없었는지 뒤돌아 보게 된다. 힘을 조금만 덜 주자.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따져보고 돌아본다면 순리대로 문제는 해결되고 시간이 답이 돼 줄 것이다. 작가가 겪은 작은 경험이 많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오는 에피소드이다. 조금 부족해도 힘을 덜 주고, 주변을 둘러보며 나에 맞는 옷을 찾아가는 생활 패턴을 만들어 가는 것도 보람된 삶이 되지 않을지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일단, 힘을 빼며 살아가자.

'사람에 상처받고, 울고, 아파도, 나는 여전히, 사람이 좋다.'

위의 글도 좋지만 학창 시절 작가가 존경했던 은사님이 좋아했던 분마저 존경하리라 생각한 이청안 작가의 생각이 예쁘고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군가를 존경하고 좋아하면 많은 것을 공유하고 알고 싶기 마련이다. 그 상황에서 경이로움과 설렘도 느끼며 나를 그 사람의 생에 맞춰 가고 싶은 생각도 쌓이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완벽한 결말로 정리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인연이자, 인생사이다. 하지만 인생 전반에 다양한 감정 변화가 있는 것처럼, 관계에서 커다란 상처를 받았다고 마음의 문 전부를 닫는 것도 답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청안 작가가 언급한 말의 의미가 정답에 더 가깝고, 사람은 만남과 헤어짐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새로운 사람과의 조우에 설레기 마련이다. 단, 이런 솔직한 심정을 밖으로 드러내기 부끄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이때는 상대의 보다 더 적극적인 행동, 타인의 마음을 열어주는 용기와 능력도 필요한 게 인간이 평생 품고 살아가아 할 관계이다.

소소하면서도 솔직한 자기 고백이 작가뿐 아니라 독자의 과거, 행복했고 아름다웠으며 때론 슬프고 아팠던 감정도 드러나게끔 하는 매력이 묻어나는 작품이대. 그래서 문장들이 더더욱 평온하고 부드럽게 다가온다. 진솔한 작가의 감정이 묻어나 있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이 아닐까 여겨진다. 과거에 그랬다면 현재와 미래에는 좀 더 발전적인 꿈을 꾸며 살아가듯이 드라마 작가의 현실은 아니지만 직장 생활 속에 켜켜이 묻어나는 마음 조각을 담아 작가의 길 위에 매진하는 모습이 글로 표현된 산문집이다. 이 작품은 지금 삶이 조금 어렵고 힘겨운 이들의 마음을 녹여 줄 안식처 같은 글로 예쁘게 포장돼 있다. 천천히 나를 돌아보며 책의 문장과 호흡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동네마다 풍기는 이미지와 색이 다 다르듯이 우리가 매일 걷는 길에도, 그 길만의 분위기가 있다. 그 길의 각인된 어떤 분위기가 바뀔 때, 유심히 살펴야 한다.'

항상 같은 길을 걸을 때도 어떠한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길과 느낌이 펼쳐질 때가 있다. 그 길만의 분위기라도 해도 무색할 듯하다. 무심코 지나쳤던 길에서 나만의 향기 느낌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매일의 일상이 같은 길이라도 어떻게 상상하고 마음으로 담아내느냐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영화, 미술의 화풍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바라는 인생길의 지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에 유심히 눈을 주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것이 동기가 되어 가장 빛나는 순간의 내일이 내 앞에 펼쳐질지도 모를 일이다.

커피의 쓴맛 혹은 단맛의 경험이 독자분들 모두 있을 것이다. 이청안 작가는 커피를 인생에 비유한다. 기호식품이 되어버렸으니 인류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커피로 인해 울고 웃던 사람들도 많았다. 커피 농장의 잔혹했던 과거까지 거슬러 오르긴 그렇지만 쓴잔과 단잔, 단짠이 더 어울리리라. 커피는 그렇게 우리 현대인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그만큼의 무거운 값어치를 하고 있다. 왠지 단 것이 당길 때는 믹스커피, 은은한 향과 언제 끝날지 모를 대화 혹은 고독을 즐기려는 이에게는 에스프레소나 쓴 커피 한 잔이면 만사 오케이이다. 밥 값보다 비싼 커피의 능력에 맞게 잔을 맞대며 서로의 고충도 나누고 마음의 치유도 가능케하는 커피와 함께하는 삶이 우리에게 지속되었으면 한다. 그런 생각, 바람을 이청안 작가의 '그대의 커피 같은 하루'에서 착안하게 된다. 커피처럼 다채롭고 향긋한 향이 가득한 우리 인생의 찬란한 순간을 꿈꿔보자. 언제 어느 시기, 시작과 출발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다.

'이 책이 당신의 불 꺼진 마음에 은은한 촛불이 되기를 부서질 듯한 건조한 슬픈 어둠에 촉촉한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과거, 현재의 감정을 통해 독자가 호흡하며 나의 어제와 오늘을 반추할 수 있는 이야기가 솔직하게 꾸며져 있는 작품이다. 각자 다른 인생이지만 흡사한 사랑과 이별, 성공과 실패, 좌절과 환희를 경험하며 우린 동일한 시간대를 공유한다. 이 작품도 그러한 과정 속에 보다 미래지향인 생각을 담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외침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보다 많은 독자와 지금 현재 힘겨움을 겪고 있는 보이지 않는 타인들에게 이 책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를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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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과 열심 - 나를 지키는 글쓰기
김신회 지음 / 민음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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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통과 13권의 작품을 출간한 김신회 작가님. 꾸준한 집필이 지금의 김신회 작가님을 완성시켰으며 지금도 그녀는 현재 진행형이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전후를 기준으로 작가님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그것은 그간의 노고와 성과를 거스르는 판단 같기도 하다. 처음 도쿄 여행기를 소재로 한 에세이가 작가 김신회의 시작이라면 한 단계씩 발판이 된 시간과 노력이 현재의 김신회 작가님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시기적절한 때에 글쓰기에 관련된 작품이 출간돼 더욱 기대된다.

아무튼, 여름이 여름이란 계절을 관통한다면 여름을 거쳐 가을을 수놓을 '심심과 열심' 이 그 후속작이 아닐까 개인적 생각이다.

작품의 목차 혹은 구성은 작가님이 써 오던 글쓰기 방식을 바탕으로 '나는 이렇게 쓴다.' 글을 쓰면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에피소드가 담긴 '근로자입니다, 또 고용주이고요.' 에세이를 쓰는 글쓰기 희망하는 이들의 욕구, 필요 요소를 다룬 '에세이는 사소함을 이야기하는 글' 소재와 글감 등을 다룬 '가장 빛나는 글감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에서 묻어나는 생생한 이야기부터 써보라는 김신회 작가님. 그러다 보면 글은 살아 숨 쉬고 독자는 흥미와 재미지는 이야기를 탐독하는 이로 맞장구칠 것이다. 그것이 글이고 에세이란 걸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심심할 때 써보며 열심히 되는 글의 기법을 김신회 작자님의 '심심과 열심'에서 만날 수 있다.

질문하는 독서의 힘, 글쓰기의 힘이 화두가 아닌가 싶다. 쓰고는 싶은데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 김신회 작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고 한다. 나의 관심사, 하고 싶은 것, 고민하고 있는 것을 스스로에게 질문하다 보면 소소한 일상에서 나만의 독창적 글이 완성될 수 있다. 에세이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시작하는 마음가짐,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확실하고 때로는 처절해야 나의 올곧은 일상의 에세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나를 아직도 모르는 당신! 아래의 문장에 주목하자.

'컴퓨터 창을 열어 무언가를 쓰기 전의 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김신회 작가는 글쓰기에 있어서 솔직함이 묻어나는 것이 꽤 힘든 일임을 언급한다. 특히 소심하거나 평소 자신을 드러내기 힘들어하는 사람은 글을 쓸 때도 자신을 표현하기 어려워한다고 한다. 이럴 때 해보면 좋은 것이 일기 쓰기라고 한다. 작가 또한 일기 쓰기에서 글감을 찾기도 하고 매일 쓰던 일기에서 소재를 확장해 자신만의 문장으로 회생시킨다는 이야기를 작품에서 설명하고 있다. 처음엔 물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적어 나가기 힘들 수 있다. 이것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면 처음, 중간은 어렵겠지만 솔직한 자기표현과 감정을 나와 타인에게 들춰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쓰기는 이렇게 자신을 일깨워주며, 나란 존재의 솔직성을 세상 밖으로 안내해 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에세이가 아니더라도 감정 일기 나눔 등으로 내가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봤으면 한다. 그것이 글쓰기의 시작이다.

또한 어느 정도 나를 정리할 마음의 단계가 지나갔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글을 써보라고 작가는 조언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좋아하고 즐거웠던 일상의 에피소드를 솔직 과감하게 적어보는 것이다. 퇴고는 그다음의 일이다. 이런 글이 완성된 후 일차적으로 내 글이 적나라한 글인지, 솔직한 글인지 판단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가 쓰는 글이지만 독자 혹은 타인이 이 글을 읽고 거부감을 느낄만한 내용인지 불편한 정서의 적나라한 까발림이 글에 묻어나는 건 아닌지 검토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솔직함과 지나침이 섞여 있는 글이라면 오히려 독자의 반감과 읽기 편치 않은 글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적정선을 유지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함을 배우게 된다. 내 마음이 사이다 같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까지 상처 주는 글은 글이라기보다 감정 배출의 창구와 다름없다. 솔직함이란 이러한 정의가 아닌 닫힌 내 감정을 깨우치는 것임을 잊지 말고 내가 위안이 되고 독자 혹은 글을 읽는 이의 마음도 안정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김신회 작가가 말하듯 '좋은 글쓰기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내가 가진 감정에 충실하며 공감할 수 있는 글쓰기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김신회 작가가 걸어온 글쓰기 인생의 에피소드를 듣는 것도 책에서 얻는 재미의 쏠쏠함이다. 조여정 배우의 청룡 영화상 여우주연상 소감 멘트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를 짝사랑해서 끊임없이 연기에 몰입한다는 그녀의 소감처럼 김신회 작가 또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짝사랑의 외침으로 9년 가까이 글을 써오던 시기가 있었다. 청탁이나 기획서를 들이대는 편집자의 횟수가 줄어든 시기 또 다른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제2의 인생 준비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을 때였다. 자신의 글을 좋아한다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기획안을 내보이는 편집자와의 만남이 어떤 변화를 줄지...... 마지막이란 생각에 썼던 에세이집이 그간 써 왔던 작품 중 가장 큰 판매 부수를 돌파한다. 성공이 문제가 아닌 김신회 작가에겐 앞으로 10년 더 글 쓸 여유의 시간, 짝사랑할 목적이 남게 된 것이다. 이리하여 또 다른 작품들이 그녀의 독자들과 만나게 되고 하루에 5~6시간 루틴에 맞춘 글 쓰는 노동, 습관이 지속되고 있음을 기분 좋게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전적 이익이나 성공을 떠나 10년 더 이 일을 할 수 있겠구나 란 작가의 말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짝사랑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꼭 한번 시도해보길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배우 조여정도 그랬고,김신회 작가도 눈물 콸콸 흘리시며 짝사랑을 이어가고 계시다.

글쓰기를 일단 시작하고 나면 출간과 강의, 북토크 등 다양한 콘텐츠에 작가들은 매몰된다. 지나친 표현일지 모르나 일단 홍보 플러스 책의 재미도 판매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쭈빗쭈빗한 경우는 처음 느끼고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전부는 아닐 테지만 강의나 모임을 요청하는 측에서 주제와 기획의도 정확히 전달하는데 페이 문제를 쏙 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아, 영상업체의 문제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때 김신회 작가는 당당히 의사 표현을 한다.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작가의 복지, 노동력을 숭고히 여겨야 한다는 일침과도 같았다.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열정 페이, 재능기부만을 위하는 형식적 요청 사항은 금물이다. 모두가 윈윈한다는 건 서로가 기분 좋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껄끄러운 것일수록 가렵지 않게 바로 긁어주고 시작해야 한다는 김신회 작가의 추진력. 정당성이 담보 된 이야기에 사이다 같은 시원 달콤함을 느낀다.

'나는 에세이가 좋다. 에세이를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이 구입하며, 가장 아끼는 책 중에도 에세이가 많다.'

생각해보면 기분 나쁜 '개나 소나 쓴다'라는 표현의 에피소드가 작품에 나온다. 그런 말을 너무 함부로 하는 독자에 내 스스로도 뿔이 난다. 어린 시절 교과서엔 다양한 문학 장르가 등장했다. 희곡, 소설, 수필, 시 등이다. 희곡과 소설과 시는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수필에는 와닿는 문장들, 현실에 반영할 만한 내용이 많았다. 전자는 판타지스럽다면 에세이이자 수필은 현재 살아가는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그런데 함부로 개나 소나를 떠벌리고 다니는 이가 있다니...... 그냥 누구나 쓸 수 있다가 맞다. 각자의 삶에 관심이 없지만 활자화된 작가의 에세이에서 나와 비슷한 면, 확연히 다른 취향을 비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에세이를 읽는 재미이다. 김신회 작가가 에세이를 사랑하듯이-과장은 아니다-나도 에세이라는 장르의 매력에 빠져간다. 일상이 글이 되고 누군가와 나눌 수 있음에 가장 큰 정서적 선물이다.

나도 에세이를 좋아하며 소설 다음으로 가장 많이, 아니 지금은 앞질러 갈 정도로 좋아한다.

에세이 전문 데스크, 에세이 연작 토크쇼도 기획해보면 재밌을 것 같은 사견을 더해 본다.

- 에세이는 사소함을 이야기하는 글-

여러분은 에세이 소재를 어떻게 찾습니까?

예전에는 이랬다. 누군가 삶의 지혜, 교훈이 되는 에세이가 참된 글이고 필요 요소이다. 무슨 '라테는 말이야' 가 절절하게 떠오르는 고리짝의 행태인가.

김신회 작가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사소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에세이 에피소드를 찰지게 표현하고 박장대소하게 발화한다.

에세이는 사소함을 이야기한다에 작가의 삶이 묻어나며 일상이 이렇게 맛깔스럽게 표현될 수 있겠구나 깨닫게 된다. 솔직함이 묻어나 있고 유머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조금 내 취향의 아재 개그 맛도 나지만 ㅋ-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SNS를 제대로 사용하며 즐기고 누리는 법. 조카와의 대화에서 터득되는 조금은 덜 겸손하고 잘난 척이 필요한 상황에서의 당당한 내가 되는 법. 퇴근 후 한강에서 나를 돌아보며 혼자 사는 나만의 취미 하나는 가져보는 재미 등 작가의 통찰 가득한 시선으로 정리한 삶이란 묘미,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은 일상에 빠져들고 만다. 이 중심엔 모두 걸 누리고 지속할 수 있는 체력도 필요함을 실감하게 한다. 운동이 좋아서 시작한 작가의 체력 단련이 아닌 만큼 생존을 위한, 건강 사수를 위한 최소한의 달리기라도 계속해야겠다는 독자 스스로의 다짐을 보탠다. 이렇게 책이 한 인간을 살린다.

방송에서도 들었지만 김신회 작가의 꿈 이야기가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상기된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북토크장에서 독자가 전해 준 작가님을 위한 꿈이 현실이 된 이야기이다. 꿈이란 건 크게 클수록 좋다고 하는 부류와 너무 크면 허무맹랑하다는 파가 있다. 나의 경우 전자를 따르되 그 절반이라도 이루면 꿈은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김신회 작가의 경우도 서울국제도서전 일본 작가와의 대담, 자신이 좋아하는 일본 작가와 1 대 1 대담 및 대만어로 번역된 책 출간하여 현지 북토크하기. 테드 강연 및 미국 앨런 쇼 출연하기가 꿈이라 한다. '꿈은 크게 꿔야 언젠가 이룰 수도 있는 것이란 믿음'을 가진 작가의 바람을 응원한다. 전혀 비현실적이라기보다 지속 가능하면 이루어질 수 있는 일들이시라 확신한다. 그럼 나는 뭘까? 생각한다. 4년 뒤 아이와 아이슬란드 한 달 일 주. 다녀와서 1년 안에 동네북카페 아이슬란드 개업. 그곳에서 많은 문화인들과 교류하는 계획을 꿈꾼다. 조금 늦어져도 이루어질 꿈들, 그 현실과 만남을 기대하며 김신회 작가님도 어서 앨런과 만나시는 날을 대리 상상해본다.

------ 가장 빛나는 글감 사람 ------

'정순영 선생님, 선생님의 말씀처럼 저는 이렇게 작가가 되어 글 쓰며 살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든다. 작고 아담하며 무명씨 같았던 작가에게 선생님의 작은 한마디가 커다란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과연 선생님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도 떠올려본다. 있긴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잘 살아가다 보면 그 선생님의 말씀처럼 더 잘 살 날이 오겠지, 다짐하며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살아간다. 사람이란 존재는 이처럼 글쓰기에서 가장 기본이고 필요한 존재이자 소재라는 것에 동감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인간 대 인간 안에서 관계를 설정하고 '너 잘났다, 너 못났다.' 티격태격 입씨름해가면서도 돈독함을 채워 나가고 그것이 아니면 갈라서서 다시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무한한 이야기가 형성되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지만 그 내면에서 기쁘고 슬픈 감정을 서로 소통으로 해소한다. 사람이라는 나와 너 각자의 감정은 다르지만 평행선을 향하는 면도 있고 뾰족한 날이 세워지는 순간도 있다. 이러한 것이 글이 됨에 우리는 계속 책을 읽고 입을 모아 새 모이 받는 아기 새들처럼 주절주절 대는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더욱 심심할 날이 없는가 보다.

김신회 작가가 생각하는 사람, 선생님의 격려 이것이 인생이고 글감이 되는 것에 격한 공감이 간다. 갑자기 하늘에 계신 우리 선생님이 떠오른다.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면서도 타인에 대한 생각과 배려, 옛 정서가 밀려오는 것이 편지 쓰기이다. 김신회 작가 또한 연말이 되면 30~40통의 크리스마스카드를 쓰기도 하고, 평소에도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없는 마음을 편지로 대신하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한다. 박준 시인의 글을 인용한 문장이 의미 있다. '편지를 받는 일은 사랑받는 일이고 편지를 쓰는 일은 사랑하는 일'이다. 어버이날, 성탄 시즌, 기쁨과 감사를 주고받을 때 주로 손 편지란 걸 쓴다. 주로 쓰는 편이었지만 받게 되면 감동의 여운이 오래가는 것이 편지이다. 투박하고 지렁이 기어가는 글이어도 좋다. 그 안에 편지를 쓴 사람의 따뜻한 온정이 묻어나 있기 때문이다. 김신회 작가는 덧붙여서 글쓰기 역시 편지를 쓰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누군가를 위한 편지이자 마음을 보여주는 도구라고도 표현한다.

나에게 전하는 글일 수도 있고, 타인과 나누고 싶었던 문장일 수 있다. 여기서 글과 편지의 공통점이 묻어난다고 한다. 아날로그적 감성의 편지와 종이를 넘겨 읽는 책은 공통점이 많아 너와 나, 우리라는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매개체로 끊임없이 함께 할 것이다.

책에는 조카와의 아련한 추억들이 종종 등장한다. 어느덧 중학생이 된 조카와 방학 시즌 독서모임을 시작한 에피소드는 이모, 조카 사이 이상의 친근함을 느끼게 했다. 누군가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교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나눔이라는 목표를 두고 서로 간의 장점을 상향 시켜주고, 부족했던 부분을 메꿔주는 역할을 보여준 것 같다. 부쩍 자란 조카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책에 대한 느낌을 거침없이 전달하는 모습에 대견함을 느낄만한 김신회 작가. 독서란 억지로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존중하며 책의 바다에 빠질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케 한다. 조카와의 에피소드뿐 아니라 김신회 작가는 종종 외부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너무 겸손하셔서였는지 모르나 작가 스스로가 '내가 누구를 가르칠 사람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계셨던 것 같다. 진지한 수강생들의 눈빛과 하나라도 더 알아가려고 필기하는 모습에 긴장을 느낀 것인지 오히려 학인들의 질문에 답보다 먼저 질문을 하셨다는 고단수의 피드백에 웃음이 나왔다. 어떻게 보면 일방적 주입식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원하셨는지 모르겠다. 자신을 거쳐간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끊임없이 응원하는 모습에 진정성이 느껴진다.

투병 중이던 딸은 김신회 작가의 책이 읽고 싶다며 엄마에게 책 구입을 부탁한다. 안타깝게 병상의 딸은 작가의 작품 모든 페이지를 읽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난다. 어머니는 딸이 읽다만 페이지 접힌 이후의 글을 읽기 시작하고 김신회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책에서 만나봤으면 하는 마음과 상황에 대한 울림이 너무 커질까 봐 이것으로 생략한다. 이처럼 많은 독자 중 하나의 추억거리이지만 결코 잊히기 어려운 기억의 독자가 될 것이다. 작가는 글로 독자와 만남을 갖는다. 새 작품이 출간되면 또 다른 독자들이 생겨나고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글이 소통의 디딤돌 역할을 한다. 한 권의 책이 마감되고 독자들과 만남이 이루어지지만 이 모든 게 끝이 아니며 또 다른 시작이 있는 것이 창작자들의 일상이다.

김신회 작가는 약속한다. 어제도 글을 썼고 앞으로도 계속 써 나가겠지만 이것만은 지키겠다고...... '나는 계속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것' 작가의 진일보가 더해질수록 응원의 박수는 커질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을 접한 글쓰기 희망하는 독자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마음의 징검다리를 연결해 줄 동력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은 글을 이렇게 쓰라는 것이 아닌 작가인 김신회가 이처럼 걸어왔다는 실제를 보여준 것이다. 그녀가 걸어온 길처럼 각자의 꿈, 역할에 맞는 글쓰기, 새로움이란 창작의 통로에서 빛을 발하는 때가 다가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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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 그래도 내 생애에 행복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황상열 지음 / 마음세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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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라는 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흔적이자 침묵과도 같은 인간 개개인의 마음속 깊은 울림이다. 8권의 가까운 작품을 발표한 황상열 작가의 인생이 어떠한 과정과 추억을 지니고 현재에 이르렀는지 자연인 그 자체의 모습을 읽고 경험하며 대리 추억할 수 있는 작품이다. 어느 누구나 추억을 먹고 산다. 하지만 그건 단지 머릿속에서만 맴돌고 되새길 뿐 입 밖으로 혹은 글로 솔직 담백하게 끄집어내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작가 본연의 디테일한 기억과, 미래를 바라보는 능력이 다분한 인간 황상열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살아온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 지금의 현재 모습, 많이 이들과 소통하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나누어 가려는 마음이 지금에 영근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7080세대들은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밀레니얼 세대에겐 우리의 아빠, 삼촌이 살았던 파란만장했던 어제의 무용담을 자신의 가치에 맞춰 발전시킬 수 있는 에세이이자 미래 자기 계발서라고 평할 수 있는 작품이다.

집 전화로 덜덜 떨며 이성 친구에게 전화했던 추억, 언택트 한 시대 문자 몇 개로 자신을 표현하는 지금과 다른 뭔가 특별한 감성의 시대, 가장 찬란했던 시대를 살아온 인물, 작가 중 한 명이 아닐까 황상열 작가를 그렇게 평하고 싶다.

'만남과 소통은 같다고 생각한다. 만남이 없는 소통은 없고, 소통이 없는 만남은 생각할 수가 없다.'

SNS 소통 시대이다. 위의 황 작가가 언급한 글이 다소 아날로그적 감성일 수 있으나 적극 동의한다. 실제 SNS를 통해 살갑게 지내다가도 실제 모임을 통해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반대의 성향인 사람도 만나게 된다. 동호회 모임의 SNS 친구들도 인터넷 공간에서 과묵했지만 오히려 적극적인 분들도 간혹 목격한 적이 있다. 만남을 통해 눈빛을 교환하고 필요한 마음속 말을 서로 가감 없이 나누는 관계 형성, 지금과 조금 거리가 먼 이야기라 할지라도 문자 해고 통보, 이별 통보에 이르기까지 약간 상식을 벗어난 행위는 예전 아날로그적 감성의 진정한 소통과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생각이 든다. 장기하의 노래 가사처럼 '일단 만나, 우리 한 번 만나.' 지금 시점에서 조금 어려우나 소통이 발전해 만남이 원활히 이어지길 희망한다.


반려견을 키워 본 사람은 안다. 지금이야 반려견이지만 과거엔 발바리-이상한 의미로도 사용된다-똥개류의 개를 앞마당에 두고 키우는 경우가 많았다. 황 작가는 이모 댁에서 받은 '아지'라는 강아지에 대한 미안함과 추억을 공유한다. 힘들고 지치며 스트레스 받을 때에도 항상 그를 맞아주던 반려견 '아지'. 십대에서 성인이 되기까지 강아지 '아지'작가의 가족들과 한평생 견 (犬)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간 것 같다. 사랑도 많이 받고 때론 작가의 분풀이용으로도 전락한 적이 있지만 황상열 작가는 지금도 '아지'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다고 한다. 15년이 반려견들의 통상적평균 수명 시지만 지병을 앓으며 18년간 살아온 '아지'의 마지막을 위해 가족들은 결국 안락사를 결정한다. 가족을 떠내본 심정, 힘들고 아프거나 만사가 귀찮을 때 현관문을 열면 꼬리를 흔들며 작가를 맞았던 강아지 '아지' 아직도 황 작가의 기억 속에 추석 선물로 저장돼 있음에 그의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던 에피소드였다.


이 책을 쓸 당시 작가의 나이는 40살이었다. 불혹의 시작, 푸석푸석해진 피부와 나이 들어감은 건강 상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선 추억도 추억이지만 작가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등장한다. 약속은 꼭 지키시고 훈육하실 때는 따끔하게 아들을 교육하시는 어머니와 명문대 진학을 바라시기에 서울로 유학시키시는 강하고 엄하신 아버지 밑에서 자란 모범생 아이 황상열이었다. 지금 40대인 작가,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동일한 나이대의 아버지는 멋진 신사셨다. 그럼에도 세월은 속이지 못하는 법이다. 엄중하고 교육열이 강하셨던 아버지의 어깨도 점점 움츠러들 뿐이다. 아버지들은 비슷하다. 40대 황상열 작가의 아버지가 아들 잘 되라며 다그치고 성공하기를 바랐던 것은 자신보다 더 잘 되길 바라는 참 된 부모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결국 이해했으며 존경한다는 말로 글에 표현한다. 쉽지 않을 수도 있을 부모님의 존경, 위기를 극복한 한 가족의 가장이 있었기에 지금 글로 소통해가는 황상열 작가가 있구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황상열 작가가 전하는 마지막 말을 더해본다.

일상에서 우린 수많은 감정을 버리고 흡수하며, 반복되는 실천과 반성을 이어간다. 그럴 때 간혹 옛날엔 이랬는데.라는 추억 어린 감상에 빠진다. '라테는 말이야'가 올바르고 긍정적 의미로 타인에게 표현되고 함께 나눌 이야기가 된다면 꼰대가 아닌 인생의 공감대가 된다. 황상열 작가의 이번 작품도 그러한 자기 고백으로 많은 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가치를 생산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7080세대, 그 이후를 책임질 후배 세대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우리 선배 세대들의 이야기, 필요한 건 배우고 뺄 건 빼는 것이 인생이고, 우리 인간이란 세대의 스토로는 무한 반복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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