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슬퍼하는 모든 영혼에게
이청안 지음 / 레몬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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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서 무지개가 솟구치듯이, 가장 어두운 눈물의 밤이 우리들의 삶과 사랑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줄지 모릅니다.'

우리가 가장 빛나는 여행을 찾아 떠나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절망이란 절벽에 가까웠을 때 그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떠오르는 태양과 무지개의 오묘한 감정을 느끼며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순간을 시작해야 한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든지 이를 극복하는 힘이 되는 내용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작가의 감정을 고스란히 투명하게 담은 작품처럼 책을 통해 투명하게 빛날 나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면 가장 빛나는 순간을 꿈꾸고 계획하며 이 책을 만나보자.

한 땀, 한 땀씩 작가의 생각을 문학적으로 옮겨 적은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국문학을 전공한 작가의 섬세함이 묻어나 있다고 할까?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그려지고 정제된 글귀에 공감 된다. 또한 작가가 직접 찍었음직한 작은 사진과 짧은 글귀에 담긴 메시지가 사진과 적절히 매칭이 돼서 반복해서 읽으며 나와 같은 생각 혹은 다른 느낌이지만 어떠한 의미로 그 상황이 작가에게 다가왔었는지 상상해보기도 한다. 하나의 이야기 속에 담긴 영양제 같은 사진과 구절이 책 읽기의 또 다른 맛을 제공한다.

이청안 작가는 드라마 대본 연습을 하던 시절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멋진 남자 주인공들의 스쿼시 모습에 반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그들처럼 한 번 멋진 스쿼시 실력을 연마하기 위해 스쿼시 레슨을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먼저 시작한 선배들의 모습에 감탄하기도 하며 벽에 강한 스매싱으로 공을 내리꽂을 때 들리는 '탕탕탕' 소리의 경쾌감과 울림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반면 자신은 왜 그런 명쾌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지에 고민하다 코치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에 대한 답은 손목의 힘 때문이었다. 세게 치려 하다 보니 손목에 힘이 들어가고 결국 공이 내 앞에 다가오면 손목 힘만으로 치다 보니 경쾌하고 '탕탕탕'이란 울림이 덜해진 것이다. 코치는 손목에 힘을 빼고 공에 주시하며 날렵하게 움직이라고 말한다. 단 번에 성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청안 작가는 그날의 아픔을 반성하며 '힘을 빼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독자인 나도 힘만 세게 주고 욕심만 가득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바심이 너무 강해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만 할 뿐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은 때는 없었는지 뒤돌아 보게 된다. 힘을 조금만 덜 주자.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따져보고 돌아본다면 순리대로 문제는 해결되고 시간이 답이 돼 줄 것이다. 작가가 겪은 작은 경험이 많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오는 에피소드이다. 조금 부족해도 힘을 덜 주고, 주변을 둘러보며 나에 맞는 옷을 찾아가는 생활 패턴을 만들어 가는 것도 보람된 삶이 되지 않을지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일단, 힘을 빼며 살아가자.

'사람에 상처받고, 울고, 아파도, 나는 여전히, 사람이 좋다.'

위의 글도 좋지만 학창 시절 작가가 존경했던 은사님이 좋아했던 분마저 존경하리라 생각한 이청안 작가의 생각이 예쁘고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군가를 존경하고 좋아하면 많은 것을 공유하고 알고 싶기 마련이다. 그 상황에서 경이로움과 설렘도 느끼며 나를 그 사람의 생에 맞춰 가고 싶은 생각도 쌓이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완벽한 결말로 정리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인연이자, 인생사이다. 하지만 인생 전반에 다양한 감정 변화가 있는 것처럼, 관계에서 커다란 상처를 받았다고 마음의 문 전부를 닫는 것도 답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청안 작가가 언급한 말의 의미가 정답에 더 가깝고, 사람은 만남과 헤어짐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새로운 사람과의 조우에 설레기 마련이다. 단, 이런 솔직한 심정을 밖으로 드러내기 부끄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이때는 상대의 보다 더 적극적인 행동, 타인의 마음을 열어주는 용기와 능력도 필요한 게 인간이 평생 품고 살아가아 할 관계이다.

소소하면서도 솔직한 자기 고백이 작가뿐 아니라 독자의 과거, 행복했고 아름다웠으며 때론 슬프고 아팠던 감정도 드러나게끔 하는 매력이 묻어나는 작품이대. 그래서 문장들이 더더욱 평온하고 부드럽게 다가온다. 진솔한 작가의 감정이 묻어나 있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이 아닐까 여겨진다. 과거에 그랬다면 현재와 미래에는 좀 더 발전적인 꿈을 꾸며 살아가듯이 드라마 작가의 현실은 아니지만 직장 생활 속에 켜켜이 묻어나는 마음 조각을 담아 작가의 길 위에 매진하는 모습이 글로 표현된 산문집이다. 이 작품은 지금 삶이 조금 어렵고 힘겨운 이들의 마음을 녹여 줄 안식처 같은 글로 예쁘게 포장돼 있다. 천천히 나를 돌아보며 책의 문장과 호흡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동네마다 풍기는 이미지와 색이 다 다르듯이 우리가 매일 걷는 길에도, 그 길만의 분위기가 있다. 그 길의 각인된 어떤 분위기가 바뀔 때, 유심히 살펴야 한다.'

항상 같은 길을 걸을 때도 어떠한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길과 느낌이 펼쳐질 때가 있다. 그 길만의 분위기라도 해도 무색할 듯하다. 무심코 지나쳤던 길에서 나만의 향기 느낌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매일의 일상이 같은 길이라도 어떻게 상상하고 마음으로 담아내느냐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영화, 미술의 화풍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바라는 인생길의 지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에 유심히 눈을 주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것이 동기가 되어 가장 빛나는 순간의 내일이 내 앞에 펼쳐질지도 모를 일이다.

커피의 쓴맛 혹은 단맛의 경험이 독자분들 모두 있을 것이다. 이청안 작가는 커피를 인생에 비유한다. 기호식품이 되어버렸으니 인류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커피로 인해 울고 웃던 사람들도 많았다. 커피 농장의 잔혹했던 과거까지 거슬러 오르긴 그렇지만 쓴잔과 단잔, 단짠이 더 어울리리라. 커피는 그렇게 우리 현대인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그만큼의 무거운 값어치를 하고 있다. 왠지 단 것이 당길 때는 믹스커피, 은은한 향과 언제 끝날지 모를 대화 혹은 고독을 즐기려는 이에게는 에스프레소나 쓴 커피 한 잔이면 만사 오케이이다. 밥 값보다 비싼 커피의 능력에 맞게 잔을 맞대며 서로의 고충도 나누고 마음의 치유도 가능케하는 커피와 함께하는 삶이 우리에게 지속되었으면 한다. 그런 생각, 바람을 이청안 작가의 '그대의 커피 같은 하루'에서 착안하게 된다. 커피처럼 다채롭고 향긋한 향이 가득한 우리 인생의 찬란한 순간을 꿈꿔보자. 언제 어느 시기, 시작과 출발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다.

'이 책이 당신의 불 꺼진 마음에 은은한 촛불이 되기를 부서질 듯한 건조한 슬픈 어둠에 촉촉한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과거, 현재의 감정을 통해 독자가 호흡하며 나의 어제와 오늘을 반추할 수 있는 이야기가 솔직하게 꾸며져 있는 작품이다. 각자 다른 인생이지만 흡사한 사랑과 이별, 성공과 실패, 좌절과 환희를 경험하며 우린 동일한 시간대를 공유한다. 이 작품도 그러한 과정 속에 보다 미래지향인 생각을 담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외침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보다 많은 독자와 지금 현재 힘겨움을 겪고 있는 보이지 않는 타인들에게 이 책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를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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