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 삶의 무기가 되는 책읽기의 쓸모
김애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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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끊을 수 없고 계속 읽고 써야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만나보세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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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 삶의 무기가 되는 책읽기의 쓸모
김애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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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건 일종의 자기 치유이다. 김애리 작가는 코로나19 시대에 배우고, 읽고, 쓰기를 멈추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어쩌면 현재를 언택트 한 시대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지만 독서는 기존에도 중요했으나 잠시 멀어진 지식의 보고였다면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는 더욱더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지적 양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꾸준히 책을 통해 배우고 느끼며 다양한 해석을 바탕으로 나만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미래를 설계할 목적의식이 필요하다. 책은 우리에게 이러한 영양제이며 앓고 있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처방약이 될 것이다. '나다운 더 좋은 삶'을 바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작품을 만남으로 우울과 불안이 공존하는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책 읽기에 길이 있고 답이 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0여 편의 저작을 완성한 작가답게 일찍 시작한 독서가 그녀를 살린 것 같다. 그것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책은 그녀를 살리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가 된 것을 작품을 읽으며 확인할 수 있다. 첫 장은 책에 대한 동경과 반감을 지닌 모두에게 적용될 것 같다. 과연 책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을지......<정말 책 읽는다고 인생이 달라져요?>에서 확인 가능하다. 책 읽기의 시작은 스스로 자신감을 업그레이드하는 성취감을 선물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지 않을까? 파트 2는 책을 어느 정도 읽었을 때 삶의 변화가 평행선을 그린다면 독서법도 바꿔보는 것을 권장하고 쓰기를 권유하는 <읽어도 그때뿐이며 독서법을 바꿔라>가 답이다. 사실 20대 후반 30대 후반까지의 내 독서가 그랬던 듯하다. 자랑하기 위해, 권수에 집착한 양의 독서였다. 파트 3은 책 읽기의 습관화! 책의 재미와 동반한 짧아도 집중하는 독서 시간, 책에 따른 독서의 구분법 등 진정 책 읽기의 가려운 부분을 장벽 없이 소개해 준다. 무엇보다 책 읽기는 습관이다. 책을 읽는 이의 미래는 현재의 루틴이 그 정답이다. 작가가 말하듯 내 삶의 강력한 무기가 될 하루 15분 책 읽기의 그림은 더 큰 그림을 위한 과정일 수 있다. 책을 읽고 써보고, 리뷰까지 해보는 큰 그림의 과정을 《책 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에서 많은 독자들이 만나보길 추천한다.

'돈 걱정 없이 책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책을 만지고 가까이하며 사는 직업을 가져야겠다.'

'내가 이루고 싶은 모든 꿈에 도전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김애리 작가가 책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요인들이 위의 문장에서 확인된다. 시련을 겪고 20대 시절 책을 친구이자 애인으로 여기며 끊임없이 독서에 물든 게 된 것이 지금의 작가, 강연가, 독서 지도사,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사실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만 해도 금전적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어려울 때 책을 만난 작가의 삶처럼 언제 어디서든 의지만 있다면 책이란 여러분의 친구가 될 수 있다.

독서의 방법은 다양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책이 처음부터 잘 읽힐 리가 없다. 그럴 경우 웹툰이나 재미난 소설류의 책으로 시작하는 것도 많다. 이렇게 차차 자신이 읽기 힘들어했던 분야까지 천천히 탐독해가며 독서의 지식을 쌓는 방법들도 소개한다. 더 나아가 주변의 온 오프라인 모임의 중요성도 언급한다. 혼자 읽을 때 고독과 침묵으로 사색했다면 도서관 독서 모임이나 각종 독서 클럽을 활용해보는 것도 의미 있어 보인다. 다양한 생각과 의견 교환이 가미된 열띤 토론은 책 한 권이 주는 거대한 힘 같다. 책 읽는 이들의 상황과 사정에 따라서도 다양한 의견과 정의가 내려질 테니 말이다. 이래서 독서의 참맛을 느껴가는 것이며 독서가 생활화 되어가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지 설레는 상상을 이 책 안에서 만끽할 수 있다. 정서적 금수저였던 김애리 작가. 지금 이 작품을 선택한 어린 자녀의 부모 독자라면 그 어느 때보다 현명한 선택을 한 것임을 책을 읽으며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인 읽기가 완성되면 쓰기도 중요하다. 이 점에 있어 김애리 작가는 독서 노트에 대해 정리하고 나아가 자기만의 독서 대학 개설을 추천한다. 아주 쉽다. 하지만 실천이 쉽지 않은 독자 여러분께는 필요하다. 책을 읽고 필사를 하든지-가벼운 책 선정-중요 문구를 적고 그에 따른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과 답을 직접 적어본다. 이것이 끝나면 준전문가를 꿈꾸듯 공부하고 싶은 관련 도서 30~40권을 선정해 1년 커리큘럼으로 나만의 독서 대학을 신설한다. 전자의 방식을 기본으로 해 노트를 마련하고 서머리를 하다 보면 읽는 것에 더해 쓰는 힘, 내가 원했던 공부의 준전문가가 되어 있고 시간이 지나면 전문가 수준에 도달할 것이다. 한 예로 오로지 책을 통해 영어의 달인, 지식의 달인이 된 사례들도 많지 않은가? 기본적인 독서 습관을 매개로 독서 대가이자 원하는 분야의 준전문가급 이상이 되는 날을 마음에 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것이 책이 주는 힘이고 《책 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의 정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양한 방법의 책 읽기와 글쓰기에서 느낄 수 있는 필독서! 힐링이 묻어나는 문장과 김애리 작가의 생각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라 매 챕터가 신선하고 설레는 마음 가득한 작품이다. 현재 열독하는 분들에겐 내 독서법을 돌아보고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 마련. 독서 초심자들에겐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습관화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를 제공해 줄 도서라 이야기하고 싶다. 심신이 지친 이때 책으로 나를 다스리고 재능 하나 더 키워보는 건 어떨까? 정말 제목대로 《책 읽기가 필요하디 않은 인생은 없다》에 동의하며 그 시작은 각자의 시간문제라 여기며 본 작품을 추천한다.



*출판사 지원을 받아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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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꼬마 자동차! 생각말랑 그림책
수 플리스 지음, 에드워디언 테일러 그림, 김은재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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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딱 알맞은 동화책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자동차 경주의 출발을 올리는 신호와 함께 자동차들의 여행은 시작됩니다. 마치 사막이나 험란한 지형을 달리는 자동차들의 모습과 함께 랠리는 지속됩니다.


사막을 지나며 힘차게 달리는 기차와 경주도 해보고, 사막의 멋진 경관도 구경할 수 있어요. 마치 어린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듯한 화려한 풍경이 자동차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이랄까? 장면, 장면을 아이들에게 상세히 설명해주는 재미도 넘치는 그림 동화입니다. 자동차 캐릭터가 앙증 맞아 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아요.



힘든길은 천천히, 빨리가는 것보다 쉼이 중요하다는 것도 느끼게 해주죠. 언젠가 닿을 목적지로 향하는 길이 쉽지만은 않아요. 그래도 우리 꼬마 자동차는 우리 아이들이 어린 시절을 다양한 감정과 감성으로 자라나듯 여러가지의 장애물을 극복해 갑니다.






*출판사 지원을 받아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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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자들 걷는사람 소설집 4
임성용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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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게 무엇이든

'근수는 다시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부스럭거리는 낙엽 냄새가 열어지고 공기가 무거워졌다. 계절이 겨울로 가고 있다. 계속 걸어 큰길에 도착했다.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가 원장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음성 메모로 넘어가기를 기다렸다가 버튼 음울 3초간 눌러 녹음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 부스를 나와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 안은 찌든 담배 냄새를 눌러 놓은 싸구려 항수 냄새가 가득했다. 거기에 북소리와 함성이 섞인 소리가 요란하다. 내비게이션 화면에는 아랍에미리트와의 축구 평가전이 한창이다. 기사가 볼륨을 낮추며 말했다.

누군가의 부탁으로 혈전을 치르고 귀가하듯 말끔한 정리 후 자리를 떠나는 근수. 그는 사건 현장 뒤처리 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일상의 쳇바퀴로 돌아가고, 택시에 몸을 실은 후 쓰레기 같은 라디오 중계방송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과거를 소환한다. 그것은 1988년 보통 사람이란 허울을 쓰고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이가 등장한 가을 <서울 올림픽> 무렵이다.

근수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어머니 지실 댁과 단둘이 남고 만다. 남편을 잃은 젊은 과부와 아들 내외는 이제 약자일 수밖에 없다. 근수는 그럴수록 더욱 강해졌다. 작은 곤충부터, 뱀, 노루에 이르기까지 살생의 폭은 높아가고 짙어졌다. 어미만을 둔 야생의 들짐승 새끼처럼 거칠어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음은 무시한 채 근수의 몸까지 커 가고 있었다.

모자의 집을 서슴없이 찾아와 치근덕 거리는 삼청교육대 동기이자 동창 종도와 만수라는 놈이 있었다. 근수는 어린 마음에 울분을 토해내지만 아직 그들에겐 힘이 부치는 십 대였다. 조금씩 자신을 강화해가는 이유도 주변의 불필요한 간섭과 장애가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은 아닐까? 이후 마을엔 흉흉한 사건이 일어나고 그 진실은 과연 누구의 손에 의한 것인지 그 사실이 밝혀진 것인지에 대한 이유는 독자들만이 알 수 있다. <그게 무엇이든> 이유와 결과는 존재한다. 근수에게도 그리고 이러한 부도덕한 일을 벌인 장본인에게도......

2. 지하 생활자

연극의 한 장면처럼 묘사된 <지하 생활자>는 알게 모르게 살아가는 우리 시대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생계를 위해 '극단'을 나와 아파트 기계실 지하 3층에서 근무하는 남자 기혁과 그를 짜증스럽게 일 시키는 관리소장. 거의 전담이 돼버린 2005호 노부부 내외는 이미 연극의 <리어 왕>, <한여름 밤의 꿈>을 적절히 묘사하는 것처럼 작가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샤워를 하려는 의도인지, 치매가 심어지는 상태인지 2005호의 노인은 연기를 피운 채 스프링클러의 물을 받아 목욕을 한다. 각 방의 스프링클러 잠금장치에 이어 이마저 잠금장치를 해야 할지에 고민하다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마저 닫아버리게 되는데...... 이러한 혹시가 단초가 되어 이야기의 흐름을 어디로 튈지 모르게 한다. 현재의 이야기 중심에 과거 극단에서 생활하던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가 가미되 다소 지루하고 무거울 수 있을 소설의 흐름에 감초(?) 역할을 한다. 아마 지하 연습실에서 연습했던 '극단' 출신의 주인공 기혁이지만 지하 3층에서의 생활은 왠지 모르게 더 처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23층으로 오르내리며 자잘한 것까지 책임져야 했던 상황은 그 이상의 고통스러움이 아니었을지 주인공의 입장에 감정이입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3. 공원 조 씨

조 씨는 공원에서 책을 판다. 그러던 중 우연히 50대 장 씨가 그에게 나타난다. 내기 장기를 두며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지만 공원 조 씨에겐 감춰진 비밀이 있다. 어느 날 불쑥 '알파'라는 제로 행성의 외계인이라 불리는 인물이 나타난다. 공원 조 씨도 그와 같이 외계 행성에서 파견 된 동료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이후 조 씨의 동료인 '알파'는 조 씨의 성미를 건드리며 계획에 따른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압박을 던져준 채 사라진다.

어느 날 이후 장 씨는 공원 조 씨를 불러 자신의 과거사 이야기를 펼치며 왜 자신이 조 씨에게 장기를 두며 접근했는지에 대한 진실을 말한다. 장 씨 또한 제로 행성에서 파견된 비밀 연구원 동료일지, '알파'에서 장 씨로 변신한 인간일지 모를 일이다. 장 씨가 궁금했던 건 삼십 년 전 남부럽지 않게 살아오던 때에 '알파'라 불리는 작은 키의 사내가 자신에게 팔았던 책이 조 씨의 그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제약 회사 연구원으로 가족과 단란한 생활을 해왔던 장 씨는 '알파'라 불리는 외판원이 전한 책을 구입 후 사랑하던 아내와 딸마저 잃게 된 후 홀아비 생활을 이어오게 된 것이다. 그냥 책이 원인이 되어 사라진 것으로 오인하는 장 씨에게 또 다른 아픔이 존재했다. 인간을 설계하러 지구에 온 '알파'와 조 씨. 실은 조 씨의 실제 이름은 '오메가'임이 밝혀진다.

그들이 완성한 지구는 점점 그들의 지향점과는 다르게 인간의 파멸과 억압, 공포와 불안을 조장하며 평화 대신 서로 간의 불신과 전쟁이라는 어두운 미래를 불러일으킬 것인가? '알파'가 '오메가'인 조 씨에게 시간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그 마지막 의미 또한 궁금증을 더하게 한다. 그리고 장 씨의 딸과 아내는 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사라졌다는 공원 4호 매점 여주인 밀양댁의 말이 의미 깊게 다가온다. 조 씨와 장 씨, 그들은 과연 다른 듯 같을 수밖에 없는 하나의 존재인 것인지...... 한 사람의 아픔은 수많은 인격체를 형성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불안감 가득한 현실을 우린 지금 살아가고 있다.

4. 기록자들

주인공은 어머니의 도움으로 근근이 버티며 20대를 보냈다. 방랑 생활을 전전하며 원양 어선 어부, 산장지기 일을 해오던 아버지는 산에서 실족사한다. 어머니는 그 다운 죽음이라 말하며 맡고 있던 가게를 처분하고 돈을 절반 나누어 아들인 주인공에 주고 아파트까지 맡게 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기록한 노트 한 권의 유품을 건네주고 젊은 시절 못한 세계 여행을 떠난다. 어느 날 주인공은 한가하다 못해 지루한 틈을 타 아버지가 남기고 간 기록지 노트에 빠져든다. 70, 78, 79 그저 숫자들로 명명되는 이들의 전 세계 각지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득한 기록물이었다. 아버지는 그가 모르던 세계에 살던 사람일까? 의구심이 들만한 내용들이 글에 드러났다. 아버지는 세계를 돌며 그곳에 있던 산들을 정복한다.

그리고 그는 96을 지중해란 바에서 만나 책을 팔기 위해 인류의 위기를 조장하는 '알파' , 즉 자신을 조물주라고 말하는 외계 행성인과 한 남자의 이야길 전한다. 이러한 이야기들 속에 남자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통장의 잔고마저 줄어든다. 그의 선택은 아파트 시설관리 직원으로의 취직이었고 밤 시간을 그곳 아파트 지하 3층 파이프라인에서 보내며 일상을 소비한다. 세월은 흐르고 어머니의 여행 소식마저 뜸해질 즈음 그의 어머니가 행방불명됨을 깨닫게 된다. 그녀의 손에서 전해진 아버지의 기록지. 이제 남은 건 외톨이 남자와 커피 얼룩 가득한 노트 한 권이다. 모든 기록은 남아 있지만 유일한 존재는 남자 한 명이다. 그는 96에서 이어 97, 98이 될지 모를 또 다른 기록물을 이어가려고 컴퓨터를 켜고 99의 기록을 시작한다. 앞에서 언급된 단편 소설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처럼 약간은 난해하지만 작가의 손에서 기록된 창작물, 그 기록들이 앞에서 전개된 <지하 생활자>, <공원 조 씨>와 같은 연장 선상에서 이어지는 연작 소설의 느낌을 전한다.

5. 원주민 초록

건조한 내용 같으나 판타지가 가미된 듯한 전개의 젊은 청년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현재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청년. 초등학교 시절 집을 떠나버린 아버지로 인해 큰집, 작은 집이라는 의미를 이해하며 자랐으며 어머니인 김 여사와 함께 생활한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에게 초등학교 시절부터 매달 50만 원의 용돈을 보내는 무심한 우리 시대 예전 아버지들의 모습이다. 청년의 엄마 김 여사는 재봉틀로 생계를 이어가며 어느 정도 생활의 안정이 되자 쪽방에서 열아홉 평 아파트로 아들과 함께 이사한다. 이후 십 대 청소년이 된 아들은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과 병수발로 인해 집과 병원을 오간다.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지만 어머니의 병 앞에 모든 것이 의미 없다. 결국 혼자가 된 아들은 어머니의 죽음과 병원비와 학자금 대출 등으로 아파트를 처분하고 대학 건물 한구석 먼지방에서 은둔 생활을 하며 무가치한 삶을 이어간다. 이때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대한민국 원주민>이란 만화책을 읽으며 실제인 듯 상상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어머니 김 여사가 아파트 베란다에 텃밭을 꾸미듯 청년은 학교 주변 어딘가에 7개의 텃밭을 확보하고, 그곳에서 대한민국 원주민을 만나 소통한다. 하얀 수건을 머리에 쓴 원주민의 낯섦과 어색함,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원주민의 하얀 두건은 마치 어머니가 재봉틀로 만든 글자가 새겨진 모양의 수건과 너무나 흡사했던 것이다. 어머니의 추억과 현실에서 방황하는 청년의 모습이 지금 이 엄혹한 시대를 갈팡질팡 살아가는 2030 세대의 단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청년은 다짐한다. 매달 50만 원씩 들어오던 아버지의 천금같던 돈을 포기하고 스스로가 갈 길을 정하겠다고...... 잠시 같은 생활을 반복하던 무료함을 던져버리기 위해 컴퓨터의 전원을 키고 이력서를 쓰기 시작한다. 원주민 초록을 만나며 자기 나름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은 것일까? 녹록지 않은 인생에 자신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내는 주인공의 또 다른 이야기들도 흥미롭게 상상되는 작품이다.

6. 맹순이 바당

맹순이의 바다를 의미한다. 맹순을 중심으로 제주 4.3사건의 하루, 그리고 그 이후 끝분에서 맹순으로 살아가는 해녀의 여정을 담고 있다. 빨갱이란 말이 금기시될 정도로 엄혹했다고 밖에 없던 1940년대 후반. 끝분이었던 맹순이도 빨갱이로 오인받아 죽음의 사선을 넘나든다. 그와 정사를 나누던 몽돌은 수많은 주검 중 하나로 발견되고 끝분은 해녀 할망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해 끝분이 아닌 이제 말도 어눌하고 어리숙한 맹순이가 되어 살아간다. 그때 태어난 아이가 선녀였다. 남편 몽돌이 남기고 간 생명체일지 그 누구의 딸 이상도 아닌 아이는 소리 없이 성장해 엄마인 맹순의 보탬이 된다. 미제 할매의 소시지를 훔친 덕수에게 능청스럽게 다가가 소시지를 뺐어 먹는 대담함. 제주 4.3사건 이후 낯선 동네, 일본인이 파놓고 간 지코촌이란 곳에서 숨죽이며 살아간 맹순이와 대조적 삶을 살아가려는 딸의 모습이 상상된다.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와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제주 4.3 사건. 구체적인 내용의 실체는 알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그날의 분위기와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숨죽이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당시, 조금씩 깨어나는 진실 앞에 울분이 치밀어 오르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소설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다. 빨갱이라는 거짓된 오명을 감추고 씻어내기 위해 맹순은 오늘도 맹순이 바당(바다)에서 물질을 하고 있을 것 같다.

7. 아내가 죽었다.

아내의 죽음이 현실로 다가왔다. 갑작스런 죽음이 낯설기도 했다. 이미 이혼한 사이였지만 그는 장례식장에서 상주 역할을 하고 있을 딸을 만나러 간다. 딸은 아버지를 만나기 싫어했다. 죽은 엄마의 당부가 있었기에 거절할 수 없었다. 아빠와 국밥을 함께 먹으라는 것.

아내와 남자는 우연히 미술 전시장에서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로 만나 하룻밤을 보낸다. 이 만남으로 새 생명을 갖게 되고 결혼 생활을 이어진다.

커플 중심엔 위에서 딸이 아빠에게 언급한 '국밥'이란 매개체가 있다. 이혼 당일과 결혼 기간에도 커플은 종종 국밥을 먹으며 서로를 위한 위로 아닌 위로를 나눴다.

'골병든 데는 내장이 좋아'

남자가 국밥을 먹으며 머릿속에서 되뇌며 뱉어낸 영화 속 대사이다.

작가는 아내의 죽음을 시작으로 그들의 심리 상태, 남겨진 딸의 마음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평론가였던 남자와 화가였던 아내와의 만남과 죽음 사이에 남자의 가족, 아내의 딸이 존재한다. 어쩌면 그것도 이혼의 원인, 장애물이었을 수도 있다.

딸의 탄생으로 그들은 결혼했지만 확실한 준비가 덜 된 상황 속에서 풍기는 부부간의 그늘이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작품에 묻어난다. 모든 상황이 그녀의 죽음을 암시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힘을 빼고 왠지 덤덤히 써 내려간 글이 긴 여운을 전하듯 이 작품 또한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

여성을 향한 페미니즘과 무력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상반 돠 모습을 통해 변화해가는 사회적 현실을 투영하고자 했던 작가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다수 담겨 있다. 또한 가족의 해체, 폭력성으로 인해 분열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상황을 작가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깊이 있고 사실적 문체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더불어 우리 인간이 지닌 구조적인 모순을 되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편리하고 아름다운 것들에 의해 오히려 부당하고 추하게 변해가는 사회. 서로를 죽고 죽일 수밖에 없는 소설의 상황이 허구적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문제의식이 강해 보이나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소리 없이 천천히 독자들의 뇌리에 스칠 문장들이 단순히 기억이 아닌 기록물로 깊이감 있게 내재될 작품을 읽는 묘미를 《기록자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평등이라는 기준과 힘의 논리가 아니라 모두가 정당하고 자연스럽게 누릴 사실적 정황에 대해 생각해 보며 음미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리딩투데이 신간살롱 지원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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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게 살고 미련하게 사랑하기를
차재이 지음 / 부크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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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란 직업이 그다지 녹록지는 않다. 서른을 맞이한 배우이자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가슴 솔직한 이야기들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일상에서 느낀 감정, 배우로서, 서른이라는 나이에 무모하게 살아왔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 나가고자 했던 한 사람의 진솔한 자기 고백이 담긴 에세이이다.

'모두가 만류하는 일을, 나는 했다. 질타와 만류를 뿌리치고 나는 견뎠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내 마음속 불로 만류의 말들을 태우고 꿋꿋이 일어섰다.'

그녀는 당당히 연기를 시작했고, 타향살이를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 현재에 이르게 된다. 자신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며 그 꿈을 지속 가능한 현실로 이어가고 있다. 어머니라는 그늘을 뒤로하고 오로지 자신의 이름 하나를 통해 어렵고 혼탁한 연기의 세계에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좋아해서 시작했으며 진정 원하는 일이 연기였던 배우 차재이는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말한다.

'조금은 무모한 삶을 살기로 했다. 답이 뻔히 보이는 결말만 바라보고 쳇바퀴 돌 듯 사는 하루하루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하루를 살더라도 나는 조금 무모하고, 도전적이고, 재미있게 살련다.'

다양한 도전과 삶을 누리려는 저자 차재이 배우의 생각이 담겨 있다. 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상은 배우에게 특히 곤욕이라 생각된다. 배역을 맡을 때마다 달라지는 기분처럼 끊임없이 도전하고 무모하리만치 자기 자신의 변신을 꾀하는 노력이 배우의 여러 가지 덕목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용기를 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내놓은 것도 그녀가 바라는 여러 가지 일들의 하나이자,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해 깨 나가는 정신력이 깃든 실체적 증거일 수 있다. 그녀는 계속 새로움을 위해 달려가고 색다른 것들에 흥미를 붙이고 있음을 작품에서 공감할 수 있다.

'내가 내뱉은 말의 책임은 오롯이 나의 것이다. 그로 인해 얻거나 잃는 신용에 대한 책임도 자신이 져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사랑할 때 존중과 신뢰, 이별할 때도 상대를 욕하지 않기. 말이란 어떻게 맺고 끊느냐에 따라 그 훗날까지 좌지우지한다. 과거의 막말로 고통받는 공인들의 뉴스가 허다했다. 말은 정말 깊이 있게 생각하고 정리해 표현해야 한다. 독자인 나의 경우도 가볍게 던진 실수의 말이 상대의 감정을 할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고치고 고쳐서 그 뿌리를 걷어내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차재이 저자의 말처럼 어떤 상황이든 존중과 신뢰로 상대를 대하며 말을 이어가고 책임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 듯하다. 말은 곧 자신의 인격이다.

'손해 볼 줄 아는 용기를 가져 보기로 한다'

서로를 위해 베풀다 보면 언젠가 답이 온다. 하지만 의식하지는 말아라. 이 말을 믿고 있으며 조금 손해 보더라도 더 나누고 베풀고 싶은 마음에 공감한다. 부족한 사람이 있는 사람의 기부보다 자신의 것을 더 많이 떼어준다고 하지 않나? 용기란 이처럼 자신을 내려놓고 너 먼저 챙기는 대서부터 시작한다. 소소한 것부터 실천하다 보면 그 작은 가치가 자라 풍요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가치의 힘,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밀려와도 격려와 위로가 샘솟는 관계 형성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용기 내어 믿어본다. 조금부터라도 나누자. 약간 손해 보더라도 이것이 용기 있는 내일의 희망이란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거기에 보태 오는 것이 사랑이라고 차재이 저자는 말한다. 그 확신을 믿어 본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에 대해 두려워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지금의 주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관계란 살아 있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관계가 지속될 수 없으며 자신에게 맞는 사람이 있다. 어디까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 깊이를 오래 간직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면 충분하다. 사랑과 배려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저자의 말에 동감한다. 현재 억지스레 관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있다면 과감히 내려놓자. 인생은 불필요한 것에 허비할 시간보다 가능한 것들을 나누고 아낄 수 있는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것이 사랑과 관심이 주가 되는 관계가 아닐까?

'설렘이 묻어 있던 시작처럼 끝도 마냥 믿지 않다. 그래야 끝이 또 다른 시작임을 인지하고 포용하고 사랑할 수 있다.'

시작과 끝은 탄생과 죽음과는 조금 별개인 것 같다. 종교적인 입장에선 끝이 새로운 시작일 수 있으나 위에서 저자가 언급한 시작의 설렘과 끝의 아쉬움은 숨 쉬고 살아가면서 느낄 감정일 것이다.

특히 그녀가 해오고 있는 일에 공감한다면-배우라는 직업- 더 마음에 와닿는 글이 될 것이다. 공연이나 드라마를 시작할 때의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러한 것이 마무리될 시기에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가고 공허함도 찾아오겠지만 끝이란 결국 새로운 시작이란, 설렘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큰 기대를 품고 입사했으나 그 안에서 즐기는 이도 있고 그것이 고통이 될 수 있다. 둘 중 하나이다. 새로 시작을 위해 끝내거나 버팀이다. 그걸 끝낸다고 아쉬워 말고 저자의 말처럼 후회나 미워할 필요가 없다. 다시 설렘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다. 이 글이 젊은 독자들을 겨냥해서 쓰였다고도 할 수 있으나 우리 삶의 시작과 끝은 나이에 편견을 두지 않는다. 시작과 끝의 동등함과 이 안에서 '배우고 연습하자'라는 차재이 배우의 말이 더 깊이 있게 다가온다. 시작과 끝은 모두 동등하고 설레는 일이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 그래도 괜찮다. 나름의 방식으로 빛나고 있다. 그대가 그러하듯이'

특별하지 않다고 개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즉, 사람들은 나름의 개성으로 자신을 빛내고 있다. 그 빛이 하늘의 별까지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을 지닌 것이 우리 인간이다. 저자는 예능 출연 사전 인터뷰 중 취미에 대한 질문에 이렇다 할 답을 하지 못했다 한다. 집에 콕 하며 책을 읽는다거나 뉴스를 몰아본다거나 반려묘 산이와 놀아주는 것이 일상이다. 특별하지 않다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삶을 즐기는 태도이다. 위와 같은 질문의 답 앞에서 머뭇거리며 자괴감에 빠진 적도 있다지만 절대 아니다. 나름의 방식이며 현재 삶의 방향성인 것이다. 각자의 틀에서 인생을 즐기고 그것이 취미다 여기며 살아가는 삶이 특별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배우 차재이는 빛나고 있으며 글쓰기란 또 하나의 취미가 생겼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우선 책 읽는 취미, 또 자신을 무수히 밝혀줄 많고 하찮은 취미마저 누릴 자유와 자격이 있다.

'어떠한 걸 못한다고 해서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니다.'

비단 책에서 언급한 골프를 못해 즐기지 못했다지만 과정을 통해서 조금 서툴러도 즐김을 깨달은 차재이 배우의 말처럼 무엇을 못한다고 즐길 수 없는 건 아니다. 책을 읽고 쓰기를 좋아하지만 서툴다. 독자인 나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드는 건 자괴감이었는데 저자의 글을 보니 억지로 자신을 억누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냥 쓰는 걸 즐기다 보면 조금씩 잘해지고 더 좋아해지지 않을까? 잘못된 건 고치면 되고 그것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우린 누구나 처음부터 잘 할 수 없다는 걸 간혹 잊게 된다. 좋아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그것이 잘 해가는 과정이므로 순간을 즐기자. 어느 날 갑자기 고수가 된 자신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확신을 주고 사유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솔직한 글이 차재이 배우가 쓴 에세이의 장점처럼 다가온다.

'다른 출발점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데에 쏟는 시간을 잠시 나 자신에게 내어 주자. 열정과 시간은 남이 아닌 나에게 우선되어야 한다.'

진정성이 얼마나 중요함을 의미하는 말이다. 남이 잘 되면 칭찬은 가능하나 부러움이 동반된다. 그 시간을 단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저자는 부러워할 시간에 나 자신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 올바름을 잘 알고 있다. 그 남은 시간에 부러워했던 이상으로 나 자신을 위해 모든 걸 투자한다. 그것이 삶의 올바른 의미를 넓혀가는 마음의 다짐이라 여겨진다. 질투 대신 축하, 부러움 대신 열정으로 그들처럼 나 또한 시간에 최선을 다해 나만의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모든 감정을 희석 시키는 결정체가 되는 것이다. 어느 순간 박수갈채가 당신 앞에 밀물처럼 다가와 있을 테니.

배우라는 세계, 연예계라는 세계가 화려함 뒤에 존재하는 외로움과 갑갑함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가 마음 깊이 내려 안는다. 금수저, 흙 수저, 많고 적음은 중요치 않다. 성공과 실패도 한순간일 수 있음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글로나마 저자 차재이 배우의 솔직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한 책 읽기 시간이었다. 처음엔 유명인들이 글을 쓰는 것이 자신을 더 알리려는 수단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글을 읽다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솔직한 감정으로 독자, 팬들과 소통하려는 노력, 진정성이라는 오롯한 자신의 감정이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된다. 덜 알려지든, 누구나 아는 이름이든 이젠 중요치 않다. 얼마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실제 대화하듯 나누는 글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미안스럽지만 잘 몰랐던 배우 차재이. 그의 어머니 차화연 님은 너무나 익숙해 인자한 대한민국의 엄마 상이라고만 여겼지만, 이제 어머니의 그늘이 아닌 글 쓰는 차재이 배우의 모습을 꾸준히 만나고 싶은 바람이다 그만큼 신선한 시간이었다.

배우 차재이의 솔직 담백한 고백을 나누고 싶은 젊은 독자들에게 《무모하게 살고 미련하게 사랑하기를》를 추천한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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