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비전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은 많다. 나답게 나이 드는 것. 죽음 이전의 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나이 드는 방법을 올바르게 느끼고 자신의 건강과 심리적 상태에 맞게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현수 박사는 심리학 전문가로서 심리학적 부분과 운동, 음식에 관련된 내용도 이 책에 담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듯 저자 자신도 독자들의 삶과 지혜를 교감하고 서로 용기를 북돋우면서 노년기라는 숲을 산책하듯이 유유자적 건널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노년기의 시작을 엔드게임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표현하기도 한다. 게임의 막판을 의미하는 뜻으로 사용되는데 어떻게 이 의미를 받아들이며 우리의 노년을 적절히 마무리할지도 각자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기억, 운동, 감각, 언어, 신체 등 예전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오류가 일어난다면 '이게 혹시 첫 늙음?'의 스위치를 한 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노년의 시작인 엔드게임의 시기는 각자 다를 수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0대가 시작일 수도, 그 이상의 연령대가 시작일 수 있다. 그러므로 대책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나답게 나이 드는 법'을 배워나가는 목적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는 것이다. 나만의 엔드 게임이 해피 엔딩이 되길 응원한다.
위와 같은 상황을 이어가는 방법 중 하나가 노인들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나이 듦을 당당히 받아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롤 모델이 되어야 한 디는 말이다. 억지로 동안의 외모를 추종하거나 보톡스 등으로 일시적 젊음은 얻을 수 있으나 그 이상의 부작용은 장담할 수 없다. 주름이 생기고 활력이 떨어지더라도 현재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나이를 먹어 감으로써 쌓여가는 삶의 지혜, 어린 후배들이 우러러보며 존경할 수 있는 인생 선배로서의 노년기를 누리는 중년 이후의 삶을 꿈꿀 필요가 있다. 절대 노인이 되어가는 것을 서글퍼하지 말고 부끄러워하지도 말자. 이 책을 읽는 젊은 독자들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주변의 노인, 어르신이라 불리는 분들과 대화의 폭을 넓혀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내 몸은 내가 지킨다. 많은 건강 정보 등이 난무하지만 결국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 저자는 병이 아예 없는 것이 좋지만 병이 있다면 이를 받아들이며 그 병을 잘 관리하면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 몸이 안 좋아도 집안의 가장 혹은 어른으로 최선을 다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그 반대임을 직시해야 한다. 아프면 좀 쉬고, 억지로 식사를 하기 힘들면 식사를 거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것이 그간의 조바심, 걱정을 버리고 홀가분함을 노년기 우리 자신의 마음에 안착시키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 내 마음의 평안과 평화가 나답게 나이 드는 방법 중 하나임을 가슴속 깊이 인지하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에는 일찍 죽었다면, 지금은 오래 살지만 더 아프고 죽을 때까지 아프다.'
분명 예외의 경우도 많겠지만 아무리 많은 건강 보조 식품과 의학이 발달이 더하고 있으나 책에서 언급하듯 질병의 발견은 빠르나 치료는 더디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백세 시대라고 하지만 그 나이까지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지니고 살아가는 노년층 어르신들이 얼마나 계실지도 궁금증이다. 100세 장수를 했다지만 20년을 병상에서 보낸 사람이라면 그것이 과연 행복한 노후였는지 인간답게 살아가는 편안함의 목적이 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저자는 약을 너무 믿지 않는 것도 중요하며 내 몸은 결국 내가 주인이란 것을 강조한다.
이처럼 정기 약을 복용하거나 건강 보조제를 섭취할 때가 생기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틀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 내 몸의 주인은 나란 책임감을 직시하자.
저자인 이현수 박사는 위와 같은 맥락에서 노화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노화암 등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블랙번 박사를 소개한다. 치료제의 개발도 우선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식생활, 운동, 명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간과하기 쉽다. 그럼에도 우리 개개인이 이를 위해 자신을 투자하고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이를 '후성유전학'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생활화되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 방법이 저자 이현수 박사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방향성이기도 하다. 내 몸의 주인은 나이며 '후성유전학'의 생활화를 기억하길 바란다.
여러분은 하루에 몇 분의 운동을 하는가? 건강검진표에 운동 시간 기입란을 보면 늘 난감하다. 그러면서 다짐한다. 10분이라도 뛰어야지. 이처럼 운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운동이 죽음을 단축시킨다는 말에 솔깃하지 않은가? 저자는 운동만 해도 뼈에서 좋은 물질이 분비돼서 기억력이 올라간다고 전하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운동의 힘. 하루 짧게는 10분에서 한 시간까지 나의 인간 수명, 노화를 막기 위해 꼭 시작했으면 한다.
세포를 움직이는 것, 그것이 운동이므로 힘든 운동이 어렵다면 산책, 집안일, 그냥 돌아다니기 등도 '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니 잊지 말기를 바란다. 나이 드는 것, 나답게 나이 드는 비법이 하나 둘 공개될수록 여러분의 수명은 증가할 것이다.
그 외에 우리 인간의 먹거리이자 영양소 중 흔히 거론되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명암 (明暗) 을 소개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의 섭취 유무 양에 따라 달라지는 건강 변화의 추이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결과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최대한 자연에서 난 그대로의 식품을 자주 먹고, 인공적인 식품을 최소화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최선임을 재확인해 준다.
자연에서 난 식물식을 많이 먹고 또 한 가지 '소식'에 관해 저자는 팁을 전한다. 인슐린을 높이지 않기 위해서는 저녁 7시 이전에 가급적이면 식사를 하고 소식을 권하는 것이다. 그 이후 아침 식사 시간까지의 금식은 간헐적 단식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므로 건강을 지키는데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배가 고프다면 야식 대신 물이나 오이 반쪽을 권한다고 하니 다이어트와 건강을 지키는데 두 가지 효과를 전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라 여겨진다. 이 모두가 중년 이후 노년을 위한 건강을 지키며 생명을 이어가는 과정이란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