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말한다. 이 글은 지극히 현실적인 글 쓰는 삶과 소소한 글쓰기 이야기와 책쓰기 과정을 담고 있다고...... 작가의 의도가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 작가로 삶을 지탱해 가고자 하는 초보 글쓰기 독자들에게 작은 희망의 씨앗이 커다란 열매로 자라는 통로가 될 것이다. 부담 없는 책 읽기에서 경건한 각오의 자세란 다짐으로 마무리하는 독서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린 모두 무명이다. 유명보다 소중한 것은 꾸준함이다. 이지니 작가의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는 그 진실을 담아낸 작품이다.
'술 한 잔 입에 대지 않는 맨정신에도 흥건히 취한 사람보다 더 잘 노는 나를 사랑한다. 두 눈 가득 진심을 넣어 글을 쓰는 나 또한 사랑한다.'
글을 쓸 때나, 이야기를 할 때 스스럼없이 자신의 생각과 상대 반응에 적절히 대응하는 자세, 편안함이 묻어난다. 작가는 솔직함이 묻어나는 자신의 성격을 글에서도 담백하고 담대하게 표현해낸다. 어떤 찬란한 미사여구가 아니어도 진솔함이 묻어나는 글에서 독자들은 반응하고 감동받는다. 이지나 작가의 글은 이런 면에서 자신을 독자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더 많은 공감을 얻게 하는 문장을 표출해낸다. 이런 게 술술 읽히는 글임과 동시에 고개를 나도 모르게 끄덕이게 하고 미소 짓게 하는 글의 힘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뒷말은 이야기 안 해도 되지 않을까? 글을 쓸 때 쓰는 자신은 아는데 상대가 궁금해하거나 애매모호하게 문장을 쓰는 경우가 있다. 즉, 말이나 글에서 구체적인 표현이 보다 알차고 참신한 소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구체적으로 쓰다 보면 글의 내용이 풍부해지고 또 다른 에피소드가 파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도나무의 포도, 혹은 소나무 가지처럼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 주렁주렁 포도나무, 무성한 숲길을 장식하는 소나무처럼 우리가 쓰는 글에도 상세하고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이야기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 될 것이다.
작가의 메모 에피소드를 보아도 알 수 있다. 몇 년 전 중국에서 있었던 일을 메모 앱에 저장해두니 당시의 기억도 새롭게 돋아나고 구체적인 글로 인해 그 당시 무엇을 했고, 누구를 만났으며, 어떤 것을 먹었는지까지 알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기록은 구체성이 중요하며 그 기록은 상세한 묘사를 통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나만의 글 자산이 된다. 구체적으로 쓰고, 기록의 힘까지 얻어 가는 일거양득의 효과이다.
'독자에게 공감을 주고, 살아있는 글을 전하고 싶다면 말이든 글이든 누가 묻지 않아도 구체적으로 표현해보는 연습부터 하자. 상대방이 재차 묻는 일이 없도록!'
이지니 작가의 조언이 뼈에 사무치도록 와닿는다. 구체성은 서로 간의 궁금증, 오해마저 불식(拂拭) 시키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