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도 길은 있으니까 - 스물다섯 선박 기관사의 단짠단짠 승선 라이프
전소현.이선우 지음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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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세상에 살던 저자 전소현. 하지만 그 낯섦이 더 새롭고 독창적이며 광활함 가득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불편함조차 생소하다는 이야기들, 저자 이선우와 함께 이 책의 글쓴이들은 마치 대화 나누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활자화 해나간다. 또한 여러 가지 질문들이 챕터별로 구성되었다 하니 마치 그간 궁금해하던 항해사에 대한 솔직한 답변과 이야기 등을 이 책을 읽으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자체로 흥미로운 작품이다. 선박 기관사 전소현의 어린 시절을 포함해 세세하게 펼쳐지는 항해로운 삶의 일상이 밀도 높고, 사실적으로 그려진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그만큼 깊이 넘치는 두 저자의 대화가 오고 가는 과정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생소함은 더 깊이 있는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아마도 공동 저자 이선우 작가의 힘이 발휘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소현은 바다와는 아무 상관 없는 서울에서 태어나 쭉 수도권에서 자랐다. 물을 무서워해 수영도 배우지 못했다.'

이렇듯 의외성을 띄는 작가들의 모습에 더욱 신비감을 느낀다. 지인의 자녀분 중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전공으로 항해사를 꿈꾸던 분이 있었다. 우연히 한국 해양대학에 들어가 1등 항해사를 꿈꾼 그처럼 전소현 작가도 그중 하나, 평범했지만 특이한 이력을 지닌 일등 항해사의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야기는 전소현 저자의 어른 시절부터 시작된다. 유난히 아기 때부터 칭얼대던 그녀는 외할머니 품에서 자라다가 친가인 제주도의 할머니 품으로 마치 항해를 떠나듯 항로를 바꿔 이동한다. 뭍에서 그렇게 울며 자지러지던 그 아기가 제주 할머니의 품에 안긴 후로 마치 천사와 같이 잠투정 하나 없이 잠들었다니, 애초에 그녀는 자신의 미래가 항해사의 길로 이어질 것이란 예감을 한 것일지도...... 그 중심엔 바다였고, 그녀는 이미 항해사로서의 싹을 보인 것이다. 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마스카라를 바르고 맞이한 대학생활의 첫 경험을 '대가리 박아', '지옥 같았던 여름방학 해양훈련' 등 몸은 힘들었지만 고교 시절 3년간 받았던 심적 고통을 이겨내는 윤활유 자체가 된 전소현 저자의 대학 생활. 그녀 자신이 꿈을 올곧게 시작할 수 있었던 힘이 되었던 한국해양대학교의 일상이 그것이었다.

저자는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도전을 늘 선택했다. 전주의 명문 상산고에 진학해 의사의 꿈을 키웠지만 전국의 수재들이 모인 학교의 성적 유지는 만만치 않았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으나 저자 전소현은 자신의 독특한 개성, 남과는 다른 삶을 위한 도전으로 해양대에 진학해 바닷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분명 해양대를 나온다고 모두 바다로 향하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가 안정적인 사무직, 공무원을 목표로 했지만 외로움을 타지 않는 전소현 저자는 색다르고 생소하며 자신의 인생에 가치 있을 3등 항해사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땅을 바다처럼 품고 살아가는 저자 전소현과 이를 인터뷰한 공동 저자 이선우 님의 진솔한 대화에 시선을 집중해 보자. 또한 이 책을 읽고 바다로 한 번 나아가보는 계획, 여행을 꿈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꿈이 짧은 기간의 여행일지라도, 또는 바닷사람을 꿈꾸며 미래를 준비할 일부 독자들에게 뚜렷한 이정표를 제시해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상황을 바꿀 수 없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이 비법 역시 배를 타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 바다가 선사한 선물이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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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 정규 17집 별거 없던 그 하루로 - 포토카드(1종)+엽서(1종)
임창정 노래 / (주)인터파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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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음악적 미학이 집대성 된 17집.
잠시 주춤했지만 나트싫의 역주행 최고입니다.
별그하 묻혀져 아쉬운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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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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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스완스의 전작에 (죽어야 마땅한 사람들) 푹 빠져 팬이 되었다. 그래서 더욱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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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30일 인문학 글쓰기의 기적 30일 인문학 글쓰기의 기적
김종원 지음 / 상상아카데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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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기쁨', '배우는 과정', '자신만의 재능', '탄탄한 내면', '지성인의 기품' 이 다섯 가지 글쓰기를 구성하고 있는 재료라고 저자는 말한다. 30일이란 짧고도 긴 시간을 두고 이 책을 하루씩 펼쳐 든다면 독자 자신을 비롯한 우리 아이들에게도 글쓰기와 읽기가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일상의 한 조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 이야기하는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이어령, 워런 버핏 등의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도 읽기와 글쓰기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예처럼 이 책이 부모인 독자를 비롯해 우리 아이들에게도 글쓰기와 인문학적 고찰의 토대가 되는 교육 서적이 되었으면 한다.

책의 구성은 총 4장으로 정리돼 있다. 1장 '읽는 방식'을 바꿔야 '쓰는 삶'을 시작할 수 있다. 쓰기의 시작은 익히 읽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인문학 전문가의 쓰기와 읽기의 조합은 어떠할지 궁금할 것이다. 책 읽는 과정과 독서의 단계, 지식의 앎과 이해, 30일 글쓰기의 완성을 위한 3가지 실패 조건을 들며 글쓰기로 시작되는 안정화되고 지적인 내 아이의 삶을 조망해 볼 수 있다. 2장 글 쓰는 태도를 만드는 30일 필사의 기적. 독서를 조금 경험해 보신 분이라면 필사의 힘을 알 수 있다. 아이를 위한 필사, 저절로 글 쓰게 하는 7가지 태도, 글쓰기를 통한 메모 과정, 배운 것 이상의 직접 보고 글쓰기, 글을 쓰기 위한 사색훈을 만드는 3가지 질문법 등을 소개하며 글 쓰는 힘 '필사의 기적'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3장은 문해력을 기르는 '30일 인문학 질문'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저자는 문해력을 생존력이라 소개한다. 그리고 이를 기르기 위한 30일 인문학 질문법을 책을 통해 설명한다. 질문의 힘과 창의력을 기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문해력에 강한 아이, 내면의 확장성이 배가 되는 놀라운 기적을 이룰지도 모를 일이다. 끝으로 4장 인문학 글쓰기를 완성하는 '30단어의 비밀'이 마무리를 장식한다. 글쓰기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대문호들의 30단어 비법, 동사 활용의 사례, 처음 시작하는 문장을 수월하게 쓰는 비장의 기술도 선사한다. 끝으로 글쓰기의 속도를 높이는 4가지 방법과 모든 장을 정리해 주고 이 책이 필요한 이유, 인문학 글쓰기가 왜 요즘 대세인지에 대한 결과값을 제시한다.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고 의지 있게 실천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내 아이를 위한 《30일 인문학 글쓰기의 기적》을 믿고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힘을 길렀으면 한다.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쓰기의 힘이 강조된 사회, 게다가 인문학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찬란하게 빛낸 옛 현인, 대문호들의 경험적 가치까지 담은 내용을 책에서 확인해 보며 30년간 오로지 인문학적 연구와 글쓰기에 매진한 김종원 작가의 성수가 담긴 작품에서 우리 아이의 읽기와 쓰기 미래의 답을 찾아보았으면 한다.

'매일 한 줄이라도 글을 쓰는 게 좋다고 말하는 것이다. 매일 한 줄의 글을 쓴 시간과 노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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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 - 아픈 나와 마주보며 왼손으로 쓴 일기
고영주 지음 / 보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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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손을 갖고 싶어서 열심히 일했더니 아픈 손이 되었다.'

'아픈 나와 마주 보며 왼손으로 쓴 일기'란 부제가 와닿는다. 어려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의 약한 신체 어느부분을 활용해 일상적인 삶을 영위해가는 것이 얼마나 위대하면서도 대단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 코로나19라는 병적 재해로 인해 일상을 빼앗긴 과거 3년간을 이제야 서서히 찾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시기에 딱 알맞은 책을 꺼내 읽을 수 있어 마음이 들뜨면서도 한편으론 차분해진다.

'여기서 실린 글과 그림들은 순응과 저항을 겪은 내 마음과 몸이 지나온 기록들인데,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절망스럽지만, 끝내는 유쾌해서 마음이 놓인다.'

내 이야기를 유쾌함으로 끝낼 수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20년 이상 쇼콜라티에로써 현업에 종사한 작가, 어느날 갑작스레 굳어버린 오른손 엄지에 절망감도 느꼈겠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시 일어선 순간의 유쾌함, 그 시작이 가장 힘들겠지만 그것이 기회가 아니었을지 생각해본다. 생소한 왼손, 왼손가락을 움직이며 살았어야 할 시간들, 잠시간이라도 그 감정과 고통, 인내의 시간을 겪어본 독자라면 책을 낸 작가의 마음을 아주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수기로 쓴 그림과 일기가 작가의 일상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직접 그리고 썼다는 것은 작가가 숨쉬며 호흡했던 그 순간을 상상 가능하게 한다. 왜 20년여간 지탱해오던 일을 멈출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림을 익히며 현재의 만족감 넘치는 생활을 지속해가고 있는지도 책을 읽으며 확인할 수 있다.


왼손의 그림, 글로 전해지는 일상은 이렇게 시작된다. 작가는 친구들과의 통영 여행에서 숙소로 자신의 집을 선뜻 빌려주고 '나가주신' 밥장님을 알게 된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인 밥장님의 책을 읽고, 줌수업을 듣게 된 것이 결국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당시 작가의오른손은 통증이 점점 더 심해져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었다. 그래서 길들이기 시작한 왼손 사용법. 매일매일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로 기록한 일상들이 모이고 모여 책으로 완성되었다.



왼손으로 쓴 제주 올레길의 여행기록은 마치 어린이의 그림일기를 넘겨 보는것 같은 느낌이다. 해삼, 전복, 문어, 우뭇가사리...귀여운 그림들과 그의 일상이 적힌 글을 읽으며 차분한 마음치유의 느낌이 오는 것은 바로 작가가 그리고 쓰면서 느낀 감정일 것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디저트.

루바브잼, 젤라또, 초콜릿 잼...

그의 이 달콤한 기술을 소비자와 연결시키는 것이 바로 장사! 2001년 처음 '쇼콜라티에'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장사를 하고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과 생각들을 책에 녹여내며, 매일쓰는 왼손일기로 나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이 아름답다.

"그동안 '나'라고 생각했던 '나'가 옳았을까 의심했고 헷갈렸고 깨졌다.

그래도 다행히 그런 낯선 나를 피하지 않고 봐줬더니 점점 나를 알아 가고 있다." 201p

왼손 글씨로는 복잡한 생각을 다 쓰기가 힘들다. 그래서 덜어 내고 건너뛰며 쓰고보니 결국 굳이 쓰지 않아도, 혹은 버려도 상관없는 생각들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작가.

나도 그의 왼손 글씨와 그림을 따라가며 덜어낼 것은 덜어낸 왼손 그림 속 달콤한 인생을 맛 보았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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