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1주년 한정 리커버 특별판)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인생 전체에 흩뿌려진 모든 지식은 내 안에서
언젠가 만난다. P22

이번 채사장의 작품은 인간의 관계성에
대한 40여가지의 이야기를 그만의 독특한
생각과 삶에서 느껴온 경험, 예화 등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타인과 나, 세계와 나, 도구와 나, 의미속의 나,
이렇게 네가지 챕터안에 각각의 이야기의 분절
들을 통해 이야기는 전해지고, 채사장이 느낀
지식의 묶음을 독자는 그저 받아드리고
이해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지식이 보편적 가치는 아닐테기에 그가
느끼는 타인과 나의 관계성, 혹은 세계안에서
나와 타인이 살아가며 언젠가 만나게 될
우연성이나 필연성은 인간 각자의 삶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무어라 정당한 결론은
내리기 힘든 책읽기였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추구하는 이상향이
다르기에 인간의 만남과 이별, 관계의 진전은
각각이 다를 것이며 작가 채사장이 생각하고
받아들이고자하는 인간의 관계성의 결론도
또한 자기만의 세계안에서 가치가 있는
쪽으로 답을 찾게 되리라 본다.

소년병의 예화, 바다를 찾아가던 청년의
성공담, 벤치를 지키는 두명의 군인 이야기,
베트남의 승려 이야기 등, 어떠한 뚜렸한
결과에 따른 당위성을 주장하지 않고
그저 작가의 생각을 독자의 눈으로 재판단
할 수 있게한만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공허함을 느낄수도 있으며, 또 다른 측면
에서는 다양한 사유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인문학적 감수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즐거운 책읽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책 중간, 중간 공허함을 겪기도 했으나
챕터별로 원하는 관심사의 이야기에는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사유하고 나만이 바라는
결론에 도출할 수 있던 책읽기였다.
그리고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희열과 그
책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현재의 나, 그것이
과연 올바르고 가치가 있는것인지 되물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책읽기의 파편들, 조각들. 그리고
기억들, 잊혀질 수 밖에 없는 페이지의
단편들이 작가의 마지막 메시지처럼 나,
혹은 우리라는 공동체가 한 공간에,
한 세대에 살아가고 있기에 언제간 다시
만나 그 조각의 파편을 끼워 맞추지 않을까
작위적 희망이 섞인 추론을 해본다.
고로, 우린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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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많이 읽는데 왠지 전혀 그래 보이지 않는
사람들, 깊이 있는 지식을 바라거나 앎의 지평을
넓히는 책읽기 보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소통하는 책읽기의 교제가 진정한 교재가 아닐지
책을 읽으며 소통하는 지금의 심정이자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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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탐정 정약용
김재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흔히 아는 실학의 대가인 정약용, 그리고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대 실학과
서구 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실존했던
인물 학자 이가환이 한국형 추리 소설물로
탄생했다.

1장의 시작은 작가 스스로 밝히듯 다산 정약용의 ‘흠흠신서‘란 책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한 내용임과 동시에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임팩트한 두 남녀의 의문의 죽음을
시작으로 흥미로운 플롯의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강점은 실존 인물이자
위인이었던 친근한 다산 정약용 선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여, 그와 함께 등장하는
7년지기 선배 이가환의 관계-실제는 20년 차이
- 의문의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제3의 인물
임포교의 활약 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린 시절 약용과 가환이 만난 ‘진‘이라
불리우는 인물의 등장과 귀이하면서도 연속적
으로 벌어지는 살인 사건들과의 연관성, 해부학을
비롯한 치밀하고 사실적인 검시 장면을 비롯해
적과의 동침 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릿다운 무녀 채련과 약용의 로맨스
등이 복잡스레 얽힌 실타래 같으나, 그러한
구조를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읽을 수 있게
창작해낸 작가의 능력이 장점으로 거듭나는
작품이라 하겠다.

더불어 정약용이 한때 정조의 명을 받아 암행 어사의 품계를 지니고 각 고을을 돌며 그곳에서 일어났던 백성들의 억울한 사연과 탐관오리들의 불온한 행태에 대한 사건들을 풀어나갔던 이야기를 가미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정황과 함께 추리 소설 구조의 이야기를 접목 시킨 흥미만점의 전개, 과연 ‘진‘이란 인물의 실체와 평등교란 종교 단체의
교주인 이기명이란 인물과의 관계성 등
다양성 넘치는 이야기속에 상상하고 생각할
것들이 많은 작품이다.

약용과 가환의 우정, 애틋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여인 채련, 스승과 제자로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갔다면 진정한
조선 개혁의 선봉장이 되었을 듯한 ‘진‘이란
인물, 끊임없이 사건에 몰두하며 진실을 밝히
기 위해 목숨까지 매맡기는 임포교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소설속 인물들과의
만남에 꼭 초대하고픈 2018년 첫번째 소설이자
그간 멀게만 느껴지던 한국 추리 소설에 있어
희망을 전해 주는 신작이 아닌가 싶다.

충격적인 이야기의 시작!!! 아프고도 애절하
지만 아름다운 마무리의 다양한 해석은
독서가들에 맡기며 책을 통한 간단한 서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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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다마링크
기욤 뮈소 지음, 이승재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기욤 뮈소의 데뷔작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호기심 속에 그의 데뷔작을 찾던 중
작품 스키다마링크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이 초기작이어서 그런지 새책
발매는 중단되었다는 절판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다행히 중고 서점에 재고를 찾다가
발견 한 그의 데뷔작!
무려 27세의 젊은 나이에 낮엔 교편을,
밤엔 펜을 잡으며 완성한 책이라니 더욱 대단하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야기의 장르, 흐름과 구조를 이야기하자면
헐리웃 추리액션물의 냄새가 농후하게 나는 작품이다.

파리 루브루박물관에 전시 되어 있던
모나리자 작품의 도난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네명의 핵심 주인공(테오, 바버라, 매그너스,비토리오)이 등장하여
쫓고 쫓기는 스릴 넘치는 장면과 더불어 수수께끼와 같은 모종의 편지들이 전달되어 전개되는 구조. 이러한 의문의 과제들을 풀어가는 인물들의 액션과 추리, 스릴이
주가 되는 형태이다.

기욤의 작품은 데뷔작이나 근작을 통해서도 느껴지지만 책장을 넘기는 속도감을
비롯해 읽는이로 하여금 장을 넘길 수록
장면을 연상케 능력이 풍부한 특징은 지녀
영상 시각화 작업에 안성맞춤인 작품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게끔 해준다.
이 작품 또한 그러한 점에 주안점을 두고 쓴 것인지 모르나 다양한 영화와 데자뷔되는
면이 많아 보인다.

결말로 갈수록 이야기의 고리가 조금씩
느슨해지고, 초중반에 비해 마무리 부분은
작가의 급조 된 듯한 아름다운 구조의
정리로써, 심히 얽힌 실타래를 급속히 잘라버린 흔적이나 흐름이 느껴지긴 한다.

그러나 네명의 캐릭터 외에 그들과 주요한
관계로 얽혀 있던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읽어가며 각각의 캐릭터를 분석해 보거나
매려적인 성격 혹은 애정이 가는 주인공의
면면에 호기심을 갖고 이 책을 읽어 보는 것도
또 다른 기욤 뮈소 책읽기의 재미 중 하나일
것이다.

분명 대작이거나, 대박 이상의 작품은
아니나 소품 형식의 흥미만점 추리 소설임에
틀림없는 기욤 뮈소의 데뷔작, 제목 읽기도
힘든 ‘스키다마링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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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학문과 기술 - 하 역사의 교훈 2
유영준 지음 / Pi-TOUCH(파이터치연구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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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권의 주제라고 하자면 동양 중심의 학문적 기술의 진보 보다는 서양 중심의 이야기가 대세인 것 같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하권은 좀 더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분야의 내용 탐구와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작가의 생각이 풍부하게 담겨 있는 지식서 수준의 작풍이다.
목차에서도 나와 있다시피 조금은 까다롭지만
갈수록 흥미로운 과학과 산업에서 중시할 만한
학문이 바탕이 된 기술적 완성의 주제가 완성되어 간다.

옷감과 옷의 변천사에서 부터 염료와 안료 등
의상을 비롯해 우리 일상에서 사용되고 활용할 만한 잔지식들이 대다수 소개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조선 후기 염료 사용이 드물어진 이유
중 하나가 과거 고려시대나 삼국시대의 화려함 보다 소박함이 묻어나는 흰옷 숭상에 따른
생활 형태의 변화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대신 다양한 유럽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기술 발달의 차이와 각 국가의 문화저 차이점을 전해주고 있다.


챕터를 보며 또 하나 흥미로웠던 지점은 조선술의 발달 부분이었다. 익히 알듯 세계가
주목하고 탄복했었던 거북선의 건조이다.
그리고 그만큼 조선술에 있어서 동서양에
뒤지지 않았던 우리가 임진왜란 이후 이렇다할
기술의 발전이 부각되지 않았던 원인을 소개해 주는 부분도 주목해 가며 읽어볼 구절이다.

이어지는 일본과 조선의 집의 구조, 각 국가의
특징에 따라 계절적 차이를 극복하는 짚단의
양식을 달리한다는 대목에서의 차이점이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며 현대의 주거 환경은 자연 친화적이라기 보다 인간 중심, 편의성을 위주로만 건축되어진다는 것등 알지 못했던 것에서 지식을 쌓아갈 수 있는 책읽기임에 틀림없는 장점을 지식 교양서이다.

조선술의 영향으로 발전되어 온 지리학의
발전, 16세기 이후 유럽인들이 발단이 돠
세계 지도에 대한 관심과 이에 더불어 이어
진 인쇄술의 발전등의 연관성, 그로 인해
서양 열강은 제국주의의 기틀을 마련하지만
동양의 문화는 사농공상 중심의 쇄국정책을
중시하는 시대로 전락할 수 밖에 없었음은
답답함 그 자체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역사적
사실이었다.

또한 서양의 연금술이 토대가 되어 원자력 및
핵분야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학문적 기본
틀안에서 기술의 소중함을 알았기에 서양의
과학 기술은 끊임없이 변모하고 변혁하게 된다는 사실은 작가의 글을 통해 매 챕터마다
강조되고 있다. 철도의 부설권에 있어서 조선은
그들의 과학적 발전을 받아들이지만 그 선에
머무를 수 밖에 없음은 기술의 중요성에
무지했던 정부 관료 및 사대부들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에 결과로 일반 국민들 또한
농업 중심의 경제 생활로 생계를 꾸려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은 발전하고 철도며, 전기며. 전화기 등이 조선말기 조선 사회에 들어오게 되지만 그러한 것을 불길한 조짐이며 망국의 길이라 여길뿐 닫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쇄국의 길로 전락하는 지름길이 되어갈 뿐이었다.

21세기 초고속화 시대에 사는 우리, 위에서 언급했으며 유영준 작가가 이야기하듯이
과거의 우리 선조들에 의해 잘못 인식 된
기술에 대한 반기와 무관심 대신, 어느새 스마트폰 보급 1위의 국가로 우뚝 솟은 대한민국의 세계적 위상만큼, 그에 따른 책임감과 함께 기초 과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 책의 사례와 증거등을 통해 다양한 과학
및 산업 분야의 가능성을 경험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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