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학습 편 -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공감 부모 수업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다산에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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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에듀/인젠리/교육/육아

엄마가 읽어도 아빠가 읽으면 더 귀감이 될
사례가 닫힌 부모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마법의 Q&A


아이를 좀 키워본 육아 전문가의 문답식 갈증
해소 육아 교본서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700만 가까운 독자를 거느린 인젠리 저자는 이 작품을 쓰기전 아이를 키우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라는
작품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출간 직후 독자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녀의 책 속 주인공이자 자녀인 ‘위엔위엔‘ 또한 엄마와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최고의 명문학교에 들어갔다. 동시에 타인을 배려하는 탁월한 능력까지 겸비해 모범 학생에 선정 되었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여기에 더해 저자의 자녀 ‘위엔위엔‘은 인성도 뛰어나 우수한 자녀로 인정받고 있다.

이 작품은 저자 본연에 이야기에 좀 더 현실적인 답변을 담아, 실제 생활에서 겪고 있는 부모의 고민을 사이다 같이 풀어주고 있다.
가볍고 쉽게 읽히면서 그 글 안에는 명쾌하고 탁월한 경험의 해답이 담겨져 있다. 자녀가 잘 되길 바라는 부모, 이 책을 통해 자녀 교육에 필요한 삶의 지셰를 터득해가면 좋을 것 같다.

˝아아의 가능성을 예단하지 마세요. 모든 아이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요.˝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단순히 아이큐가 좋은 것을 바탕으로 학습 능력의 우수성과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각자의 관심사와 호기심에 따라 우리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의 나래와 가능성을 실현시킬 꿈이 있다. 무의식적으로 부모는 공부와 성공을 외치며 값비싼 과외와 해외 연수 등을 부추기지만, 그 값에 비해 얻는 소득이란 꿈을 독려하고 가능성을 응원해주는 부모의 마음 선물에 비하면 그 결과치의 기대는 그 이하도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공부라는 짐 보다 희망과 설레임, 기대감이라는 마음의 동력을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하자.

‘아이에게 부모의 기준을 강요하다‘ 이러한 행위는 눈높이를 모두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식사의 속도가 느리다거나, 배변습관이 정착되지 않아 곤란하다든가, 시간이 해결해 줄 아이들의 식생활 습관까지 부모가 생각하는 눈높이에서 ‘빨리 빨리‘를 외치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다른 집의 아이들과 비교하거나 더딘 속도에 고민하고 아이를 채근한 것은 없는지 반성도 한다.

아직 늦지 않은 자녀 눈높이의 식생활 습관 정착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런 어려움이 반복되거나 아이의 행동이 못마땅할 때 이 책을 다시 읽으며 평정심을 찾으라고 권한다. 강요 된 기준은 아이를 의기소침하게하고 목표를 부정하는 결과만 나을 수 있다는 위험성을 부모들도 이 작품을 통해 배우면 좋을 것 같다.

자라나는 아이들, 영유아기에 있는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될 저서. 다양한 교육 사례가 넘쳐나 챕터별로 구성 된 주제를 잘 찾아가 보며 독서를 해나가다보며 어느새 독자의 궁금증은 눈 녹듯 사그라져 있을 것이다.

자녀의 생활 습관과 금전적 가치에 대한 이해, 용기가 부족한 아이에게 자신감 키워주기등 아이만의 노력이 힘든 상황을 이 책을 활용해 부모의 용기로 확정짓길 바란다. 이 책을 두고두고 잘 활용해보길 권하며, 아이들과 맞는 눈높이 교육의 중요성도 잊지말고, 꾸준한 인내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법을 완성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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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해 - 김민기가 생각하는 오래 사랑하는 법
김민기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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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화는 알지만 김민기는 몰랐던 나. 복스럽고 유머러스한 개그우먼이 결혼한다는
뉴스는 들었으나 크게 관심을 갖지 않던 사람인 나였다. 하지만 글이란 사람을 참으로 추억하게 한다. 김민기란 신인 개그맨이 홍윤화란 선배를 만나가던 과정을 짧지만 소중한 글로 담아놓은 일기 형식의 에세이라 보는 독자로 하여금 몰래 개인의 애틋하고 풋풋했던 연애담을 훔쳐보는 것 같은 작품이다. 사진과 글로 어우러져 그간 몰랐던 김민기란 개그맨의 순수성과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사랑
교감서? 사랑 일기라는 느낌이 짙은 여운이 남는 글들이 책 속에 담겨있다.

'오빠가 더 크게 뀔 테니까
걱정하지 마!'

책에 등장하는 김민기의 멘트이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커플이며 사랑으로 똘똘 뭉쳐진 커플임을 확인해주는 멘트인가. 방귀 에피소드도 이렇게 남자의 포용력으로 여성을 배려해주던 저자인 김민기의 배려, 이 책남성이 꼭 읽어보고 연애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나란 남자만을 애호
하던 남성들에게도 반성의 계기가 되는 에피소드들이 참으로 빈번히 등장해 부끄
럽기 그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 사랑하고 싶어서
우리 두 사람이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열심히 애쓰는 '노력꾼'인 거죠.

사랑이 바래지면 정으로 산다는데 끊임없이 사랑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연인의 말이 와닿는 구절이다. 자신과 연인, 혹은 반려자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구절이 많이 등장해 가슴 한편을 설레거나 시리게 하는 맛깔스러운 글들이 참으로 많은 공감을 가능케 한다. 사랑하면 모두의 마음이 비슷해지고 부족한 건 채워 나가려는 노력이 더해지는 게 사랑인 것 같다.
독자인 내게도 부족했던 사랑의 불씨를 살리게끔 하는 문구를 볼 때마다 나를 되돌아보겠다는 무언의 다짐을 하게 된다.

'지금 곁에서 여자 친구(부인)가 당신 걱정을
하고 있으면 더 가까이 다가가 귀 기울여
보세요. 그리고 믿어보세요 그 말이 당신의 인생을 더 멋지게 바꿔줄지도 몰라요.'

나만의 믿음 혹은 고집이 아니라 자신의 반쪽에게 전하는 격려와 걱정, 관심이 스스로
를 변화 시킬 수 있다. 그럼으로써 하나가 되는 것처럼 서로 의논하고 믿어주며 상대의
조언에 귀 기울여 주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올바른 매너일 것이다. 혼자가 아닌 둘이므로 이제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의 에너지를 발산해보자. 그것이 관심의 시작이자 사랑이 불타오르는 연인 혹은 부부간의 변치 않을 약속이다.

'그동안 함께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면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우리의 풍경과 잠시 잊고
있었던 애틋한 감정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위의 내용이 거울을 통해 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독자인 나도 어느 날 문득 지난 추억이 담긴 액자며, 사진을 보며 그 시간의 장소와 했던 일, 기억을 되새겨본다. 그땐 좋았지, 하지만 지금 이후 더 행복하고 싶다는 자기 암시도 해본다. 사진 속의 나와 그녀(집사람)은 과거의 그곳에 머문 상태지만 현재의 나와 그녀는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사랑을 위해,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살아
가고자 다짐한다. 그래서 추억이란 앨범과 사진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버팀목 같다는 생각해 가져본다.

결혼을 앞둔 개그맨 김민기 저자와 개그우먼 홍윤화. 9년간의 애틋하고 가슴 설레는
이 작품을 읽다 보면 연애를 하고 있는 독자 건,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부부이건 간에 사랑이란 울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서로를 더 사랑하거나 이해하고 보듬어 줄 마음이 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어제보다 더 많이 올 날들, 오늘, 내일.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연인과 조금은 사랑이 식었지만 좀 더 사랑하고 싶은 부부들에게 한 번씩 읽고 권하고픈 작품이다.
이 책을 통해 연인 혹은 부부간의 삶이 좀 더 빛을 발하는 사랑이란 노력으로 좀 더 세련
되고 아름답게 변화하길 기대한다.

*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예전 근무했던 기관에 위문 공연을 와 주었던 분 중 하나가 '김민기 개그맨' 이었다는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미쳐 몰랐던 김민기 개그맨의
존재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팩토리나인#김민기#홍윤화#웃찾사
#쌤앤파커스#어제보다오늘더사랑해
#개그맨김민기#홍윤화결혼#연예인커플
#홍윤화김민기#꽁냥꽁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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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로 간 소신
이낙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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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감성사/이낙진/문학/에세이

 

저자는 교육 신문의 편집국장으로서 천상 글을 쓰고 살아온 언론인이다. 삶에서 묻어 나온 일상들, 10년의 터울을 두고 써왔던 글을 현재의 관점과 함께 논픽션 형식의 에세이로 담아낸 작품이 '달나라로 간 소신'이다. 글이 우선 어렵지 않고 가족과 일상의 이야기로 그려내 더욱 정겨운 산문집이다.

 

가족의 이야기들. 주변 지인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평범한 듯하지만 정감이 넘치는 건 마치 우리 가족의 이야기 같은 동질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10년 전 쓴 삶의 추억이란 초고가 10년이 지난 2017, 2018년의

글들과 만나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조화, 이것이 이 에세이집의 특징이며, 과거의 삶에서 조금은 변화된 현재를 투영해보는 독서의 과정이 기쁨이 작품이다.

 

저자는 10년 전 조금씩 써 놓았던 기억 속 이야기들이 부끄러운 글들이라 책의 내용에서 밝히고 있지만 의외로 가독성도 뛰어나며, 글을 쓰시고 편집하시던 언론인답게 글의 흐름과 맥락 등도 유연하게 전개되는 문체이다.

 

가고 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야

 

산울림의 <청춘>이란 노래가 저자가 중학교 시절 발매되었다고 한다.

과거를 통해 현재의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아프고 씁쓸했던 기억들이지만 이를 이겨내며 그 이상의 가치를 찾아 글을 쓰고 현재를 살아가는 저자. 그렇게 지나버린 세월은 어쩔 수 없이 시간의 흐름에 맡겨 보낼 수밖에 없는 것임을 산울림의 노래를 예로 들어 피력하고 있다.

 

언론인으로서의 책무 또한 글로 녹여내어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저자. 교장 중임을 마치고 잔여 임기를 아이들의 붓글씨를 가르치는 미술 교사로 재직 중인 원로 교사의 인터뷰를 예로 들고 있다. 인터뷰의 목적과 핵심 주제의 배치 등 언론 기사를 쓸 때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와 인터뷰를 하는 목적 등을 확실히 드러내기 위한 방법 등, 인터뷰 원고 편집자의 입장에서 주요한 내용을 정리해 주는 부분도 글 혹은 기사를 쓰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예시가 될 부분이다.

 

물론 위 글의 내용이 인터뷰의 올바른 예시와 방법뿐만 아니나 선출직 교장에 관련된 문제와 더불어 교장 직을 연이어 맡고도 잔여 임기가 남은 원로 교사의 상황을 저자의 해설로 정리해주고 있지만 에세이이기에 그러한 사실과 더불어 저자의 뚜렷한 자기 생각을 공유하며, 독자가 이 글을 받아들이거나 또 다른 생각으로 해석해보는 것도 에세이 읽기의 다양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책에는 저자의 가족, 이 선생(부인) 딸 은이와 윤이에 대해 자주 언급된다. 어느덧 자라 대학생이 되고, 여고생이 된 딸들이지만 10년 전 저자의 글에 담긴 이야기 주인공 은이와 윤이는 사랑 그 자체로 독자에게 전달될 것이다. 첫 탄생의 소중함과 딸바보 아빠, 어디라도 크게 다칠까 봐 주사를 잘 못 놓던 간호사에게 버럭 했던 에피소드, 은이와 윤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 불을 끄고 들려주던 아빠의 창작 구연동화 등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의 행복했던 추억을 독자들과 나누려 하고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훌쩍 자란 딸들이 이 사회에서 여성의 입장에서 평등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도, 세월이 흘렀지만 변치 않는 딸바보 아빠의 심정으로 이낙진 저자는 글에 녹아내리고 있다.

 

그 외 짜릿했던 이 선생과의 연애담과 이른 결혼, 집을 넓혀가며 조금씩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감사함이 넓혀짐을 느끼는 저자의 소박하고 솔직한 글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현재 자신의 삶 또한 뒤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라 책의 내용 속에 푹 빠져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식적이지 않고 솔직한 저자의 과거와 현재의 일상 추억, 나 혹은 주변 이외의 삶이 다채롭게 존재함을 공감하고 다른 사람의 삶의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인생의 선배로서, 글을 쓰시는 직업인으로서, 저자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만한 유익한 작품이라 여긴다. 서두에서 이야기했지만 10년 전의 습작이, 2018년 다시 새롭게 수정되고, 과거 저자의 생각과 느낌이, 현재 저자의 시선으로 만나 재평가되고 덧붙여진,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 '달나라로 간 소신'이 많은 독자들과 만나길 바라며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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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회도 살인사건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5
윤혜숙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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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윤혜숙/소설/추리

 

배경이 조선 후기이며 화원을 배경으로 하여 벌어지는 3년 전 의문의 살인 사건, 그리고 그 진범이 누군가의 밀고로 밝혀진다. 배경이 현재가 아닌 과거의 이야기라 다소 어색하고 공감대가 덜 형성될 것이란 선입견을 단숨에 날려주는 빠른 전개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두 인물(인국과 진수), 즉 주인공들의 끊임없는 추리를 바탕으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한 노력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가독성 넘치는 글과 책장을 넘기는 빠른 속도에 그저 분량이 아쉬울 따름이다.

 

또한 이야기 곳곳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명화가'들의 작품과 소개가 눈에 띄는데, 이 또한 책을 읽는 재미와 미술적 지식을 쌓아가는데도 큰 도움이 될 소설이다. 이렇게 다양한 흐름 속에 주인공 진수는 억울하게 누명을 쓴 형이자, 아버지 같기도 한 인국을 구하려는 방도를 백방으로 알아보며, 그의 양아버지가 될 장화원의 눈길을 피해, 자신이 직접 글공부를 배운 최훈장을 만나 도움의 손길을 얻기도 하고, 장화원의 부름을 받고 찾아간 세도가이자 당대 실세인, 김대감의 그림 모사에 관련된 사항을 두고 모종의 흥미로운 게임까지 접하게 된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저자의 친절한 치밀함과 이야기의 끈끈함이 묻어나는 전개로 추리소설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는 작품이다.

 

더불어 소설의 흥미와 관심도를 더 높이기 위해 매력 있는 캐릭터를 더 등장시키는데, 그러한 인물이 주인공 진수 아버지의 지인인 송화원의 아들 ''이다. 송화원 또한 진수 아버지의 죽음을 겪는 시점에 갑작스러운 실명을 하게 되는데, 그 확실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하나 남은 아들 범이의 손에 이끌려 도성 밖 반촌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어찌 보면 두 인물인 주인공 진수와 범이는 함께 실마리를 풀어갈 수밖에 없는 피해자이자 실타래를 풀어갈 인물들이기도 하다. 엎치락뒤치락 서로가 맞을 것 같기도 하면서 어긋나기도 하는 엉뚱한 두 인물의 케미 속에 추리 소설 물의 집중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내용이 포함되기도 해 지루함을 잃지 않게 하는 소설이라 하겠다.

 

사건의 흐름은 이처럼 여러 명의 주요 인물들이 펼쳐내는 추리와 추적으로 이어지며 서로 간에 보이지 않는 심리 대결이 주를 이루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간다. 결론에서의 문제 해결이 다소 명확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지만 세태를 풍자함 또한 이야기 속에 담고 있어 과거와 오늘날의 상황에 견주어 보아도 좋을만한 작품이었다.

 

자신의 실력을 권력을 활용해서라도 인정받고 싶어 하는 화원들 간의 암투, 그 그림을 활용해 권력 최고위층의 환심을 사려는 권력 지상주의의 양반 계층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은 추리소설의 묘미와 시대적 양심이 무엇인지를 대변하려는 풍자적인 요소도 담고 있어 청소년을 비롯한 성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살인사건의 범인이 밝혀지는 결말이 다가올 때까지 집중해서 읽으며 독자 개개인이 생각하는 이야기 속 진범이 누구인지 상상해보는 것도 추리소설의 묘미이며, 다각도로 이야기의 결말과 그 이후의 상황도 예측하고 자신만의 결론을 정리해보는 재미를 이 작품에서 만끽해보길 바란다. 이번 추리소설을 통해 조선시대 후기의 미술의 특징 및 화원들의 삶, 성공을 향한 열정을 알아갈 수 있었으며, 추리물 속에 묻어난 역사성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던 '계회도 살인사건' 독서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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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봄날은 간다 - 우리 가슴에 어머니가 살아계시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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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딸도 여자도 아내도 아니다

어머니는 아픈 상처를 먹는 생명의 사랑이다.'

 

 

어머니의 사랑과 은혜를 자식의 입장에서 감사하거나, 어머니에게로부터 받아 온 평생의 기쁨을 우리는 마음으로는 느끼지만 다시 모든 걸

사랑과 감사로 전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늘 어머니에게 죄스럽다는 사람들의 이야길 종종 듣는다. 이 작품 또한 시와 이야기 형식으로 전개되는 우리 어머니의 우여곡절이 담긴 이야기이다. 여자로서, 딸로서, 아내로서도 살아갈 수 없는 어머니의 한 맺힌 정서를 책으로나마 느끼고 부모님, 혹은 주름살 가득한 손 등을 지닌 어머니에게 따스한 온정으로 보듬어 드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나가길 바라본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상처가 있다. 왜냐면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완전하다면 태어남도, 삶도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상처를 극복하는 우리 인간의 모습에 사랑을 덧 씌워준다. 삶은 늘 불안하고 상처투성이며, 실패의 연속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이는 극복 가능하다.

이 작품의 저자의 어머니, 즉 주인공 또한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를 잃고, 다섯 살의 나이에 어머니까지 잃고 만다. 하지만 그리운 아버지와 어머니를 추억하며 힘겨운 여인의 삶을 살아간다. 여자이며 아내, 딸로서, 결국에는 어머니의 이름으로서 말이다. 어머니란, 불러도 불러도 가시지 않는 인생의 버팀목, 우리 독자의 영혼의 쉼터임에 틀림없다. 이러고 보면 우리네 어머니들은, 쉼 없이 살아오실 수밖에 없었던 역사의 풍랑 속에 안타까움이란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애잔함을 지니고 있는 분들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처녀는 미래의 남편이 될 남자를 상상해본다. 그 남자는 자신의 아픔을 알아줄 것 같고, 아버지가 되어 다독여줄 것 같다-중략-그런 날을 꿈꾸면서 그녀의 봄날은 간다.'

 

 

이 내용을 보며 그녀가 그러길 바랐다. 하지만 왠지 마음은 불안하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더 모질고 경사진 삶이 그녀라는 이름의 어머니에게 쓰나미처럼 밀려올지...... 인연이란 그렇게 바램만으로 되는 것이 아닌 것이 일생이므로, 그럼에도 그녀를 보살피고 사랑하며, 안정을 줄 남자가 나타나길 책을 통해 기원해보았다.

그러나 스토리가 늘 꼬이듯이 작가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는 원하던 첫사랑과의 이루어짐 대신 당시 유행하던 선 자리를 통해 혼례를 치르게 된다. 집을 자주 비우는 군인 남편, 오히려 일이 많아진 어머니, 결국엔 시집에까지 들어가 대가족 틈에서 시집살이를 하게 되고 만다.

요즘은 시집살이란 말 시집(자식을 낳다), 장가(집을 지키다)란 말 대신 그냥 결혼이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페미니즘 관점에서 여성이 남성의 집 안으로 들어간다는 의미가 일부 여성들의 공분을 사기도 한다는 점에서 그냥 결혼이란 말을 많이 사용한다고 하는데, 저자의 입장에선 시집과 장가란 뜻이 생명적으로 확장된 아름다움을 의미하기에 더 정감이 간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 작품의 어머니는 자식들을 몸과 마음으로 보듬었다. 남편은 사실 대학을 졸업한 장교였으나 미수송차 부속을 몰래 팔아 일반병으로 강등되어 우여곡절 끝에 특무상사로 제대한다. 다행히 6.25 및 여순 반란 사태의 공으로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자식들에게까지 물려 주지 않으려 했던 어머니의 마음, 저자의 글 속에 어머니에 대한 사랑, 그리고 안타까움이 에피소드 곳곳에 묻어나 책을 읽는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던져준다. 어머니는 모두 한 마음이라는 생각도 가져본다. 자신은 아니더라도 자식만은, 내 새끼만은 잘 먹이고 덜 아프게 하려는 어머니의 마음, 그래서 저자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일생을 통해 가족에 대한 아픈 트라우마를 극복하여 한 편의 글로 완성시킨 것이 아닌지 결론지어 생각해본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삶은 자연스럽고 감동적이다. 가르치고 요구하는 것이 교육이 아니다. 최고의 교육은 사랑이다.'

 

저자의 어머니는 이 모두를 사랑으로 감싸 안으셨다. 자신을 깡그리 무시했던 시댁의 어르신들을 직접 임종까지 모시고, 몸이 병들자 찾아온 남편까지도 사랑으로 다독이며 먼저 저세상으로 편안히 보냈다고 한다. 또한 엄격하게만 다루던 저자의 자녀들을 사랑과 믿음으로 다스려, 어엿하게 스스로 할 일 할 줄 아는 손자, 손녀로 만들었다니 어머니의 힘은 역시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저 우리는 어머니의 말과 행동이 부담스럽고 잔소리처럼만 여겼기에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저자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가족의 사랑이 결국은 나를 사랑하기 의한 끈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그러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뼛속 깊이 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독자들 또한 타인을 사랑하되, 그것이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란 것 또한 명심하는 삶이 지속되길 바라며 서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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