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핌
꽃이 핆(구하라, 노혜린, 백지영 외 9명)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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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감성#/다수/문학/시에세이단편소설

새롭게 생각하고 또 다르게 느끼다. 그것이 작품집을 낸 젊은 청년 집단, 전환 21출판 프로젝트의 힘처럼 다가온다. 시와 에세이, 산문 등 각자의 취향에 맞는 문학 장르를 선택해 거침없이 자신들의 재능을 펼친 문집과도 같다.

특히 길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솔직한 감정을 묻어나게 하는 수필의 소재가 묵직함이란 단어로 다가온다.

너에게 닿기를......

짧지만 강렬함의 여운이 묻어나는 수필이다.

안타깝게 죽은 십 대 시절 멋진 남자 사람 친구의 추억. 천국에도 착한 사람이 필요한가 봐의 위로 섞인 글에서 독자인 나도 가슴 한쪽이 아려온다.

또 아픈 추억들도 떠오르게 하는 것이, 글의 힘이 아닌가 싶다. 투박하지만 강렬하고 솔직한 젊은 20대 청춘들의 작품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였다.

만행:다르지만 비슷한 길......

자살기도까지 벌이며 자신의 존재에 고민했던 최연님의 글. 현각 스님에게 감화하고 그를 만나고자 했던 실현되지 못한 꿈. 그는 철학을 통해 자신을 다스리고 '인간적인 글'을 쓰고 싶다는 말로 죽음의 경계를 넘어 생의 전선에서 다시 글이라는 자신의 매개체이자 분신과도 같은 무기를 지니고 생존하려 한다.

글이란 게 세대를 아우르는 들뜨고 흥분되게 하는 몰약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지 젊은 20대.

자신의 아픈 상처들을 모두가 공감하게 할 만큼 읽기 편안한 문장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들. 어쩌면 일상에서 한 번쯤 경험해봄직한 이야기들이라 더 익숙하고 쉽게 읽히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문장들이었던 것 같다.

'나쁜 일은 모래에 새기고 좋은 일은 돌에 새기는 거야.'

2년간 하반신 장애를 겪던 글쓴이의 산문 중《모래와 돌》이란 글의 내용이다. 그는 지금 아픔을 겪으며 실망도 하고 좌절 또한 무수히 반복해 간 듯하다. 하지만 그는 위의 문장을 통해 어둠이란 늪에서 서서히 벗어나게 되었다니, 최대한 긍정의 기운을 떠올리며 사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게 한다.

젊은 생각, 신선한 이야기, 삶의 변화를 위한 고뇌는 세대를 불문하고 평생 함께 짊어지고 갈

무게이다. 희망을 찾을 열쇠가 될 수도 있을 젊음의 노트. 서툴고 투박하지만 솔직 담백한 20대의 담론 가득한 이야기는 그들이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기에, 같은 시대, 20대를 함께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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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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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책방/권기태/문학/한국소설

 

(스포일러 배제한 기대 가득 서평)

 

우주인을 꿈꾸는 생물학 연구원 이진우. 그에겐 어린 시절 누이 수영을 잃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모닝듀'란 상징성 가득한 식물이 늘 그의 이야기 안에 담긴다. 그러던 날 진우는 생물학 연구원 생활을 하며 우주인 채용 시험에 3차까지 붙은 후 최종 시험으로 가는 관문에서 경쟁자들을 만나게 된다.

 

만약 그가 우주인을 꿈꾸지 않았다면 현재의 자리에 안주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의 앞에 벽처럼 등장하는 팀장과의 대립. 더 크게 나아가 위에서 설명했던 누이의 생애 마지막 순간 꿈꾸었던 위대한 약속 실현이 목적일 수도 있겠다. 누이와의 신념을 위해 진우는 고단한 우주인 채용 시험의 관문에서 절대 낙오되지 않으려 한다.

 

4차 채용 시험에서 주인공 진우는 회사 동료의 후배인 엘리트 전기공학도 김태우를 만난다. 여기에 자신의 시험 파트너인 대기업 출신 정우성이라는 경쟁 상대를 만나게 된다. 서로에게 지지 않을 마음이 깔려 있겠지만 드러내지 않는 긴장감 대신 친근함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투명한 경계의 장벽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경쟁이 가열되면 서로에 대한 연민과 동정 등으로 변화해가는 것일까? 러시아로 가는 최종 선발자 10명 중 최후의 승자가 선택되는 그 상황이 궁금할 따름이다.

 

이진우 또한 10명의 러시아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기회를 얻게 되나 기쁨이 있다면 고통도 따르는 법, 직장에서는 암묵적으로 펼쳐지던 경쟁의 자 관계였던 팀장의 알력으로 인해 그다지 원만한 결과를 끌어내지 못한다. 그렇게 주인공 진우는 최후의 전선을 남겨둔 채 우주인이 되기 위한 막바지 경쟁의 대열에 참여하게 된다.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는 도처에 깔려 있다. 이 소설 속 진우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그중 일부이긴 하나 이를 통해서 독자인 우리는 과거를 떠올려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밤하늘 별을 바라보며 죽은 동생의 ''을 되새기는 주인공 이진우.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등진 누이, 그리고 가족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 해야 할 일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진우와 다른 인물 또한 '스페이스 키즈'로 자라나 현재의 이야기 속 인물들로 살아 숨 쉬고 있다.

 

휘발성 소설이 아닌 감춰져 드러내기 힘들던 독자의 영혼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무중력 상태의 경험. 그 가능성이 희박할 수 있지만 중력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Dreams come true' 와 같은 소설이 권기태 작가의 '중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별을 보며 책을 읽고 우주로의 모험을 꿈꿨던 주인공, 그리고 독자인 나.

 

무한정한 상상의 나래가 이제 중력이 중심이 된 지구상에서 무중력 상태의 우주라는 꿈으로 초대받아 현실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이 작품은 다양한 인물의 삶과 도전처럼 비슷한 생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도전과 목표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책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재미와 긴장감, 두근거림을 소설 '중력'에서 만끽해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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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주노초파람보
노엘라 지음 / 시루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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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는 현재 안에서 완전한 안정감과 온전한 자유를 느꼈다. 하늘을 나는 순간, 그녀가 살아온 인생이 가장 찬란하게 빛났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들이 소제목처럼 각 챕터를 장식한다. 어떤 의미였을까? 우선 이러한 시도가 새롭게 느껴지는 전개의 소설이다. 인물의 성향과 깊이를 스멀스멀 알아가는 이야기의 구조. 스토리를 풀어가는 구성이라기보다 인물 내면의 정서와 잔영 등이 중심이 된 소설로 신비함이 묻어나는 뉘앙스가 풍겨진다.

꿈, 이것은 현재와 은하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꿈에 현실이 반영되고, 현실 속에 꿈이 반영되듯 두 인물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간의 상황들이 몽환적으로 그려진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과연 지금의 이야기가 현실인지, 혹은 꿈 속 환영의 잔상인지, 그 반대의 경우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야기는 이처럼 현재와 은하의 사랑이라는 중심선 안에서 갈팡질팡하듯 꿈과 현실의 오묘한 선상에서 고개줄 타듯 전개된다.

주인공 현재가 꿈꾸던 사랑하는 연인 은하와의 미래. 작은집이지만 서로의 숨결을 느끼고 이른 아침 그녀를 위한 브런치와 딸기 키스, 모닝 섹스를 통해의 서로간의 사랑이 숨 쉬고 있음을 증명하길 바란다. 꿈이 아니라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주인공 현재의 사랑이 현실로 와닿을지, 아니면 꿈이라는 잔상으로 어느 순간 자신의 시야 밖으로 희석될지 소설 한 페이지, 한 페이지의 상황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그리고 연인들이 숨 쉬는 한 편에 그림자처럼 등장하는 승환. 우정과 사랑이 적절히 배치 된 틈바구니 사이로 알 수 없는 어둠의 빛깔이 숨 쉬고 있는 ‘야간비행‘의 알 수 없는 결말이 기대된다.

‘비행을 하다 보면 이런 순간들이 온다. 계기판이 말해주는 것과 내 감각이 말해주는 것.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아니 과학과 직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순간.‘
                          《책 속 생 떽쥐 베리의 야간비행 중》​


은하는 어떤 예감으로 연인 현재를 만날 때마다 이 책을 항상 손에 쥐고 다녔던 걸까? 사랑하는 연인간의 알 수 없는 미래, 그 불안함을 예감했을 수도 있고, 사랑하는 이와 평생을 꿈처럼 달콤하게 살아가며 행복을 누릴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내포되어 있었을 것이다.

잔잔하면서도 정적인 이야기 속에 술술 읽혀지는 스토리 라인. 만남과 헤어짐,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감정적 정서를 독자로 하여금 다시 한 번상기 시키게 하는 소설의 장점에 매료될 만한 내용이다. 또한 출간 즉시 ‘영화화‘ 결정이 확정 된 것처럼, 이야기 하나하나가 영상화 되어 필름처럼 펼쳐지는 것 같은 장점과 애잔함이 묻어나는 감성 소설이다.

두 번째 이야기, 작품의 연결고리라 할 수 있겠지. 각자의 색을 지니고 사는 사람들 ‘빨주노초파람보‘ 무지개를 좋아하던 세살의 아이 상윤이는 남이란 발음보다 람보란 발음을 더욱 좋아해 ‘빨주노초파람보‘란 단어의 조합을 즐겨 외웠다. 또한 거울 속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남다르게 성장해가는 아이에서 청년이 되어가는 남자 상윤. 우연히 그림에 빠지게 된 그 또한 몽상과 현실 속에서 삶을 살아가며, 화가로서의 삶을 꿈꾼다.

고교시절 마음으로만 짝사랑했던 지연을 성인이 된 후 다시 만나게 되는 상윤. 그저 그림으로만 그릴 수 밖에 없던 그녀와의 짧지만 강렬한교감을 갖지만 그것 마져도 상윤에겐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조차 할 수 없는 회색빛 잔상으로 머물고 말게 되는데......
세월이 흘러 화가의 꿈마저 그에겐 무용지물인 꿈이 되버린 채, 글로 밥먹고 살아가는 방송국의 중견 김부장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만다. 그리고 여기서 자신과는 조금은 대비되는 아주 진한 빨강과도 같은 수은하 앵커를 만나게 된다.

다양한 군상들이 자신 만의 일곱가지 색채를 뿜어내듯 펼쳐내는 이야기. 각자 다른 길로의 삶과 이상향을 꿈꾸며 살아가는 듯하지만 결국엔 하나의 융합 된 이야기로 통일성을 이루며 종지부를 맺는다. 결말을 생각하게끔 하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을 마무리가 아쉽지만, 연작 드라마를 감상하는 느낌, 더불어 퍼즐을 풀어가는 형식의 옴니버스식 구성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우리는 모든 일을 순차적으로 기억하지 못해. 모든 기억은 조각일 뿐이지. 그렇게 과거는 기억의 조각으로 존재할 뿐이야. 그래서 완전한 과거는 있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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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30가지 습관
곤도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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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리지 않는다, 발견하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는다.》

저자의 의견이 이 책의 주제를 암시하는 듯하다.
우리가 흔히 알기로 암은 조기 발견 혹은 치료가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25년 이상의 암 전문 의사로서 그가 그간 느끼고 깨달은 경험을 통해 암을 오히려 의연히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삶을 마감하는 아름다운 죽음이 가장 중요함을 이 책에서 말하려는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래서 더욱!!! 저자의 노하우가 집대성된 암에 걸리지 않는 30가지 습관에 주목이 되며, 이 습관의 인간의 삶 속에 녹아내려지길 바란다. 지금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잘 살다가 잘 죽는 법‘을 경험하길 바라본다.

그 첫 번째 습관으로 저자는 ‘의사를 멀리하라‘라고 한다. 재정 파탄으로 병원이 사라진 북해도 유바라시를 예로 들며 오히려 병의원 치료를 받지 않아 사망률이 낮아지고 무병장수 후 자연사한 경우가 더 많았다는 사례를 들고 있다. 이와 반면 조기 치료, 조기 수술은 했으나 1년 뒤 폐로 암이 전이된 일본 스모 요코즈나의 예를 들기도 한다. 이는 질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 오랜 시간 후 자연사하거나 병이 생겨난 이후도 건강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음을 단적인 예로 설명한다.

그리고 주기적인 검사를 오히려 받지 않는 것, 유사 암에 당황할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1년에 한 번씩 국가에서 공식적인 암 검사를 수행하라는 의무적 행위는 암에 대한 공포를 더욱더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조기 발견의 장점은 둘째 치고 검사는 치료라는 길고 긴 여정의 고정된 관념만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오히려 간단한 피검사나 소변 검사 등으로 대체하고, 그 결과 등에도 무던하자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더불어 암이 아님에도 유사 암의 경우도 지나친 치료와 시간의 소모 등으로 환자를 애먹이는 경우가 허다할 수 있다. 그냥 시간이 경과하면 증상이 잦아들 수 있는 것이 대체적이므로, 큰 걱정이 더 큰 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자고 저자는 말한다.

30여 가지의 일반적인 습관 길들이기. 그 안에 담긴 세세한 방법만 독자들이 잘 터득하고 걱정 병에서 해방된다면 암에 대한 공포는 그리 오래가지 않으리라 여겨진다.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게 예방을 하면 스스로 방어선의 구축이 강화될 수 있지만 작은 허점에도 그 장벽은 무너질 수 있다. 오히려 허허실실, 조금은 서툴러도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삶에 나를 맡기고 건강과 조율하는 것,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암을 이기는 습관이 아닐지 판단해본다.

저자는 위에서 언급한 습관들 외에 지나친 약에 의존을 예방할 것, 억지로 자신의 몸을 혹사시켜 살을 빼지 말 것, 술 담배를 줄이는 것 등의 일상에서 가능한 쉽고도 습관화가 간편한 방법 등도 제시한다. 또한 아침 식사를 통한 몸의 리듬을 잡는 방법, 비타민D의 꾸준한 섭취, 특히 햇빛을 적절히 활용해 암을 예방하고, 대비하는 방식의 암을 극복해 장수할 수 있는 규칙을 일상에서 터득할 수 있게끔 쉽고도 간편하게 설명해준다.

저자는 2~30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무수한 사례를 연구하고 어떡하면 가장 안전하게 암을 이겨내고, 그것과 싸워 이겨나갈 수 있는 노하우를 일반인들에게 전수할지 많은 고민을 한 흔적들이 이 작품에 녹아나 있다. 쉽게 읽히지만 책의 장마다 느껴지는 건강을 위한 삶의 지혜.

앞으로 암에 대비하고, 이를 조금은 가볍게 받아들여 올바르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팁의 제시. 그리고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질병을 이겨내는데 큰 위안이 참고서가 될 것 같다.

저자는 30여 가지 암을 이겨내는 습관 외에 독자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제4장에서 Q&A 형식으로 담고 있다. 이 또한 독자들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적용시켜보면 건강 생활에 큰 보탬이 되리라 여겨진다. 암의 극복과 연구란 그저 전문가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시작함을 잊지 말자.

담담히, 그리고 당당히 암을 받아들이고 이를 뛰어넘어 장수하는 습관을 이 책을 통해 배우고,
지침서로 언제든 꺼내어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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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진
이완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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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감성#/이완수/문학/역사소설​

역사 소설이 드문 요즘, 임진왜란을 소재로 그려 낸 작품이라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다. 임진왜란이란 어두운 시대적 배경과 장마철이라는 음침한 기운 속에 그려지는 이야기. 태조의 어진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려는 차사원과 주인 사내, 오참봉과 유참봉 등 주변 인물들의 속 깊은 사정들도 소설 내용 곳곳에 묻어난다.

차사원과 유참봉을 비롯해 실록과 태조의 어진을 이안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긴박감이 늘어지지 않게 빠르게 전개하는 대화체의 문장도 특징이며 한 편의 역사 드라마를 시청하는 느낌도 들게한다. 그만큼 저자는 소설의 형식을 잘 활용하여, 독자에게 집중의 끈을 놓치지 않게 하려는 힘을 보여준 것이다.

조금 과장 섞어 표현하자면 ‘실록과 어진‘ 사수를 위한 목적이 명확 한 조선판 어드밴처물, 버디물과도 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이며, 호형호제하는 차사원과 주인 사내의 만담과 같은 대화체 문장, 한돌과 무사의 캐릭터 또한 인물 개개인의 특색을 적절히 드러내며 이야기의 흐름을 쥐락펴락 긴장감 있게 끌고가는 매력을 뿜어낸다.

이후 산적과의 만남과 뜻하지 않은 불운, 그 안에서도 다시 의기투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물들간의 연결 고리 등, 임진왜란이란 배경 안에 아픈 역사의 한 부분을 뽑아내 역사 소설의 묘미를 살렸다고 평할 수 있다.

작가가 말하듯 이 작품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여 개성 넘치는 캐릭터도 창출해 내는 작품이지만, 왜란이라는 조선 시대 절대적 위기 상황 안에서 ‘실록과 어진‘을 끝까지 지키려는 ‘우리 민초들의 생과 사‘를 그린 이야기가 큰 줄거리를 차지한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각각 독자의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평가되고, 의미지어질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며, 속도전처럼 전개되는 이야기 흐름 속에 한 편의 역사 추리 소설을 읽는 기분 또한 들 수도 있는 내용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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