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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맛 - 무엇이 당신의 독서를 가로막는가 5가지 맛으로 알아보는 인생 독서법
김경태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4월
평점 :
제목부터 독서하기에 안성맞춤하도록 찰지다.
독서하기 힘든 분들께 전하는 독서가 김경태 작가의 5가지 인생 독서법과 만나보자.
저자가 책과 살아온 대학시절 이후의 20년. 그는 책에 시간을 투자하며 지금의 삶을 이루었다.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시간이다. 책과 시간에 대해 다룬 동화 속 이야기에서도 책을 읽으려면 시간을 가져오라고 하는 조언이 오고 간다. 투자한 만큼의 값어치가 느껴지는 독서의 즐거움, 그것도 일종의 독서의 맛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출근 전 가방을 챙길 때 오늘 읽을 책을 준비하면서 기대감에 잔뜩 부푼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슴 설레는 일인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의 시작부터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저자는 소설, 자기 계발서, 에세이 등 시간이나 분위기에 맞게 병행 독서를 수행하는 책 읽기의 취미를 보여준다.
독서에 빠지다 보면 스마트폰이나 TV보다 더 크고 위대한 발견을 하게 된다는 믿음이 든다. 스마트폰처럼 그 안에서 얻은 정보를 그저 단순히 읽고 잊어버리는 쓰레기가 아니라 책은 읽고 얻은 정보를 생각하고 고민하며, 공감할 수 있는 힘을 더해준다. 이것이 독서를 통해 맛보는 지식의 영양분이 되는 것이다.
‘첫째, 책을 3권 정한다.‘
‘둘째, 무조건 한 권을 다 읽는다.‘
‘셋째, 두 번째 책을 읽기 시작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독서법의 세 가지 방법이다.
처음부터 어려운 미션이라고? 어려운 책을 정해서 시작하다 보면 어려울 수 있지만 저자가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읽기 편한 책, 관심분야, 공부하고 싶은 책등의 종류별 도서를 준비해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시작해보면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독서를 습관화시키는 루틴이 내 몸에 배게 될 것이다. 처음이다 보니 시간을 정해놓고 읽기 보다 가볍게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더해본다. 이 책을 지속적으로 읽다 보면 왜 위의 순서대로 독서를 하면 좋을지에 대한 해답도 찾을 수 있으니 ‘독서의 맛‘을 계속 느끼며 책 읽기에 몰입해보자.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일에 지치고 힘들었던 시기, 미래에 불안을 안고 살았던 저자가 깨어날 수 있었던 것은 위의 습관화된 독서도 중요했지만 나를 위한 시간의 활용이었다. 오로지 나를 위해 시간을 할애해 책을 읽고 깨달으며 느낀 점들이 지금의 작가 김경태를 만든 것이다. 단순히 직장인을 뛰어넘어 작가, 강연자, 모임의 리더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변화로 완벽히 나를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저자의 확신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경험에 대한 가치가 책, 시간, 완벽함이란 단어들로 녹아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은 인간이 자기 생각과 경험을 기록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타인의 상상 속에서 정리된 글을 나를 활용해 로그인하는 것이 책의 힘이다. 내가 알고 있던 지식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고, 대리 체험을 통해 나를 확장시켜 갈 수 있는 것이 책의 힘이란 생각이 든다. 발 빠르게 변화해가는 사회 안에서 책 이외에 활용할 것들이 많지만 그러한 것들은 일회성이거나 소비화되는 행태가 대부분이다. 책이야말로 너와 내가 이어져 오로지 소통하고 끊임없는 콘텐츠의 재생산을 부추기는 화수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작가는 독자에게 지식과 정보를 주고 독자도 그 내용을 통해 사유하고, 독창성 있는 자기 경험을 새로운 타자와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것이 독서의 새로운 맛, 놓칠 수 없는 힘이다.
‘내가 구매한 책을 읽으면서 내 손으로 줄을 긋고 메모하며 내 머리로 생각하고 정리한다.‘
책을 읽어가는 것은 쉬우나 내용을 정리하고, 일단 멈춤 하여 기록하고 사색하는 것은 사실 어렵다. 저자는 끊임없이 이 노력을 반복해 습관화 시켰다. 포기가 아닌 끈기와 인내도 한몫했을 것이고 그만큼 책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독서를 통한 진정한 변화는 사유와 사색임에 동의한다. 그냥 읽고 좋았다고 마침표 찍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는 독서는 읽고, 쓰고, 생각하며 주변과 나누는 것이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책은 생활이라 할 수 있겠다. 각고의 노력을 펼친 김경태 작가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그 절반이라도 따라갈 시간을 꼭 마련해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기록과 기억, 기억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기록을 절대 앞서갈 수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사실은 더욱더 자명해진다. 또한 기록으로 만족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기록을 뛰어넘어서는 계획도 기록물을 이어가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꾸준히 자신의 기록물을 작성하며 완성해가는 치밀한 계획이 독서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기록과 계획 여기에 효율적인 시간 활용법이 습관화되어야 스마트한 나만의 시간 사용이 완성된다. 저자는 이 모두를 책에서 배웠고 그 의지를 실천해 지금의 독서 대가, 시간 활용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본인의 도전 의지만큼 독자들에게 책의 내용을 꼭 실천해보라는 용기를 불러 넣어주기에 힘이 되는 작품이다.
우린 갔던 여행지를 또 방문하거나, 읽었던 책을 또 읽게 되고, 같은 영화를 수시 반복해서 감상하는 사람들을 보면 하는 말이 있다. ˝그걸 왜 또?˝ 하지만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 한 번 경험했던 것들이 색다른 감정으로 다가올 수 있다. 저자 또한 20대 때 읽었던 [상실의 시대]를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작품을 썼던 40대 시절에 다시 만나보니 그때 느끼지 못했던 주인공의 감정과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들에 반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때는 열광한 것들이 지금 다시 경험하게 되면 무덤덤해질 수도 있고, 그 당시엔 홀연히 잊혔던 것들이 현재는 빛과 같은 문장들로 재탄생하는 것이 독서의 힘, 능력이 아닐까라는 정의를 내려 본다. 독자인 나도 한 번 만나 보았다고 전시하듯 꽂아만 두고 잊혔던 작품들과 다시 만날 시간을 간절히 바란다.
‘독서는 결국 행동이다.‘
어떻게 읽기 시작해서 시간에 제약을 두지 않고 마무리하는 독도.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통독, 속독, 발췌독 등이 있지만 목적은 정독이라는 것에 크게 공감한다. 조금씩 독서량을 늘려 가다 보면 좀 더 집중하는 능력의 정독이 길러지고 저자가 원하는 쓰기에까지 진입할 것이란 확신이 든다. 책이 여러분에게 다가가지 않고 먼저 읽히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김경태 작가의 말처럼 딱 일 년만 아무 소리 않고 독서의 참맛에 빠져드는 시간을 계획해 보길 바란다. 특히 독서의 맛이란 작품이 그 시발점이라면 맛의 요소는 최상품이 되지 않을까? 세상의 변화 그 시작은 지금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