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미즈키 아키코 지음, 윤은혜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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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그래서일까? 아, 성공한 사람들은 준비성이 철저하구나. 그래서 퍼스트 클래스를 예약하고 비행기에 탑승하겠거니 생각했다. 자신에 대한 책임감, 자존감, 준비된 미래의 기본 틀이 확고히 잡힌 사람들이므로 퍼스트 클래스에 안착할 수 있게 된 것일 테니.
보다 명료한 답은 직접 그들을 응대하고 행동을 정리한 저자 ‘미즈키 아키코‘의 정리된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배우고 습관화해서 나만의 독창성을 길러 나가는 것이 방법이다. 언제 어느 시기에 퍼스트 클래스의 승객이 될지 모를 미래를 꿈꾸며, 그들이 습관화한 3%의 성공 포인트의 매력을 내 안에 담아 보자.

저자는 16년간 국내외(일본과 외국) 항공사 국제선에서의 근무를 통해 퍼스트 클래스 승객들만이 지닌 행동과 성공습관을 심도 있게 관찰했다. 이것이 책으로 출간되어 많은 일본 독자들의 반향을 일으킨 것처럼 국내에서도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과정을 밟아나가 현재의 위치-퍼스트 클래스- 시간처럼 습관화된 루틴을 통해 발전하는 자아를 희망하는 독자들에게 이 작품을 권한다. 이제 저자 미즈키 아키코가 담당하는 책에 올라타 하늘로 치솟아 오를 일만 남은 상태이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들의 공통점
1. 대화법
2. 메모하는 방법
3. 발성과 주위 사람을
대하는 태도
4. 걷는 자세
5. 시간 관리법 및 독서법
6. 남성(여성)을 대하는 태도


위의 내용을 기본적으로 정리해 준다. 퍼스트 클래스만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일 수도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며 성공한 사람이 모두 퍼스트 클래스에 탑승하는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전제한다.
퍼스트 클래스에 탈 수 있음에도 이코노미에 탑승하는 승객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은 16년간 현장에서 근무하며 저자가 느낀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 두었다는 것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퍼스트 클래스 승객을 통해 바라본 근면 성실한 루틴의 결정판을 독자들과 나누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가끔 난기류로 흔들리는 비행기처럼 인생에도 험난한 풍랑이 부는 날도 존재한다. 결국 이마저도 이겨내고 일어서는 힘을 발휘하는 것이 문제를 뛰어넘어 답을 찾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들의 긍정직인 루틴이 내 것이 될 수 있는 독서의 시간, 16년 경험이 바탕이 된 저자의 정리된 글이 여러분에게 큰 희망의 불빛이 될 것이다. 이제 퍼스트 클래스는 착륙해 목적지로 향해 나아갈 일만 남았다.



책이 중심이라 그런지 퍼스트 클래스 승객의 독서 취향이 궁금했는데 마침 저자는 책의 서론에 책을 사랑하는 승객을 소개한다. 이들 대부분이 경제경영서보다 역사소설이나, 일반 소설을 읽는데 주목했으며 흔히 말하는 베스트셀러는 보기 드물었다는데 나의 정곡을 찔렀다. 현대의 멘토도 좋지 과거 역사를 바탕으로 나만의 멘토를 만드는 법도 정답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이처럼 언제 어디서든 휴대, 사용하기 좋은 인생의 교양이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들도 책을 통해 지식과 휴식을 동시에 얻기 위해 소설류의 역사물을 선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초심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승객이 왕이라지만 그들을 모시는 스튜어디스 또한 인권이 강조되는 사회이다. 외투 한 벌받아줌에 감사하고, 서로 인사하는 응대에 미소 한 번 지어주는 일도 마찬가지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이라 해서 처음부터 모두 비단길을 걷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 오래된 만년필을 소중히 여기는 한 명의 대표를 소개한다. 마지막 계약서 앞에서 머뭇 가리는 대표를 보고 상대방은 걱정스러워한다. 잠시 고민하던 대표는 오래된 만년필을 꺼내며 아버지께서 자신이 어린 시절 선물한 만년필이라며 이것으로 사인하길 원했다고 한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며 계약서에 사인할 때마다 사용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만년필이 그의 초심을 잃게 하지 않은 것이다. 남편이 사준 목도리, 자녀가 꾸며준 액세서리 등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우리의 추억이자 초심을 지켜준다. 이러한 분들도 퍼스트 클래스에 탑승할 준비가 충분히 된 이들이란 의미에서 저자는 훈훈한 에피소드도 글로 소개한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들은 꼼꼼히 메모하는 습관이 있으며 웬만해서는 필기도구를 빌리지 않는다고 한다. 사업상의 아이디어를 적고 기억하기 위한 메모장과 펜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 메모로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는 승객의 에피소드가 저자의 첫 책에까지 적용되었다니 메모의 힘, 습관이 얼마나 큰지 새삼 확인 가능하다. 성공하고 성장하는 습관의 한 가지 메모 쓰는 일상은 당신의 삶마저 변화 시킨다. 가급적이면 아날로그, 그게 정 어렵다면 스마트폰 메모장을 활용하자. 메모가 완성되면 글쓰기, 메모하기의 확장이 늘어남도 책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편지나 짧은 메모를 통해 상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글을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이 또한 퍼스트 클래스 승객의 감사한 마음이 담긴 에피소드에서 착안한 저자의 생각이다. 종이 한 장, 펜 하나면 그 어떤 돈보다 더 값지고 귀한 선물을 상대에게 전할 수 있다. 돈이란 쓰면 소멸되지만 감사가 담긴 편지 혹은 카드는 결코 쉽게 잊히지 않는다.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의사소통 기술에 대단히 능하다.‘ ​

탁월한 말주변은 기본이고 개인 혹은 좌중을 안정 시키는 대사법을 지닌 이들이 퍼스트 클래스의 주인이다. 대부분 성공한 CEO, 혹은 정부 관료, 예술인 등이 퍼스트 클래스를 많이 애용할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이 바로 소통 능력에 있음을 강조하는 글이다. 너무 거칠거나 세지 않게 적절히 상대를 배려하는 목소리 톤과 내가 할 말만을 상대에게 하고 그가 그것을 스스로 이해하기 바라는 것보다 상대가 보다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법을 보여주는 것이 달변가이자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임을 깨닫게 한다. 그러한 승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려움이 없고 언제 시간이 그렇게까지 흘렀는지 모를 정도였다는 저자의 살아 있는 경험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말의 힘에서도 퍼스트 클래스 승객이 지닌 특징을 보여주며 우리 독자가 그들에게 배울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제시한다. 이렇듯 말과 듣는 힘!!! 서로의 이야기에 대해 성의를 가지고 우선 눈 맞춤과 미소로 상호 존중하는 행위가 퍼스트 클래스의 힘, 그것을 마음으로 받는 상대의 공감대가 삶의 활력이 될 수도 있다.



어렵지 않다.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작은 감사와 배려의 시작이 큰 눈덩이가 되어 설산을 만드는 것처럼 미세한 것부터 집중해가다보며 크고 단단한 가치가 당신을 퍼스트 클래스의 자리로 착석시킬 것이다. 6장의 챕터가 전하는 글의 맥락은 하나로 연결된다. 습관이 정착화되어 이 습관을 다양하게 적용시키고 듣고 보는 상대방에게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고마움의 표시에서부터 약간의 배려, 내가 아니라 상대 의견을 존중해 주는 행위가 성공으로 출발이다. 퍼스트 클래스의 승객을 중심으로 비행을 통해 느끼고 경험한 내용을 정리했지만 일반적인 상황에 적용해보아도 충분한 가치가 넘칠 작품이다. 그 외에 승무원으로서의 자세와 마음가짐, 그들만의 세계를 소개하며 항공사 취업을 갈망하는 많은 이들에게 팁까지 더해준다. 여러분 독자들 또한 인생의 퍼스트 클래스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되 타인을 존중하며 소통의 능력도 키워가는 기본적 자세를 이 작품에서 얻어 갔으면 한다. 아주 작은 것부터의 출발이다. 잭의 제목에도 주제가 보이는 것처럼 소소한 것에서부터 마음가짐을 바로 하며 퍼스트 클래스로 나아가는 독자분들이 되었으면 한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편안한 마음과 다짐으로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 지원을 통해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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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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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마친 20대 초반의 쇼타는 수차례 취업의 문턱에서 쓰디쓴 잔을 마시고 우연히 일하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층 빌딩 창문 닦기 일을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된 쇼타의 일은 오늘도 어김없이 반복되며 여자 동료인 미사키와 곤돌라에 탑승한다. 이때 미사키의 돌발행동에 당황스러웠던 쇼타였지만 맞은편 고층 맨션 창 안으로 보이던 무표정한 표정의 노부인에 더욱 시선이 쏠리게 된다. 혹시 그녀가 지금 자신과 동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낯선 박스들이 가득한 노부인의 집이 궁금해지기만 한다.

청소를 마친 후 쇼타는 자신이 청소를 했던 고층 맨션 3706호에 사는 노부인의 집으로 초대받는다. 이어서 그녀에게 다소 황당한 거래 제안을 받고 잠시 머뭇거리나 물질 앞에 약해지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게 그녀의 제안에 순응하며 쇼타는 일부 제공받은 금액으로 고프로 카메라를 구입한다. 가슴에 고프로류 장착하며 허공에 매달린 서커스어처럼 창 안에 비추인 세상을 카메라 안에 담는다. 이것은 아주 부정하고 불법적인 행동임에는 틀림없다. 이판사판이던 쇼타의 삶에선 이것이 돌파구이자 시의원 출마를 생각하는 교사 출신의 어머니에게 멀어지는 방법일 수도 있다. 생면부지에서 이젠 함께 하는 공범자가 그 둘이다. 노부인의 이유 없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와 그의 동료만이 지켜 봐온 세상 안과 밖의 간극 어린 시선을 도(둑)촬(영)이란 이름으로 그녀에게 제공한다. 쇼타는 목적에 맞게 400장이 넘는 많은 사진을 인화해 다시 노부인을 찾는다. 증거물을 제시받은 노부인은 만족스러워하는 반면 그간 감추고 왔던 질문을 독자이자 뿐만 아니라 70에서 80에 가까워 보이는 그녀에게 던진다.

‘죽은 게 분명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는지‘ ​

쇼타는 직속 선배였던 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문득 떠오른다. 노부인은 누구나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좋아했던, 그녀를 좋아했던 이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상황을 잇는다. 갑작스러운 지인의 죽음을 맞이한 쇼타의 진심을 받아줄 것 같은 생각에 그녀에게 자신이 감춘 아픔 속 질문을 던진 것일까? 무언가 깊은 답을 알고 있을 듯한 노부인의 모습에 자신을 내맡겼을 수도 있었을 장면으로 전개된다. 이렇듯 이야기는 점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 심연으로 파고들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죽음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쇼타와 노부인의 알쏭달쏭 한 이야기는 이어지고 그 순간만큼은 죽은 쇼타 선배와 그의 대화는 멈춰진다. 서서히 독자들은 책에서 느꼈던 의문에 대한 질문거리의 해답도 찾아갈 수 있다. 노부인과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독자들이 궁금해했던 부분이 해소되는 것처럼 쇼타가 지켜본 선배의 죽음이 그에겐 어떤 의미였으며, 심적인 충격도 극복 가능할지 페이지를 넘겨갈수록 이야기의 결말에 집중하게 된다.

˝왜 사람들은 밖을 보고 싶어 할까˝

인간 개개인의 무수히 많은 밤들, 맨션에 갇힌 듯 쇼타에게 세상 밖의 정서를 의뢰하는 노부인의 마음도 포함된 것일까? 어쩌면 쇼타도, 죽은 그의 선배도 이 의문의 답을 찾고 싶어 한 건 아닐까? 노부인은 이러한 갈증을 풀기 위해 나타난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 미래의 바람을 도촬 한 창밖 사람의 창 안쪽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하는 욕망을 상자에 담으려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조금씩 그들의 만남은 더뎌지고 쇼타는 지금의 일이 과연 옳은 선택인가에 고민을 하던 찰나, 자신이 믿고 스스럼없이 도촬을 해도 아무 걱정이 없다고 여겼던 나카무라 앞에서 회심의 일격을 당한다. 어쩌면 예정된 결과의 수순이었으며 노부인과 쇼타가 그간 수집해 온 사진들, 창 안의 풍경을 빛으로 밝혀가는 마지막 정점으로 가는 작가의 의도가 섞여있는 건 아닌가도 싶다.


도촬마저 중단하게 된 쇼타는 오랜만에 노부인의 집으로 찾아가 상자에 빼곡히 붙여진 자신의 사진들,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과 풍경이 담긴 창 안쪽 장면에 빛을 더한다. 상상하는 크기에 따라 어마어마한 장식품이 될 수도 있으며 다양한 사진의 컷과 빛이 조화를 이뤄짐으로써 종결을 암시하는 과정일지도 모를 장면이 연출된다.
신과 구의 조화가 어려운 시대의 어긋남 속에서 만난 50년의 시간차. 과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간다고 한 이야기는 이미 옛말인 것인지......
노부인과 청년의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 스스로가 꿈꾸고 생각하는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각자의 바람, 희망이 빛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개인적인 견해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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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 상처받지 않고 용기 있는 아이로 키우는 법 - 마음이 단단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 43가지 대화 습관
스즈키 하야토 지음, 이선주 옮김 / 다산에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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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나 스스로를 다 잡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용기를 되찾는 법이라고 서두에 공표한다. 아이의 마음도 마찬가지리라 생각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어떠한 자신감과 격려의 용기를 불러 일으키느냐에 따라 달라질 자녀의 용기. 마음이 단단해지고 자존감이 향상 될 43가지 습관이 책에 담겨 있다. 7,000가정을 변화시킨 자녀 교육 코칭의 전문가에게 책을 통해 배우는 자녀 교육 코칭법을 부모의 마음에 내면화 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저자만의 노력이 전부는 아닌 작품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노력이자 어른부터 한계를 넘어설 자신감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그저 심리학과 뇌과학적 지식과 이론을 바탕으로 이를 도울 뿐이다.

'의욕','자신감','용기','주체성'이란 주제와 목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례, 구체적인 문구등을 대화 형식으로 정리했다. 이 모두가 독자들이 좀 더 빠르고 알기 쉽게 책의 내용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저자의 노력이다.

자녀와 함께 차분한 마음의 여유와 시간을 두고 책을 활용하자. 아이를 비롯해 가족 모두 용기를 얻어 한계를 뛰어 넘는 자존감을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가 자신의 목표를 떠올려 보게 함으로써 더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하게 할 수 있습니다.'

방향에 대한 초점과 눈높이를 아이 중심으로 맞추라는 것이다. 부모가 가장 크게 하는 실수가 비교이자 결과에 대한 원인을 먼저 파악하려는 것이다. 작은 실수를 했더라도, 성적이 떨어졌더라도 질타하고 비교하는 부모의 말보다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미래의 목표이자 동기를 재확인 시켜주며 아이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왜 그것 뿐이니, A는 그랬다더라"

보다 격려하며 지금도 잘 해왔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 질문하고 아이에게 솔직한 바람을 들어보는 것이 아이의 용기이자 자라가면서 성장할 자존감을 키워주는 하나의 방편일 것이다. 바로 긍정의 마인드이다. 좌절하고 실패했을 때 내용에 대해 따지고 묻기보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도 아이와 부모가 얻을 수 있는 효능감을 목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의욕, 자신감, 용기, 주체성>을 복합적으로 설명하며 강조한다. 또한 부모가 실제 사례로 적용할 내용, 대화 등도 제공되므로 아이의 상태와 상황에 맞게 응용해보는 것도 올바른 방법이 될 것이다. 풍부함이 넘치는 작품에서 풍성한 수확을 얻었으면 한다.

*출판사 지원을 받아 개인적인 견해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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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詩가 되는 시간
김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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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시 나름대로 매력 넘치고, 그 시를 통해 장면을 상상하며 영감을 얻고 풍경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이 작품 《사진이 시가 되는 시간》이 그러한 두 가지 참 맛을 느끼게 한다. 읽을거리를 통해 글의 내용을 사색케하고 사진이란 작가의 마음 그림으로 형상화한다. 독자 또한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장면을 추리해보고 직접 사진이 있는 시의 명장면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설거지

삶은 치우는 것이다.

어제저녁에 깨끗이 닦은 식탁도

아침이면 바쁜 일상에 어지러워지고

-중략-

삶은 늘 그렇듯

정리되지 않는 것이다.

인생을 설거지에 비유한다. 바쁜 일상에 우린 치우고, 또 치우며 흐트러짐을 말끔함으로 표현한다.설거지 장면이 연상되기도 할 것이며, 말끔한 주방의 풍경이 그려지기도 한다. 작가는 시와 함께 번잡한 시장통 음식거리 풍경을 앵글에 담았다. 이곳도 사람이 붐빔으로써 빠르게 돌아가고 식기나 음식물 잔재가 남는다.

어느순간 또 깨끗이 닦여지고 새로운 인상들을 맞이한다. 이렇게 반복되는 삶을 설거지에 비유하고 인생과 동일한 의미로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사진도 글도 읽는 이의 마음을 배로 치유해주고, 다시 한 번 싯구를 음미하게끔 하는 작품이다.

부드럽고

딱딱하고

보드랍고

거칠고

아프고

-중략-

느끼하고

장난스럽고

......악수의 느낌은 그렇다.

악수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악수하기>란 시의 제목에 그리움이 묻어난다. 악수한다는 것은 서로가 교감한다는 의미이다. 인간관계의 시작이자 확인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악수가 더뎌진 사회이나 마음의 악수로 오감을 자극하는 감정을 충분히 교류했으면 한다. 시란 이러한 바람과 느낌, 그 순간의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한 시인의 마음이다. 따스하고 온화하며, 와닿는 감정, 혹은 또 다른 느낌을 사유하게끔하는 숙제이지만 진심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시란, 어렵지만 오묘함을 던져준다. 거기에 더한 사진은 또 다른 감정을 선사하며 생각을 더욱 확장 가능하게 해주는 힘이 된다. 시 쓰는 저자 김상의 글과 사진이 이를 충분히 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눈의 피로는 더해지고 읽게 되는 활자의 양도 줄어들며, 노안으로 인해 글이 오타가 되듯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 단어의 결과물이 나타난다. 하지만 시인의 <노안>이란 시에선 이를 살짝 빗겨 간다.

시를 읽을 때는

노안이 좋다.

여인을 애인으로

사람을 사랑으로

어느  비 오는 밤을

어느  님 오는 밤으로

그래서 가끔,

눈을 벗고 나안이 된다.

길거리의 간판들도

메타포가 되고

신문기사도 시가  되고

가십거리도 로맨스가 되고

정말 위의 시같았으면 좋겠다. 차라리 지나치게 건강하면 방종하게 된다. 조금 아프거나 잔병치레가 있을 때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처럼 조금 덜 보이고, 불편해도  그 안에서 긍정의 기운과 울림,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 노안이란 단어가 슬퍼보이지만 웃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자연과 생동 넘치는 풍광이 시 전체를 향기롭게 한다. 꽃과 바다, 산과 계절의 변화 등을 통해 인생 전체가 묻어나는 시집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이다. 시를 먼저 읽다가 나도 모르게 페이지를 넘길 즈음 사진이란 그림에 먼저 시선이 간다. 처음 이야기한 것처럼 어떠한 것을 먼저 선택하느냐의 문제는 독자들의 몫이다. 은유와 사색이 풍성하게 담겨 있는 작품집에서 내 삶의 의미, 인생의 항로를 가늠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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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 미술품을 치료하는 보존과학의 세계
김은진 지음 / 생각의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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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Conservation)
자연환경이나 야생 동식물의 보호, 역사적이며 문화적 가치의 보존까지 포함하는 아주 넓고 포괄적인 용어로 정의
-옥스퍼드 영어 사전





미술품 복원을 생각하면 먼저 생각나는 작품이 《냉정과 열정 사이》영화이자 소설 (에쿠니 가오리 저)이다. 그만큼 우리 독자들에게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러한 미술 작품을 복원하는 분야가 보존과학 혹은 보존과학자라고 불린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소 낯설 수 있는 복원이란 분야. 예술가의 손끝에서 창작 되 오랜 기간 동안 명화로서 우리 눈앞에 찬란히 보이는 작품으로 보존되도록 도움을 주는 그들의 삶에 경외감이 든다. 김은진 저자이자 보존과학자는 생생한 미술 작품 복원 현장이 담긴 글과 독자들이 궁금해할 내용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이를 통해 보존과학이 어떻게 미술품과의 연결고리를 맺어가는지 이해하고 책을 읽고 미술관 혹은 전시장을 방문해 그들의 노고와 성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면 이 모두가 그들과 미술품을 응원하고 존중하는 소리 없는 응원이 될 것이다.



다소 난해해 보이는 제목이라고? 전혀 그렇지 않다. 책은 아주 심플한 구성과 함께 세밀한 내용으로 독자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동시에 자극하고 명쾌한 답변, 알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까지의 지식 정보를 제공한다. 챕터 1에서는 그림을 통한 복원 이야기가 소개된다. 각각의 그림이 지닌 특징도 소개하며 작품의 상태에 따른 다양한 복원 방법과 과정을 명화, 혹은 유명 작가를 중심으로 소개하며 궁금증을 풀어준다. 챕터 2에서 과학자로서의 입장에서 그려지는 복원가의 모습. 다양한 그림 재료를 비롯한 색감의 활용, 작품의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방사선을 사용하기도 하며 연륜연대측정법, 열발광연대측정법 등 나이테를 보고 나무의 나이를 가늠하듯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하나의 탐정 기관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측정과 보관 방법, 장소 등까지 빠질 수 없는 보존과학의 힘도 보여준다. 끝으로 챕터 3 미술관의 비밀은 오래된 고미술품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작품을 적절히 관리하고 보전하는 팁(?) 비밀을 소개한다. 물과의 전쟁, 작품 수장고, 액자도 그림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원칙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관리와 보존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설명되는 생생함을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미술 작품을 보고 들을 때 작품의 특징, 즉 시대적 배경, 작가의 성향, 학파 등을 위주로 작가의 작품성과 재능을 강조한다. 이러한 이면에 이보다 중요한 복원 기술이자 과학의 가치가 빛난다는 것엔 문외한 일 수밖에 없었다. 섬세하고 치밀한 성격, 분석력이 뛰어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머나먼 이야기. 물론 그런 것 같다. 혹은 영화에서 본 것처럼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그저 감탄하고 감동했던 것들이 보존과학자라는 캐릭터의 전부가 아니었나 싶다.
책을 통해 좀 더 그들의 영역을 이해하고 우리가 바라본 미술품들이 그저 위대한 작품으로 유수의 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 음지에서 양지를 밝히려는 힘, 책의 내용은 그들의 세계를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전시 미술품의 비밀을 친절히 설명해 주는 정보 전달, 지식 나눔의 측면도 있지만 마법 같은 보존과학의 세계에 좀 더 관심을 보이고 그들을 응원하는 시간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좀 더 깊이 있게 재독이 필요함을 느끼고 그걸 만끽할 재미와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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