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야기, 뭔데 이렇게 재밌어? 리듬문고 청소년 인문교양 1
콘덱스정보연구소 엮음, 이은정 옮김, 구시다 세이이치 감수 / 리듬문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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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문고 청소년 인문교양 01


정치 이야기, 뭔데 이렇게 재밌어?

뉴스나 신문, 잡지등에 한자리를 차지하는 정치면은 눈이 잘 안가요. 이유는 하나! 모르기 때문이죠. 조금이라도 아는 분야의 이야기들이 나온다면 관심있게 보겠는데, 지루하고 따분하고 거기에 좋은 모습보다는 그렇지 못한 모습들이 많아서 안보게 되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낯부끄러운 장면들이 종종 등장해서 같은 어른으로써 조금 부끄럽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이제 곧 18살이 되는 딸 아이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이 어디에 투표할지는 자신 스스로 결정을 해야하는데, 저 때문에 뉴스를 잘 보지 않는 딸 아이가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요.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어요. 책 제목만 보고 정치 이야기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겠다 싶어 기대했는데, 조금 아쉬웠어요. 우리나라 정치 이야기가 주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우리나라 이야기가 아니었네요.


그래서 어떤 내용인지 제가 먼저 읽어봤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읽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에 대해서 좀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 다른 나라들의 역사와 정치제도에 대해 개념을 잡을 수 있었거든요. 어렵게만 느껴졌던 정치 용어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을 뿐만 아니라, 평소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았던 뉴스들이 아주조금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배경지식이 있어야 그만큼 보인다는 뉴스가 보이기 시작하니까 재미있다라고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고개가 끄덕여 지더라고요. 대통령이 어떻게 선출되는지, 의원들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나라마다 달라 조금 헷갈리기도 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할때마다 다시 읽어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읽다보니 부담감도 없고, 스스로 혼자이길 선택한 북한의 의외의 모습들을 알게되서 신기하게까지 느껴졌어요. 전 세계와 단절되 홀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세계 80% 이상의 국가와 수교를 맺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글자를 모르는 국민들을 위해 그림으로 정당을 표시해 버튼 하나로 투표를 할 수 있는 인도, 학비나 의료비 뿐만 아니라 집까지 무상으로 지급한다는 사우디아라비아왕국, 국회의원이 89명밖에 안되는 싱가포르공화국,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국가인 바티칸 시국, 이름이 너무 길어 쉽게 기억나지 않는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 등 다양한 나라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 하더라고요. 물론 학생들을 위한 책이기에 쉽고 재미있기까지 해요. 이 책을 읽는다고 전세계의 정치 이야기들을 모두 이해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책에 등장하는 나라들에 대한 뉴스가 나올때면 조금더 귀를 쫑긋하며 뉴스를 보게될거 같아요.


책을 읽고 난 후에 두 아이들과 우리나라 정치 이야기를 조금은 편안하게 이야기 나눠볼 수 있을거 같아요. 비교할 수 있는 나라들을 선택해 우리나라와 어떤점이 같고 어떤점이 다른지를 이야기 하다보면 이전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네요. 물론 우리나라 정치 이야기가 이런 책으로 나온다면 더 좋겠지만요.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참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들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어요.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관심있게 볼 수 있을만한 책이니까 꼭 한번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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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험한 과학책 - 지구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허를 찌르는 일상 속 과학 원리들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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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와 술래잡기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칠것!


더 위험한 과학책

이 책을 본 순간 문득 「위험한 과학책」 을 처음 접한 순간이 떠올랐다. 이웃 블로거님의 글을 통해 만나게 된 책이었는데 정말 제목만큼이나 위험한 과학책이란 생각을 하면서도 읽는 내내 무척이나 즐거웠던 책이었다. 제법 두께감이 있는 책이었지만 당시 초등학교 3학년 이었던 아들녀석은 책을 반복해 읽었고, 아들이 읽고 난 후 접한 책은 나에게 과학이라는 장르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알려주었다. 과학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똘기 가득했던 나를 사로 잡았던 책이었으며, 마지막 장을 덮으며 느꼈던 아쉬움은 그 어떤 책보다도 컸던 책이었다. 그후, 랜들 먼로의 팬이되어 다음 책이 나오길 목이빠지게 기다렸다.


나사에서 로봇공학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미국 사이언스 웹툰 작가로 활동중인 랜들 먼로! 과학적이지 않은 모든 일들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그의 독특함! 평소 접했던 딱딱한 과학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과 재미를 나에게 느끼게 해주었던 첫번째 책! 또한, 초등학생이었던 아들녀석에게 과학의 부담스러움보다 재미를 먼저 알려준 책!! 2017년쯤 랜들 먼로의 두번째 책인 「랜들 먼로의 친절한 과학 그림책」 을 만날 수 있었지만 책이 너무 커서였는지 (가지고 다닐 수 없기에...) 아니면 아들녀석의 관심분야가 아니어서였는지 아들 녀석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여전히 그 이유를 알 순 없지만 다행히도 랜들 먼로의 세번째 책인 이 책이 도착했을때의 아들녀석의 표정은 무척이나 반가운 친구를 만난듯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 차 례 ]

PART 1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과학 하기

PART 2 말도 안 되게 과학적으로 문제 해결하기

PART 3 일상 속 엉뚱한 과학적 궁금증들 

이번엔 아들녀석보다 먼저 읽어 보았다. 기다렸던 기간 만큼이나 기대감이 컸음에도 만족스러웠으며, 랜들 먼로의 매력이 한가득 담겨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내용은 '1.성층권까지 높이 뛰는 방법' 이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높이 뛸 수 있는지를 이야기 하는데, 높이뛰기 선수를 예로 든 이야기는 장대를 사용하는 방법을 넘어 비행기 모양 옷을 입고 뛰어올라 산등성이를 따라 오른 다음, 바람을 타고 성층권까지 갈 수 있다는 엉뚱함으로 마무리가 된다. 제목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그의 엉뚱한 상상력이 보이는 듯 했다. 책의 마지막엔 '28.이 책을 처리하는 방법' 이 나오는데, 다른 사람에게 책을 주는 가장 쉬운 방법을 제외한 엉뚱하고 독특한 방법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혹시라도 궁금하다면 그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길..^^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에 말도 안되는 질문을 던진 뒤 황당한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

-옮긴이의 말 중'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 볼 수 있으며, 특히 과학에 대한 부담감이 큰 사람이라면 더더욱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다. 초등학교 3학년 이었던 아들녀석이 책에 빠져 5년이란 시간을 기다릴 만 큼 매력적인 책이기에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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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3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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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28가지 미스터리의 진실을 밝힌다


미스터리 세계사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이라는 문구에 혹해 읽기 시작한 책이다. 역사 속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란 늘 궁금증을 불러오곤 했기에 잔뜩 기대를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결론적으로 무척 재미있고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내가 당연히 사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말들에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왜 그런 거짓된 이야기를 꾸며낸건지 그런 이야기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사람들에게 진실로 뿌리내리게 됐는지를 알게되니 모든 것들에 대한 의심이 시작되는 듯 했다.


[ 차 례 ]

1부 : 허위와 날조의 역사 / 2부 : 가짜 항해와 꾸며진 모험담들 / 3부 : 추악한 살인 사건들의 진상

4부 : 건축과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 / 5부 : 분쟁과 재앙을 둘러싼 미스터리 

문득, 우리나라 역사들 중 당연하게 믿고있던 이야기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해졌다. 장영실이 만든 모든 과학적 산물들이 실은 장영실이 아닌 다른 사람이 만들었다거나, 우리가 알고 있는 세종대왕의 모습들은 다른 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라 말을 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할까? 쥐어짜내 만들어낸 생각들임에도 충격적인데 이것이 사실이라 밝혀진다면.... 그동안 내가 배웠던 모든 역사에 대한 의심의 불꽃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선 익숙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들도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띤 내용은 '동방견문록' 에 관한 이야기였다. 마르코 폴로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작가는 그를 '늙은 허풍쟁이' 라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가 쓴 여행기이자 회고록인 '백만가지 이야기 = 동반견문록' 을 '백만가지 허풍' 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마르코 폴로가 과연 중국에 갔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것부터 의심을 불러오는데, 그가 쓴 책의 내용들을 꼼꼼히 따져보다보면 결국 그는 중국에 가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17년간 중국에 살았다는 사람의 집에서 단 한점의 중국 물품이 나오지 않았다며 끝나버리는 짧은 이야기지만 학창시절 배웠던 동방견문록에 대한 얄팍한 지식에 금이 가는 듯 해 놀랍기만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눈을 끈다. 국민영웅 잔다르크가 실존인물이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나, 드라큘라 백작 부인의 억울함, 클레오파트라와 모차르트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 등 흥미를 끄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흥미로우면서도 내용이 길지 않아 읽기에도 부담감이 없었으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읽기에도 너무 좋았다. 최근 읽고 있던 한국 야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책인듯 하다. 한국 궁궐에서 벌어졌던 은밀한 이야기들 만큼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해 중고딩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을 듯 했다. 아이들이 알고 있던 역사에 대한 진실들 중 거짓이 섞여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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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마음공부 - 마흔에야 비로소 진짜 나와 마주하는 용기
송귀예 지음 / SISO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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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은 마흔 전과 후로 나뉜다." 마흔 이후의 삶을 전성기로 만드는 지혜


마흔의 마음공부

20대에서 30대로 나이의 앞자리가 바뀐 생일날 세상이 무너질듯 슬프게 울었다. 내가 왜 그렇게 눈물을 흘린건지 지금도 이해할 순 없지만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만 키우다 맞이하게된 30대라 슬펐던게 아니었나 싶다. 세상이 바뀐것도 아니고 그저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었을 뿐 인데 왜그렇게 슬픔감정이 올라왔는지... 격하게 맞이한 30대를 무탈하게 보내고 10년이 흐른 2020년 내 나이는 다시한번 앞자리가 변했다. 30대를 맞이할때와는 사뭇 다른 40대의 시작. 슬프다는 감정보다는 마치 10대 사춘기로 돌아간듯 여러 고민들이 문득문득 떠오르곤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현재를 잘 살아가고 있는건가?',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등 나름 철학적인 고민들이 시작됐고, 넋을 놓은듯 깊은 생각에 빠져들곤 했다. 가끔 멍해있는 나를 보는 가족들은 평소와 다른 나의 모습에 살며시 걱정의 기운을 보였고, 괜찮다며 가족들을 안심시키곤 했지만 왜 이제서야 이런 고민들을 하게 된건지 알길이 없었다. 묘한 무기력함과 현재진행중인 고민들은 때론 오랜시간 나를 붙잡고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시간들이 점점 늘어났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됐고, 나만 이런 시기를 보내고 있는게 아니란 걸 알게되니 마음이 조금 놓이는 듯 했다. 작가 역시 모든걸 노아버릴 듯 무기력함에 힘들어 했고, 그런 상황들을 마음 공부를 통해 이겨냈다. 우울증이 아닌 신경증이라 불리는 이 증상은 '이성과 영혼 속에 있는 의식과 무의식의 균형이 깨진 것에서 비롯된다' 고 한다. 40세 전후 셀프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어느날 이런 생각들을 하게되고, 이런 생각으로 인생이 허무함을 느끼며 고통스러운 고뇌가 시작된다고 한다. 작가는 이 시기를 '진정한 자기의 삶을 찾아가기 위한 방황의 과정' 이라 표현했고, 이는 신이주신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 차 례 ]

CHAPTER 1 인생은 마흔 전과 후로 나뉜다

CHAPTER 2 마흔에 비로소 진짜 나와 마주하는 마음공부

CHAPTER 3 마흔 이후의 삶을 전성기로 만드는 지혜

책을 통해 저자의 어린시절을 알게 됐다. 어린 아이에게 무조건 윽박만 지르던 아버지와 눈물을 글썽거리는 딸. 아버지의 무서움에 눌려 늘 자신이 잘못했다 생각했던 어린 소녀가 40대가 넘어 자기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게 됐고, 자신의 감정들을 이해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난 다행히도 다정한 아버지와 조금은 엄하지만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강하게 어필해주신 어머니 사이에서 건강하게 자랐기에 이런 시절을 보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친구들로부터 긍정적이란 말을 참 많이 들었었다. 이 덕분이었을까 산후 우울증도 육아 우울증도 참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지금 이 시기가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한 물음이 사춘기 이후 제일 강해지는 시기라고 한다. 제2의 사춘기라 불릴만한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면 건강하고 즐겁고 아름답게(?) 보낼 수 있는지 책을 통해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기, 부정적인 감정 다루기, 나사랑 연습 등 CHAPTER 2 를 통해 나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어 무척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나사랑 연습은 간단한 듯 하면서도 거울을 통해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는게 무척이나 오글거렸다. 작가님은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울컥함을 느꼈다고 하는데, 일주일이 조금 안되는 이 시점 여전히 울컥하는 난 얼마나 긴 시간동알 오글거림과 함께 울컥함을 느끼게 될지 계속 시도해봐야겠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멀리하며 돈 벌기에 급급했던 나의 내면의 소리들에 귀를 기울여봐야겠다. 마흔의 시작은 내가 새롭게 시작하고싶은 것에 집중해봐야겠다. 돈이 목적이 아닌 나의 삶을 즐길 수 있고 나를 즐겁게 하는 무언가를 찾기위해 좀더 나의 시간을 투자하며 건강한 40대를 살아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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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펭귄 포스트북 시리즈
안쇰 지음 / 프롬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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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우주펭귄의 지구 적응기


우주펭귄

너무 예쁘고 귀여운 POST BOOK(엽서책) 을 만났다. 의미가 궁금한 이름을 사용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안쇰'. 어린시절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현재는 소중한 것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다고 한다. 엽서책 이라 했지만 그래도 한두줄의 짧은 글이 적혀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야말로 우주펭귄의 일상을 그림으로만 표현한 귀엽고 깜찍한 책이었다. 40장의 엽서와, 10장의 컬러링으로 구성된 이 책은 글이 없어도 우주펭귄이 왜 지구에 왔는지, 지구에서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으며, 한장 한장 뜯어 쓸 수 있어 오랜만에 손글씨 편지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만든 재미난 책이었다.



녹아버린 우주속 자신들의 별! 그곳에서 손에 손을 잡고 지구로 오게된 귀여운 우주펭귄. 헬멧을 쓰고 지구에 도착한 다섯 펭귄이 가장 처음 본건 알록달록 조그마한 꽃들 이었다. 꽃을보며 놀라워 하는 우주펭귄. 그 모습이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다. 숲속을 방황하는 우주펭귄들은 낡은 집을 한채 발견하게되고, 우주펭귄의 지구에서의 삶이 시작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소풍을 다니고 카페를 운영하고,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고 눈사람을 만들며 사계절을 보내는 우주펭귄. 사람보다 더 잘 적응한 듯 행복함이 느껴지는 모습들이었다. 때론 지구에 적응하느라 아프기도 하지만 친구들의 병간호 덕분에 금새 병을 떨쳐낼 수 있었던 듯 싶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이지만 표정하나 없는 우주펭귄에게서 행복함이 느껴진다.


이 책은 그림만 있기에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기에 무척 좋은 책이었다. 펭귄이 어떤 말을 사용하는지, 어떤 음식들을 먹고 어떻게 돈을(?) 버는지 등 나의 머릿속에 구성된 우주펭귄의 설정값들. 설정값들이 어떻게 정해지는가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만 이야기의 끝은 결국 '행복하게 지구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가 아닐까 싶다.


문득 지구의 인기스타 '펭수' 가 생각났다. 2미터를 훌쩍 넘는 키에 어마어마한 몸무게를 보유한 '우주대스타' 를 꿈꾸는 펭수! 너무 독특해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기도 했던 펭수가 우주펭귄을 만난다면 어떨까 싶다. 깜짝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서있을 우주펭귄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그 조그마한 입이 얼마나 크게 벌어질지 무척 궁금하다.


한장한장 뜯어 쓸 수 있는 엽서책이지만 아직은 뜯지 못할 듯 하다. 계절에 맞춰 지인들에게 손편지를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지만 당분간은 책상 한켠에 꽂아둔 채 시간이 날때마다 한장 한장 펼쳐봐야겠다. 그러다 정말 소중한 지인에게 손편지를 써야 할 상황이 온다면 그때 정성스럽게 한장을 뜯어 편지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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