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일어난 방 - 존 볼턴의 백악관 회고록
존 볼턴 지음, 박산호.김도유.황선영 옮김 / 시사저널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백악관에서 일어난 일의 내막들 최초 공개


그 일이 일어난 방

2018. 04 ~ 2019. 09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의 책을 만났어요.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로 여러번 출간이 무산되었다가 이제서야 겨우 빛을 보게 되었다는 소개글에 꼭 읽어봐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렇게 배송이 되서 도착한 책을 받는 순간 그 묵직함이 느껴지는데 순간 아~! 라는 감탄사가 나오더라고요. 이렇게 두꺼울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책 소개글을 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트럼프 정부에서 일하는 435일간 메모광이라는 별명답게 꼼꼼하게 기록했고, 그 많은 기록들이 한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니 두꺼울 수 밖에요.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보단 기대감이 컸기에 생각보다 수월하게 읽혔어요.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봐왔던 존 볼턴이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트럼프 행정부를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책은 아무래도 배경지식이 있는 분들이 더욱 수월하게 읽힐거에요. 그렇다고 일반인들이 읽지 못할 전문적인 책은 아니에요. 가끔 이름도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 등장한다거나, 뉴스에서 접할법한 외교 정책과 관련된 내용들을 이해하지 못해 책의 흐름을 멈칫거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책장이 넘어가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노련함에 유머러스함까지 갖춘 작가의 필력 덕분에 가끔 재미까지 느끼며 읽을 수 있었어요.


이 책은 존 볼턴이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앉게 되기까지의 과정들을 이야기하며 시작되요. 지루하진 않았지만 이렇다 할 대단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던 중 '북한' 이라는 단어와 '테러지원국' 이라는 단어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살짝 관심이 커지더라고요.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 에서 삭제됐던게 43대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실수로 삭제한거라고 하더라고요. 이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이 거론되고 대한민국도 등장해요.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이야기들은 제가 몰랐던 것들이 더 많아요. 관심조차 없었으니 당연한건데, 의외로 가독성이 참 좋더라고요. 마치 다른 사람이 몰래 숨겨둔 일기장을 찾아 읽는 느낌? 이 표현이 적절한진 모르겠지만 전 그만큼 편하게 느꼈어요.


내가 매일 편하게 밥을 먹고, 웃으며 tv를 보고, 행복한 낮잠을 자며 지내고 있는 동안 1분 1초를 다퉈가며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치나 외교 국외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벌어지는 일들까지 관심이 없었기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벌거벗은 정치의 이면을 본것 같아 살짝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어요. 책을 읽다보니 내가 대통령이었어도 이 책이 못나오게 막았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더 읽어봐야할 책이 아닌가 싶어요. 문득 우리나라에서 이런 책이 쓰여졌다면 그 책이 과연 출간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한권쯤은 이런 책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알지 못하는 대한민국 정치의 내면! 꼭 읽어보고 싶을 듯 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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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8-08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