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합의해야 할까요? - 만만한 보험사 고객이 아닌 ‘뭘 좀 아는 고객’이 되는 비결
김동진 지음 / 라온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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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났다! 어떡하지?"


교통사고 합의해야 할까요?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취업 취업을 하게 된 난 첫 월급을 탄 후 면허를 땄다. 내가 태어가 처음으로 번 돈으로 그동안 따고 싶었던 면허를 딴 난 겁도 없이 아빠차를 몰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당시 기아를 1단으로 시작해 5단으로 올려가며 느껴지는 속도감은 나를 흥분시켰고 엄마몰래 아빠차를 몰고 나가는 일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겁도 없던 시기였고, 운전이 얼마나 무섭고 조심스러운 것인지 알지 못했던 시기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곤 한다. 다행히도 난 면허를 딴 이후 현재까지 단 한번도 사고를 낸적도, 사고를 당해본적도 없는 무사고 운전자이다. 그런내가 운전의 무서움을 알게된건 지인의 차사고 이후였다. 차를 폐차 해야할 만큼 심각한 손상을 가져온 사고였지만 다행히 지인은 무사했고, 다행히도 후유증을 남기지 않은 채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인은 당시의 트라우마로 인해 다시 운전대를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난 그 과정들을 있는 그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자동차 사고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 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일상생활의 큰 변수중 하나이다. 이를 잘 대처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사고를 당하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더군다나 상대방의 차에서 덩치 큰 사람이 나와 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상황이라면 더 크게 당황하게 될 것이다. 나의 언니의 경우, 다짜고짜 밀고 들어온 택시기사로 인해 사고를 당했고, 언니의 과실이 전혀 없음에도 큰소리로 언니를 윽박지르며 언니를 닥달했다고 한다. 밖으로 나가 항변을 하고 싶어도 한쪽 문이 찌그러져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었고, 당황한 언니는 다른 문을 통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릴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상황은 엄청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엄마가 나서 해결했고, 결론은 100 : 0 으로 언니의 과실은 0 이었다. 자신의 잘못이란걸 뻔히 알면서도 우겨대던 택시기사를 떠올리면 치가 떨린다는 언니를 보며 늘 안전운전 해야겠다며 조심하지만 내가 방어운전을 한다고 해서 이런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기에 사고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알아둔다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나의 이런 고민을 해결 해 줄 수 있는 책이었다. 교통사고를 당해 고생을 했던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함께 교통사고가 나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보험회사, 손해사정사, 변호사 등 어떤 방법으로 합의 과정을 진행해야 하는지, 보험회사에서 제시하는 합의금과 법원의 결정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들이 왜 다른지 등 상당히 구체적이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권에 가득 담아 놓았다. 작가 역시 교통사고로 인해 상당히 고통을 받았고,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후 주변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했던 생각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한순간에 가해자가 될만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고, 말도 안되는 합의금을 제시 받으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던 작가의 경험 이기에 작가의 억울함과 황당함이 책으로 전해지는 듯 했다.


책을 통해 참 많은걸 알 수 있었다. 대형보험회사에 자동차 보험을 들었으니 안심할 수 있다 생각했던 내 생각들이 얼마나 바보같았는지를 알게 되었고, 자신들의 실적을 위해 아픈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금액을 줄이려 하는 보험회사의 직원들의 행태도 알게 되었다. 물론 고객을 더 생각해 주는 설계사들도 있겠지만 광고에서 보여지는 보험회사의 이미지가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로 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건 내가 사고를 당했을 당시(움직일 수 있는 정도의 사고라면) 내가 하게되는 행동들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도 알게 되었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처음 사고를 당하게 된다면 머릿속이 백짓장이 될 듯 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몰랐을 때보다는 이 책을 읽은 후 기본적인 내용들이 머릿속이 정리되어 있을 때 좀더 능숙(?) 하게 대처를 할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물론 사고를 내지도 당하지도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겠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를 인생이기에 기본적인 지식들을 갖추고 있는것이 나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그렇기에 운전면허를 딸 수 있는 나이가 지난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운전을 하든, 운전을 하지 않든 언제든 나에게 자동차로 인해 사고들이 벌어질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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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20-01-0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