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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마음공부 - 마흔에야 비로소 진짜 나와 마주하는 용기
송귀예 지음 / SISO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인생은 마흔 전과 후로 나뉜다." 마흔 이후의 삶을 전성기로 만드는 지혜
「마흔의 마음공부」
20대에서 30대로 나이의 앞자리가 바뀐 생일날 세상이 무너질듯 슬프게 울었다. 내가 왜 그렇게 눈물을 흘린건지 지금도 이해할 순 없지만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만 키우다 맞이하게된 30대라 슬펐던게 아니었나 싶다. 세상이 바뀐것도 아니고 그저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었을 뿐 인데 왜그렇게 슬픔감정이 올라왔는지... 격하게 맞이한 30대를 무탈하게 보내고 10년이 흐른 2020년 내 나이는 다시한번 앞자리가 변했다. 30대를 맞이할때와는 사뭇 다른 40대의 시작. 슬프다는 감정보다는 마치 10대 사춘기로 돌아간듯 여러 고민들이 문득문득 떠오르곤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현재를 잘 살아가고 있는건가?',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등 나름 철학적인 고민들이 시작됐고, 넋을 놓은듯 깊은 생각에 빠져들곤 했다. 가끔 멍해있는 나를 보는 가족들은 평소와 다른 나의 모습에 살며시 걱정의 기운을 보였고, 괜찮다며 가족들을 안심시키곤 했지만 왜 이제서야 이런 고민들을 하게 된건지 알길이 없었다. 묘한 무기력함과 현재진행중인 고민들은 때론 오랜시간 나를 붙잡고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시간들이 점점 늘어났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됐고, 나만 이런 시기를 보내고 있는게 아니란 걸 알게되니 마음이 조금 놓이는 듯 했다. 작가 역시 모든걸 노아버릴 듯 무기력함에 힘들어 했고, 그런 상황들을 마음 공부를 통해 이겨냈다. 우울증이 아닌 신경증이라 불리는 이 증상은 '이성과 영혼 속에 있는 의식과 무의식의 균형이 깨진 것에서 비롯된다' 고 한다. 40세 전후 셀프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어느날 이런 생각들을 하게되고, 이런 생각으로 인생이 허무함을 느끼며 고통스러운 고뇌가 시작된다고 한다. 작가는 이 시기를 '진정한 자기의 삶을 찾아가기 위한 방황의 과정' 이라 표현했고, 이는 신이주신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 차 례 ]
CHAPTER 1 인생은 마흔 전과 후로 나뉜다
CHAPTER 2 마흔에 비로소 진짜 나와 마주하는 마음공부
CHAPTER 3 마흔 이후의 삶을 전성기로 만드는 지혜
책을 통해 저자의 어린시절을 알게 됐다. 어린 아이에게 무조건 윽박만 지르던 아버지와 눈물을 글썽거리는 딸. 아버지의 무서움에 눌려 늘 자신이 잘못했다 생각했던 어린 소녀가 40대가 넘어 자기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게 됐고, 자신의 감정들을 이해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난 다행히도 다정한 아버지와 조금은 엄하지만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강하게 어필해주신 어머니 사이에서 건강하게 자랐기에 이런 시절을 보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친구들로부터 긍정적이란 말을 참 많이 들었었다. 이 덕분이었을까 산후 우울증도 육아 우울증도 참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지금 이 시기가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한 물음이 사춘기 이후 제일 강해지는 시기라고 한다. 제2의 사춘기라 불릴만한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면 건강하고 즐겁고 아름답게(?) 보낼 수 있는지 책을 통해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기, 부정적인 감정 다루기, 나사랑 연습 등 CHAPTER 2 를 통해 나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어 무척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나사랑 연습은 간단한 듯 하면서도 거울을 통해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는게 무척이나 오글거렸다. 작가님은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울컥함을 느꼈다고 하는데, 일주일이 조금 안되는 이 시점 여전히 울컥하는 난 얼마나 긴 시간동알 오글거림과 함께 울컥함을 느끼게 될지 계속 시도해봐야겠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멀리하며 돈 벌기에 급급했던 나의 내면의 소리들에 귀를 기울여봐야겠다. 마흔의 시작은 내가 새롭게 시작하고싶은 것에 집중해봐야겠다. 돈이 목적이 아닌 나의 삶을 즐길 수 있고 나를 즐겁게 하는 무언가를 찾기위해 좀더 나의 시간을 투자하며 건강한 40대를 살아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