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디센던트
알렉산더 페인 감독, 조지 클루니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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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센던트"(The Descendants, 2011) 는 헐리우드 최고의 젠틀맨 '조지 클루니' 가 주연을 맡은 코메디 & 드라마 영화로서 일상속에 벌어지는 잔잔한 이야기들 속에 유머와 위트가 담겨져 있는 데 오랜동안 여운이 이어지는 좋은 작품입니다.

특히, 가족들간의 갈등상황 속에서 대화와 이해를 통해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하는 엔딩장면은 아직도 머리속에 지워지지 않는 데, TV를 보면서 하나의 쇼파위에 같은 담요를 덥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장면으로서 영화를 통해 말해주고 싶은 핵심주제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휴양지 하와이" "알렉산더 페인" 그리고 "조지 클루니" 나누어 말씀 드릴 있습니다.


먼저 우리들에겐 제주도와 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휴양지 하와이"

아마도 사람들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미지 즉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천국과도 같은 관광지일텐데 실제 그곳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겐

단지 자신들의 일상이 이어지는 장소에 불과할 것 같습니다.


마치 제주도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실제 제주도에 살게되면 그리워하는 마음 대신 일상의 고단함이 자리잡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속 배우들의 꽃무늬 셔츠와 들려오는 우쿨렐라 연주 그리고 간간히 보여지는 자연의 풍경만이 그곳이 하와이임을 말해 줄 뿐 전체적인 분위는 그저 일상이 이어지는 도심지와 그리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영화를 연출한 감독 "알렉산더 페인"

우리들에게 영화 "어바웃 슈미트" (2002) 을 통해 알려진 바 있는데 직장에서 은퇴하고 아내마저 떠난 뒤 홀로 남겨진 한 남자의 좌충우돌 이야기 속에 짙게 드리워진 유머와 페이소스를 통해 감동을 안겨 준 바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그와 같은 쾌를 이어가고 있는데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절제를 통해 위트를 보여주고 있고, 감정격양 되어야 할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고 관조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어 독특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장없이 일상속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 엔딩장면의 연출은 그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것이라 보여지며, 이러한 연출방식이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연을 맡은 "조지 클루니"

그간 보여주었던 젠틀하면서 스마트한 신사 이미지와 달리 흰 머리, 늘어진 셔츠 그리고 돋보기 안경을 쓴 중년의 아버지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체중을 늘려 뚱뚱한 몸매를 만들어 냄으로써 이러한 이미지에 맞게 노력했는 데 아내의 외도에 용서를 하다가도 분노를 하고 상대남자를 찾아 해메이다 소심한 복수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가 오히려 인상적으로 보여졌습니다.


큰 딸로 등장했던 "쉐일린 우들리"

이 영화를 통해 데뷔한 이후 영화 "다이버전트" (2014) "안녕 헤이즐" (2014) "인서전트" (2015) "스노든" (2016)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배우로서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중 하나입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Bruno Mars' 의 "Count On Me" 를 추천합니다. 

 

추천이유는

영화속에서 들려오는 하와이의 우쿨렐레 연주와 더불어 어쿠스틱한 흥겨움 그리고 소중한 가족들의 존재를 골고루 연상시키는 듯한 느낌을 주는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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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데이
이반 라이트만 감독, 케빈 코스트너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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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래프트 데이"(Draft Day, 2014)은 미국 NFL 신인선수 지명전 즉 "드래프트" 를 둘러싼 구단 또는 단장들의 치열한 신경전 그리고 선택을 그린 스포츠 드라마 영화로써 영화 "머니볼" 처럼 주인공이 구단 단장인 영화이기도 합니다.

치열한 경쟁이 매 시즌마다 펼쳐지는 스포츠 경기 이면에 감추어진 구단보이지 않는 선수영입 전쟁을 다루고 있는 데 미국 4대 스포츠중 최고인 "NFL" 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스포츠 영화" "케빈 코스트너" 그리고 "영화속 명대사" 나누어 말씀 드릴 있습니다.


먼저 "스포츠 영화"

이전 영화 "머니볼" (2011)을 떠올리게 만드는 데, 아마도 MLB 오클랜드 애슬렉틱스의 단장 '빌리 빈' (브래드 피트 연기)처럼 이 영화 역시 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팀의 단장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머니볼" 처럼 실존인물을 다룬 것은 아니지만 흡사한 점이 많아 보입니다. 선수영입을 두고 감독, 구단주와 갈등과 대립을 겪는다 던지 기존의 관습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스포츠계에 파란을 일으킨다 던지 하는 부분들은 흡사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홀로 고군분투하는 "머니볼" 의 단장과 달리 이 영화에선 구단직원들로부터 인정과 지지를 받는 위치에 있어 안정감을 갖고 있으며, 혁신적인 도전이라기 보단 약간의 변화 시도라고 느껴집니다.

 

 

이어서 "케빈 코스트너"

1990년대 헐리우드 최고의 남자로서 이제는 최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와 블럭버스터급 영화에선 조연으로 그외 마이너급 영화에선 주연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전성기 시절의 임팩트는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랜 경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관록과 연륜은 무시할 수 없는데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과 안정감은 단연 돋보인다 하겠습니다. 여기에 여배우 '제니퍼 가너' 가 협력자로 등장해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덧붙여 영화를 빛내고 있는 것은 아마도 "영화속 명대사" 들일텐데 긴박한 순간에 툭툭 던져진 대사들중 "아무도 시계를 멈출 수 없지만, 가끔 놀라운 인물들이 시간을 늦추는 법을 찾아내곤 하지" "이 바닥에 확실한 것은 없어요. 결국엔 무엇보다도 당신의 판단이 가장 중요해요" "옳은 길이 고통스러울 때도 있는 법이예요" 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대사 하나에 무척이나 신경을 쓴 흔적들이 보여지는 데 영화를 보는 우리들 일상에도 도움이 되는 문구들이라 생각됩니다. 한번쯤 읽어보면서 자신에게 힘을 복돋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Redlight King' 의 "Born To Rise" 를 추천합니다. 

추천이유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장식하는 음악이면서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강렬한 인상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http://never0921.blog.me/221020750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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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닉 카사베츠 감독, 라이언 고슬링 외 출연, 니콜라스 스파크스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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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트북"(The Notebook, 2004)은 여성취향의 전형적인 로맨스 영화로서 지고지순한 남자의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주는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동화와도 같은 스타일의 로맨스 영화들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 터라 기대치가 높지 않았으나, 타이틀 롤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 과 '레이철 맥아담스' 의 매력만큼은 충분히 눈을 사로잡을 만큼 흥미로웠다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여성취향의 로맨스 영화" "아름다운 OST 연주곡" 그리고 "라이언 고슬링 & 레이첼 맥아담스" 나누어 말씀 드릴 있습니다.


먼저 "여성취향의 로맨스 영화"

어린시절 우연히 마주친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한평생 지고지순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한 남자는 그야말로 많은 여성분들이 꿈꾸는 이상향에 가깝다고 보여지는 데 부자인 도시 여자가 가난한 시골 남자와 부자인 도시 남자를 두고 선택의 갈등을 겪는 전형적인 로맨스 스토리 입니다.

 

언뜻 영화 "위대한 개츠비" 를 떠올릴만큼 흡사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런 스타일의 로맨스 영화는 그야말로 여성취향에 적합한 것이라 생각되며, 예측가능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빠져들게 되는 건 그만큼 현실에선 찾을 수 없는 이상적 사랑이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여기에 "아름다운 OST 연주곡" 은 영화 전편에 걸쳐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눈을 사로잡는 영상과 더불어 감수성을 풍만하게 만드는 귀를 사로잡는 음악의 조화가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영화의 OST 를 담당한 작곡가 '​Aaron Zigman' 의 피아노 연주곡인 메인테마는 지금도 영화를 떠올리게 만들 만큼 감미롭고 아름다운 곡이라 생각됩니다.

​'Aaron Zigman' 은 이 영화의 음악을 맡아 영화음악계에 등장한 작곡가로서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람은 아니지만 꾸준히 영화음악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화의 타이틀 롤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레이첼 맥아담스'

각자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이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클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지함 속에 순정적인 남자 캐릭터를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 은 영화 "라라랜드" (2016) 를 통해 현재 최고의 남자배우로 떠오른 배우로서 이 영화를 통해 데뷔하여 "블루 발렌타인" (2010) "드라이브" (2011) "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 (2013) 등의 대표작을 갖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도시 여자를 열연한 '레이첼 맥아담스' 는 보조개가 인상적인 동양적인 이미지로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여배우이기도 합니다. 뇌쇄적인 미모 대신 사랑스럽고 귀여운 느낌의 그녀는 첫사랑의 느낌과 부합되는 스타일인데 자신의 영역을 한정시키지 않고 다양한 영화장르에 도전하고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Chicago' 의 "I Don't Wanna Live Without Your Love" 를 추천합니다.

 

추천이유는

치매에 걸려 첫사랑인 자신을 기억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읽어주며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의 기쁨을 전해주려 노력하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면서 문득 당신의 사랑없이 살 수 없다고 외치는 이 노래의 제목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http://never0921.blog.me/221018875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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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스파이 - 아웃케이스 없음
폴 페이그 감독, 제이슨 스타댐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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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Spy, 2015)는 여성중심의 스파이 액션영화로서 기존의

남성 중심의 스파이 액션영화의 전형성을 탈피하여 역발상의 코드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입니다.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예측을 벗어난 캐릭터 등장시켜 색다른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멜리사 맥카시' 를 젠틀하면서도 무기사용과 액션에 능한 남자 주인공 대신 뚱뚱하고 우스꽝스러운 여자주인공으로 등용시켜 반전 코메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여성중심의 스파이 액션" "역발상 코드" 그리고 "멜리사 맥카시 & 폴 페이그" 나누어 말씀 드릴 있습니다.

먼저 "여성중심의 스파이 액션"

기존 스파이액션 영화의 대표작들인 "007 제임스 본드" "미션 임파서블" 그리고 "본 시리즈" 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의 영화들에서 여성의 역활은 대부분 남자 주인공의 조력자, 애인 또는 타켓 그리고 악당으로 출연해 왔으나, 시대 변화에 발맞추어 여성이 중심이 되는 스파이 액션영화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여자 주인공 뿐만 아니라 그녀의 동료, 상사 그리고 마피아 두목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여자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영화 전체를 이끌어 가고 있으며, 이에 반해 남자들은 보조적인 역활에 머무르고 있어 대조적인 느낌이 듭니다.

 

 

뿐만 아니라 "역발상 코드" 를 통해 재미와 웃음을 더욱 배가시켜주고 있는데 혀를 내두를 정도의 뛰어난 변장을 해내던 "미션 임파서블" 의 에단 헌트에 반해 영화속 수잔은 기상천외의 변장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고, 현란하고 리얼한 "본 시리즈" 의 제이슨 본이 펼친 차량 추격액션과 달리 영화속 수잔은 소형 오토바이를 타고 추격전을 벌임으로써 코믹스러움을 더해주고 있으며,

 

세련된 드레스 코드에 맞춘 젠틀한 "007" 의 제임스 본드와 정반대로 영화속 수잔은 예측불가의 유머코드를 무장한 채 반전 코메디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007 제임스 본드를 떠올리게 하는 '주드 로' 는 완벽한 비주얼에 비해 어딘가 부족해 보이고 있고,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을 떠올리게 하는 '제이슨 스타뎀' 은 액션배우로서의 이미지와 달리 허당스러움을 드러내고 있어 기존 배우들의 변신이 색다른 흥미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배우 "멜리사 맥카시" 와 연출을 맡은 "폴 페이그" 무려 4편의 영화를 함께하며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는데 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2011) 에서부터 시작해 "히트" (2013)를 거쳐 "고스트 버스터스" (2016)에 이르기까지 같이 호흡을 맞추어 오고 있습니다.

 

친근하면서도 코믹스러운 이미지에다가 개성이 강한 '멜리사 맥카시' 는 '폴 페이그' 의 작품에서 두드러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데 아무래도 서로간 코드가 잘 맞는 것 같아 보이고, 추구하는 스타일의 지향점이 동일해 보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Destiny's Child' 의 "Say My Name" 을 추천합니다.  


추천이유는

사무직에서 현장요원 즉 스파이로 거듭난 수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비밀 작전 수행에 필요한 이름이었는 데 자신이 수없이 고민해 만들었던 이름들은 하나같이 상사에 의해 거부당하고, 우스꽝스럽게 붙여준 이름은 정작 악당인 마피아 여두목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마는 데 아무래도 스파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비밀스럽게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이름들일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http://never0921.blog.me/22101795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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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라이프
허안화 감독, 유덕화 외 출연 / 이오스엔터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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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심플 라이프"(桃姐, A Simple Life, 2011)는 홍콩 느와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반항아 '유덕화' 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영화 제작자 '로저 리' 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서 죽음을 맞이하는 슬픔을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낸 여성감독 '허안화'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우리들에게도 닥쳐온 고령화 시대의 문제를 그려내고 있는 데 60년대 가정부의 마지막 일생을 통해 마치 어머니와 아들간의 관계를 묘사하고 있는 듯한 '엽덕한' 과 '유덕화' 의 따뜻한 교감이 시종일관 스크린위를 누비고 있습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 "유덕화" 그리고 "홍콩영화의 향수" 으로 나누어 말씀 드릴 있습니다.

 

먼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는 고령화 시대의 단편인 요양병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죽음을 맞이하는 주인공을 바라보며 문득 죽음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됩니다. 예전 산파 스타일처럼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절절한 이별의 아픔을 그려내는 대신 마치 일상처럼 진행되는 두 사람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걷는 모습을 통해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 를 색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덤덤한 시각에서의 관찰을 통해 오랜동안 어머니처럼 지내온 가정부의 죽음을 따스한 눈빛과 시선으로 담아냄으로써 그동안 헌신과 배려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는데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감성이 돋보인다 하겠습니다.

홍콩영화의 대모라 불리우는 '허안화'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서 과거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홍콩 느와르" 의 대표주자인 "유덕화" 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반항아 이미지를 내려놓고 수수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연기가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과거처럼 액션연기를 펼칠 수 없는 한계는 있으나, 아직도 왕성하게 액션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그이기에 이러한 연기의 변신은 실로 색다르게 다가오는 데 죽음이라는 이별을 맞이하는 가슴속 깊은 슬픔을 눈물없이 덤덤하게 표현해내는 그의 모습에서 오히려 더욱 아련하게 느껴지는 것은 오랜 연기경력에서 나오는 내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서극' 감독을 비롯해 '홍금보' '유위광' '황추생' 등이 까메오로 출연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데 ​그야말로 "홍콩영화의 향수" 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과거처럼 총과 칼의 현란한 군무와도 같은 액션을 통해 비장미 넘치는 영화 대신 우리들의 일상과도 같은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통해 우린 또다른 홍콩영화의 이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시는

'박형준' 의 "달 속에 두고 온 노트" 를 추천합니다.

달 속에 두고 온 노트

그녀는 이제 요양원 침대에 누워 있다

그녀의 머리맡에 두고 왔다
아무도 읽지 않는
시를 베낀 노트 한 권을

달에서 어머니의 빈 젖을 빠는
소리가 들린다 버스 창가
지나가는 달을 올려다보는 이여


―박형준(1966~ )('불탄 집', 천년의시작, 2013)

 

http://never0921.blog.me/221012709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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