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스 플랜
레베카 밀러 감독, 에단 호크 외 출연 / 플레인아카이브(Plain Archive)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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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기스 플랜" (Maggie's Plan, 2015)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여성의 사랑에 관한 이상과 현실을 엉뚱하면서도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 로맨스 영화로서 여성 감독 '레베카 밀러' 가 연출을 맡았다.

 

특히, 결혼은 싫지만 아이는 갖고 싶은 여성이 유부남을 만나 겪게 되는 감정들을 담은 영화는 감독 '레베카 밀러' 가 친구이자 작가인 '카렌 리날디' 가 쓴 미완의 책 한 권에 실린 이야기를 바탕으로 완성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예측 불가능하고 복잡한 현대인의 사랑을 달콤하고, 유쾌하며 세련되게 풀어냄과 동시에 깊은 감동과 재기 발랄한 유머까지 담아냈는데 "관객 여러분을 즐겁게 하려고 만든 영화이니 마음껏 즐겨 주세요" 라는 감독의 멘트처럼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영화라 하겠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레베카 밀러" "그레타 거윅" 그리고 "뉴욕 로맨스" 나누어 말할 수 있다.

 

 

먼저 "레베카 밀러"

영화 각본 및 연출보다는 유명한 극작가인 아버지 '아서 밀러' 와 메소드 연기의 대가인 남편 '다니엘 데이 루이스' 으로 더욱 유명하다.

 

TV 와 영화 배우로 출발한 그녀는 95년 영화 "안젤라" 를 통해 각본 및 연출가로 전환했는데 여성의 삶과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 영화들을 즐겨 만들어 왔다.

 

특히, 자신의 아버지를 다룬 전기 다큐 "아서 밀러: 라이터" 를 연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제 영화를 보면서 웃을 때면 정말 즐거워요. 이번에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관객들을 최대한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라는 말로 대신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가족이나 연인관계, 인간관계를 정의하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이 영화는 사람들의 상호의존성에 대한 영화이기도 해요. 인간은 이렇게 한데 모여 서로를 도우며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요. 그리고 더 나아가 세상엔 자기 힘으로 안 되는 일도 있다는 걸 깨닫는 장면에 이 영화의 교훈이 담겨 있어요" 라며 그녀가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점을 분명히 말했다.

이어서 "그레타 거윅"

극중에서 독특하면서 기발한 발상을 하는 4차원적인 캐릭터 '매기' 역을 맡은 여배우로서 그간 독립영화의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으나영화 각본과 연출까지 해내는 다재다능한 배우이기도 하다.

 

특히, 2012 '노아 바움백' 감독의 영화 "프란시스 하" 공동 각본과 주연을 맡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바 있으며, 2015년에는 영화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공동각본, 주연 그리고 제작까지 맡아 화제를 모았다.

 

우리들에겐 독립영화 출신 배우답게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런 연기가 강점인 그녀는 영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각본, 제작까지 해낼 정도로 돋보이는 실력을 겸비한 여배우인데 순수한 백지같은 느낌을 들게 만들어 주었다.

 

아울러, "뉴욕 로맨스"

수 많은 영화들의 배경이 된 사랑의 도시 뉴욕은 전 세계 여성들의 워너비 도시로 손꼽히는데 그러한 뉴욕에서 펼쳐지는 이번 영화는 따뜻한 뉴욕의 일상을 담아내며 사랑에 빠지고 싶은 뉴욕 로맨스를 만들어 냈다.

 

특히, 감독 '레베카 밀러' 는 실제 뉴욕에 거주하고 있고, 제대로 된 뉴욕 로맨스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고 하는데 자신이 사랑하는 뉴욕이 아름답게 담기길 강렬히 원한만큼 화려한 모습보다는 따뜻한 일상을 꾸밈없이 보여주기 위해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 워싱턴 스퀘어 파크, 퍼블릭 인게이트먼트 학교, 프로스펙트 파크" 등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뉴욕의 사계절을 따뜻한 색감으로 담아낸 영상은 로맨스 영화의 배경으로 대단히 돋보이는데 뉴욕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 중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Bruce Springsteen' "Dancing in the Dark" 를 추천한다.

 

추천이유는

카페 싱어들이 부르는 노래를 주인공 '' '조젯' 이 함께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은 보는 이에게 행복감을 선사하는데 이처럼 뉴욕을 가득 채우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음악은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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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t [Best Of The Best]
유니버설(Universal)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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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의 록 드러머 'Cozy Powell'

폭발적인 드러밍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세계 3대 드러머 중 한 명으로 어린 시절 그가 동경했던 재즈 드러머 'Cozy Cole' 의 이름을 빌려 와 자신의 예명으로 삼을 만큼 드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971'The Jeff Beck Group' 의 앨범 "Rough and Ready" 통해 록 음악계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Rainbow, Gary Moore, Robert Plant, Brian May, Whitesnake, Emerson, Lake & Powell, Black Sabbath' 거치며 수 많은 명곡들의 드럼 연주를 한 바 있다.

 

1979년 자신의 첫 솔로 앨범 "Over the Top" 을 공개했는데 'Deep Purple' 출신의 'Don Airey' 'Cream' 출신의 'Jack Bruce' 가 각각 키보드와 베이스 기타 연주에 참여해 'Cozy Powell' 의 첫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그럼, 앨범 "Over the Top" 의 주요 곡을 살펴보면

첫 트랙 "Theme One"

오늘날 'Beatles' 를 있게해 준 거장 'George Martin' 만든 흥겨운 분위기의 록 음악으로 건반과 베이스 그리고 드럼 연주가 서로 주고받는 듯한 유기적인 플레이가 절묘한 앙상블을 이끌어 낸다.

 

 

이어서, "Killer"

'Gary Moore' 가 기타연주에 참여한 펑키한 리듬의 하드 록 음악으로 'Don Airey, Gary Moore, Cozy Powell' 이어지는 건반, 기타, 드럼 솔로 연주 배틀이 압도적으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앨범 동명 타이틀 "Over the Top"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 을 변주해 만든 하드 록 음악으로 'Cozy Powell' 의 화려한 드러밍을 전면에 내세운 연주 대곡이다.

앨범의 백미는 "The Loner" 인데

'Jeff Beck Group' 출신 'Max Middleton' 이 만든 블루스 록 발라드 연주 음악으로 'Jeff Beck' 에게 헌정하는 곡이며, 'Max Middleton' 의 무그 신스, 'Clem Clempson' 기타 연주가 'Cozy Powell' 드럼과 함께 해 애틋한 정서를 돋우어 준다.

 

흥미로운 점은 'Jeff Beck' 헌정곡으로 만든 "The Loner" 지만, 이후 'Gary Moore' 가 그의 절친 'Phil Lynott' 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커버하여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 헌정곡이 아닌 추모곡으로 알려져  있다.

1981년 자신의 두번째 솔로 앨범 "Tilt" 를 공개했는데 앞선 앨범과는 달리 객원 보컬 'Elmer Gantry, Frank Aiello' 를 참여시켜 연주음악에서 탈피 하드 록, 퓨전 재즈 등 다양한 음악장르를 시도해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Jeff Beck' 을 비롯해 'Gary Moore, Neil Murray, Jack Bruce, Don Airey, Mel Collins' 등 걸출한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Cozy Powell' 솔로 앨범을 더욱 빛내주었다.

 

 

그럼, 앨범 "Tilt" 의 주요 곡을 살펴보면

첫 트랙 "The Right Side"

모타운 사운드가 가미된 퓨전 재즈 음악으로 중후한 보이스의 'Elmer Gantry' 와 짙은 분위기를 드리우는 'John Cook & Mel Collins' 키보드와 색소폰 연주가 멋진 앙상블을 이룬다.

이어서, "Sooner or Later"

경쾌한 West Coast Rock 음악으로 매력적인 'Elmer Gantry' 보컬과 더불어 'Cozy Powell' 의 화려한 드럼 솔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Living a Lie"

처연한 느낌의 불루스 록 음악으로 청아한 보이스의 'Frank Aiello' 보컬과 'Black Sabbath' 출신 'Neil Murray' 베이스 기타연주가 어우러져 강렬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곡들 외에도 'Jan Hammer' 가 만들고 'Jeff Beck' 기타 연주에 참여한 아방가르드한 분위기의 "Cat Moves" 폭발적인 하드 록 사운드마치 자동차 경주를 펼치는 듯한 강렬한 느낌을 전해주는 "The Blister" 도 인상적인 트랙이라 하겠다.

앨범의 백미는 연주곡 "Sunset" 인데

'Gary Moore' 가 만든 블루스 록 연주음악으로 'Don Airey' 건반과 'Gary Moore' 의 기타 그리고 'Cozy Powell' 드럼 연주가 완벽한 하나의 합을 이루고 있다.

 

특히, 세 명의 연주 앙상블은 오랜기간 동안 함께해 온 호흡 덕분에 가능한 일텐데 마치 고수들의 진검 승부를 보는 듯한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감상있다.

1983년 세번째 솔로 앨범 "Octopuss" 을 내놓았는데 그야말로 드럼 연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많은 드럼 연주자들에게 한번 쯤 카피해야 할 드럼연주의 교본으로 불리울 만큼 'Cozy Powell' 의 최고 걸작 앨범이라 하겠다.


'Deep Purple' 출신의 'Don Airey' 'John Lord' 가 트윈 키보드 연주를, 세션맨 'Colin Hodgkinson' 이 베이스 기타 연주를 맡고 있고, 'Whitesnake' 서 활동한 'Mel Galley' 와 절친 'Gary Moore' 가 기타연주에 함께 해 주었다.

 

 

그럼, 앨범 "Octopuss" 의 주요 곡을 살펴보면

첫 트랙 "Up on the Downs"

베이스 기타 연주가 리듬을 받쳐주는 펑키한 록 음악으로 'Mel Galley' 기타에 이은 'Cozy Powell' 의 화려한 드러밍이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어서, 앨범 동명 타이틀 "Octopuss"

마치 'Deep Purple' 음악을 연상케 하는 어두운 분위기의 하드 록 음악으로 드럼 이펙트를 가미한 현란한 'Cozy Powell' 의 드럼 솔로 연주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그리고, "The Rattler"

하드록의 선두주자 'David Coverdale' 과 공동 작업한 헤비메탈한 록 음악으로 폭발적인 록 사운드가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

 

 

이 곡들 외에도 영화 "633 폭격대" OST 테마곡을 커버해 공습 사이렌과 비행기 프로펠러 효과음이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한 "633 Squadron" '윌리엄 와일러' 영화 "빅 컨츄리" OST 테마곡을 커버해 박진감 넘치는 웨스턴 영화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The Big Country" 도 인상적인 트랙이라 하겠다.

앨범의 백미는 "Dartmoore" 인데

앞선 앨범의 "Sunset" 처럼 'Gary Moore' 가 만든 블루스 록 연주음악으로 피아노와 베이스 그리고 'Cozy Powell' 드럼 연주위로 처절한 기타 솔로가 펼쳐보이는 'Gary Moore' 의 연주가 압권이라 하겠다.

밴드 'Michael Schenker Group, Whitesnake, Emerson Lake & Powell, Black Sabbath' 에 합류해 드럼 연주로 활동하는 틈틈이 자신의 솔로 앨범 "The Drums Are Back" (1992) "Especially for You" (1998)내놓기도 했는데 안타깝게 1998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해 더 이상 그의 드럼연주를 들을 수 없게 되었다.

 

기타리스트 'Yngwie Malmsteen' 의 열번째 정규앨범 "Facing the Animal" 'Cozy Powell' 의 마지막 드럼연주가 담긴 스튜디오 앨범이 되어 버렸는데 한창 드럼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나이에 스틱을 놓아 안타까움은 더욱 커진다.

끝으로, 앨범 "Tilt" 를 들은 후

필청하시길 권하는 곡은 "Sunset" 이다.

화려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투박한 리듬악기인 드럼을 솔로 연주가 가능한 악기임을 인정받게 만든 'Cozy Powell' 은 초기 3장의 솔로 앨범 "Over The Top, Tilt, Octopuss" 통해 드럼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특히, 헤비메탈이나 하드 록 장르의 독보적인 드러머로 손꼽히는 그는 뛰어난 연주 실력 만큼이나 자유분방한 음악 활동을 보였는데 어떠한 프레임 안에 구속되지 않는 그의 캐릭터를 느낄 수 있다.

 

비록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헤비 드러밍을 더 이상 들을 수 없지만 그가 남겨 놓은 수 많은 명곡들 속에서 보여준 파워풀한 그의 드러밍만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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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와 메모광
정민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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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국어국문학과 '정민' 교수가 쓴 "책벌레와 메모광"

20127월부터 하버드 옌칭연구소의 방문학자로 머물렀던 그가 1년 동안 매일 연구소 선본실에서 만났던 18세기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책과 메모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담은 책이다

 

특히, 옛 사람들에겐 독서와 메모는 일상이자 삶이었는데 이 책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책에 미친 책벌레들과 기록에 홀린 메모광들의 이야기를 한자리에 모아 두었다.

 

 

먼저, 1부에는 옛 책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를 묶었으며 (책벌레), 2에선 일기, 편지, 비망록, 책의 여백에 써놓은 단상 등 옛 사람들의 기록과 관련된 이야기 (메모광)를 모았다.

 

그래서, 독서와 메모는 생각을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데 있어 강력한 도구이며, 옛 사람들의 독서와 메모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재미 뿐만이 아니라 옛 사람들의 책 사랑과 기록 열정을 느낄 수 있고, 독서와 기록문화를 살펴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책의 특징을 몇가지로 요약해 소개하면

"장서인"(藏書印) "용서"(傭書) 그리고 "메모광 다산" 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먼저 "장서인"(藏書印)

책이 귀하던 시절 어렵게 책 한 권을 구하고 나면 자신의 소유임을 밝히기 위해 찍은 것으로 내가 "장서인" 하고 다른 이에게 팔면 그가 또 "장서인" 했다한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책을 받은 이는 이 책의 "장서인" 으로 거쳐간 주인들의 이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는데 재미있는 점은 책에 각각의 책주인들이 남긴 각주나 메모(장서인)가 있다면 마지막 주인은 앞선 여럿사람들의 생각을 한꺼번에 알 수 있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또한,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장서인"  을 찍는 태도가 달랐다고 하는데 한국의 경우 "장서인" 이 지워진 경우가 많았으며, 문에 누가 될까봐 살림이 궁해 책을 내다 팔 때면 책을 훼손하면서까지 "장서인" 의 흔적을 지웠다고 한다.

 

반면, 일본의 경우 전 소유주의 "장서인" 위에 '' 자 말소 인장을 찍고 그 옆에 새 주인인 자신의 "장서인" 을 찍었다고 한다그리고, 중국인들은 호방하게도 전 소유주들의 "장서인"대수롭지 않게 여겨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하는데 같은 한자 문화권 안에서도 책을 간수하는 태도는 나라마다 달랐음을 알 수 있다.

 

"고서에 또렷이 찍힌 장서인에는 그 책의 역사가 담겼다. 책은 돌고 돈다. 주인이 늘 바뀐다. 그래도 장서인은 남는다.

어차피 영영 자기 것이 될 수 없을 바에야 장서인은 왜 찍었을까? 장서인을 찍은 것은 책의 소유권을 분명히 하고,

이 책이 천년만년 자기 집안과 인연을 같이 하기를 바라서다. 물론 허망한 꿈이다"

 

 

이어서, "용서"(傭書)

돈을 받고 남 대신 책을 베껴 써주는 일을 말하는 것으로 출판문화가 발달한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후기까지도 용서로 생계를 꾸린 선비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용서" 를 생계의 수단으로 삼았던 용서인들의 이야기는 애처롭기 그지 없는데 조선 제일의 책벌레 '이덕무' 역시 그의 편지에는 책을 베껴 쓰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으로 미루어보아 그중 한 명이었던 것 같다.

 

넘쳐나는 책들이 많은 요즘 시대에 책을 베껴 써주는 노고까지 마다하지 않고 책을 읽으려 했던 옛 사람들의 책 사랑을 보며 왠지 부끄러운 마음마저 든다

 

"책은 눈으로 볼 때와 손으로 쓸 때가 확연히 다르다. 손으로 또박또박 베껴 쓰면 또박또박 내 것이 된다. 눈으로 대충대충 스쳐 보는 것은 말달리며 하는 꽃구경일 뿐이다. 베껴 쓰면 쓰는 동안에 생각이 일어난다"

 

 

끝으로 "메모광 다산"

오늘날 남아 있는 다산 '정약용' 의 메모는 하나하나가 소논문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학문적 깊이를 갖추고 있으며 그 필치는 예술작품에 가깝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 의 드넓은 학문 세계는 모두 치열한 독서와 끊임없는 메모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 하는데 오동잎을 둘러싼 옛 사람들의 시와 그림과 인장 이야기, 책의 출전을 메모하는 법,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법, 떠오른 생각을 붙잡아 재빨리 적어두는 질서법(疾書法) 등 기록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생각은 누구나 한다. 하지만, 그 생각을 아무나 적지는 않는다. 적을 때 생각은 기록이 된다. 덮어놓고 적기만 할 게 아니라 계통과 체계를 가지고 적으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

 

 

끝으로 이 책을 읽은 느낌을 말하자면

"다자필무 (多者必無)" 라고 말할 수 있다.

많아 좋을 것이 없다. 지나친 부귀는 인간을 교만하게 만들고, 견디기 힘든 빈천은 사람을 주눅 들게 한다. 환난도 지나치면 사람을 망가뜨린다. 종일 이 일 저 일로 번다하고, 날마다 이 사람 저 사람과 만나 일 만들고 떠들어대면 사람이 붕 떠서 껍데기만 남는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꼭 실수를 하게 되어 있다. 무턱대고 읽는 책은 읽지 않느니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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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더
존 리 핸콕 감독, 마이클 키튼 외 출연 / 알스컴퍼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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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화 "파운더" (The Founder, 2016)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 의 창립실화를 흥미진진하게 다룬 영화로 혁신적인 기업가의 빛나는 성공 스토리가 아닌 '맥도날드' 형제가 만든 패스트푸드 식당을 전세계적인 프랜차이즈로 성공시킨 기업가 '레이 크록' 통해 미국적인 자본주의를 그려냈다.

 

특히, 품질을 최우선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고 직원들의 복지에 힘쓰는 우수성과 효율성을 대변하는 창업주 '맥도날드' 형제와 성공을 위해서라면 절대 물러서지 않을 무자비하고 독점적인 사업가 '레이 크록' 간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2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자본주의 욕망과 가치를 담아냈다.

 

드라마 장르 영화에 탁월한 연출력으로 인정받은 '존 리 행콕' 감독과 관록의 연기파 배우 '마이클 키튼' 만났다는 사실 하나로만 제작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는데 "나이키, 코카콜라, 맥도날드" 로 대변되는 전세계적인 미국 아이콘의 이면을 다루고 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마이클 키튼" "맥도날드" 그리고 "Boom, Like That" 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먼저 "마이클 키튼"

영화 "버드맨" (2004)으로 골든글로브 수상 및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관록의 연기파 배우로서 사실상의 데뷔작인 "배트맨" (1989)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영화 장르나 배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연기력을 가졌다는 평을 받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 공격적인 사업가 '레이 크록' 역을 맡아 실존 인물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연기를 펼쳐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거대한 야망을 가진 인물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과 달리 '레이 크록' 은 기존 영화의 화법과는 다르게 일과 사랑 모두에서 성공한 것으로 마무리지어 이색적이라 하겠다. 

 

 

이어서 "맥도날드"

전서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대명사로서 미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영화는 '맥도날드' 를 통해 ​1950년대부터 1980대까지 미국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어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듯이 "더 많은 것, 더 빠른 것, 더 편한 것" 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스타일에 맞는 시스템을 가진 '맥도날드' 는 딱 3가지 음식만을 집중적으로 30초만에 만들어 판매하는 "스피디 시스템(Speedee system)" 집약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전 세계 35천여개에 이르는 매장을 만들며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기업으로 거듭난 "맥도날드" 는 미국의 아이콘이자 미국의 강한 힘을 상징한다.

아울러, "Boom, Like That"

영화 제작의 모티브를 제공한 음악으로 제작자 '돈 핸드필드' 영국출신의 밴드 'Dire Straits' 의 리더 'Mark Knopfler' 가 만든 "Boom, Like That" 을 듣던 중 우연히 '레이 크록' 의 자서전을 읽은 감상을 노래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궁금증이 일어났다고 한다.

 

호기심을 느낀 그는 '레이 크록' 의 이야기를 추적하기 시작하고, 우연히 연락이 닿은 '딕 맥도날드' 의 손자인 '제이슨 프렌치' 와 만나 대화 끝에 영화에 관한 판권을 획득하게 된다.

노래 가사에서부터 영감을 얻어 5년의 노력 끝에 제작에 돌입하게 된 영화는 비로소 "맥도날드" 의 창립실화를 세상에 알리게 되고, 이러한 값진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

끝으로,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Mark Knopfler' "Boom, Like That" 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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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h Carey - Charmbracelet
머라이어 캐리 (Mariah Carey)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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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음악계의 3Diva 중 한 명인 'Mariah Carey' 그야말로 "깜짝 등장한 슈퍼스타" 라고 할 수 있는데 앞서 "Arista Records" 의 사장 'Clive Davis' 에게 발탁된 'Whitney Houston' 처럼 여성솔로 싱어를 찾던 "Columbia Records" 의 사장 'Tommy Mottola' 에게 스카웃되어 신데렐라처럼 깜짝 데뷔를 했다.

 

특히, 데뷔와 동시에 무려 4곡이나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려 놓았고, 빌보드 앨범차트 1위까지 오르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던 'Mariah Carey' 는 캐롤에 이어 언플러그 음악까지 유행시키며 그야말로 순풍에 돛 닿듯이 성공가도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4인조 남성 R&B 보컬그룹 'Boyz II Men' 함께 부른 "One Sweet Day" 는 무려 16주간이나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해 가장 오랜기간 동안 1위에 오른 싱글이란 대기록까지 남긴 바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돌고래 창법을 유행시킨 'Mariah Carey' 시대 흐름에 따른 음악시장의 변화에도 탁월하게 대응하며 90R&B 음악을 거쳐 2000힙합 음악까지 내놓은 앨범마다 팔색조처럼 변화를 통해 뛰어난 적응력을 선보였다.

2001년에는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Glitter" OST 이자 여덟번째 앨범을 공개했는데 데뷔부터 함께해 온 "Columbia Records" 와는 결별하고 "Virgin Records" 와의 새출발을 알렸다.

 

특히, 'Eric Benét, Ludacris, Busta Rhymes, Fabolous, Ja Rule'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과의 함께 80년대 유행했던 디스코 & 신스 팝 장르의 음악들을 재현했는데 DJ, 래퍼들과의 함께한 힙합 음악도 함께 들려주고 있다.

 

그러나, 영화와 함께 OST 앨범 역시 참혹한 실패를 경험했는데 'Whitney houston' "Bodyguard" 와 같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그럼, 앨범 "Glitter" 의 주요 곡을 살펴보면

첫 싱글로 공개되어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오른 "Loverboy"

'Cameo' "Candy" 를 샘플링한 멜로디를 기반으로 만든 R&B 댄스음악으로 펑키한 리듬 위로 흐르는 오버더빙 보컬이 흥겨움을 더해준다.

 

 

이어서, 두번째 싱글로 공개된 "Never Too Far"

히트메이커 'Jimmy Jam & Terry Lewis' 콤비가 만든 미디템포의 발라드 음악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 위로 흐르는 잉글리쉬 혼과 첼로의 그윽한 연주가 'Mariah Carey' 폭발적인 고음과 만나 격정적인 분위기를 전해준다.

그리고, 세번째 싱글로 공개된 "Don't Stop (Funkin' 4 Jamaica)"

펑키한 리듬의 힙합 R&B 음악으로 마치 'James Brown' 의 음악을 연상케하는 흥겨운 소울 리듬이 분위기를 업시켜 준다.

 

싱글로 공개된 곡들 외에도 'Robert Palmer' 의 원곡을 현란한 신스 사운드의 80년대 디스코 음악으로 재탄생시킨 "Didn't Mean to Turn You On" 펑키한 디스코 리듬을 전해주는 'Eric Benét' 와의 듀엣곡 "Want You" 그리고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R&B 발라드 "Twister"  도 인상적인 트랙이라 하겠다.

 

앨범의 백미는 "Reflections (Care Enough)" 인데

재즈풍의 R&B 팝 발라드 음악으로 피아노, 오르간 그리고 베이스 연주 위로 흐르는 그윽한 느낌의 보컬이 따뜻한 감성을 전해준다.

 

2002년 자신의 직접 설립한 레이블 "MonarC" 를 통해 아홉번째 앨범

"Charmbracelet" 를 공개했는데 이전 앨범 "Butterfly" 에 비해 짙어진 가스펠 & 소울 요소가 가미된 R&B 팝 발라드 음악과 80년대 히트했던 음악들을 샘플링한 힙합 R&B 음악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자신이 설립한 레이블에서 처음 내놓은 앨범인 만큼 야심차게 준비했으나, 결과적으론 참담한 실패를 거두었는데 앨범만이 유일하게 빌보드 앨범차트 3위에 올랐을 뿐 단 한 개의 싱글도 빌보드 싱글차트 Top 40 진입시키지 못하고 만다.

 

1990년 데뷔후 약 10년간 지켜온 성공탑이 마치 성형으로 인해 현격히 달라진 그녀의 외모 만큼이나 변해버린 대중들의 반응에 의해 무너져 내리는 듯 한데 무척 충격적인 결과라 하겠다.

 

그럼, 앨범 "Charmbracelet" 의 주요 곡을 살펴보면

 

첫 싱글로 공개된 "Through the Rain"

미디템포의 R&B 발라드 음악으로 영롱한 느낌의 일렉트릭 피아노 연주 위로 흐르는 'Mariah Carey' 의 허스키한 가성보컬이 이색적인데 예전같은 폭발적인 하이톤의 고음은 들을 수 없다.

이어서, 두번째 싱글로 공개된 "Boy (I Need You)"

이전 앨범 히트곡 "Loverboy" 에서 멜로디를 샘플링했던 'Cameo' 가 랩 피쳐링으로 참여했는데 그루브한 리듬이 두드러진 힙합 R&B 음악이다.

 

그리고, 세번째 싱글로 공개된 "Bringin' On the Heartbreak"

영국출신의 헤비메탈 밴드 'Def Leppard' 의 록 발라드인 원곡을 아련한

분위기의 R&B 발라드로 리메이크 했다.

 

싱글로 공개된 곡들 외에도 브라스 연주가 가미된 라틴 팝 "Subtle Invitation" 가스펠 분위기의 R&B 발라드 "My Saving Grace" 그리고 래퍼겸 프로듀서 'Jermaine Dupri' 와 함께한 그루브한 리듬의 R&B 소울 "The One" 도 인상적인 트랙이라 하겠다.

 

앨범의 백미는 "I Only Wanted" 인데

스패니쉬 기타 연주가 애틋한 분위기를 드리우는 라틴 팝 발라드 음악으로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와 파도소리 효과음이 곁들여져 매혹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흥미로운 점은 래퍼 'Busta Rhymes' "I Know What You Want"

그녀가 보컬 피쳐링으로 참여했는데 빌보드 싱글차트 3위에 올라 같은 시기에 내놓은 자신의 싱글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끝으로 앨범 "Charmbracelet" 을 들은 후

필청하시길 권하는 곡은 "I Only Wanted" 이다.

 

 

데뷔이후 단 한번도 실패의 경험을 맛보지 못한 'Mariah Carey'

개인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어려운 시기를 겪었는데 10년이란 긴 시간동안 정상의 자리에 있었던 만큼 재기의 기회는 분명히 있으리라 보여진다.


그렇지만, 90년대 초반 폭발적인 고음을 바탕으로 매혹적인 목소리를 들려준 그녀 역시 흘러가는 세월엔 거스를 수 없는 듯 한데 달라지는 그녀의 외모처럼 점차 변해가는 그녀의 음악 또한 개인적으론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https://never0921.blog.me/2214503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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