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하
노아 바움백 감독, 미키 섬너 외 출연 / 그린나래미디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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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란시스 하" 는 얼핏 제목만 보아선 프랑스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전형적인 미국영화입니다. 물론 헐리우드 스타일의 오락물이 아닌 뉴욕 스타일의 흑백 아트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제목이 "프란시스 하" 인 이유인데

주인공 프란시스 할라데이가 뉴욕에서 자신의 아파트를 갖게되자

제일 처음한 것이 바로 우편물함에다가 자신의 이름을 적어넣는 것이었는데 낡은 우체통의 이름크기에 맞추어 넣다보니 뒷부분이 생략된 채 "Frances Ha(lladay 잘려버림)"가 되어버린 장면을 따와

영화제목으로 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는 한마디로 한국판 미생이라 할 수 있는데요

뉴욕 브룩클린의 자그마한 아파트에 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27살의 무용수 프란시스의 홀로서기를 담았습니다.

현대무용수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가졌으나 무대에 서질조차 못하는 현실속에서 애인과 헤어지고, 친구마저 남자를 만나 떠나가 버리며

심지어 무용단에서마저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습니다.

거창한 성공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한발짝 내딛는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게 해 줍니다.

요즘같이 장기불황으로 취업이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 청춘들이 영화속 주인공처럼 용기를 잃지 않고 좌절하지 않으며

더딘 걸음이지만 자신의 길을 씩씩하게 걸어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게하는 영화입니다.

4차원적이지만 활달하고 밝은 캐릭터인 프란시스역을 맡은

'그레타 거윅' 영화감독과 함께 공동각본을 쓸 정도로 재능있는 여배우인데요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냄과 동시에 실제 부모들이 출연할 정도로 리얼리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통통튀는 듯한 엉뚱하고 충동적인 캐릭터를 아주 잘 소화해내는 걸 보면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갖게되는 배우인데요

인디영화가 아닌 메이져 영화에서도 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던 장면은 여주인공이 조금의 세금환급금으로 친구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한 뒤 카드결재가 되질 않자 현금인출기를 찾아 해매이는 장면입니다.

특히 온동네를 누비다 현금인출기를 찾고 돌아오는 길에 넘어져 크게 다친 뒤 태연하게 식당으로 돌아와 계산을 하고 친구가 피가 나는데 괜찮은지 묻는 장면에선 웃음과 함께 왠지 씁쓸함이 동시에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여주인공 '그레타 거윅'과 함께 공동각본을 하고 연출을 맡은 감독 '노아 바움백'은 특이하게도 흑백으로 영화를 만들어 이채로운데요

뉴욕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흑백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운치있고 낭만적인 풍경의 도시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영화이후 두 사람은 영화 "미스트리스 어메리카" 로 다시한번 공동작업을 하게 되었다니 무척이나 기대를 갖게 만듭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을 선곡하자면

David Bowie 의 "Modern Love" 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영화속 주인공 프란시스가 뉴욕의 거리를 뛰어다니는 장면에서 흐르던 곡으로서 펑키한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감이 느껴지는 노래만큼이나 주인공의 4차원적 매력을 잘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영​국출신의 David Bowie는 펑키한 글램록을 주로 하는 실험적인 뮤지션인데요 독특한 예술세계를 가진 아티스트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는 뮤지션은 아니라 많은 곡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이 곡 ​"Modern Love" 만큼은 가장 대중적이며 듣기에 거부감이 없을 것 같습니다.

 

http://never0921.blog.me/22043440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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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블루레이] 맨 오브 스틸 : 콤보팩 (2disc: 3D+2D) - 아웃케이스 없음
잭 스나이더 감독, 케빈 코스트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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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영화 메멘토”“배트맨 다크나이트”“인셉션”“인터스텔라를 만든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을 맡고

영화 “300”“가디언의 전설을 만든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었다.

 

개인적으로도 놀란 감독의 주특기인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거대한 스케일의 영상미에다가

스나이더 감독의 주특기인 스펙타클한 액션과 강렬한 영상미가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블럭버스터급 영화로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평범한 실험작에 그치고 말았다.

두가지 요소 모두를 적극적인 자세로 도입 및 시도를 하였으나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되어버린 점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적 재미나 흥미는 충분히 가지고 있는데

우선 기존의 슈퍼맨 캐릭터를 새로운 시대변화에 맞게

새출발한다는 느낌으로 스토리 자체를 시리즈 출발쯤에 해당하는 내용이며 근육질의 육체를 가진 새로운 디자인의 슈퍼맨 슈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지닌 고뇌하는 히어로를 창출해냄으로써 새로운 신선감을 더해준다.

 

특히 가슴에 새겨진 슈퍼맨의 약자인‘S’가 자신의 행성언어로

희망의 약자라고 설명하는 부분에선 새로운 슈퍼맨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케빈 코스트너, 다이안 레인, 러셀 크로우 등 과거 유명배우들이 슈퍼맨의 조력자인 부모 역할로 등장함으로써 달라진 위상과 함께 원숙미를 더해주고 있으며 신성 헨리 카빌과 에이미 아담스가 각각 슈퍼맨과 여자친구를 맡아 새로운 슈퍼맨의 역활에 걸맞는 연기를 선보임으로써 향후 펼쳐질 시리즈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한다.

 

영화내용은

무차별적인 자원개발로 멸망위기에 처한 크립톤 행성의 과학자(러셀 크로우)갓 태어난 자신의 아들(헨리 카벨-슈퍼맨)을 지구로 보낸다.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지구에서 성장하다 남들과 다른 초능력으로 인해 주변사람들로부터 괴물 취급을 받으며 괴로워하며 성장하게 된다.

우연히 크립톤 행성에서 온 우주선을 발견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게될 무렵 크립톤 행성에서 반란을 일으킨 장군이 크립톤 행성을 재건할 수 있는 유전자 정보를 슈퍼맨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선 지구를 크립톤 행성으로 바꾸고자 지구에 나타나고 지구의 운명을 걸고 슈퍼맨은 크립톤행성 반란군과의 전쟁을 펼치게 된다.

 

특이한 점은 슈퍼맨이 가진 초능력으로 인해 지구인들로부터 환영을 받던 예전 시리즈에 비해 이번에는 반대로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아마도 지구인들에겐 이해할 수도 없고 통제 불가능한 초능력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위협이 되고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남들과 다르다는 점으로 인해 차별받고 괴로워하는 슈퍼맨의 근원적인 고뇌를 담아냄으로써 어쩔수 없이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또한, 지구의 멸망을 막은 슈퍼맨이 가슴에 박힌 글자‘S’의 희망이라는 의미처럼 지구인들의 희망이 된다는 점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고 보여진다.

 

끝으로 영화를 본 후 느낌과 맞는 곡을 선곡하자면

Michael Bolton“I'm Not Made Of Steel" 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영화속 슈퍼맨이 겉으론 강철같이 보이지만

가슴속에는 따뜻한 감정을 지니고 있으므로

노래제목과도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I'm Not Made Of Steel" Michael Bolton이 1993년에 발표된 앨범

"The One Thing" 에 수록된 곡으로서 유명한 여성작곡가 Diane Warren과 앨범 공동 프로듀서인 Robert John Mutt Range(여성 컨츄리싱어 Shania Twain의 남편이기도 하다) 그리고 Michael이 같이 만들었으며, 비록 싱글 커트되진 않았으나 대중적으로 잘 만들어졌다.

 

특히 천둥 이펙트로 출발한 뒤 점차 빨라지는 멜로디의 템포가 박진감있게 다가오고 후반부의 남성 백보컬과 Michael의 보이스와의 조화가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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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 Beck - Blow By Blow -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선정한 100대 음반 시리즈 45]
제프 벡 (Jeff Beck)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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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Jeff Beck이 1975년에 발표한 앨범 "Blow By Blow"

두말할 필요도 없이 세계적인 명음반중 하나라고 손 꼽을 수 있습니다. 음악 스타일은 Jazz에 기반을 둔 블루스-락 음악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세계3대 기타리스트중 하나이자 라이벌인 에릭 클랩튼이 

Folk에 기반을 둔 블루스-락 음악을 즐겨 연주했던 점을 감안하면

흡사하다고도 볼 순 있지만 연주 스타일이나 기타 사운드는 사뭇 다릅니다.

특히 자신이 이끌던 The Jeff Beck Group과 Beck, Bogert & Appice 의 일원으로 발표한 이전 앨범들을 제외하면 이번이 실질적인 솔로앨범이라 할 수 있는데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의 명 프로듀서로 유명한 George Martin이 앨범 프로듀서로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Cozy Powell의 앨범 리뷰때도 소개드린 바 있는 Fende Rhodes 연주의 대가 Max Middleton을 필두로 베이스 기타에 Phil Chenn, 드럼 연주에 Richard Bailey가 참여하는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럼 Jeff Beck의 명반 "Blow By Blow" 앨범을 플레이하면

경쾌한 로커밸리 스타일의 "You know What I Mean"로 첫 포문을 여는데 정말이지 기타가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사운드와 연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어서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만든 '비틀즈'의 원곡을 Cover한 "She's A Woman" 으로 이어집니다. 원곡이 가진 흥겨운 락앤롤 멜로디를 블루스가 가미된 다소 거친 질감의 멜로디로 재편했는데요. Max Middleton이 만들어낸 보이스 이펙트 효과가 몽환적인 느낌을

전해주며 ​Richard Bailey의 다채로운 퍼큐션 연주가 리듬의 변주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여유롭게 멜로디를 진행하는 Jeff의 기타 연주는 정말이지 감탄할 정도로 대단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분위기를 전환시켜주는 듯 경쾌한 멜로디와 함께 Jeff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기타 Solo 연주를 선사해주는 "Constipated Duck" 완벽한 밴드연주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들려주는 듯한 "Air Blower" 가 흐릅니다.

밴드의 화려한 Jam 연주를 들을 수 있는데요 먼저 Max Middleton의 건반연주가 앞으로 차고 나가면서 Phil Chenn의 안정적인 베이스 기타연주위로 자유로이 유영하듯 흐르는 Jeff의 기타 연주가 마음껏 펼쳐진 뒤 Richard Bailey의 드럼연주가 가미되어 완벽한 호흡을 자랑합니다.

특히 Bridge 부분에 블루스 리듬으로 멜로디 전환되는 곳에서는 하나의 흠조차 찾을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연주는 가히 것을 듣게되면 놀라운 느낌을 절로 들게됩니다. ​


Richard Bailey의 다채로운 드럼연주로 시작하여 점차로 고조되는 멜로디 진행이 긴장감을 더해주고, 프로듀서 George Martin 의 오케스트라 편곡이 더해져 박진감 넘치는 연주를 선사하고 있는 "Scatterbrain" 로 바로 이어집니다.

다시한번 Bridge 부분에 펼쳐지는 오케스트라, Max Middleton의 Moog Organ 그리고 Jeff의 기타연주 Battle Jam 대결은 필히 감상해야 할 정도로 압권입니다.

 

아마도 이 곡이 수록된 사실 하나만으로도 본 앨범은 명반에 들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로 기타연주의 대표곡이 되어버린 "Cause We've Ended As Lovers" 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Steve Lukather의 Cover 버젼을 먼저 들은 후 원곡이 Jeff Beck의 연주임을 알게 되어 듣게 된 곡으로서 Steve Wonder의 원곡을 Jeff Beck이 Cover한 것이라 합니다.

Jeff가 밝힌것처럼 Roy Buchanan에게 바치는 곡답게 진한 블루스 필이 담겨있습니다.

아마도 한국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애절함이 듬뿍 담긴 멜로디를 가진 곡이고, Richard Bailey의 브러쉬 드럼터치와 ​Max Middleton의 영롱한 키보드 연주가 바탕을 만들어 주면 Jeff의 처절하면서도 애절함이 느껴지는 깊은 울림과도 같은 기타 Riff가 화려하게 빛이나는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타를 연주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Cover 해야할 교과서적인 연주곡으로 꼽힐 정도로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Jeff의 대표곡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Steve Wonder의 곡으로 유명한 재즈 뮤지션 Thelonious Monk에게 헌정하는 "Thelonious" 가 흐릅니다. Jazz의 화려한 Jam 연주를 재현하는 듯한 멤버들간의 연주 조화가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려 들어가듯 이어지는 것이 가히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Max Middleton이 작곡한 "Freeway Jam" 이 등장합니다. Jeff의 기타 연주를 듣고 있으면 절로 리듬에 맞추어 몸을 흔드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랄 정도로 충만한 Groove와 함께 농익은 멤버들의 연주솜씨를 맘껏 과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앨범의 대미는 "Diamond Dust" 로 장식하고 있는데요

8분 27초에 달하는 긴 연주시간을 가진 곡으로서 "Scatterbrain" 에 이어 다시한번 George Martin 의 오케스트라 편곡이 가미되었으며,

장엄한 분위기에서 출발해서 마치 파도가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듯

고조되는 듯하다 다시 잔잔해지는 진폭넓은 긴장감은 일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케스트라와 Jeff의 기타연주가 마치 서로 대화를 나누듯 주고받는 연주대결이 메인을 장식하고 있는 점이 무척이나 이채로움을 선사합니다.

 

끝으로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기타연주의 모든 것을 들려주마"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의 별명처럼 면도날같은 기타연주로부터

애잔함과 쓸쓸함이 배어있는 감성있는 기타연주까지

아마도 기타로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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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의 신
로만 폴란스키 감독, 조디 포스터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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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대학살의 신”(Carnage)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첫번째 코미디 연출작으로서

테스”“피아니스트등 다소 진지한 드라마를 주로 만들어 온 그간의 행보를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우연히야스미나 레지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을 관람한 후 흠뻑 매료되어 영화화 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해집니다.

오직 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연극적 특성을 그대로 옮겨와 영화로 만든 만큼 세트구성과 배우들의 의상 그리고 연기에 더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요

넓은 아파트 거실과 좁은 복도, 화장실은 시각적인 공간대비 효과를 주고 있으며 노란 튤립과 파란색 목도리는 전체적으로 무채색 계열인 화면 배경색상인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보색대비 효과를 주어 상당히 인상적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블랙 코메디 장르의 연극적인 부분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데요

여배우 '조디 포스터'를 비롯하여 '케이트 윈슬렛', '크리스터퍼 발츠' 그리고 'C 라일리' 등 걸출한 연기파 배우 네사람이 출연하여

화려한 연기배틀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신경질적인 이상주의자인 조디 포스터, 참고 있다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격한 감정의 소유자인 케이트 윈슬렛, 냉소적이면서 시종일관 말타툼의 빌미를 제공하는 크리스토퍼 발츠 그리고 말타툼을 무마시키려다 결국에는 자신의 열감을 완전히 드러내고 마는 존C 라일리가 벌이는 한바탕 말타툼 배틀은 정말로 대단합니다.

 

특히 차분하게 진행되다가 한번씩 가시가 돋힌 대화를 주고받던

네사람이 계속적으로 말타툼 상대를 바꾸어가며 격렬한 논쟁을 펼치다가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감추어진 자신의 속내를 완전히 드러낸 채

결국 폭발하고 마는데요 영화내용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두 남자 아들의 싸움으로 인해 화해 및 합의를 하기위해 모인

부모들이 처음에는 잘 마무리짓는 듯 하다가 상대방을 비꼬는 것에서 출발하여 상대부부들간의 말타툼으로 확대되며 급기야 자신의 배우자마저 공격하게 되는 난장판이 벌어집니다.

 

재미있는 점은 별다른 사건없이 오직 배우들이 펼쳐보이는 유치찬란한 말타툼을 통해 냉소적이면서도 격렬한 막장 코메디를 흥미진진하게 선보이고 있다는 점인데요

배우들의 연기감상만으로도 고품격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은연중에 나온 부부간의 애칭두들’‘디즐링을 가지고

말타툼의 기폭제로 삼는 부분에선 실소와 함께 재미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을 선곡하자면

No Doubt“Don’t Speak”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크리스토퍼 발츠로부터 시작된 말꼬리잡기, 비꼬기, 뒷담화로 이루어진 유치찬란한 말타툼은 결국 네사람 모두 각자 상대방으로 확대되고 마는데요

한사람이라도 자신의 말을 아끼고 참았더라면 이런 상황까진 가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노래제목처럼 차라리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에서

이 노래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노래를 부른 No Doubt는 미국출신의 펑크락 밴드로서

여성보컬 Gwen Stefani가 이끄는 혼성 6인조이며

"Don't Speak"는 그들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렉트릭 기타의 잔잔한 리듬 연주로 시작하여 다채로운 보이스 컬러를 가진 Gwen 의 애절함이 묻어나는 보컬을 필두로 하여 강렬한 락사운드가 펼쳐지는 얼터너티브 락 스타일의 멋진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http://never0921.blog.me/220427279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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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HD 리마스터
홍상수 감독, 김의성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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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은 홍상수 감독의 14번째 연출작인데요 관객이 아닌 평론가 혹은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그의 작품답게 보는 내내 이해가 어려운 뫼비우스의 띠를 보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의 영화적 특징은 같은 장소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남녀간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냄과 함께 술자리에서의 대화장면을 적극적으로 삽입하여 현실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본 영화에서도 사직단, 남한산성 두 군데의 사적지에서의 펼쳐지는 일들을 주로 보여주고 있고, 불륜관계에 있는 대학교수(이선균)와 여학생(정은채)을

통해 이별앞에 놓여있는 남녀간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영화내용은 여대생 정은채가 불륜관계에 있는 대학교수 이선균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 하는데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는 엄마 김자옥과 만난 후 심란해진 기분탓에 그를 다시 불러낸다. 우연히 식당에서 학생들과 만나게 된 두 사람은 결국 불륜관계가 알려지게 된다. 과연 둘은 어떻게 될 것인가?

여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해결을 하려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남자는 우유부단하고 구차한 모습을 통해 단순하게 상황모면을 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가 영화에서 어리숙한 남자들이 현명한 여자들과의 관계를 즐겨 다룬점을 감안하면 본 영화에서도 이런 구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찌질한 이선균의 연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남한산성에서 지는 저녁놀을 보며 여자와 함께 듣던 음악을 틀어놓고

우는 중반부의 장면이랑 여자랑 헤어지고 난 후

홀로 남한산성에서 여자와 함께 듣던 음악을 틀어놓고 울다가

우연히 여자가 다시와서 우는 남자를 달래주는 장면이

두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감독이 생각하는 남녀관을 잘 드러낸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홍상수 감독의 첫번째 장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로 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의 영화는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몇편을 보기는 했지만 정말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본 영화에 출연한 정은채는 이국적인 외모와 함께 강렬한 눈빛을 통해 한번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이미지인데요 데뷔작 "초능력자"를 비롯하여 "역린" "무서운 이야기" 등의 출연작이 있으나 기대에 걸맞는 폭발적인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나 외모와 연기 등을 감안하면 장래가 기대되는 배우라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영화에선 남자가 울때마다 흐르는 클래식 곡이 있는데

바로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 알레그레토(​Symphony No.7 in A Major, Op. 92 II. Allegretto)'로서 장중하고 처연한 분위기가 압권이며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도 삽입되어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끝으로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말하자면

"꿈인듯 꿈이 아닌 현실"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속에서 계속되는 여주인공의 꿈속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꿈에선 행복하나 차가운 현실속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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