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HD 리마스터
홍상수 감독, 김의성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은 홍상수 감독의 14번째 연출작인데요 관객이 아닌 평론가 혹은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그의 작품답게 보는 내내 이해가 어려운 뫼비우스의 띠를 보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의 영화적 특징은 같은 장소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남녀간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냄과 함께 술자리에서의 대화장면을 적극적으로 삽입하여 현실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본 영화에서도 사직단, 남한산성 두 군데의 사적지에서의 펼쳐지는 일들을 주로 보여주고 있고, 불륜관계에 있는 대학교수(이선균)와 여학생(정은채)을

통해 이별앞에 놓여있는 남녀간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영화내용은 여대생 정은채가 불륜관계에 있는 대학교수 이선균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 하는데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는 엄마 김자옥과 만난 후 심란해진 기분탓에 그를 다시 불러낸다. 우연히 식당에서 학생들과 만나게 된 두 사람은 결국 불륜관계가 알려지게 된다. 과연 둘은 어떻게 될 것인가?

여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해결을 하려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남자는 우유부단하고 구차한 모습을 통해 단순하게 상황모면을 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가 영화에서 어리숙한 남자들이 현명한 여자들과의 관계를 즐겨 다룬점을 감안하면 본 영화에서도 이런 구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찌질한 이선균의 연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남한산성에서 지는 저녁놀을 보며 여자와 함께 듣던 음악을 틀어놓고

우는 중반부의 장면이랑 여자랑 헤어지고 난 후

홀로 남한산성에서 여자와 함께 듣던 음악을 틀어놓고 울다가

우연히 여자가 다시와서 우는 남자를 달래주는 장면이

두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감독이 생각하는 남녀관을 잘 드러낸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홍상수 감독의 첫번째 장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로 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의 영화는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몇편을 보기는 했지만 정말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본 영화에 출연한 정은채는 이국적인 외모와 함께 강렬한 눈빛을 통해 한번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이미지인데요 데뷔작 "초능력자"를 비롯하여 "역린" "무서운 이야기" 등의 출연작이 있으나 기대에 걸맞는 폭발적인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나 외모와 연기 등을 감안하면 장래가 기대되는 배우라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영화에선 남자가 울때마다 흐르는 클래식 곡이 있는데

바로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 알레그레토(​Symphony No.7 in A Major, Op. 92 II. Allegretto)'로서 장중하고 처연한 분위기가 압권이며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도 삽입되어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끝으로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말하자면

"꿈인듯 꿈이 아닌 현실"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속에서 계속되는 여주인공의 꿈속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꿈에선 행복하나 차가운 현실속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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