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하
노아 바움백 감독, 미키 섬너 외 출연 / 그린나래미디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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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란시스 하" 는 얼핏 제목만 보아선 프랑스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전형적인 미국영화입니다. 물론 헐리우드 스타일의 오락물이 아닌 뉴욕 스타일의 흑백 아트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제목이 "프란시스 하" 인 이유인데

주인공 프란시스 할라데이가 뉴욕에서 자신의 아파트를 갖게되자

제일 처음한 것이 바로 우편물함에다가 자신의 이름을 적어넣는 것이었는데 낡은 우체통의 이름크기에 맞추어 넣다보니 뒷부분이 생략된 채 "Frances Ha(lladay 잘려버림)"가 되어버린 장면을 따와

영화제목으로 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는 한마디로 한국판 미생이라 할 수 있는데요

뉴욕 브룩클린의 자그마한 아파트에 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27살의 무용수 프란시스의 홀로서기를 담았습니다.

현대무용수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가졌으나 무대에 서질조차 못하는 현실속에서 애인과 헤어지고, 친구마저 남자를 만나 떠나가 버리며

심지어 무용단에서마저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습니다.

거창한 성공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한발짝 내딛는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게 해 줍니다.

요즘같이 장기불황으로 취업이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 청춘들이 영화속 주인공처럼 용기를 잃지 않고 좌절하지 않으며

더딘 걸음이지만 자신의 길을 씩씩하게 걸어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게하는 영화입니다.

4차원적이지만 활달하고 밝은 캐릭터인 프란시스역을 맡은

'그레타 거윅' 영화감독과 함께 공동각본을 쓸 정도로 재능있는 여배우인데요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냄과 동시에 실제 부모들이 출연할 정도로 리얼리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통통튀는 듯한 엉뚱하고 충동적인 캐릭터를 아주 잘 소화해내는 걸 보면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갖게되는 배우인데요

인디영화가 아닌 메이져 영화에서도 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던 장면은 여주인공이 조금의 세금환급금으로 친구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한 뒤 카드결재가 되질 않자 현금인출기를 찾아 해매이는 장면입니다.

특히 온동네를 누비다 현금인출기를 찾고 돌아오는 길에 넘어져 크게 다친 뒤 태연하게 식당으로 돌아와 계산을 하고 친구가 피가 나는데 괜찮은지 묻는 장면에선 웃음과 함께 왠지 씁쓸함이 동시에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여주인공 '그레타 거윅'과 함께 공동각본을 하고 연출을 맡은 감독 '노아 바움백'은 특이하게도 흑백으로 영화를 만들어 이채로운데요

뉴욕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흑백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운치있고 낭만적인 풍경의 도시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영화이후 두 사람은 영화 "미스트리스 어메리카" 로 다시한번 공동작업을 하게 되었다니 무척이나 기대를 갖게 만듭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을 선곡하자면

David Bowie 의 "Modern Love" 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영화속 주인공 프란시스가 뉴욕의 거리를 뛰어다니는 장면에서 흐르던 곡으로서 펑키한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감이 느껴지는 노래만큼이나 주인공의 4차원적 매력을 잘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영​국출신의 David Bowie는 펑키한 글램록을 주로 하는 실험적인 뮤지션인데요 독특한 예술세계를 가진 아티스트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는 뮤지션은 아니라 많은 곡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이 곡 ​"Modern Love" 만큼은 가장 대중적이며 듣기에 거부감이 없을 것 같습니다.

 

http://never0921.blog.me/22043440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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