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학살의 신
로만 폴란스키 감독, 조디 포스터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영화“대학살의 신”(Carnage) 은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첫번째 코미디 연출작으로서
“테스”“피아니스트”등 다소 진지한 드라마를 주로 만들어 온 그간의 행보를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우연히‘야스미나 레지’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을 관람한 후 흠뻑 매료되어 영화화 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해집니다.
오직 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연극적 특성을 그대로 옮겨와 영화로 만든 만큼 세트구성과 배우들의 의상 그리고 연기에 더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요
넓은 아파트 거실과 좁은 복도, 화장실은 시각적인 공간대비 효과를 주고 있으며 노란 튤립과 파란색 목도리는 전체적으로 무채색 계열인 화면 배경색상인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보색대비 효과를 주어 상당히 인상적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블랙 코메디 장르의 연극적인 부분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데요
여배우 '조디 포스터'를 비롯하여 '케이트 윈슬렛', '크리스터퍼 발츠' 그리고 '존 C 라일리' 등 걸출한 연기파 배우 네사람이 출연하여
화려한 연기배틀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신경질적인 이상주의자인 조디 포스터, 참고 있다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격한 감정의 소유자인 케이트 윈슬렛, 냉소적이면서 시종일관 말타툼의 빌미를 제공하는 크리스토퍼 발츠 그리고 말타툼을 무마시키려다 결국에는 자신의 열감을 완전히 드러내고 마는 존C 라일리가 벌이는 한바탕 말타툼 배틀은 정말로 대단합니다.
특히 차분하게 진행되다가 한번씩 가시가 돋힌 대화를 주고받던
네사람이 계속적으로 말타툼 상대를 바꾸어가며 격렬한 논쟁을 펼치다가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감추어진 자신의 속내를 완전히 드러낸 채
결국 폭발하고 마는데요 영화내용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두 남자 아들의 싸움으로 인해 화해 및 합의를 하기위해 모인
부모들이 처음에는 잘 마무리짓는 듯 하다가 상대방을 비꼬는 것에서 출발하여 상대부부들간의 말타툼으로 확대되며 급기야 자신의 배우자마저 공격하게 되는 난장판이 벌어집니다.
재미있는 점은 별다른 사건없이 오직 배우들이 펼쳐보이는 유치찬란한 말타툼을 통해 냉소적이면서도 격렬한 막장 코메디를 흥미진진하게 선보이고 있다는 점인데요
배우들의 연기감상만으로도 고품격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은연중에 나온 부부간의 애칭‘두들’‘디즐링’을 가지고
말타툼의 기폭제로 삼는 부분에선 실소와 함께 재미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