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Please!
Warner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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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재즈밴드 "Fourplay" 가 2000년 발표한 여섯번째 앨범 "Yes, Please!"기타리스트 Larry Carlton이 밴드에 합류한 두번째 앨범으로서 관능적인 앨범 자켓이 그간 Fourplay가 보여준 음악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점이 먼저 눈길을 끕니다.

지난 1999년에 발표한 "Snowbound" 앨범이 크리스마스 케롤인 점을

감안하면 그들의 다섯번째 정규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앨범 "4" 에서 들려준 멤버들간의 폭발적인 연주와 조화는

이번 앨범에서도 계속되는데 음악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R&B와 Jazz가 가미된 다소 느려진 Tempo가 루지한 느낌을 주면서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다이나믹한 사운드와 연주를 들을 수 없는 점이 무척이나 아쉽네요.

그럼 앨범을 플레이하면

드러머 Harvey Mason이 작곡한 "Free Range" 로부터 출발합니다. 미디움 템포의 Jazz 곡으로서 잔잔하게 들리는 피아노와 일렉트릭 기타의 연주는 여유로움을 선사하며 상큼한 시작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이어서 Harvey 의 브러쉬 드럼과 Bob 의 피아노 그리고 Nathan의 핸드쉐이커가 빛을 발하는 "Double Trouble" 등장합니다. 간결한 사운드가 곡의 세련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Nathan East가 만든 쓸쓸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슬포우 템포의 "Once Upon A Love"흐릅니다. 마치 늦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오솔길을 홀로 걷는듯한 고즈넉한 분위기에 들려오는 Bob의 피아노 멜로디는 그러한 풍경이 주는 운치를 더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분위기를 바꾸어 Bob James가 만든 업템포의 "Robo Bop" 이 등장하는데 곡 후반부로 갈수록 느려지는 멜로디의 Tempo가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밴드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하였고 자유로운 Jazz 음악의 특징인 Free Style Jam 연주가 인상적인 블루스 느낌의 "Blues Force" 를 거쳐

Nathan East 가 만든 관능적인 분위기의 "Save Some Love For Me" 가 등장합니다. 몽환적인 느낌을 전해주는 Chante Moore의 달달한 Chrous가 귀에 꽂히는 곡으로서 Bridge 부분의 Bob 의 피아노 솔로에 이은 Larry 의 블루스 필이 가득한 일랙트릭 기타 Solo가 주는 잔상이 오랜동안 남습니다.


건반연주자 Bob James가 만든 블루스 풍의 "Fortess" 를 무려 8분 11초에 달하는 긴 연주시간동안 들려주고 난 뒤 드러머 Harvey 가 만든 곡으로서 영롱한 느낌의 Bob 의 키보드 연주위로 잔잔한 여운이 담겨있는 듯한 Larry 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Go With Your Heart" 로 이어집니다.

 

또다시 Harvey Mason이 작곡한 슬로우 템포의 "Poco A Poco" 를 듣고나면 Nathan East, Marcel East가 함께 만든 끈적끈적한 R&B 넘버 "A Little Fourplay" 가 등장합니다. 게스트 보컬 Sherree가 참여하여 압도적인 Chrous Harmony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앨범의 마무리는 Bob James가 작곡한 "Lucky" 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본 앨범에서 거의 유일하게 리드미컬한 멜로디를 들려주는 곡인데

Bob 이끄는 건반연주를 따라 Larry의 기타, Nathan 의 베이스 기타

그리고 허밍보컬이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이채롭네요 


앨범을 들은 느낌은

"느리게 더 블루지하게"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가 R&B 스타일의 블루스 느낌이 강한 곡들이

주로 수록되어 있으며, 예전앨범과 달리 리드미컬한 업템포의 곡과

게스트 보컬이 참여한 리메이크 곡이 배제되어 있어 그러한 느낌을

더욱 들게합니다.

http://never0921.blog.me/22049327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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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1
오우삼 감독, 장국영 외 출연 / 대경DVD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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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오우삼 감독의 명작 "첩혈쌍웅" 을 소개해드릴 때

언급한 바 있는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를 휩쓴 홍콩 갱스터 장르인

느와르의 전설이라 불리우는 영화 "영웅본색" 을 소개합니다.

 

 

영화 "영웅본색" 은 거장 오우삼 감독이 연출을 맡고 
거장 서극 감독이 제작을 맡아 둘의 힘이 합쳐진 영화로서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명장면들로 유명한데요
트렌치 코드, 선글라스, 담배 그리고 성냥개비 등의 남성적 매력과 함께 형제, 우정 그리고 의리의 남성코드가 잘 표현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윤발의 비장미 넘치는 쌍권총 액션장면은
그때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홍콩영화는 이후 유사한 아류작들이 넘차나기도 했는데요
당시에는 짧은 기간동안 많은 출연을 통해 비슷한 영화들이 한꺼번에
개봉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으며, 영화제목 역시 인기영화의 제목과
유사한 이름들이 난무하는 등 당시의 홍콩영화의 인기는 헐리우드 영화와 맞설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주윤발, 적룡, 장국영 등이 스타덤에 올랐는데
개인적으론 장국영의 부인역으로 출연한 '주보의' 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남성배우들이 뿜어내는 카리스마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유일한 여성출연자인데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인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 출연작인 "용적심" 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후 주연배우로서 성장하지 못하고 사라져 아쉬움니 남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영웅본색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아마도 "영웅본색2" 에서의 공중전화씬일텐데요.
배우 장국영이 부른 주제곡 "분향미래일자(奔向未來日子)" 가 흐르던
하이라이트 부분은 아직도 생생히 떠오를정도로 압권이라 하겠습니다.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영화 "영웅본색" 은
만우절날 허무하게 우리들 곁을 떠난 장국영의 주제가 그리고
남성적 매력이 넘치는 주윤발의 허무주의 가득찬 애수어린 표정들을
추억이라는 이름의 앨범속에 남겨두고 갔습니다.

 

영화가 우리들에게 주는 가장 큰 힘은
영화를 보았을 당시의 과거로 자연스레 떠올리며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마치 타임머신과도 같은 역활일텐요.
저 역시도 영화 '영웅본색"을 다시 보면서
학창시절의 기억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무려 30년이 지났지만 영화가 주는 감동은
변함없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영화의 엔딩장면을 수놓은 장국영의 주제곡 "당연정(當年精)" 들으면서 영화 "영웅본색"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1986년으로의 추억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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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 아웃케이스 없음
창감독 감독, 유준상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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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표적" 은 내용보다는 긴장감 넘치는 액션을 통한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의문의 살인사건에 대한 누명을 쓰고 결백을 증명하려는 주인공(류승룡)을 비롯해서 납치된 아내를 구하려 함께 동행하는 의사(이진욱) 그리고 추적하는 형사(김성령, 유준상)들이 각자의 목적에 따라 주인공을 쫓아갑니다.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는 

본 시리즈나 영화 아저씨같은 거침없는 액션을 구현하면서

나름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입니다.


허나 노력에 비해 여러 단점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명백한 대결구도가 주는 긴장감이 부족합니다.

악역을 맡은 유준상은 선한 역을 맡은 류승룡에 비해 에너지가 떨어지고 카리스마 면에서도 밀리면서 한쪽으로 치우친 일방적인 원-사이드 게임 같아 보이네요.

류승룡, 이진욱, 김성령, 유준상, 조여정, 조은지, 진구 등 유명배우들의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개성이 하나로 통일되는 느낌보단 개개인의 캐릭터가 더 부각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영화에 흡수되어 녹여 들어가야 하는데 하나 하나 모든 캐릭터를 부각시키려다보니 각자 따로 노는 듯한 분위기인데 배우들보단 연출의 문제로 생각되어 집니다.

 

아울러 본 시리즈나 제임스 본드 시리즈 그리고 아저씨에는 주인공의 누명 혹은 억울한 사연이 동기부여가 되어 후반부 극적반전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는데 본 영화에는 모티브가 약하게 설정되어 있어 동기부여나 관객들이 납득할 만한 상황 몰입이 안된 채 좇기는 것은 알고 있으나, 왜 그런지는 잘 이해가 안되는 설득력 부족한 점이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틀 롤을 맡은 류승룡의 액션은

배우 나이에도 불구하고 청춘스타 못지않는 화려함과 카리스마가 돋보입니다. 아저씨의 원빈과 본 시리즈의 맷 데이먼이 다소 여린 캐릭터에서 반전느낌을 주는 액션이 장점이라 하면 류승룡은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액션은 색다른 느낌을 선사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본 느낌을 담은 곡을 선곡하자면

Whitesnake 의 "Here I Go Again" 를 추천합니다.

 

선곡이유는 오랜기간 동안의 슬럼프를 딛고 이 노래로 화려하게 재기한 Whitesnake의 David Coverdale 처럼 영화 "표적" 을 통해 액션배우로 거듭난 류승룡의 새로운 도전이 계속되길 기대해 봅니다.

최근 영화 "손님" 의 흥행 실패했지만 액션영화로 다시한번 재도전을 했으면 하면 바램이 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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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Jovi - Burning Bridges
본 조비 (Bon Jovi)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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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 무려 20년만에 내한공연을 펼친 국내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Bon Jovi가 13번째 앨범 "Burning Bridges" 을 가지고 우리들을 다시 찾아 왔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창단멤버인 Richie Sambora가 지난 앨범 "What About Now" 를 끝으로 밴드를 떠났다는 사실인데 대체멤버없이 4인 체제로 그냥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앨범 "Slippery When Wet"
부터 함께한 공동작곡가인 'Desmond Child' 가 새앨범에는 빠졌다는 것도 추가로
있습니다.

 

 

라인업으론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리스트 John Bon Jovi를 필두로 베이스 기타 Hugh  McDonald, 드럼 Tico Torres, 키보드 David Bryan 입니다. Richie의 빈자리인 기타는 앨범 프로듀서인 John Shanks가 맡아주고 있는데 Bon Jovi와는 지난 2005년 앨범 "Have A Nice Day" 부터 함께하고 있네요.

그럼 앨범을 플레이하면
몽환적인 분위기의 Folk Rock 풍의 "A Teardrop To The Sea" 로부터 출발하는데 John Shanks의 일렉트릭 기타 Riff와 밴드멤버들의 Chrous가 인상적입니다.
이어서 Bon Jovi의 밴드송 분위기와 같은 Hard Rock 풍의 "We Don't Run" 등장하는데 Hugh McDonald의 안정적인 베이스기타 워킹과 Tico Torres의 폭발적인 드러밍이 곡 전체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으며, 거친 랩과도 같은 보컬을 선보이고 있는 John Bon Jovi 로 인해 곡의 강렬함은 더해지고 있습니다. 

 

전 멤버였던 Richie Sambora 가 함께 작곡한 "Saturday Night Gaves Me Sunday Morning" 은 앨범에서 첫 싱글커트된 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이전앨범 "The Circle" 수록하려고 했는데 이번에 마무리되어 본 앨범에 3번 트랙으로 수록되었으며, 경쾌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팀 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들뜬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Blues 넘버 "We All Fall Down" 등장하는데 팝적인 멜로디와 동양적인 느낌의 Chrous 가 색다르게 들려 옵니다. 마치 Abba 노래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John Bon Jovi가 직접 작사작곡한 그윽한 분위기의 발라드 "Blind Love"흐르는데요. 장중한 피아노 반주에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가 가세한 String이 곡의 품격을 훨씬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스산한 느낌을 주는 오프닝의 "Who Would You Die For" 는 곡이 진행될수록 점증적으로 강해지는 멜로디를 들려주는 데 특히 후반부에 폭발적인 락사운드를 들려주는 부분이 압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Moog Organ - Drum - Guitar 로 이어지는 비트 넘치는 연주는 인상적입니다.

본 앨범의 백미이자 국내팬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곡 "Fingerprints" 이 등장합니다. 마치 시계를 되돌려 1960년이나 1970년대 과거로 돌아간 듯한 복고풍의 멜로디와 더불어 쓸쓸한 느낌의 어쿠스틱 기타와 후반부의 애절한 일렉트릭 기타 Solo는 ELP의 "C'est La Vie" 와 Gary Moore 의 "Parisian Walkaway" 를 합쳐놓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서정적인 분위기와 애절한 느낌이 조화롭게 믹스된 것 같네요. 

 

이어서 앨범 첫곡의 코러스를 다시한번 들려주는 "Life Is Beautiful" 이 흐릅니다. 멜로디 진행도 첫곡의 슬로우 버젼에 가깝고 Folk Music의 느낌이 훨씬 더 진하게 느껴지네요.

흥겨운 락사운드의  "I'm Your Man" 로 이어지는데 펑키한 느낌과 함께
글램 록 스타일의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앨범의 대미는 동명 타이틀곡인 "Burning Bridges" 로 마무리하고 있는데요 컨츄리 스타일의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밴드 멤버들의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데뷔 초반부의 헤비메탈에 가까운 하드록을 들려주었다면 지금은 블루스와 포크록에 가까운 느려진 곡의 속도를 느낄 수 있는데요
예전처럼 강렬하고 폭발적인 록을 들려주진 못하지만 
훨씬 더 여유있어 보이고 관록이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지금도 나름 좋아보입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오랜시간 동안 밴드가 유지되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그들이 데뷔한 1984년이후 생각외로 31년이란 긴세월동안 베이스 기타를 제외한 멤버교체없이 인기를 얻은 밴드는 그리 많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음악활동이나 앨범발표 그리고 투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관록과 연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이제는 전설이 되어가는 Bon Jovi" 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도 그들의 꾸준한 음악행보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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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
샘 멘데스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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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영화 "어메리칸 뷰티" 를 통해 현대 미국사회 중산층의 가족문제를 심도있게 다루어 화제를 낳은바 있는 '샘 멘더스' 감독의 2008년 연출작으로서 시대적 배경으론 어메리칸 뷰티의 프리퀄에 가깝고 내용상으론 속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1950년대 어메리칸 드림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서의

미국사회 중산층의 가족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시대적 배경으론 프리퀄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영화속에서의 갈등상황이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기 때문에 내용상 속편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특이한 점은 영화 "타이타닉" 이후

11년만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와 '케이트 윈슬렛'

다시 재회한 영화로 개봉 당시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캐스팅 당시 케이트의 남편이 영화감독 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사람의 출연결정에는 남편인 샘의 역할이 어느정도 있었다고 보여지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영화개봉후 케이트와 샘은 결별하게 되어 본 영화로 인해 부부가 헤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영화는 남녀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는 동안을 과감히 생략하여 곧바로 갈등을 겪는 시점으로 전개함으로써 핵심주제에 집중하고 있고, 현실과 이상속에서 갈등을 겪는 부부 사이에 정신질환을 앎고있는 존(마이클 새년)을 통한 극한 갈등상황까지의 전개는 관객들로 하여금 두 사람의 선택에 이입이 되는 밀도있는 연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주인공 부부가 주변사람들에게 파리로의 이민계획을 말했을 때 반응이었는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던 이웃부부, 직장동료들은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비현실적이라는 자신들의 속 마음을 감춘 채 형식적인 동의를 취하는 대답을 한 반면에 사회생활에 부적응하고 정신적인 질환자 존만은 유일하게 이민계획을 떠올린 동기를 궁금해하며 두사람의 선택을 진심으로 지지하는 대답을 들려주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의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영화의 핵심은

지루한 삶에 대한 환멸로 인해 떠나려는 에이프릴과

안정된 삶을 위해 체념하고 머무르려는 프랭크간의

좁힐수 없는 간극과 첨예한 갈등을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를 묻고 있습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우리들에게도 

이 질문은 가장 어려운 딜레마가 아닌가 싶은데요

 

사실 저 역시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 찾지못한 입장이고

지금도 고민중이라(아마도 끝내 답을 찾지 못할 것 같네요)

명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으나

가슴으론 에이프릴처럼 이상을 쫓아가고 싶으나,

머리로는 프랭크처럼 현실에 안주해야만 할 것 같네요.

물론 나름대로 열심히 영화도 보고 음악을 들으며

이렇게 리뷰를 만들어서 글을 올리는 조그마한 노력들이

조금 더 이상으로 향하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큰 상처를 준다는 말' 처럼

어쩌면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살아감에 있어 가장 어렵습니다.

자신의 이상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가족, 친구들의 말 한마디가 때론 큰 힘이 될 수도 있고,

때론 큰 충격을 주기도 합니다.

 

 

아울러, 영화의 엔딩장면이 주는 여운이 깊게 남아 있는데요

선택의 갈등끝에 이상을 포기한 사람의 비극적인 결말을 보면서

우리들의 인생이 반드시 '제로섬게인(Zero-Sum Game)'은 아닐텐데

서로 윈윈할 수는 없는지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끝으로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을 선곡해보면

Nina Simone “Wild Is The Wind”를 추천합니다.

영화 초반 아주 잠깐이지만 두 사람이 처음 만나 행복했던 시기를

담은 장면에 흐르던 노래인데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영화처럼

행복은 순간이고, 순간의 행복을 위해 기나긴 지루한 일상을 견디어 내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곡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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