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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멘데스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1999년 영화 "어메리칸 뷰티" 를 통해 현대 미국사회 중산층의 가족문제를 심도있게 다루어 화제를 낳은바 있는 '샘 멘더스' 감독의 2008년 연출작으로서 시대적 배경으론 어메리칸 뷰티의 프리퀄에 가깝고 내용상으론 속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1950년대 어메리칸 드림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서의

미국사회 중산층의 가족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시대적 배경으론 프리퀄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영화속에서의 갈등상황이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기 때문에 내용상 속편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특이한 점은 영화 "타이타닉" 이후

11년만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와 '케이트 윈슬렛'

다시 재회한 영화로 개봉 당시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캐스팅 당시 케이트의 남편이 영화감독 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사람의 출연결정에는 남편인 샘의 역할이 어느정도 있었다고 보여지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영화개봉후 케이트와 샘은 결별하게 되어 본 영화로 인해 부부가 헤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영화는 남녀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는 동안을 과감히 생략하여 곧바로 갈등을 겪는 시점으로 전개함으로써 핵심주제에 집중하고 있고, 현실과 이상속에서 갈등을 겪는 부부 사이에 정신질환을 앎고있는 존(마이클 새년)을 통한 극한 갈등상황까지의 전개는 관객들로 하여금 두 사람의 선택에 이입이 되는 밀도있는 연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주인공 부부가 주변사람들에게 파리로의 이민계획을 말했을 때 반응이었는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던 이웃부부, 직장동료들은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비현실적이라는 자신들의 속 마음을 감춘 채 형식적인 동의를 취하는 대답을 한 반면에 사회생활에 부적응하고 정신적인 질환자 존만은 유일하게 이민계획을 떠올린 동기를 궁금해하며 두사람의 선택을 진심으로 지지하는 대답을 들려주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의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영화의 핵심은

지루한 삶에 대한 환멸로 인해 떠나려는 에이프릴과

안정된 삶을 위해 체념하고 머무르려는 프랭크간의

좁힐수 없는 간극과 첨예한 갈등을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를 묻고 있습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우리들에게도 

이 질문은 가장 어려운 딜레마가 아닌가 싶은데요

 

사실 저 역시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 찾지못한 입장이고

지금도 고민중이라(아마도 끝내 답을 찾지 못할 것 같네요)

명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으나

가슴으론 에이프릴처럼 이상을 쫓아가고 싶으나,

머리로는 프랭크처럼 현실에 안주해야만 할 것 같네요.

물론 나름대로 열심히 영화도 보고 음악을 들으며

이렇게 리뷰를 만들어서 글을 올리는 조그마한 노력들이

조금 더 이상으로 향하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큰 상처를 준다는 말' 처럼

어쩌면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살아감에 있어 가장 어렵습니다.

자신의 이상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가족, 친구들의 말 한마디가 때론 큰 힘이 될 수도 있고,

때론 큰 충격을 주기도 합니다.

 

 

아울러, 영화의 엔딩장면이 주는 여운이 깊게 남아 있는데요

선택의 갈등끝에 이상을 포기한 사람의 비극적인 결말을 보면서

우리들의 인생이 반드시 '제로섬게인(Zero-Sum Game)'은 아닐텐데

서로 윈윈할 수는 없는지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끝으로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을 선곡해보면

Nina Simone “Wild Is The Wind”를 추천합니다.

영화 초반 아주 잠깐이지만 두 사람이 처음 만나 행복했던 시기를

담은 장면에 흐르던 노래인데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영화처럼

행복은 순간이고, 순간의 행복을 위해 기나긴 지루한 일상을 견디어 내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곡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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