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랑 형제 떡집 난 책읽기가 좋아
김리리 지음, 김이랑 그림 / 비룡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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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설만 주야장천 읽느냐? 아니다. 가끔 사회 과학 서적과 역사책들도 만난다. 다만 드물게 읽을 뿐. 나의 주력 분야는 아니라는 거지. 아주 가끔 동화도 읽는다. 코로나로 작고하신 루이스 세풀베다 작가도 동화를 쓰지 않으셨던가. 물론 굉장히 사회적 이슈들을 담은 고차원의 동화이긴 했지만. 지난 주말에는 요즘 꼬맹이가 빠져 있는 떡집 시리즈 신간인 <랑랑 형제 떡집>을 읽었다.

 

서점에서 사서 건네주니 바로 읽고 휙 던져 버렸다. 엄마는 항상 계속해서 볼 채기 아니면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라고 하던데, 왠지 나보고 들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뭐 그렇게 가는 거지.

 

<랑랑 형제 떡집>의 주인장은 꼬랑지라는 친구다. 아마 매 시리즈다 미션이 주어지는 모양이다. 그전 시리즈를 만나 보지 못해서 전작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른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봐야지 싶다. 꼬맹이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또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내가 그 책을 읽어봐야 내용을 알 수 있지 않은가 하는 마음에서 책을 읽었다. 그리고 또 내가 느낀 점과 녀석이 읽으면서 느낀 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신할머니가 혼자서 떡집 운영을 하며 고군분투하는 꼬랑지 친구를 위해 조력자를 하나 파견한다. 사람은 아니구 말끝마다 굴개를 붙이는 왕구리 녀석이다. 잠깐 또 삼천포로 빠졌는데 이번 시리즈의 미션은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쌍둥이 형제 우랑이와 아랑이를 화해시키는 미션이다.

 

꼬랑지는 비법을 이용해서 만든 떡으로 성격이 너무나 다른 두 형제를 화해시키려고 한다. 형인 우랑이는 활달하고 요즘 말로 하면 핵인싸 정도 되는 캐릭터다. 항상 말썽을 달고 산다. 반면 동생인 아랑이는 정 반대다. 항상 행동에 조심하고,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모습니다. 둘이서 반반 섞어서 나누면 좋으련만. 그리고 보니 어려서 부모님에게 많이 듣던 소리가 아닌가 말이다.

 

꼬랑지가 떡을 만들면, 그 떡을 배달하는 미션을 왕구리가 맡는다. 모든 게 계획한 대로 흘러가면 좋으련만 어디 우리네 삶이 그러하던가. 그리고 모든 터부와 계획들은 깨지게 마련이라는 신화를 좇아 <랑랑 형제 떡집>의 서사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몇 번의 시행착오로를 겪게 된다. 하긴 그런 시행착오와 실수 혹은 오류가 없다면 또 우리네 삶이 너무 클리셰이로 범벅이 된 그 무엇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뭐 그렇다.

 

왕구리의 대활약(?)으로 우랑/아랑 형제 화해시키기 프로젝트가 위기에 처해지기도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미션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또한 클리셰이...

 

그리고 시리즈는 자연스럽게 다음 작품인 <하하 자매 떡집>으로 이어진다. 이 또한 마치 연재를 기다리는 소년소녀들을 위한 떡밥이 아닌가 싶다. 아니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 이 시리즈 역주행이 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시리즈에 대해서도 기대가 되고. 과연 아이들에게 인기라고 하더니, 탄탄한 서사와 시리즈 연재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캐릭터 빌드업 등 다양한 매력 포인트들이 있었다. 얼마 전에 중고책방에서 사다준 <장군이네 떡집>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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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2-26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셨나요??^^
이 책 말고 2018년에 읽으시고 리뷰 남기신 <뉴로맨서>에 대한 질문인데요, 그 책 번역 기억하세요? 읽을 만 하시니까 별 4을 주셨겠지요??

레삭매냐 2022-12-26 17:02   좋아요 0 | URL
네이 메리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아우 무려 4년 전 ~!
그 때 아마 독서 모임 때문에 한동
안 죽어라고 SF물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지금은 이상한 정체성
을 지닌 정치인으로 변신한 닝겡이
한창 읊어대던 문구가 기억나네요.

그 당시의 갬성과 또 지금의 것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감안해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