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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독서기록
해가 갈수록 독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왕년에는 참... 그랬더랬지.
지난달에는 모두 5권의 책들을 만났다.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책 두 권 그리고 보뱅과 솔 벨로의 책 각각 한 권. 그리고 막판에 지난 여름에 사둔 그래픽 노블 <라스트 맨> 한 권. 초라하구나.
물론 시작한 책들은 더 많다. 돈 윈슬로의 <개의 힘>도 읽기 시작해서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헨닝 만켈의 <미소지은 남자>, 아민 말루프의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아니 에르노의 <탐닉>, 솔 벨로의 <허조그> 그리고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등등... 시작은 창대했으나 미처 끝은 내지 못했더라.
너튜브의 각종 동영상들과 모바일 게임 돌파삼국지 때문이라고 해두자.
그리고 날이 좋아 여기저기 다니느라 미처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 오래 전에는 시간이 넘쳐 흐를 것 같았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는 걸 잘 알게 되었다.
시력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그러니 시력이 좋을 때, 시간이 아직도 여유가 있을 적에 더 읽어야지 싶다.
이달에는 집으로 오고 있는 <아버지의 해방일지>(그렇게 재밌다고 하던데) 그리고 몇몇 신간들 그리고 지난달에 시작해서 읽다만 책들을 만나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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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치료 때문에 연차 내고 쉬는 날,
두번째로 의왕 타임빌라스를 방문했다.
우선 가자마자 이터스에 가서 타코 플래터를 주문했다.
양이 많이 보였는데 왠걸, 순삭해 버렸다.
이건 뭐 패스트푸드인 줄 알았다. 나의 사랑 과카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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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에는 버베나가 피어 있었고, 가을의 향기가 막 사그러 드는 그런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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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고당>에서는 단팥빵을 팔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빵 한 개 가격이 가뿐하게 삼천원을 훌쩍 넘겨 버렸다.
예상은 했지만, 다시 한 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놀라 버렸다.
드랍게 비싸서 못 먹겠다!!!
대신 별다방에 가서는 설문조사하고 받은 쿠폰에 500원을 더 얹어서 라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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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과 달리 한가하기 짝이 없는 공간과 시간이 너무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레몬나무에 매달린 레몬을 보았다.
멋지기도 하여라. 나도 레몬을 그렇게 키워 보고 싶다고.
나의 아보카도 농사는 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