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간만에 차를 가지고 출근했다.
출근 길에 차 안에서 최경영 아자씨의 최강시사를 들었다. 이게 차타는 즐거움 중의 하나지. 오래전 텔레비전이 등장할 때부터, 라디오는 이제 사라질 거다 그랬는데 21세기에도 여전히 라디오는 건재하다. 아마 차량 이동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암튼 시작부터 삼천포로 가는구나. 근데 진짜 삼천포에 가보고 싶다.
오늘은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님이라는 김경일인가 하시는 출연해서 새해 결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누구나 알다시피 새해가 되면 달성이 불가능해 보이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다. 아무런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나에게는 좀 이상해 보이는 그런 이야기지만.
각설하고 심리학 교수님 말쌈의 요점을 정리해 보자면, 거창한 목표 대신 소소하게 달성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목표를 설정하라는 거였다. 그렇지, 바로 이거지. 당신 같은 경우에는 책을 잘 읽지 않으셔서(아니 무려 교수님께서!) 책읽기 프로그램 의뢰가 들어오면 무조건 OK라고 하셨던가. 그리고 보니 내가 사는 주변의 동네 책방들을 검색해 보니 가볼 만한 곳 한두곳 정도가 눈에 띄더라. 가보고 싶은데, 아직 그놈의 중고 카메라를 장만하지 못했네.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리다가 당근마켓에서 다른 선수들이 죄다 채갔다. 이론...
오늘은 삼천포의 연속이로구나. 암튼 그중에서 의왕 산골에 있다는 사각사각 책방이라는 곳이 가보고 싶었다. 여긴 영업이 주가 아닌 듯 싶다. 아마 월화는 쉬고, 영업도 12시부터 시작이라고. 마침 내일이 토요일이라 오전 중에 가볼까 싶었는데 흠. 필사 모임이 있다고 해서 땡겼는데 이것도 평일 오전에 한다고 해서 아쉽게도 패스각이다. 어쨌든 나중에라도 가게 되면 사진을 찍어서 포스팅해야지 싶다.
다시 새해 결심으로 돌아가 약간 느슨한 관계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결심을 주지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7일에서 10일 정도에 한 번씩 만나는 이들 7명 정도가 제격이라는 거다. 그 타임에 진행자인 최경영 아자씨가 들어오시면서 그래서 ‘엄마의 잔소리’가 먹히지 않는다는 지적을 해주셨다. 바로 이거지! 매일 같이 보는 사람의 조언은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고 충고라기 보다 받아 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잔소리로 들린단 말이지.
지금은 중단되어 쉬고 있지만, 독서모임도 그랬던 것 같다. 책읽기 선수들인 달궁 동지들과 독서모임을 빙자한 술자리까지 이어지는 한나절 모임에서 제각기 다른 삶의 모습들 그리고 그들이 사모은 책들과 읽은 책들에 대한 썰을 의식의 흐름에 맡긴 채 듣고 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던 그런 시절들이 있었지.
코로나 때문에 가장 아쉬운 건 바로 그 달궁 모임과 여행이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하다는 거다. 겨울바다를 보러 떠나야 하나 어쩌나. 온천에도 가고 싶다. 뜨뜻한 물에 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