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역사의 몽골 제국 정복사 : 칭기즈칸의 정복전쟁 편 - 18만 유튜버 별별역사의 대유잼 콘텐츠, 이젠 만화로!
김도형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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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시작은 징기스 칸이 몽골 초원을 통일한 1206년에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음 해부터 몽골은 서하 침공을 시작으로 세계제국 건설에 나섰다. 그리고 보니 내가 저자 별별역사의 컨텐츠를 보기 시작한 게 지난 가을이 아니었던가. 언제부터 보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동안 그저 전설로만 알려진 몽골의 유럽 원정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궁금증을 자아냈고, 호기심으로 가득했기에 연재되는 동안 내내 본 것 같다.

 

그리고 한동안 뜸하다가 요즘 다시 너튜브의 세계에 빠지기 시작했다. 출발은 오래전 즐겨 듣던 팝송이었는데, 이제는 거의 모든 부분을 망라하고 있다. 최근에는 홍천 가물치 연못에 빠져 있다. 그리고 냥냥이가 등장하는 다른 컨텐츠의 몽골 제국 호라즘 정벌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즐겨본다.

 

몽골의 제국 건설이 왜 그렇게 독자들의 호기심과 재미 유발을 유도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그건 아마도 적은 수의 인원으로 역사상 가장 광대한 제국을 건설했다는 신화에 바탕하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서 왜 몽골 기병들이 강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전문적 분석이 같이 책에 실렸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역사전달자로 자처하는 저자에게 그런 전문적인 정보까지 요구하는 건 무리였을까. 보다 높은 수준의 디테일이 알고 싶다면, 너튜브나 인터넷에 도움을 요청해야지 싶다.

 

그리고 보니 서구인이 쓴 수부타이에 대한 전기(리처드 A. 가브리엘)도 그전에 읽었었다. 수부타이는 대칸의 사준사구 중의 한 명으로 존재 자체로 전설적인 명장이다. 어쨌든 별별역사의 <몽골 제국 정복사>는 탕구트족의 나라 서하원정으로부터 출발한다. 서하의 건국자는 무열황제 이원호로 기억하고 있는데, 서하는 송나라를 압박해서 해마다 막대한 세폐를 삥뜯은 그런 유목민족의 나라였다. 그리고 실크로드를 장악해서, 동서교역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12071차 서하정벌에 나선 초원에서 경기병으로 회전을 주력으로 하던 몽골족은 서하를 상대로 처음으로 공성전을 경험했다.

 

내가 보기에 징기즈 칸의 서하원정은 어쩌면 몽골의 다음 목표였던 금나라 정벌에 앞선 예행연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금나라는 몽골족에게 불구대천의 원수였다. 금나라를 세운 여진족은 역시 유목민족으로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몽골이 통일되는 순간, 감당할 수 없을 그런 강적으로 탈바꿈하리라는 걸 예측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금나라는 이간책으로 몽골의 통일을 적극적으로 방해했다. 오랑캐가 오랑캐를 이용하는 전형적인 이이제이 전술이다.

 

송나라를 남쪽으로 쫓아내고 중원을 차지한 금나라의 인구는 대략 5천만 명이었다. 그런 금나라를 상대로 몽골(인구 300)이 정벌에 나선다는 건 어불성설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대칸이 이끄는 몽골은 그야말로 떠오르는 태양 같은 존재였고, 여진족의 금나라는 한화(漢和)디면서 유목민족으로서의 기상을 잃고 있었다. 게다가 위소왕 같은 암군이 등장하면서 국운이 쇠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봉건시대 금나라와의 전쟁은 국가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국가의 흥망성쇠를 통해 여실하게 증명한다. 금나라 지도부가 몽골의 침략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몽골 전사들은 그야말로 사지로 뛰어드는 목숨을 건 야호령 전투(10118)에도 너도나도 자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칸은 무칼리는 지명해서 금나라 군대에 대한 공격을 명령한다.

 

결국 몽골의 계속된 공격에 금나라 조정은 대도(지금의 베이징)에서 보다 방어가 용이한 남쪽의 카이펑으로 천도한다. 첫 번째 금나라 정벌에서부터 시작해서 대국 금나라를 무너뜨리는 데는 23년이 걸렸다. 그동안 초원에서는 반란의 불길이 치솟기도 했고, 서방의 무슬림 국가였던 호라즘과도 분쟁이 일어 무함마드 샤를 정벌하기 위해 대칸은 대군을 동원해서 중가리아 분지를 넘는 고난이도의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몽골의 사신을 죽이는 패기를 보여주었던 무함마드 샤는 결국 수부타이와 제베의 추격전에 휘말려 수도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를 잃고 타지에서 객사하고 말았다. 대칸의 몽골군은 호라즘의 숱한 도시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한 때 찬란했던 이슬람 문화는 몽골군의 침략으로 한줌 재로 변해 버렸다. 한편, 사준사구의 일원이었던 수부타이와 제베는 샤를 추격하던 중에 광대한 킵차크 초원의 존재를 발견하고 대칸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샤를 추격해서 죽이라는 명령 대신 훗날 유럽정벌을 위한 초석을 닦았다고나 할까.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무함마드 샤의 아들 잘랄 웃 딘이 오늘날 아프간 가즈니를 거점으로 삼고 6만의 군사를 모아 몽골군에 대한 저항에 나선다. 그리고 파르완 전투에서 쿠투쿠가 이끄는 몽골군에게 두 번의 패배를 안겨주었다. 뒤이은 바미얀성 공략전에서 대칸의 손자 무투겐이 전사하자, 대칸은 그야말로 바미얀성을 도륙하라는 가혹한 명령을 내린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대칸은 대제국의 건설을 보지 못하고 서하 원정 중에 병사했다. 자신을 여러 번 배신한 서하라는 국가 자체를 말살하라는 말과 금나라 정벌을 위한 계책(정금가도를 송나라에게 요청하라!)을 자신의 후계자로 낙점한 삼남 오고타이에게 알려주고 후사를 맡겼다. 대칸의 유언대로 오고타이를 비롯한 몽골 지도부는 서하를 문자 그래도 지도상에서 지워 버렸다. 몽골이 대제국으로 가는 마지막 걸림돌은 바로 금나라였다. 서하 이래, 금나라와의 연이은 전쟁 그리고 호라즘 정벌을 하면서 새로운 공성무기들을 도입하는데 성공한 몽골은 결국 금나라의 수도 카이펑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책을 다 보고 나서 너튜브로 별별역사의 서하와 금나라와의 전쟁을 다룬 동영상을 보니 책보다 훨씬 풍부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역시 책으로 호기심을 촉발시키고 또 다른 매체인 너튜브를 찾게 만드는 전략은 적어도 나한테는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후속편에서는 러시아, 폴란드 그리고 헝가리 원정에 대해서도 어떻게 역사전달을 해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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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5-21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튜브 잘만 활용하면 음악감상도 무료로 하고 역사 공부도 맘껏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몽골까지 들여다보시다니 레삭매냐님 역시 보폭이 넓으심요^^*

레삭매냐 2021-05-21 14:35   좋아요 1 | URL
너튜브의 세계는 증맬루...

암튼 평균 시청 시간이 30시간
이 넘는다고 하니, 일주일에
하루는 너튜브 보는 셈이더라구요.

고만 봐야지 하는데 잘 안되네요.